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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주다
와타야 리사 지음, 양윤옥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여성들을 깊은 잠에서 깨워 가슴이 뛰게 하는 일!
그것이 바로 핑크리본이 10년 동안 해 온 일이다.
아직도 숨 죽여 사는 이 땅의 여성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고 유일무이한
생명체인지를 보여주련다는 숭고한 외침이 지금 바로 시작된다.
한국에 태어나서 살면서
이렇게 존재감 있게 자신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했다.
더 많이 소유했거나 남과의 경쟁에서 승자가 되어 큰 소리를 치는 여성들의 세상이 아닌,
여성으로 선택받아 이 땅에 태어나서 높은 하늘과 너른 대지의 기운을 마음껏
누리는 자연인으로서의 여성말이다.
차가운 세상에서 새 생명을 가슴에 품어 준 어머니와의 만남,
그 따스하면서도 안전한 어머니의 가슴에서
작은 생명이 먹고 잠을 자고 커갔던 것이다.
여리디 여린 생명체를 사람 만드느라 한 겨울에도 보채는 아이에게
가슴 한 쪽을 열어 배고픔을 채워주었던 그런 사랑을 받고서 살았다.
이제 나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내어주던 그 어머니의 가슴은
어떻게 변했을까?
세월의 흔적 속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머니의 하나 밖에 없는 귀한 딸로
그 가슴에서 눈물과 사랑을 먹으며 자란 딸이
어머니의 하나 밖에 없는 귀한 딸로
그 가슴에서 눈물과 사랑을 먹으며 자란 딸이
어느새 질퍽한 인생을 함께 걸을 운명의 반려를 만났을 때
드디어 그 딸도 자신의 가슴으로 따스하게 끌어 안을 인생을 시작한 것
이려니
당당하라는 그 강하고 웅장한 한 마디의 명령에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다가올 인생을 향해 걷는다!
이 가슴이 여성이라서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 아니겠는가!
웅비(雄飛)하는 천상의 대장처럼 그렇게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걷자!
그렇게 가슴을 펴고 웃자!
그렇게 가슴을 펴고 치열하게 살자!
매 년 10월에 핑크색 물결이 전 세계의 여성들에게
움츠렸던 가슴을 펼 수 있도록 한다.
숨기고 감추어 둘 일이 아니라
떠들썩한 함성으로 힘껏 소리를 내 질러라!
이 세상은 우리 여성들의 따스하고 포근한 가슴에서 출발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