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 에쎈 2009.10
에쎈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에센을 좋아한다!  

어렵고 까다롭게 요리를 배워 온 나로서는 에센을 만나면 '아~ 이런 방법도 있네!' 라고 탄성이 나올 만큼 새롭고 쉬운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푸드 스타일링부분에 있어서 에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신선하고 과감한 시도를 아끼지 않는 것 같아 매 번 눈으로 익힌 후 그 특징을 머리 속에 기억하여 실제 생활에서 응용하곤 하기 때문에 과월호도 절대로 버릴 수가 없다!

이 번 호에 소개 된 <한식, 새로운 옷을 입다> 는 특히 눈여겨서 익혀두었다.그 중에서도 왼 쪽 페이지의 그림은 [가리비구이& 복주머니 잡채]인데 너무나 아이디어가 좋아서 메모를 해 두었다. 잡채는 너무나 흔한 잔치음식인데 그 잡채를 '라이스페이퍼'로 주름을 잡아 그 안에 싸서 소담스런 복주머니형태로 만들었다. 아~~~~~~~~~ 이런 잡채를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음식을 먹는 방법을 창의적으로 만들면 먹는 재미가 생기고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오른 쪽의 [토마토스프&김치만두] 역시 평범한 한식인데 토마토로 만든 차에 김치만두를 넣어 새로운 시도를 했다. 나는 이렇게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색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좋다!

 

 

  

새 달이 오면 에센을 빨리 보고 싶어서 서점에 나왔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갖게 된 지 3년이 되었는데 10월 호는 정말 볼거리가 많아서 엄청 선물을 많이 받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호부터 식객처럼 두 명의 기대주 요리사가  대결형식으로 요리를 진행하는 <두 남자 창작요리 대결>을 즐겨보게 되었는데 [탕편]에 소개 된 신군-신효섭의 '해압탕' vs 재즈요리사-이진호의 '부야베스'는 외모부터 판이하게 다른 두 요리사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것이라 보는 재미가 대단하다.  

실제로 맛 평가단 4인방의 적나라한 평가와 별점이 나와 있어서 읽으면서 누가 승리자인지 또,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요리과정이 상세사진들과 함께 자세히 소개된 점도 매우 흡족하다!  다음 호엔 어떤 대결이 펼쳐질까를 예고라고 해 주면....!!! 

 


 
할아버지께서 일본에서 대학생활을 하셔서 그런지 유독 일본음식을 즐겨 찾으시고  음식 외에도 술이나 다과 같은 간식도 미국같은 서양식보다 일본 것을 더 찾으셔서 자연스레 <나카무라 아카데미>의 일본 양과자만들기에 관심이 생겼다. 정말 일본 과자는 작으면서 앙증맞고 또 아주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데 보기에도 소개 된 [캐러멜락테& 캐러멜]이 평소 먹던 것과는 모양부터가 다르다!  

에센에서 나카무라 아카데미에서 무료로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꼭 다음 번엔 참여해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야 겠다.

  

 



 이 사람 한영용-EBS의 최고의 요리비결에 나와서 얼굴이 낯 익은데 여자들보다 더 우리 음식의 다채로움과 맛깔스러움을 잘 아는 남자....그래서 젊은 에센이 이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에 탄복하지 않을수가 없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요리사를 선정하는 에센의 브레인이 누구인지 얼굴이라도 좀 보여주었으면 한다. 

 <한영용과 떠나는 전국 향토음식기행>를 읽으면 깊은 산속을 찾아 들어가는 그의 멈상치 않은 뒷보습부터 마을에 도착해서 아주 익숙하게 주민들과 친해져서 그 마을의 특이한 장맛과 음식맛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까지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어디서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음식비법에 대한 알맹이가 담겨 있어서 많은 지면과 사진이 결코 아깝지 않다. 만화 식객보다 훨씬 자세하고 내용면에서 보면 알차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느낌이다.  

   

 

 
가을에는 역시 국화차와 같은 우리 차가 간절해지는데 그 마음을 제대로 짚은 듯 <고유섭 선생과 국화차이야기>를 다도와 함께 음미했다.국화차를 좋아하면서도 친구가 보내 준 국화차를 아무리 넉넉히 넣어도 향이 제대로 나지 않아 아직도 그대로 있는데 이 번에 마시는 법을 배우니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방법>을 배워야 제대로 그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한 셈인데 정말 유용하고 꼭 필요한 기사라서 제대로 스크랩을 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여자들에게 인기라서 남자들이 싫어한다는... 그 알렉스가 에센의 표지모델이 10월 호는 시작부터가 좀 더 활기가 넘쳤다. 사실, 세련되고 얼굴 예쁜 여자모델이 나왔을 때보다 실제로 요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수홍이나 알렉스 같은 인물이 나왔을 때가 전문적이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알렉스의 성장과정과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의 영향으로 어떤 환경에서 자연스레 요리에 대한 감각을 갖게 되었는지를 읽으며 그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아주 스르르 풀어졌다.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맘을 열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느낌을 나누니 듣는 이 역시 아주 편안하고 재미가 있어서 이런 기사는 앞으로 연재형식으로 실어도 좋을 것만 같다.   
 

에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답이 되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해 주고 싶은 것은 바로 그 사람이 즐겨 찾는 음식을 아름답고 최고로 맛 좋게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나의 경우는 우리 가족이 아프거나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누워 있을 때가 가장 속이 탄다. 제발 일어나서 흰 죽을 간장에라도 찍어 넘길 수 있기를 바랬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내 손으로 음식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 하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자부한다. 약으로 해결을 볼 수 있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잘못 된 음식에서 병이 나는 법이니 에센을 보는 작은 노력으로 우리 가족의 웃음과 건강을 유지해 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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