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의 유령
폴 크리스토퍼 지음, 하현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지난 1월에 고흐전시회에 다녀와서 오히려 고흐의 유작들보다

고흐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 지에 더욱 관심이 갔었다.

미술을 소재로 한 소설, 그것도 추리소설을 처음이라

기대와 함께 작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는데

작가의 얼굴이 누구인지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이 우선 흥미로웠다.
글을 쓸 때만 나타나는 폴 크리스토퍼가 필명이라니....
그런데 대단한 재능을 받은 작가인 것 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추리소설이나 읽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처음에는 큰 소리를 쳤지만 어제와 같이 장대비가 내리고
천둥을 동반한 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때엔
10억 만들기 같은 책은 거들떠도 안 보이고
오직 눈에 들어오는 책은 바로 렘브란트의 '유령'이라니...
나 역시 감성의 동물이긴 한가보다!

어릴 때 읽었던 해적선이 떠오르기도 하고
영국의 유명한 노예선 한 척이 무시무시하고
잔인하게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베트남인 창에 대해 아주 섬세하고도 실존인물같은 생생한 묘사가
눈이 띄게 호기심을 발동시켜서 단순히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픽션일까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잔인하고도 끔찍한 사건들에
대한 부분은 굳이 그렇게까지 자극적인 사건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했는데
뭐, 며칠 전에도 군화발에 짓밟히는 여성의 모습과
성인남자의 바지를 벗기는 전투경찰들의 몹쓸 행동에
온 나라가 충격인지라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였는 지는 모르겠다.

역시 재미있어서 읽는 것이 추리소설이고
그런 면에서는 스케일도 크고 조금 무섭지만 사건들의 현란함에
싫증을 낼 겨를이 없이 읽었다.

앞으로도 폴 크리스토퍼라는 이름을 꼭 눈여겨 보았다가
그의 소설이 나오는대로 읽을 작정이다.

혹시 본명으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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