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 최고의 나를 만나라
김범진 지음, 임승현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1250‘C 최고의 나를 만나라!

'나는 앞만 보고 달려왔지, 그래서 고통 받고 있는 다른 사람을 돌볼 겨를이   없었어.' 이 말은 온 힘을 다 해 네 자녀를 키우다가 2년 전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외삼촌께서 남기신 자기고백의 일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일에 몰두하다가 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버티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찾아온 병마에 의해서, 혹은 예기치 못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후, 그것도 아니면 외삼촌처럼 생을 갑작스럽게 마감하게 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그 동안 틀어막아두고 들으려하지 않았던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다소 거북스러울 정도로 단정적 어투로 독자들을 선도하는 자기계발서는 많이 만나보았는데 이 책은 처음 잡을 때부터 어린시절 익숙한 하드커버부터 시작해서 chapter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알록달록한 그림, 거기에 등장하는 의인화된 거북이 슬론까지 동화를 읽는 것 같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했으며 마음 넉넉하게 한 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함'이 매력이었다.


그 동안 보았던 자기계발에 대한 지침서가 심기가 불편할 정도로 줄을 쳐 가며 그렇게 어렵게 읽어야만 했었나 라는 반문과 함께 이렇게 쉬우면서도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독자 스스로 생각해보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끔 사고의 흐름을 인도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며 특징인 것 같다.

하지만 chapter는 경쟁에서 시작해서 경쟁으로 끝을 맺는다.

처음의 경쟁은 본질과는 상관없는 현상을 말하지만 마무리의 경쟁은

저자가 내린 결론이며 읽는 이들에게  그렇게 살라는 일종의 지침인데

매우 참되며 깊이가 있는 반면 조금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아

 

진정한 경쟁의 의미가 남을 짓밟고 얻는 승리가 아니라 세상의 유일무이한 나를 찾고 발견하는 것

그래서 그런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하고  그 결실을 세상에 내 놓는 것이라고 정의를 하는 것에서 끝맺음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대상이 직업과 적성을 고민하는 청소년, 젊은이들에게  는 매우 적절하며 탁월한 지침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처음에 언급했던 외 촌처럼 세파에 밀려(생존경쟁) 미처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한 채 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에겐 소외감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제목처럼  최고의 나를 만나라는 것은 분명 더 폭 넓게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르 침을 주려고 한 것일 텐데 최고의 나를 내가 하는 일로써 증명하려다보니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겐 소용이 없는 것이 되고 만 것이다. 진정한 나를 찾고 만나는 일에 영혼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목표를 향해 길을 가다가 그만 중간에서 끝난 것처럼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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