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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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한부 환자들의 이야기는 그 동안 여러 책들을 통해 소개되어었고 몇 권은 아무 큰 감동을 주고 나름 유명해졌다. '당신이 아무생각 없이 보내는 하루가 그 누군가에게는 그 토록 살고 싶어하던 하루'라는 명제는 이제는 그냥 하나의 명언 처럼 무덤덤하게 느껴지지만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회사에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억지로 시간 떼우거나 모처럼 받은 휴가날  별 할 일 없이 하루 종일 누워서 보냈다면 이 명제를 뼈져리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생은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책이다. 누군가 나의 생을 읽고 있다면 어느날 갑자기 책장을 닫고 서가에 꽂아 버릴 지도 모른다. 누구나 어린 시절 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 깊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떤 이는 인생과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냥 반항심에 사고를 치고 다니기도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고의 깊이가 깊어지던 시기에 우리에게 인생은 두려운 것이었고 그 끝에 아가리를 벌리고 서 있는 죽음은 감히 생각조차 하기 두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면 죽음이나 인생의 유한함은 잊어 버리고 하루 단위의 사고 방식으로 인생의 총량을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은 하루 하루가 모여 한 묶음이 될 때 그 책장을 닫게 되는데 하루 단위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 나이를 먹어 버리고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적어진다. 



누군가에는 오지 못한 오늘 
 

오늘 하루 가 누군에게는 눈 띄지 못한 소중한 하루이고 오늘은 다시는 못 올 날이기 때문에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흔히 소중하게 사용한다고 하면 무언가 이루어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의 인생은 대형 건물을 짓는 공사판이 아니다. 하루 소중하니 일과를 잘 짜 오늘은 이 만큼의 매출을 올리고 내일은 그 보다 많은 일을 하고 그 다음 날은 이 만큼 돈을 벌고... 이렇게 오해하면서 소중한 인생을 허비한다.
우리의 인생은 공사판도 은행의 잔고액수 도 아니다. 하루 하루 자신을 소중하게 가꾸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성격이 다르듯이 소중한 하루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다양한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위해 사무실에서 열심히 실적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거나 봉사활동을 열심하는 것도 다 소중한다. 다만 불쌍하게도 요즘 사람들은 권력과 돈, 명예등 세상에 내보이는 것을 늘려고 쌓아둠으로서 인생의 보상을 받고자 하고 그것을 위해 너무 매달리고 열심한다. 그러나 이런 세속의 것들은 열중하면 열중할 수도록 그 끝이 너무하다. 세상의 것을 외면하고 무시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꼭 필요한 것은 해야하고 벌어야 하고 지켜야 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저자는 ard 방송국의 도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위해 취재하게 된 호스피스 '리이히트포이어'의 요리사 루프레히트의 요리와 호스피스의 남다른 경영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에서의 화자는 루프레히트 인데 그는 매일 고객들와 일대일로 식사 주문을 받는다, 회복 불능상태로 호스피스에 들어온 환자들은 그 동안의 치료나 악화된 병을 일반적인 식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요리사는 고객의 위 상태보다는 그 들의 심리적인 면에 주목을 한다. 그는 고객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추억과 소망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 고객이 남기던 아예 먹지 못하는 것이 그 다음 문제이다. 요리사에게 자신의 요리를 고객이 남긴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는 그런 것은 이미 오래전에 접었다.


요리사 루프레히트의 입과 시선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소중한 것들 가족관계의 소중을 알게 하는 책이다.
생을 마감하는 환자들이 어떻게 생을 되돌아 보면 그 동안 망쳐버린 자신과 가족들을 어떻게 치유하는 지 알아보고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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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비밀 - 역사가 감춰온 진시황의 열두 가지 미스터리를 추적하다
리카이위엔 지음, 하병준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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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진시황은 다음 세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인 진의 황제이다. 폭군의 대명사로 분서갱유를 일으켰다. 불로장생에 미쳐서 생명을 연장하는 약을 찾아 다녔다. 어린 시절 선생님은 정식 수업시간에 이렇게 가르쳤으니 진시황에 대한 느낌은 어린 시절 이미 이렇게 굳어져 버렸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다른 학교에는 이미지 유명무실해진 세계사 시간을 일주일에 두 시간이나 배정한 우리학교에는 특이한 세계사 선생님이 계셨다. 그의 말에 의하면 진시황이 말년에 불로초를 구하여 생명을 연장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일제국의 세운 왕이니 만큼 단순히 폭군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진시황에 대한 편견은 당시에 조금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는 폭력적인 왕이지 세종대왕 같은 성군의 이미지는 없었다.

 
리카이위엔의 추리(?)역사서에는 진시황은 다른 시각으로 조명이 된다.
폭군의 이미지가 크다보니 그의 '왕위 계승이 정통성이 있냐?'는 물음 제기되고 심지어 그가 진나라 왕실의 적자인가도 의심을 받게 된다. 소위 말하는 '불여위 스캔들'이 그것이다. 시황제 영이 조나라 출신의 승상인 여불위의 소생이라면 진나라 출신도 아니고 왕실의 피를 받지도 않았으니 그가 왕이었다고 해도 그 정통성이 없으므로 그의 업적이 있다해도 또 그의 대에 통일중국이 이루어졌다 해도 그런 것들이 깡그리 무시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와 검사의 입장으로 '여불위 스캔들'의 진위 여부를 파헤친다. 여불위 스캔들 뿐만 아니라. 시황 영의 배다른 동생 성교의 난, 노애의 난 그리고 시황제의 유언이 위조된 사건등을 통해 진나라의 외척세력이 어떤 존재임을 조사한다. 이런 몇 가지 사건 조사와 판결(?)의 결과로 진시황이 단순히 무력을 좋아하는 폭군이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음을 증명한다.

저자는 진시황이라는 희대의 역사극에 등장한 여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서 그들의 행동의 당위성을 찾아낸다. 결국 이런 조사의 결과 시황제 영의 아버지가 누구이며 타고난 지략가이면서 협작꾼이고 한 여불위가 갑자기 진나라의 중요인물로 등장한 배경,  아버지 시황제의 한마디에 자결을 한 부초의 알 수 없는 행동, 성교와 청평군이 갑자기 반란을 일으킨 이유, 시황제의 왕후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과 태자 부초가 갑자기 자결하고 막내 아들이 보위에 오른 이유, 막강하던 진나라가 시황제 사후 갑자기 망한 이유가 밝혀지는데... 

 

마치 진시황과 그 주변 인물들의 무죄를 입증하는 사건 기록 같은 이 책은 정설이 입장에서 쓴 역사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추리소설을 보 듯 진도를 빨리 나아갈 수 있는 책이다. 다소 장난스러운 필체임에도 진시대의 중원의 역학과 진나라 왕실 내부의 권력의 역학구조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각 등장인물들의 행위과 단위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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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시리즈
김익환 지음 / 한빛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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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꽤 도발적인가요?
그러나 할 수 없다.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하느냐고?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IT쪽 특히 개발자들 간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럼 왜 그런 생각을 하는가? 그것은 내 자신이 소위 IT노동자이기 떄문이다. 필자는 개발자가 아닌 기획, PM이다. 그래서 IT쪽 일을 하지만 약간은 뒤로 물러나 앉아 IT의 문제를 바라보기도 하고 내 스스로가 그 안에서 허우적 거리기도 한다. 


스스로 만든 수렁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듯이 IT가 3D 업종이 된 것에는 IT업계와 소위 IT인력들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 필자의 생각으로 60-70%가 IT업계 내부에서 초래한 문제이고 스스로를 3D 업동의 노동자라 칭하는 것도 IT인력들 스스로이다.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분야에서 3D업종으로 까지 분류하지는 않는다.

이 분야에서 개발자등의 상태가 가장 힘들다. 이들을 묘사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라면 '야근', 철야' 일 것이다. 올해 봄에 인터넷의 일부 매체에서만 떠들썩 했다 TV에도 잠깐 언급되었던 IT 개발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 소개되었다. 초과 근무수당을 안주고 초과 근무을 시키는 것이 관행이다. 초과 근무가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 였다. 소개된 개발자는 페암에 합병증까지 앓고 있는데 병중에도 철야를 했다고 하는데 회사에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우리나라의 IT관련 종사자들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ㅎ이다.

개발자는 물론이고 기획자, 디자이너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마지막 작업을 처리하는 개발자와 끝까지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PM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개발자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상황이라는데 아이러니가 있다. 이런 악순환은 초창기에는 아주 작은 문제에서 발생했을 것이다. 작은 개발건을 하던 개발자에게 마케팅 부서에서 요청이 들어온다. 

 
'상무님이 보고자 하시니 내일 오전까지 이 부분을 이렇게 고쳐주세요!'
작업 내용을 보니 5시간 정도면 수정이 가능하다. 다만 작업 중에 소스를 백업하고 문서를 수정하여야 하는데 지금 시간이 6시~ 외근 중에 팀장의 승인을 받고 문서 수정하고 나면 9시 전에는 코드 수정을 시작하기 어렵다. 고민 끝에 백업이나 문서 수정없이 코드에 손을 대어서 수정을 완료했다. 12시 30분 쯤 퇴근하고 다음 날 좀 늦게 10시에 출근했다. 그런데 오전 9시에 앞의 그 상무가 수정을 변경하여 다른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그 것을 받은 팀장이 소스관리 툴에서 해당 페이지를 받아서 수정한 것이다. 팀장은 어제 다른 지시가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듣지 못하고 아침에 떨어진 부분만 수정한 것이다. 아뿔사 어제 작업 후 소스관리 작업을 안하고 간 것이다. 

이렇게 누수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 1-2건을 놓치고 났을 때는 관련자들이 협의하여 소스를 머지한다고 해도 그것이 누적이 되면 어느 순간 관리는 물건너 가고 그 때 부터는 관리가 너무 힘들어지고 요청은 급해지고 악순환이 일어난다.  현재 중소규모의 IT프로젝트가 소스관리는 물론 리스크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 그들은 그 이유를 항상 요청된 시간이 늘 부족하다고 한다. 그 말은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문서관리, 소스관리 없이 작업해서 일정을 맞추는 경우도 거의 없다. 특히나 규모가 더 작은 웹쪽 작업는 더 말 할 것도 없다.

 

근본적인 문제들

일련의 문제들은 이미 다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IT와 직 간접으로 연관된 인력이 많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기업에 규모나 빈도에 상관없이 IT 프로젝트에 연관이 되어 일생 동안 몇 번의 IT 프로젝트를 직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고 IT인력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 IT 프로젝트를 경험한 사람도 꽤 된다. 즉 여러 분야의 사람이 이미 그 문제를 경험했다는 것인데 더 문제는 그 문제점을 알지만 매번 프로젝트에서 규모에 상관없이 같은 문제(일정, 비용, 품질)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렇다면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라도 판단을 할 수 있다. 어떤 구조의 문제인가? 책에서 저자가 다각도로 이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IT에 대한 정책적인 오류는 아이폰이 우리에게 알려준 교훈, 수평적 구조와 수직적 구조의 문제,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은 야근과 철야를 생각케 한다. 새 프로젝트에 들어갔다고 하면 친구들은 한 동안 이 친구를 못 보겠구나 하고 가족들은 얼굴보기 힘들겠구나 생각한다. 아이들은 아빠을 잠시 잊어버려야 한다. 반대로 누가 보자고 하면 프로젝트 끝나고 보자고 한다.

프로젝트가 무엇이관대 시작하면 개인시간을 다 뺴앗고 끝나면 인간으로 돌려 놓은 것인가?

프로젝트가 이럴진대 누가 프로젝트를 하고 싶을까? 회사를 나오기 힘들고 전업하기 힘들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 거지 즐겁게 하는 일일 수가 없다. 누가 가족과 얼굴보기도 힘들게 일하면서 즐겁게 일하겠는가? 누가 밤샘하면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가?

우리나라 기업은 그들이 의뢰하는 곳이던 의뢰를 받아 개발을 하는 회사던 판에 박은 듯 착각에 빠져있다. 두 가지 정도로 그 심각한 오해를 정리하자면

가.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나. 시간이 없으니 일단 시작하고 보자  

이렇다.
이 문제들을 각각 살펴 보면  

첫 번째,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실제로 누구나 만들 수는 없다. 개발자들이 만드는 것이다. ㅋㅋㅋ 그런데 개발자면 다 만들 수 있냐하면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선임 개발자의 사전 작업과 기획자의 가이드가 없다면 작업을 시작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일반적은 시각은 개발자만 다 만들수 있다라는 생각이 퍼져있다. 개발자들과 늘 부비는 PM인 필자가 볼 때 개발자들은 작게는 5개에서 크게는 몇 십단계와 직능별 분류가 가능하다. 각 단계와 직능별로 할 수 있는 개발과 할 수 없는 개발이 있다. 따라서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개발자 구성이 완벽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망하게 된다. 개발에 대해 살짝 아는 이들이 안면있는 개발자 몇명에서 부탁해서 책상에 앉혀 놓는다고 사업이 완수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실제 사이트에 가보면 그걸 왜 개발 못하냐?, 왜 그렇게 오래 걸리냐? 라는 말을 하는 의뢰인들이 있다. 오죽 답답하면 그런 말을 할까 만은(그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태도로는 원만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못한다. 그런 의식으로는 프로젝트 기간 중에 여러 상황에서 걸림돌만 만든다.

두 번째, 이 건 개발자나 개발사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인데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촉박하니 문서나 준비작업 없이 바로 코딩을 하자. 이런 식을 발상은 스스로를 파탄의 길로 밀어 넣은 것이다. 시간만 많으면 문서작업등 절차대로 하겠다 하는데 이미 문서 작업을 회피하는 습관이 들었다면 시간이 많다고 제대로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 변경과 촉박한시간은 늘 있어온 문제이다. 그런 리스크가 감지된다면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지 시간이 촉박하다고, 요구사항이 변할 것이니 문서작업 무시하겠다 하는 것이 직무유기이다. 문서 작업을 하는 것이 전체 일정을 줄이는 역활을 한다. 초기에 일정은 이상적인 일정이다. 현실적으로 제안 당시의 일정은 당연스럽게 1.5, 2, 3배 늘어난다.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지만 이 중에 주먹구구식의 개발이 큰 역활을 한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 변경도 체계적인 개발작업 중이라면 수정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개탄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IT 개발은 이 두 가지 장애를 숙명처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실무에 대한 이해가 없이 비용과 기간이 정해진 프로젝트, 의뢰인이나 개발사나 구체적인 업무 정의 없이 하는 Kick off, 모든 걸 개발사에 맞겨버리는 안이한 의뢰인, 일단 일하고 수주하고 보자는 영업팀, 환경탓만 하는 개발자, 엔지니어의 의견을 무시하는 독선적인 경영자... 이들이 살아 남아있고 변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IT는 언제 내리막을 걸을지 모른다.

 

벽이 허물어진 우물

우리나라가 아직 우물 안에 있었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살아 남을 수 있고 몇 년을 건디어 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암울한 기운은 이미 우리 주변에 내려 앉기 시작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보급되면서 피쳐폰 시절의 수직적인 생산구조에 익숙한 우리나라 모바일 분야 아니 사회전체가 놀랐던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APP들은  잘 아는 것 처럼 하드웨어나 모바일서비스 회사가 아닌 각 개발주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많은 관련 종사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되었다. 수평적인 개발 구조가 되면 지금은 열악한 개발 환경도 개선이 될꺼란 희망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이미 우물의 벽은 허물어지고 우물 밖의 강물이 범람하여 우물에 흘러들고 있다. 조만간 우물이 강물에 덮힐 수 있는 상황인데 우리는 이제 수직적 구조의 맛을 보았다.  

 

우물 벽에 깔리지 않으려면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희망적으로 우리의 자세를 이야기 했지만 대세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다만 우물벽이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각개 전투원이 살아 남기 위해서 저자가 책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회피할 필요는 있다.
아니 살아 남으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필자는 이 책을 잡자 마자 하루도 안되어 읽어 버렸다.
이렇게 시원 할 수가 있을까 저자는 마치 나를 보고 있는 듯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의 생각을 읽은 듯 문제점을 나열하고 해결 책을 제시한다. 그 해결책이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해도 동감을 하는 것 만으로 필자에게는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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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러브 레터 - 예술에 담긴 사랑과 이별의 흔적들
이동섭 지음 / 시공아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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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순탄치 않다.
이런 상황은 거의 모든 사람의 삶이 가난하던 세계 2차 대전 이전에 만연하였고 산업혁명 이전, 도시의 일부 귀족 층을 제외한 일반인들이 생활도 고되던 시기에 예술가는 더욱 가난한 생활을 하였을 것이다.(물론 중세 이후 궁정화가나 근세에 부자 화가들은 예외이다.) 그러나 예술가들의 삶이 가난으로 인해 매우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고난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앞서 원터홀릭의 두번째 이이야기에 대해 리뷰를 하면서 저자가 하필이면 추운때 눈이라면 징그러운 훗카이도에 가서 눈밭을 헤메이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마도 근원을 알 수 없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말했던 것 같다.

 

사랑에 목마른 그들 - 예술가 

이책의 저자는 24명의 예술가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살로메를 이야기하며 그들이 극적인 삶과 예술이 사랑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라 주장(?)한다. 가장 극격인 삶을 살았다가 알려진 고흐의 경우에서 처럼 그는 그림에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 고흐의 이런 상황을 '고흐의 광기'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고흐가 결국 사랑 때문에 그런 삶을 택했을 것이라 해석한다. 고흐는 말년에 임신상태로 몸을 팔던 시엔이라 여자와 동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임신 상태로 몸을 파는 그녀가 가여워서 모델료를 주고 잠시 같이 산 것 같은데 고흐는 그녀에게서 사랑이라 부를 만한 감정을 느낀 것 같다. 그렇다면 고흐는 그녀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돈벌일이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자그림을 그리기 위해 동생테오에게 돈을 꾸어 살던 처지였고 시엔을 돌보기 위해서는 돈벌이가 되는 그림을 그려서 내다 팔아야 할 형편이었다. 그가 그린 시엔의 그림들을 보면 고흐가 그녀를 특별히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고흐에는 그림에 대한 사랑이 더 컸다. 그런 심정은 테오에게 돈을 요청하면서 나타난다. 테오에게 자신은 그림에 생을 걸었다고 했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한다면 영혼이라도 줄 듯 이야기 한다.
한편 뭉크의 예를 들자면 정신적인 고통에서는 고흐보다 더 불행했다.뭉크의 대표작은 단연 '절규' 시리즈이다. 북유럽의 암울한 하늘 위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하늘은 붉은 핏빛으로 변하고 그것을 바라보다 어떤 이가 절망감에 괴로워 한다. 그냥 해가 지는 모습인데 뭉크는 이장면으로 보고 고통스러움을 표현했다. 미술에 큰 관심이 없다라도 뭉크의 '절규'를 보면 왠지 모를 고통을 느껴진다. 페병으로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고 자기 스스로도 페결핵을 앓았던 그는 늘 죽음의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죽음의 공포를 작품을 통해 일생 나타냈는데 심지어 니체를 그린 초상화에서도 절규에서 느껴진 공포가 슬쩍 나타난다. 그 생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연애시기에 조차 그는 애인과 이별할까 두려움에 그리 가볍지 않은 몇 개의 그림을 남긴다.
 
많은 예에서 예술가들은 특유의 감각적 예민함과 보통을 뛰어넘은 감성으로 인해 일반이들 비해 감정적 스트레스가 더 컸을 것이다. 이런 경우 이성에 대한 집착은 크지만 연애의 기술에서는 수준이하의 성향을 보여 불행한 짝사랑이나 거절당하기 일쑤이고 연애나 동거를 하더라도 사랑을 잃을까 불안해 하면 불안정한 생활을 지속하곤 하다.  필자의 섣부른 판단으로는 예술가들은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완전한 연애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더욱 자극적으로 만들게 되는 것 같다. 그 들은 남다른 예술적 감각과 감수성을 가졌고 이런 남다름을 이겨내기에 너무 예민한 마음을 가진것이다.

 

 
그들에게도 희망은 존재한다. 

저자는 파국적이고 불행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불안정한 상태를 예술의 소재를 삼아 그 고통을 일반화 하거나 죽은 연인에 대한 슬픔과 외로움을 자신의 예술혼을 승화시킨 그들에 대해서는 알려준다.또 마지막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따스한 그림들을 남겨준 페르메이르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독자들에게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사랑에 집착케 하고 늘 사랑을 잃어 홀로 남을까 괴로워하지만 사랑은 모두에에 필요한 것이고 우리의 불안정한 삶에 유일한 위안은 사랑이며 예술가들의 사랑으로 우리는 그 들이 겼었던 아픔과사랑을 대리 충족하고 있다. 그들이 작품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만들어 졌던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므로써 그것은 우리에게 보내는 그들의 러브레터인것이다.
저자는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의 파란만장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이 것은 저자의 사랑이야기이다.그림, 사진, 음악 그리고 무용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세상에 대한 애정, 그리고 언제가 만날 연인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같이 자신이 사랑하는 예술인과 작품들에 빠져 보자는...



예술 안내서가 아닌 사랑의 이야기

이 책은 예술과의 작품과 예술가들의 이력을 소개하는 예술 입문서라기 보다는 저자의 시각으로 보는 사랑과 예술에 대한 에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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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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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핀은 수레바퀴와 축을 고정하는 핀이다. 정말 간단한 부속품인데 중요한 것은 이게 없으면 수레바퀴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강력하게 외치는 것이 바로 이 없으면 안되는 린치핀이 되라는 것이다. 

혹시 점점 사회가 힘들고 회사 생활은 더욱 힘들어 진다고 느끼는가?
필자도 그렇게 느끼며 살고 있다. 사로 터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서 그렇지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느낄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이건 내가 지금 슬럼프라서 그럴꺼야라며 부질없는 생각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런 느낌은 현실이다. 실제로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구성원들이 적응하기 힘들게 변해가도 회사생활은 더욱 힘들어 진다.  

지난 500년간 인간 사회는 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자면 한 방향으로 달려왔고 1800년대 경제발전이라는 것이 학문적으로 체계해 되고 뒤이은 기술발전으로 앞선 세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도약을 해 버렸다. 이후 200년간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체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 변화에서 중요한 과정중 하나인 대량생산, 표준화, 시스템화 등이 지금 우리가 느끼는 무기력의 이유이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반드시 표준화가 되어야 하며 표준화에는 사용되는 기구나 부품뿐 아니라 작업방법까지 포함한다. 생산량이 늘어나자 불량품이 문제가 되었다. 자연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작업은 표준화 하기 어려운 것이었고 대량생산까지는 이루었지만 불량물은 또다른 도전과제가 되었다. 그러자 도입된 것이 시그마6 같은 품질관리 방법이다. 이것 역시 표준화를 중심이다.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해당 작업에 능숙한 작업자를 양성하면 에러는 준다. 그러나 불량품이 줄자 이번에는 가격이 문제가 되었다. 보다 더 싼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제조업자들은 생산원가중에서 인건비에 가장 민감했다. 그래서 더 값싼 노동력을 쓰기 위해 표준화, 표준화를 했다.

 

 새로운 패러다임
 
200년, 길게 잡아 500년 동안 인류가 추구한 현재의 경쟁사회 구조는 인간의 역사에서 보면 극히 일부의 시기이다. 인류의 역사을 10만년이라 가정하고 이 중 역사 시기만 따져도 1만 정도 정도 된다. 이 시기의 대 부분의 시기에 인류는 수렵과 채취 생활을 했다. 역사 시기에는 농경이나 목축을 했다. 물물교환이나 화페 거래로 잉여 생산물의 거래가 일어나기 시작한 시기에도 인간의 생산활동은 개인의 의한 것이었다. 즉  개인이 발상하고 제작하고 완성하고 팔기까지 했다. 어떤 제품을 유통되기 까지 전과정에서 생산자는 물건에 대해 책임을 지었다. 물건을 판매되고 안되고 또 그 물건을 사람들이 잘 사용한다면 그 기쁨까지도 고스란히 생산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대량생산 체계하에서는 콘베이터 벨트에 한 구석을 맏은 나는 나에게 주어진 하나 또는 한 단계의 동작만 하면 된다.
어떤 디자인인지 어떤 사람이 쓰게 될지, 심지어 내가 붙이는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차 알 필요가 없다. 하루 종일 같은 동작만 반복하면 된다.
마치 커다란 시계의 작은 톱니바퀴 중 하나처럼 정해진 작업 방법에 따라 그대로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대량생산, 발전의 시기에는 이렇게 반복적인 일을 해도 즐거웠다. 단순힌 일이지만 문제 없이 일을 하면 임금을 받고 그것을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에게 더 낳은 삶을 줄 수 잇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어진 임금만으로도 살기 어려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 동안 생산된 잉여 자본과 부는 불공정하게 소수에게 돌아가고 잉여 생산된 부 만큼 물가는 올랐다. 새로운 소비재는 나올때 마다 가격이 올랐다. 하루 종일 단순작업을 해도 일이 끝나면 가정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시기는 사라져 간다.
그러다 보니 조직내의 사람들이 이제 톱니바퀴 같은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표준화에 표준화.... 또 표준화를 거치면서 조직에서는 각 조직원들에게 조직에서 만든 표준대로 따를 것을 강요하고 세뇌하였다.
표준화에 어긋나는 돌출 행동이나 업무 방법은 불필요한 시간 소요와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방해가 되는 문제꺼리로 인식되었다.그렇게 길들여진 조직원들은 메뉴얼  대로 움직이고 조직이 시키는 일에 따른다. 이런 조직의 특징은 변화를 두려워 하고 문제가 생기것을 싫어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메뉴얼에 없다며 회피하고 상사나 조직이 대신 책임지기를 원한다. 표준화를 위해 언제 든지 교체 가능하게 만든 조직이다 보니 변화는 기존 동작을 방해하는 오동작으로 인지하고 극복로 회피하려 한다. 또 표준화된 부품같은 존재라 언제라도 문제가 생기면 교체가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세기를 넘기면서 세상은 어느 순간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 이미지 많은 소비자가 여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시대의 그 소비가자 아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기만 하면 안된다. 또 더 팔기 위해 허위정보나 제한된 정보만 제공해서도 안된다. 진심으로 소비자를 대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또 소비 주체 각각 다른 요구사항을 제품에 요구하다 보니 대량생산을 위한 표준화가 이제는  제조사에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다.

요즘 흔하게 이야기 하는 '소품종 소량생산'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제품들은 소규모 제조사나 아예 개인의 공방에서 생산하기도 한다. 이미 이런 개별화된 제품들이 전체 소비에서 일정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대규모 제조사의 판매 영역은 그 만큼 줄어들어 해당 영역에서는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대규모 제조업체는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흔히 이야기하는 참신한 발상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는 좀 더 거친 방법인 혁신이 필요하게 되었다.기존 대량생산 방법으로는 이미 시작된 흐름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순응과 소비 

발상의 전환이니 혁신이니 하는 구호적 단어는 까놓고 보면 기존과 다르게 또는 다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톱니바퀴중에 하나로 늘 같은 회전수와 방향을 돌던 사람이 갑자기 새로운 행동을 하시는 쉽지 않다. 그러나 톱니바퀴로 살았다고 해도 인생에서 늘 그랬던 것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라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엉뚱하고 기발했다. 너무 기발해서 사고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안 그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저자가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교육이다.

근대 이후 각 나라는 학교를 장래했다. 참 고무적인 일이다. 무지 몽매한 백성이 부리기 싶다던 왕들이 갑자기 개과천선을 한 듯 근대식 글을 가르치고 근대교육에 열을 올린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대량 생산과 관계가 있다. 공장이라는 것이 생기고 기계들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기계를 다르고 공장을 관리할 기능공들이 필요했다. 기계나 공장의 운영등은 표준화한 후 지침서로 제작이 되었다. 이 지침서를 읽기 위해서는 글을 알아야 했고 어느 정도의 교육수준이 필요했다. 20세기 초반 대량생산으로 잉여 물자가 발생하자 이 번에는 남아도는 물건이 골치거리가 되었다. 그러자 학교에서는 소비를 조장하는 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다.이 후로 학교는 무한한 인간의 뇌에 메뉴얼과 소비욕구를 집어 넣어 학교 밖으로 내 보냈다. 보통은 사람들은 공장에서 일하고 그 돈으로 물건을 소비하였다. 통제는 간단했다. 돈으로 통제가 가능했다. 월급을 조금씩 올려주거나 해고의 위협으로 관리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돈 보다 더 강한 권력이던 정보가 공유되는 시기이다. 돈으로 제어 가능했던 큰 원인이 정보 권력이 집중이 사라지면서 이직, 전직등이 수월했졌다. 취업정보를 간편하게 찾아보고 가고자 하는 회사의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시점에서 돈으로 조직원을 통제하는 것은 이제 예전처럼 절대적이지 않다.
실직의 위험에서 벗어난 노동자들인 이제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메뉴얼 보면서 개혁에 따라하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조직화된 회사에는 늘  이런 구호를 외친다.
혁신, 창의.... 기타 등등... 왜냐하면 그들도 안다 기존의 메뉴얼 대로 일하면 결코 발전은 없고 발전 없는 운영은 결국 퇴보를 의미한다는 것을... 하지만 이런 외침은 구호에 머무르고 실무자들에게는 늘 하는 잔소리 쯤을 들리기 쉽상이다. 그 들 모두는 이미지 혁신과 창의를 만들어 나가기에는 좀 곤란한 상황에 매우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색다른 생각을 하거나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정책 결정자의 귀에 도달하기 전에 벽에 부딫치고 그런 사고 방식에 대한 친정하게 조언을 한다.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튀면 죽는다고... 어찌 보면 실상을 그대로 이야기 한 이야기일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생각은 조직에서는 위험한 생각으로 받아 들여지기 쉽상이다. 정책 결정자들도 검증되지 않은 제안에 대해 호의 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을 보여주는 예는 많지만 '트리즈' 라고 하는 경영기법이 한 때 유행한 것으로 보면 좀 이해가 될 것이다. 트리즈 이전에는 시그마6 기법을 너도 나도 배우고 도입했다. 시그마6는 QC, 즉 품질유지를 위한 기법이다. 말이 좋아 기법이지 이것도 일종의 표준화 메뉴얼이다. 품질 관리를 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했는데 그래도 회사가 발전하지 않자 더 욕심을 내던 기업가들은 '혁신'이라는 주제 관심을 갖는다. 트리즈는 구소련 연방시절의 엔지니어가 새로운 기계 설계를 의해 사용하던 기법을 발전 시킨 것으로 주 목적은 기준 방법이 아닌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법은 자기 당착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개혁을 위해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문제를 분석하여 새로운 방법을 도출하는 것인데 트리즈 자체가 일종의 메뉴얼이었다. 이미 지난 방법으로 혁신적인 방법을 도출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기법은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지만 이 기법에서 들어난 문제를 기존 기업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 배울바가 있다.
 

남다르기

앞의 이야기들을 통해 눈치 빠른 사람이라는 이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알 것이다. 우리는 산업사회를 지나는 동안 대체 가능한 부품 같은 존재이길 강요 받았다. 물론 지금도 많은 기업에서 그런 조직원을 원하다. 그러면서도 계속되는 기업의 발전에 기존의 고로하고 낡은 사고 방식이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혁신을 외친다. 하지만 이 역시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않은채 헛되이 외치는 구호일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것은 조만간 기존 산업사회에서 익숙해진 태도로는 기업도 개인도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는 이미 도래했고 10년전 우리는 닷컴 버블 과정에서 전과는 다른 사회, 경제적인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잠시 버블 붕괴의 충격으로 세계가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익명의 개개인들이 자기 소리를 내고 있다는 더욱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나 스스로도 그 중에 하나이고 어떤 한 누구도 이제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자기의 이야기를 매체화 한다의 의미를 떠나서 이제는 어떤 기업도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제품을 강매(?)할 수 없게 되었다. 또 대중의 기호에 맞지 않거나 어필하지 않는 제품은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심지어 문제가 있는 제품은 대대적으로 강퇴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러기에 기업은 반드시 새로운 시각과 톡톡튀는 생각을 가지 직원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들의 엉뚱한, 다소 위험(?)한 발상이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물릴 경우 대박 제품이 나올 수 있다. 기존의 매뉴얼화된 사고 방식에서는 이미 오래전 부터 알고 있던 제품 만 나올 뿐이고 복고가 유행하지 않는 한 그런 제품의 수효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어있다.

 

예술하기

그러나 막상 기존 조직에서 이런 참신한 발상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물론 회사 전체가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혁신적인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조직에서 튀는 행동는 물론이거니와 색다른 아이디어를 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선택이 시기가 왔다. 앞으로 필요한 사람은 이런 사람, 린치핀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 저자 새스고딘은 이들이 각 분야에서 예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예술은 일반 적인 업무와 달리 대체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린치핀들의 업무들을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예술을 하면서 그 조직의 분위기를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작성 튀어 나서는 곤란하다.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튀는 행동을 좋아하느지  않으면 특히나 상사는 이런 사람을 경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린치핀 들은 자신의 예술을 하면서 반드시 선물을 주어야 한다, 선물이라는 하는 것은 어떤 물건을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업무나 생활에서 돈을 따질 수 없는 것을 나누라는 것이다. 기존의 조직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정량화 되어 있다. 심한 조직에서는 식사를 해도 각자 낸다, 상대의 옷차림을 칭찬할 때도 그 칭찬에 따르는 반대 급부를 계산한다.(심한 경우이다.) 이런 호의는 받는 사람들에게 그 의도가 전달되기 떄문에 극도로 정량화되고 매뉴얼화된 조직에서는 칭찬도 거부되고 서로 빈말도 안하게 된다.

선물은 반대 급부를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좋아하서 하는 선의의 행동을 말한다. 호텔 직원이 한 밤중에 투숙객이 부탁한 넥타이를 사기 위해 뛰어 나가는 일은 호텔의 방침에 따르기만 해서는 할 수 있는 선물이 아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일렬서 서서 인사하는 스튜어디스의 인사를 겉모습 그대로 고마워 하는 탑승객은 드물다.
  



린치핀은 선의의 선물을 통해 조직의 분위기를 바뀌어야 한다. 린치핀의 역활에서 매뉴얼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성노동이라 불리는 이런 행위이다. 반대 급부를 바라지 않는 선물은 언젠가는 그 선물을 받는 사람의 마음에도 리친핀의 마음의 심어지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행동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산업혁명 이전의 우리의 행동양식으로 바뀐 조직이 많아진다면 인류는 자본사회의 붕괴나 산업사회의 종말을 걱정하지 않다도 될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선택을 해야 할 시기 임에는 틀림없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그것이 세스고딘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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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민 2011-01-1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답은 단순하네요. 초입이 넘 거창해서 어떤 결말일까 궁금했습니다.. 다만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 선물같은 감성노동을 확대 하려면, 지도층(사회든 기업이든)에서 인프라 혹은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님께서 얘기하신 혁신하라는 말뿐인 잔소리에서 실제로 보상제도나 유인책들을 잘 갖춰놓는 것이 선행되어야겠고, 그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 것인지를 더 심도 깊게 다루었으면 합니다. 그런 HOW TO 없는 책은 또 하나의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기에..

파스 2011-01-21 11:10   좋아요 0 | URL
어려운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