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러브 레터 - 예술에 담긴 사랑과 이별의 흔적들
이동섭 지음 / 시공아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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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순탄치 않다.
이런 상황은 거의 모든 사람의 삶이 가난하던 세계 2차 대전 이전에 만연하였고 산업혁명 이전, 도시의 일부 귀족 층을 제외한 일반인들이 생활도 고되던 시기에 예술가는 더욱 가난한 생활을 하였을 것이다.(물론 중세 이후 궁정화가나 근세에 부자 화가들은 예외이다.) 그러나 예술가들의 삶이 가난으로 인해 매우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고난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앞서 원터홀릭의 두번째 이이야기에 대해 리뷰를 하면서 저자가 하필이면 추운때 눈이라면 징그러운 훗카이도에 가서 눈밭을 헤메이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마도 근원을 알 수 없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말했던 것 같다.

 

사랑에 목마른 그들 - 예술가 

이책의 저자는 24명의 예술가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살로메를 이야기하며 그들이 극적인 삶과 예술이 사랑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라 주장(?)한다. 가장 극격인 삶을 살았다가 알려진 고흐의 경우에서 처럼 그는 그림에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 고흐의 이런 상황을 '고흐의 광기'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고흐가 결국 사랑 때문에 그런 삶을 택했을 것이라 해석한다. 고흐는 말년에 임신상태로 몸을 팔던 시엔이라 여자와 동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임신 상태로 몸을 파는 그녀가 가여워서 모델료를 주고 잠시 같이 산 것 같은데 고흐는 그녀에게서 사랑이라 부를 만한 감정을 느낀 것 같다. 그렇다면 고흐는 그녀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돈벌일이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자그림을 그리기 위해 동생테오에게 돈을 꾸어 살던 처지였고 시엔을 돌보기 위해서는 돈벌이가 되는 그림을 그려서 내다 팔아야 할 형편이었다. 그가 그린 시엔의 그림들을 보면 고흐가 그녀를 특별히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고흐에는 그림에 대한 사랑이 더 컸다. 그런 심정은 테오에게 돈을 요청하면서 나타난다. 테오에게 자신은 그림에 생을 걸었다고 했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한다면 영혼이라도 줄 듯 이야기 한다.
한편 뭉크의 예를 들자면 정신적인 고통에서는 고흐보다 더 불행했다.뭉크의 대표작은 단연 '절규' 시리즈이다. 북유럽의 암울한 하늘 위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하늘은 붉은 핏빛으로 변하고 그것을 바라보다 어떤 이가 절망감에 괴로워 한다. 그냥 해가 지는 모습인데 뭉크는 이장면으로 보고 고통스러움을 표현했다. 미술에 큰 관심이 없다라도 뭉크의 '절규'를 보면 왠지 모를 고통을 느껴진다. 페병으로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고 자기 스스로도 페결핵을 앓았던 그는 늘 죽음의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죽음의 공포를 작품을 통해 일생 나타냈는데 심지어 니체를 그린 초상화에서도 절규에서 느껴진 공포가 슬쩍 나타난다. 그 생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연애시기에 조차 그는 애인과 이별할까 두려움에 그리 가볍지 않은 몇 개의 그림을 남긴다.
 
많은 예에서 예술가들은 특유의 감각적 예민함과 보통을 뛰어넘은 감성으로 인해 일반이들 비해 감정적 스트레스가 더 컸을 것이다. 이런 경우 이성에 대한 집착은 크지만 연애의 기술에서는 수준이하의 성향을 보여 불행한 짝사랑이나 거절당하기 일쑤이고 연애나 동거를 하더라도 사랑을 잃을까 불안해 하면 불안정한 생활을 지속하곤 하다.  필자의 섣부른 판단으로는 예술가들은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완전한 연애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더욱 자극적으로 만들게 되는 것 같다. 그 들은 남다른 예술적 감각과 감수성을 가졌고 이런 남다름을 이겨내기에 너무 예민한 마음을 가진것이다.

 

 
그들에게도 희망은 존재한다. 

저자는 파국적이고 불행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불안정한 상태를 예술의 소재를 삼아 그 고통을 일반화 하거나 죽은 연인에 대한 슬픔과 외로움을 자신의 예술혼을 승화시킨 그들에 대해서는 알려준다.또 마지막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따스한 그림들을 남겨준 페르메이르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독자들에게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사랑에 집착케 하고 늘 사랑을 잃어 홀로 남을까 괴로워하지만 사랑은 모두에에 필요한 것이고 우리의 불안정한 삶에 유일한 위안은 사랑이며 예술가들의 사랑으로 우리는 그 들이 겼었던 아픔과사랑을 대리 충족하고 있다. 그들이 작품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만들어 졌던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므로써 그것은 우리에게 보내는 그들의 러브레터인것이다.
저자는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의 파란만장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이 것은 저자의 사랑이야기이다.그림, 사진, 음악 그리고 무용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세상에 대한 애정, 그리고 언제가 만날 연인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같이 자신이 사랑하는 예술인과 작품들에 빠져 보자는...



예술 안내서가 아닌 사랑의 이야기

이 책은 예술과의 작품과 예술가들의 이력을 소개하는 예술 입문서라기 보다는 저자의 시각으로 보는 사랑과 예술에 대한 에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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