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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피드 - 위대한 성공의 시작, 바보 같은 생각의 힘
리치 노튼 & 나탈리 노튼 지음, 조성숙 옮김 / 미디어윌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여러분이 어떤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서 믿을 만한 사람들에 대해 그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상상을 해보자. 그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미를 가지며 경청을 할 것이며 아이디어에 대해 서로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그것을 가지고 ‘사업을 하기 위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 라고 말하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들의 과반수는 ‘그러지 말라’하며 말릴 것이다. 반대를 안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조언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바보짓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구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짜두었다고 해도 사업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50:50. 즉 북불복(福不福)이기 때문이다.
사업이라는 것은 내가 제 아무리 양화(良貨)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시장의 상황에 따라 악화(惡貨)가 되기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50%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당장의 안정을 포기하는 것은 단순한 계산으로도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의 이런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 계산식에는 중요한 한가지를 늘 빼는 경향이 있다.
바로~ 행복(幸福)이다. 이 바보 같은 짓을 판단하는 기준에는 밥벌이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10~20년(요즘에는15년 넘기도 힘들다고 한다.)이란 긴 기간 동안 억지로 해야 하는 불행한 현실은 늘 계산에 넣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것이 계산식의 한 변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수식은 어그러져 답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남은 일의 량은 내가 그것을 끝내기까지 남은 시간에 비례한다.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 제 2법칙 중에서-글 마지막의 주) 참고)
사람들은 그 시대 또는 한 세대 이전 세대가 가장 보편적인 삶이라고 생각한 것을 따라 살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집단에서 이탈하는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에 그것이 비록 불합리해 보이더라도 대세를 따르는 불합리(不合理)를 가지고 있다.
베이비 부머(Baby Boomer),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의 60대 초 중반으로 60~70년대 전후 안정 되어가던 시대에 태어나 경제적으로 급성장했던 80년대와 90년대 초 중반에 사회의 중추를 이루었던 우리의 아버지, 큰 형님 뻘되는 분들은 무르익은 경제적 풍요 속에 열심히 일하고 그 만큼 부를 축적했다. 그 이전 세대들 보다 근무환경은 좋았고 소득은 훨씬 좋았다. 소위 여가를 즐길 만한 여유도 생겼다. 그러나 은퇴를 하는 지금 그들은 배신을 당했다. 열심히 일하고 풍요롭게 살았다가 생각했는데 돈은 집이나 자식들의 교육비(심지어 결혼자금까지...)에 모두 사용하고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존경도 받지 못한다. 심지어 스스로 자신의 지난 삶이 후회스럽다고 하는 경우도 주목할 만큼 증가했다.
60~70년대를 살아갔던 전쟁 직후 세대들은 상대적인 소득은 낮았고 인생을 즐길 여유는 없었지만 적어도 50세나 55세까지 열심히 일하면 자신의 집과 아이들의 대학 학비 그리고 노후에 쓸 수 있는 돈을 어느 정도 벌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양육, 교육, 결혼 등에 큰 부담이 없었던 터라 노후에 사용할 자금은 자연스럽게 모였고 은퇴 후 사회에 진출한 아이들 2~3명이 십시일반 모아주는 용돈으로 노후생활을 꾸릴 수 있었다. 여가생활이나 소비에 대한 큰 기대 역시 없었기 때문에 소박한 삶에 만족만 한다면 내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고 키우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30년 배우고 30년 일해서 30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녀의 양육 부담은 커지고 취업의 기회는 좁으며 그마저 오래 다니기도 힘들다. 그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기만 한다고 해도 자기 집은 고사하고 아이들 학비와 생활비 마련도 빠듯하다. 물론 어떤 삶을 사느냐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보통의 삶과 거리를 둘 수는 있지만 보통사람에게는 팔자 좋은 이들의 잘난 체 일뿐이다. 그렇게 맞는 노후 30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갈망하는 돈과도 그리고 은퇴 후 ‘꼭 하리’ 라던 많은 희망사항들과도 멀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정년퇴직(丁年退職)은 고사하고 중년을 시작하면서 1/3이 50세가 되기 전에 1/2이 자의던 타의던 안정적(?)인 일자리를 떠나야 하는 사회에서 돈도 희망도 가족과의 관계도 잊어버린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스튜피드
- 작가
- 리치 노튼, 나탈리 노튼
- 출판
- 미디어윌
- 발매
- 2013.11.25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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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보 같은 짓을 해야 하며 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오고 있다.
이미 몇몇 소수는 바보짓(?)에 성공하여 정상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에 가려진 과반수 이상은 바보짓을 한 후에 적어도 한번 이상의 실패를 맛보았을 것이다. 바보가 되면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한번의 미친 짓에 도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누군가 걱정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상인으로 돌아가라. 여러 사람 고생시키고 있는 거 아냐?'고.
만일 이 바보짓을 하면서 돈과 명예를 바라본다면 이 바보짓은 말 그대로 멍청한 바보짓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시작한 바보짓이라면 빨리 정상인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보짓이 바보짓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좆는 당장의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걱정은 뒤로 밀어두고 꿈과 희망으로의 목표를 앞세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위 바보짓(?)으로 성공(?)한 이들이 소유한 돈과 명성에만 관심이 있다면 당장에 다가올 현실적인 문제 그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문제의 원인인 궁핍을 이겨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돈에 집착을 하기 시작하면 경제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다른 모든 좋은 것(처음에는 좋았던)의 추진력을 잃고 말기 때문이다. 추진력이 없어진 배는 파도에 이리저리 표류(漂流)하다가 암초에 파선(破船)하거나 높은 파도에 잠기게 된다.
저자는 이 문제들을 비즈니스(Business)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제시한 성공사례들은 하나같이 수익모델을 찾아내거나 특별한 서비스를 통해 창업을 한 경우이다. 인생을 가치 있게 사는 방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여러 가지 기술적인 안내를 하였지만 결국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성과를 내고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그러면서 인생을 누리라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찾아 아프리카(Africa) 오지로 들어가 원주민들과 함께 공생하는 삶을 살았다거나 산이 너무 좋아 도시생활을 버리고 로키 산자락에 집을 짓고 불편함을 즐기며 사는 이 같은 예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이래 저래서 그는 비즈니스에 성공했다. 라고 끝을 맺는 이야기일 뿐이다.
필자도 최근에 준비중인 것이 있어서 이 책을 읽고나서 ‘내 선택이 맞는 것이구나’ 하는 위안을 받았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하다 보니 책 머리에 있던 ‘가빈의 법칙’은 온데 간데 없고 돈과 영예만이 남아있다. 지금 당장의 연봉보다는 더 큰 것을 얻기 위한 행동이나 생각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필자 역시 어찌되었건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저자의 이야기들이 모두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책장을 덮었을 때의 감동(?)과는 다르게 시간이 흐른 후에 바라본 이 책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초반부의 저자가 잘 다니던 직장의 CEO 자리를 걷어차버린 직접적인 원인과 그 때 저자가 느꼈던 그것을 나에게 투영해서 그렇다면 남은 나의 삶을 위해 용기 내어서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걸러내고 읽으면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주)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
공무원의 수는 해야 할 업무의 경중이나 그 유무에 관계 없이 일정 비율로 증가한다는, 파킨슨(Cyril N. Parkinson)이 주창한 법칙을 말한다. 영국의 행정학자 파킨슨은 이렇게 공무원 수가 증가하는 이유로 부하배증의 법칙(제1공리)과 업무배증의 법칙(제2공리) 두 가지를 들고 있다. 부하배증의 법칙은 특정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에 허덕이게 될 때 그는 동료를 보충 받아 그 업무를 반분하기를 원치 않고 그를 보조해 줄 부하를 보충받기를 원한다는 공리를 말한다. 그리고 업무배증의 법칙은 부하가 배증되면 과거 혼자서 일하던 때와는 달리 지시, 보고, 승인, 감독 등의 파생적 업무가 창조되어 본질적 업무의 증가 없이 업무량의 배증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파킨슨 법칙 [~法則, Parkinson’s law] (행정학사전, 2009.1.15, 대영문화사)
1955년 Economist지에 C. N. Parkinson이 제기한 사회생태학적 법칙은 ‘공무원 수의 증가는 업무량의 본질적인 증가와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