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피시 - 네 종류 물고기를 통해 파헤친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환경의 미래
폴 그린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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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욕망의 문제인 것 같다.
Four Fish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물고기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본문에서 자신이 경험한 상황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우리의 대부분은 저자의 ‘네 물고기’라는 책을 접할 때 우선 우리의 욕구에 준하여 생각한다. ‘네 물고기?’ 연어, 대구, 농어, 참치? 이거 우리가 먹는 것이네…! 그럼 뭐야? 생선에 대한 책이구나! 아주 간단하게 생선에 대한 책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생선이라 함은 바로 우리가 식탁에 올리는 싱싱한 먹을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의 식탐이 작동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가 물고기에 대해 글을 쓴다고 주변에 말하자 그들 대부분은 ‘그런데 어떤 생선이 맛있어요? 어떤 생선이 몸이 좋아요? 등 물고기를 그냥 식탁에 누워있는 음식으로만 생각한다고 우려한다.

필자는 이 책을 짚어 들기 이전에 이 책이 단순히 생선으로서의 가치를 논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직감했다. 필자의 ‘촉’은 이 책이 우리의 욕망에 죽음에 처한 4가지 바다 생물에 대한 이야기임을 직감하게 하였다. 필자의 촉의 승리이다. 책의 표지를 읽자마자 눈에 들오는 광고문장, ‘육식의 종말’의 바다 버전… 책을 열어보지 않았지만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저자는 단순한 직업 분류에 의하면 어부에 가깝다. 저자를 어부라고 분류하지 않으면 백수로 분류해야 할 판이다. 적어도 고전적인 직업 분류에서는 그렇다. 저자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한 것처럼 그는 낚시가 취미이며 생물에 대한 공부를 하였고 바다생물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현대의 복잡한 직업분류에 따르면 그는 연구원 정도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저자가 그의 직업에 대해 의심하는 이유는 그가 연구대상인 바다 생명체, 특히 어류에 대해 아주 열정적이다. 라는 점 때문이다. 낚시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담겨있다. 어머니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낚시를 권장했고 아들을 위해 낚시 배를 마련하는 등의 열정을 보였다. 다른 부분에서 아들에게 그렇게 다정하지도 정성스럽지도 않은 어머니는 낚시에 대해서 만큼은 전폭적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낚시와 물고기는 어머니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연결되어있다.
그것이 그가 물고기에 대해 열정적인 것이며 그의 첫 저서인 Four Fish는 그런 이유로 탄생된 책이라고 본다. 
 


바다에 대한 오해

바다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오해는 바다의 포용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바다로 보지 못하고 살기도 하고 해변 근처에 살아도 늘 근해만 바라보다 사는 사람이 많다. 내륙에 살며 강조차 못보고 사는 사람이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바다의 그 광대함 때문이고 그 광대함이 모든 것으로 감싸 않을 것이라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도 배를 타고 원양으로 나가본다면 늘 보던 바다의 광대함에 놀란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를 무한하게 생각한다. 심리적 이유뿐 아니라 실제로 인류는 바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오해로 볼 수 있다. 달에도 우주선을 보내는 인류지만 바다에 대한 탐사는 초보적인 단계여서 경제적인 이윤과 관련된 석유시추 등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는 바다는 무궁무진하다고 쉽게 생각해 버린다.

이런 오해는 매우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켰는데 지금은 불법으로 생각하지만 버젓이 행해지는 쓰레기나 방사성 오염 물질 등 바다투기 그리고 바다 생물의 남획 등의 문제가 그것이다. 둘 다 바다는 인간이 써도 오랫동안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커서 쓰레기 좀(매번 선박을 통해 투기되는 량은 사실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 횟수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버렸다 해도 몇 년 지나면 스스로 정화해 줄 터이고 매번 만선으로 돌아와도 다음에 출어하면 또 만선인 것으로 보니 바다 속 물고기의 량은 인간이 짐작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육지의 자원이 줄어들면서 바다 자원의 수요는 점점 늘어간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인 인간의 식탐이 자꾸 늘어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20세기말 인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넘쳐나던 익숙한 생선들이 언젠가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몇 백 년에 걸쳐 익숙하던 물고기가 어느 날부터 인가 근해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큰 배를 동원해 원양으로 나갔다. 몇 달씩 조업을 해서 만선으로 돌아왔지만 그도 오래가지 않았다. 그제서야 무엇이 문제인가 살펴볼 생각이 든 것이다. 

 


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 : 잉계점, 어떤 것이 초기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까지 변형되거나 이동 되더라도 다시 원상회복이 되는 최후의 조건, 위치, 값을 말한다. 이 것을 넘어가면 어떤 방법으로도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저자는 책에서 터닝포인트를 넘어가 이미 되벅임 되며 멸종을 치닫는 4가지의 해양생명체와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연어, 대구, 농어 그리고 참치라 불리는 물고기들이다. 앞에서 물고기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계속 이야기된 대로 이 4가지 종은 우리가 흔히(?) 먹거나 먹기 힘들어진 생선이다. 연어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최고급 양식당이나 가야 먹던 것이 인공양식 덕분에 뵈페 식당의 단골메뉴가 되었고 대구는 오래 전에는 생태로 자주 접하던 것이 지금은 아주 비싼 생선이 되었고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는 씨가 말라버렸다. 농어의 경우 우리에게는 식탁에서 보기 어려운 생선이다. 참치는 말할 필요가 없다. 캔에 넣어져 마트 매대에 벽처럼 쌓여져 있으니 말이다.



지속 가능한 방법

저자는 무조건 이들 물고기를 생명체로 보호하고 보호해야 한다고만 주장하지 않는다. 고래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전면적인 포획금지만이 예전의 좋았던 시절로 갈 수 있다고 주장은 하지만 이미 엄청난 시장의 압력이 존재하는 한 고래처럼 좋은 예로 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지속적으로 잡으면서도 돌이킬 수 없는 멸절의 상태로 몰아가지 않을 방법을 찾기 위해 공정어업, 최신의 양식방법들을 찾아 다니며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저자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방법으로 원시적인 어업방법으로 고가의 자연산 생선을 생산하는 방법과 양식을 통해 저가의 대량 생산방법을 모두 확인해 본다. 그러면서이미 원시적인 방법으로 자연산 연어를 얹는 방법이 처한 불행이라던가 무분별한 양식이 가져온 재앙에서 닥쳐올 미래를 걱정한다. 또 인간의 입맛에 따른 양식이 아닌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새로운 어종의 발견에 대해서도 소개하면서 인간의 입 맛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 4개의 어종을 대체하여 이 들을 구하고 어부들을 구하며 소비자들도 함께 공존할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결론  


저자는 이 책 말미에 와서 고민을 더 하게 된다. 이미 연어나 대구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연상태를 보호하며 행해지는 공정어업은 유지하기 어렵고 어부들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점과 좋은 생선을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던 양식업이 생태계와 업게 스스로에게 어떤 재앙을 돌려주었는지를 보면서 실망한다. 한편 대체 어종의 개발과 새로운 이종양식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한 줄기 빛을 찾으면 이 부분에 대해 매진해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 중요한 것은 바로 식탁에서 생선을 찾고 먹어 치울 사람들이 생각이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며 여운을 남긴다.

저자는 책의 본문 내내 중간자적 입장으로 조심스레 말을 하지만 필자는 다소 다른 입장에 서며 이 책을 덮었다. 본문에서 열거된 지속 가능한 어업이나 새로운 양식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 소비자의 입맛에 맞느냐에 영향을 받는다면 실제로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 애초에 최고급 어종인 연어를 누구나 먹게 하겠다고 잡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연어의 문제가 발생했고 수요가 많은 흰 살 생선을 더 많이 공급하겠다는 욕심이 대구의 문제를 일으켰다. 독특한 맛을 추구하자는 욕심이 참치 회라는 새로운 음식문화 만들었다. 이제는 누구나 이런 생선들을 쉽게 먹자고 하고 그것을 많이 팔아서 돈을 벌자고 한다. 이미 원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면 원금을 까먹는 소비를 중지하지 않는다면 원금 손실은 언젠가는 바다라는 예금계좌는 바닥을 보일 것이다. 그러면 또 다른 예금계좌의 원금에 손을 댈 것이고 이건 또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그나마 약간의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바다라는 계좌는 회복력이 강하고 사람이 다 알기 힘든 다양한 방법으로 입금이 되고 있다. 입금보다 출금이 많아 생긴 문제이니 지금이라도 출금을 막아버리면 시간이 흐른 후에 원금을 회복하고 더 시간이 흐름 후에는 복리이자가 붙어서 인간들이 아껴서 쓴다면 이자 만으로도 수요를 충당한다는 꿈 같은 이야기가 가능하다.

중요하다는 것은 고래의 경우처럼 극단적인 조치가 최대한 빨리 이루어지느냐의 문제이다.
역시 꿈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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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빈스의 인생혁명
존 로빈스 지음, 김은령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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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빈슨은 전작인 100세 혁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가 베스킨라빈슨의 후계자였었다는 사실은 이제 중요한 사건이 아니다. 이미 그는 아이스크림 회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최근 작 인생혁명을 쓰기전에 메도프 사건이라 칭해지는 금융사기 사건에 자신의 전재산을 날리면서 돈과 인생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이 사건을 통해 돈, 지구, 인생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했었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날 우리 특히 미국인들이 소비생활이 얼마나 바보같은 행위인지를 따진다.
사실 미국인들과 일정기간 같이 생활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저자가 특히 자신의 동포들의 소비행태에서 얼마나 큰 위기감을 느끼지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도 미국이라는 나라를 단 기간 여행자로 경험했기 때문에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각종 통계자료들을 보면 미국인들의 소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들의 소비성향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증거가 미국인들의 비만도인데 실제로 미국의 도심지 거리를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상상초월의 뚱뚱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실제로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문화적 충격을 이해 못할 것이다.

큰 차, 큰 집, 최신형 전자제품에 대한 갈망은 과도한 비용 지불로 인한 가계의 부담 뿐만이라. 최신의 최고의 물건으로 치장하지 않으면 나의 존재감을 인지 못하는 정신병리학적인 문제까지 내포하고는 것이라 단순히 절약하자는 차원 이상의 절실한 명제로 이야기 된다.  종교의 집회 시간에 종교 지도자들의 이야기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진정한 행복이 세상의 부에 있지 않다는 바로 그 이야기이다. 너무 자주 들어서 이제는 감흥은 커녕 그냥 흘러듣기 일쑤이고 도덕 교과서에 나올법(?)한 지겨운 이 이야기를 이제는 정말 주의깊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2008년 겪었던 금융위기는 우리가 그렇게 부럽게 바라보던 미국의 '선진 금융'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우리가 생각하는 '부'라는 것이 겉만 번지르한 허상임을 알려주었다. 1950년대 세계대전 후 장기간의 번영을 누르던 서방사회의 기업들은 광고라는 방법을 통해 대량의 소비자들을 양성했다. 소위 베이비붐 세대들은 부모세대가 마련해준 풍요로운 사회에서 자라며 TV를 통해 매우 감각적으로 자랐다. 자신의 내면을 성숙시켜 자아실현을 하는 것보다는 외모나 겉치장 또는 특정 소비재를 보유하는 것으로 남으로 부터 부럼을 사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고 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 세대들은 자신의 다음 세대에도 이런 성향을 실천해 보임이고 그런 성향을 물려줌으로써  현재의 미국은 세계 최강의 소비 국가가 되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이 소비욕은 당장에 사고 싶으면 빛을 내서라도 사야 했고 신용카드는 이런 그들에게 품위있게 외상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듯이 미국은 국민전체가 5년을 벌어도 나라 빛을 갚지 못하는 최강의 채무국이다. 미 달러는 정부의 통제없이 사기업인 민간은행과 일부 독점재벌들의 영향권 아래서 발행되는 채무이행 증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세계의 분쟁에 사사건건 개입하여 전비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쓴다.(이 부분은 미국이 세계경찰을 자청하는 뒷 배경이 있지만 이 책에 대한 글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겠다.) 나라도 흥청망청, 국민도 흥청망청이다. 과소비를 자체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 소비 내용이 그나마 건설적이라면 그나마 좀 낳을텐데... 미국인들의 소비 행태를 보면 먹고, 타고, 보고, 싸는데 주로 사용한다.  


필자가 절절히 걱정하는 이유를 알만한 부분이다.
그럼 우리는? 아직도 미국을 모범으로 삼는 대한민국, 미국인의 삶을 동경하는 대한민국인들... 필자도 다소간 깝깝해진다.





우리는 이제 과소비로 집안의 경제가 어렵고 국가가 부도가 나는 문제뿐 아니라 앞으로 이 지구에서 살아갈 우리의 자손들의 안위까지 걱정해야 한다. 현재의 과도한 소비 행태로 지구의 자원를 다 써버린다면 우리의 자녀들... 그들의 자녀들은 쓸 자원이 없다. 그것까지 생각해 본다면 지금 당장의 갈증을 풀겠다가 편의점으로 뛰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중반 이후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약 방법을 알려주는데 필자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존 로빈슨이 본격적으로 저자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100세 혁명까지는 볼 수 없었던 편집 형태와 기획의 손길이 그의 글에서 느껴진다. 운동가가 집적 쓴 글이라는 느낌에서 강연을 위한 글, 대상 독자층을 감안한 편집. 이 점들은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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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EBS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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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류가 겪은 환경의 재앙 중 가장 뼈저린 것을 하나만 이야기 하라고 하면 바로 아토피 일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한다. 토네이도, 혹서나 혹한 등은 내가 사는 지역사회에서 일어난다면 물론 고난을 겪게 되겠지만 당장에 내가 그 안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상당히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내 아이가 당하는 고통이라고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부분이 바로 아토피이다.

여기서 너무 글의 목적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것이다.

아직 결혼 적령기를 한참 남긴 남자라면 자기의 아이건 조카들이라도 관심이 매우 적다면 필자의 이런 주장(?)이 과장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필자도 몇년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곧 달라질 생각이라 주장하고 싶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가 주변에 있기만 해도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남의 집 아이라도 약간이라도 고통스런 상황이다.
뽀얗게 맨질 해야 할 아기의 피부가 곪아 터질 정도로 흉하게 변해 있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타인의 눈에도 너무 안타까운데 부모 입장은 어떻겠는가?


환부의 완화가 우선이고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너무 부모가 다른 무엇보다 아이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지 않겠냐 만은 긴 병에 장사 없다고 아토피가 오래되면 아이의 고통보다는 빨리 환부를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치료법을 강행하고 아이의 강점 보자는 병 치료를 우선시 한다. 아토피 치료는 마라톤에 비할 수 있다. 어떠한 치료방법도 단 기간에 치료를 할 수 없다. 겉으로 보이는 가려움증이나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변역체계의 성숙이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아이의 고통보다는 아이가 환부를 끓는 행위와 보기 흉한 외모에 집중하게 되면 긴 치료기간 동안 환부로 인해 고통뿐 아니라 부모와 아이간의 정서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아토피 치료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문제는 피부에 발생한 상처의 치료이다. 아이가 1차적으로 가장 괴로워하고 2차적인 감염으로 치 닫을 수 있는 환부의 치료가 우선이다

일단 환부가 발생하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계속 끓게 두면 각종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으로 진행된다. 계속 끓어서 생긴 작은 상처가 정말 심각한 피부병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빠른 환부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 환부 치료를 위해서는 작은 상처에는 국부용 스테로이드 연고를 심각한 상처에는 고 농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나 전신용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일본의 전례에서 보았듯이 한국 사회에도 스테로이드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있다. 스테로이드가 근육 강화제로 운동선수들이 불법으로 사용하고 과다 사용으로 인해 호르몬 혼란을 가져오고 스테로이드 내성의 우려가 있다는 언론의 보도 등으로 인해 스테로이드 = 나쁜 물질로 인식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증 완화와 피부상처 치료에 스테로이드 만한 물질이 없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불신은 전문의들의 아토피 처방에 대한 부모들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적절치 못한 대체 치료방법들이 성행한다. 심지어 근거 없는 사이비 약 등도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어. 스테로이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용이 절실하다.

 

이 책은 심각한 아토피 증상을 겪었던 아이들의 치료 사례를 통해 아토피를 이겨 나가는 방법과 생각의 전환을 유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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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투 도어 - 내가 빌 포터로부터 배운 10가지
셸리 브레이디 지음, 장인선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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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용품 회사인 왓킨스 의 세일즈맨 빌 포터의 이야기를 그의 직원이나 친구인 셸리 브레이디를 한다. 셀리는 30년 가까이 그의 직원으로 가정부로 빌의 곁에 있었고 친구이며 그의 보호자 역할까지 한다.  

빌 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어떤 TV프로그램에서 해외 토픽 정도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냥 대단한 사람이구나 이제 돈 방석에 앉겠군 정도로 생각했다.   


빌 포터가 대단한 것은 그가 장애를 가졌음에도 판매 왕이 되었다는 것도 평생 부지런하게 살았다는 것도 아니다. 
그의 부지런함과 고집스런 태도는 장애인의 특징처럼 보일 수 있다. 신체의 장애와 그로 인한 사회의 차별로 삐뚤어진 마음이 어떤 것에 대한 집착을 가지게 하고 빌 에게 그것이 방문판매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났고 그것이 그를 판매 왕이 되고 유명하게 했다고 말할 수 도 있다. 분명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그런 면이 보이며 차에 치인 날도 외근을 나갔던 사례, 셀리 가 강연을 수락하기 위해 강연을 하면 판매가 촉진 된다고 회유한 점을 보면 판매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고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빌 의 훌륭한 점은 그런 그의 고집불통 수준의 일관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하루에 8시간 판매를 위해 고객 집의 문을 두드리는 일과가 자신과 자신의 고객 그리도 자신에게 일을 준 회사와의 약속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그 생각에 동조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몸은 어린 시절 나타난 소아마비 증상으로 하루 8시간 동안 걸어 다닐 수 없는 상태이고 그의 언어장애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도 불편을 느낄 정도이다. 거기다가 방문 판매라니... 최악의 선택과 최악의 성격이다. 한쪽 손을 못쓰고 말도 못 알아들을 정도의 장애인이 매일 문을 두드리면 물건이 필요하냐고 말하면 누구는 아침부터 재수없다고 할 것이고 누구는 양심에 가책이 느껴진다면 눈앞에서 불편한 장면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랄 것이다. 동정심에 한 번 사려고 해도 또 와서 사달라고 그럴까 봐 불편한 마음으로 문을 열기가 꺼려질 것이다.   


정상적인(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도 꺼려하는 방문판매를 시작하면 그는 평생 그의 원칙을 지켜나갔다. 복장을 말쑥하게 차려있는 것부터 어떤 상황에서라도 정확히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것 등등... 이런 물리적인 규정 뿐 아니라 고객과의 상담에서 오간 사소한 약속 등을 모두 기억하고 그 약속을 지켰다. 또 하나 매번 문전에서 박대를 당하면서도 스스로 자괴하거나 상대를 원망하지 않고 한가지 목표, 즉 다음에서는 물건을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것만을 생각하며 문이 열릴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일을 수행했다. 이건 단순히 일을 열심히 했다, ‘성실하다’라는 차원과는 다른 것이다. 이 것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권력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것도 피하지 않는 투사들에게 보이는 정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사람들 특히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요즘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 누군가 나를 불쌍하다고 하거나 이상하다고 하거나 예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 싫어한다. 남의 평가에 민감하고 그 평가에 마음이 좌지우지 되어 자신뿐 아니라 남의 일과 마음을 망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다리를 꼬지 말고 앉으라는 옆자리 노인의 말에도 발끈하여 저주의 말을 서슴없이 상대에게 쏟아 붓는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 옆에서 보기에 머리가 비어버린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의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러고는 아무렇지도 않고 일상을 또 살아간다. 이건 일종의 병리 증상이라고 봐야 한다. 빌 에게 서 본 받을 만한 점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이 바르게 자리잡고 목표가 확실하면 남의 평가나 주변의 걸림돌로 스스로 넘어져 버리는 일 없이 매진하고 매진하여 성취를 이루고 사회의 모범이 된다. ‘돈이 많으면 뭐든 해볼 수 있지 않냐’고 하며 돈이나 벌어보자 남들이 하는 것만큼 만 하자며 주위를 돌아보기만 한다면 결국 평균 이하가 된다. 아주 잘되었다고 해도 평균 그 이상도 그 이하 도 아니다 딱 평균적인 사람인 것이다. 물론 평균적인 삶을 살며 적어도 최하는 아니야 라고 만족한다면... 뭐~ 그렇게 살아라~ 평생!!!!!
 

인생은 치열한 것이다. 빌 같이 치열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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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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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으로 우리에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특히, 경제와 정치를 배운대로만 보면 안됨을 알려준 장하준 선생의 2010년 저작이다. 책 제목에서 전문가(?)들의 손길을 받은 듯 느껴진다. '나쁜 사마리아인'이라는 전작의 제목에서 느껴지던 아웃사이더 적인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우리가 서점에서 쉽게 잡고 쉽게 실망하던 가벼운 느낌의 제목으로 다시 찾아왔다. 

장하준 선생은 여전히 신자유주의 경제가 범 지구적으로 인간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가를 조목조목 따져서 그들의 주장을 반박한다. 그들이 말하는 '파이' 이야기나 '트리클 다운' 이야기등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진 환타지인가를 고발한다.  

필자처럼 다소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아니라면 현재 주류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쉽지 않다. 워낙에 유명한 사람이니 그의 주장에 동조하던 반대하던 읽어나 보자 할 수는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한 찬반이나 이해는 다른 문제이다. 평생 크라제버거 만 먹어본 사람에게는  햄버거는 최악의 음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고  버스 요금이 100원이냐고 말하는 모 그룹회장의 막내 아들에게 왜 버스요금도 모르냐고 비판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더 큰 문제는 대 다수의 사람들이 비판없이 정치인들이나 부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아무 생각없이 흘려듣고 비판없이 따라 다니는 동안 그들은 그들만이 잘사는 세상을 이미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나 그들을 추종하는 관료들은 이미 정립된 이런 주류의 이데올리기를 비판적으로 검증하기 보다 편승하면서 그들에게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를 담았다.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을 찾아 몰리고 어떻하면 쉽게 살아갈까를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라는 것이 없다. 상식보다 더 빨리, 더 쉽게 돈을 벌거나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혁신이거나 거품이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것이 새로운 길인지 망하는 길인지 판단할 수 있겠지만 눈이 먼 사람에게는 구분이 어려울 것이다. 지금 처럼 경제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돈에 눈이 먼 세상이라면 그들보다 못한 일반인들은 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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