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 길을 잃다 - 대형 개발에 가려진 진실과 실패한 도시 성형의 책임을 묻다
김경민 지음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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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이라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은 요즘 얼마나 진척이 되었나? 올해 초에 시행 사가 부지 소유자이자 시행사(컨소시움)의 일원인 코레일에 3년차 토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불거진 문제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였던 적이 있다. 그 후 몇 달 후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손을 떼었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이제는 이 사업에 대해 들리는 바가 없다. ‘단군 이래로…’ 시작하는 상투적인 찬사는 어디로 사라지고 흐지부지, 유야무야 시간과 돈만 까먹고 있는 것인가? 현재 사업부지를 지나다 보면 공사시작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전혀없다. 수정된 계획에 의하면 2011년 착공이고 지금은 10월이니 지금쯤이며 현장 사무실이며 숙소를 짓고 부지 정리를 위한 장비들이 공사장내로 이동되어 있어야 하는데. 조용하다.

정확한 속내야 알 수 없지만 사실상 계획대로 진행이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사업비 규모로 볼 때 착공 전에 이미 상당한 비용을 집행했기에 만일 이 상태에서 사업을 접는다면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사업 참여가 막대한 손해를 초려할 것이라며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삼성물산은 이미 사전 활동으로 이미 어느 정도의 회수를 하였을 것이라고 한다. 만일 이 사업이 중도에서 하차하게 되면 시행에 참여한 회사들의 손해는 상당할 것이다. 특히 개인 예금자들의 돈으로 사업에 투자한 은행들의 손해는 잠정적으로 국민들의 손해가 될 것이다.

사업시행 3년 만에 예정대로 토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는데 시행 사는 이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일반인의 시각으로 볼 때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시행 사에 참여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굴지의 건설사, 은행 등이 포함되어 있고 국책 사업에 준할 정도의 사업규모를 시행하면서 3년 앞의 위험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이해가 되는가? 개별 회사들의 능력을 놓고 보면 10년 앞을 내다보면서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되는 회사들이지만 컨소시엄 형태의 시행사 조직과 투자의 목적과 방법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개발사업이 얼마나 안일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이 되는지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행 사 없는 개발 프로젝트 – 내재된 위험

저자는 우리나라 개발사업의 모순은 바로 시행사의 수준과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시행사의 역할은 개발사업 전체의 입안, 계획, 설계, 수행, 마감의 과정에서 투자자, 대상지역민(조합원 포함), 토지소유자, 공기관, 건설사 등 직간접으로 개발사업에 연관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과 이익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만일 시행사 조합형태라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주로 하고 공공기관이라면 사업지역민을 포함한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진정한 수행능력과 자질을 갖추 시행조직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에서 예로 든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처럼 국책사업 수준의 프로젝트뿐 아니라 1~2동 짜리 소규모 재개발 아파트 사업에서도 심심치 않게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면 이 말에 공감이 간다. 

 



건설 사 위주로 돌아가는 판 – 고비용과 부실 위험

아파트 재개발 조합의 경우를 살펴보자 재개발 조합은 재개발을 원하는 지주나 지역 내 주택주인들이 모인 조직이다. 대부분의 조직원이 건설, 공무 등에 대해 무지하다. 이 경우 조합장이나 시행사 구성원이 건설출신이나 관련 공무원 출신들로 구성이 되는데 이들 역시 일부 부분에 대해 경험이 있다는 것뿐이지 사업 전체를 이끌어갈 자질도 의지도 의심스러운 브로커 수준이다. 투기에 가까운 기대로 모인 조합원들과 엉성한 조합구조 등은 브로커들의 개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데 이 들 브로커들은 대부분 건설과 관련된 경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경우 건설 사 출신들이다. 이런 이유로 조합은 조합원들의 이익 보다는 조합임원이나 시행 사 자체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태생적으로 건설 사와 가까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합설립 인가와 사업승인이 완료되면 사실상 프로젝트가 건설 사 맘대로 끌려간다. 그러다 보니 사업기간 중 사업비가 자꾸 증액이 되고 시공 후 하자 등이 발생한다. 건설 사를 감시해야 할 시행 사나 조합은 사실상 건설 사 편이고 사업자체를 감시해야 할 행정기관은 인허가 이외에 문제에 대해서는 뒷짐을 지고 있어 모든 손해는 주민과 지역사회가 떠 안게 된다.

용산국제업무 지구에서 삼성물산에 철수한 경우에서 잠시 설명한 것처럼 시공 사는 시행 사에서 지분을 빼더라도 이미 시공 사로 결정이 된 상태라서 전혀 손해가 나지 않는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여전히 건설 사 편의로 진행되고 있다. 
 



뒷짐지고 있는 공공기관

용산업무지구 계획이 수익문제로 난관에 봉착하고 있을 때 줄곧 반대를 하던 서울시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그 동안 서울시는 사업의 수익성이 나쁘다며 반대를 했는데 돌변한 것이다. 오세훈 전 시장의 최대 치적(?)이 될 한강르네상스와 연계한다는 조건으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사업승인을 하고 건설 사에게는 사실상의 특혜인 용적률을 높여주었다. 한강 르네상스와 연계를 위해서 초기 계획에 없던 한강변 아파트 단지가 포함이 되자 토지 수용문제가 더욱 어려워졌다. 건설 된지 5년 밖에 안된 아파트 단지도 철거하고 수용하겠다는 것 인데… 서울시의 일방적인 발표로 해당 지역은 지금도 재산권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자신들은 인허가 이외에 다른 것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20세기 초 관주도의 일방적인 개발사업을 진행해 그 결과로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겪었다. 따라서 지금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심스레 진행한다. 그런데 미국 따라쟁이인 현 정부와 기관들이 이미 실패한 지난 세기의 도시미화사업의 전처를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성공사례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고 계획 중이었던 대부분의 개발사업들은 사실상 모두 실패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계획들이 시행도 못하고 패기 되거나 지지부진하다. 어느 정도 진척인 된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수익을 낼지 의심스런 결과들을 보이고 있다. 용산프로젝트 보다 더 큰 사업인 인천송도의 경우에는 이미 건설된 초고층 업무시설에 공실로 남아있고 따라서 추가로 건설 예정이던 건물들도 진행이 더디다. 시내 중심가의 오피스 건물들도 공실 문제가 심각한데 갯벌 위에 새로 조성한 단지의 공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여러 실패사례 중에도 한가지 멋진 성공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바로 영등포역 근처 사창가옆에 건설된 경방그룹의 ‘타임스퀘어’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임스퀘어와 가든5를 비교하여 우리나라 개발사업의 문제와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도심개발 성공의 키워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성공의 키워드는 장기계획, 시행 사, 참여(지역커뮤니티의 참여), 임대, 관리 등이다. 타임스퀘어의 경우 요즘 우리나라에 보기 드물게 지주가 시행을 맡았고 건설전에 이미 임대계획을 수립하고 시행사가 직접 건물의 관리와 유지를 담당한다. 시행 사가 자기 소유의 토지에서 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토지수용에 따른 문제가 없고 직접 관리할 목적으로 장기간의 계획과 사전계획으로 사업을 시행했다. 점포들은 단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분양이 아니 임대 형태이고 시행사가 직접 관리를 하고 있어 입주사, 건물 관리에서 분양상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임스퀘어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보다 높은 매출을 달성하여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에 반해 가든5는 규모나 입지 등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임에도 실패한 사례가 되었다. 

 



결론

갈 길이 멀다. 지주, 시행사, 시공사, 정부 모두 당장의 욕심에 눈이 멀었다. 현명한 판단을 가진이도 정신이 나가게 하던 부동산 광풍에 정부까지 한 몫 하다가 모두가 망해 버렸다. 유럽, 미국, ,일본(롯폰기 힐) 그리고 타임스퀘어의 성공적인 개발사업의 사례가 있음에도 그것을 따르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욕심 때문이다. 빨리 빨리 지어서 팔아버리고 돈 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든 PF 에게서 엄청난 펀치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공공개발기관, 비영리 개발 시행사, 지역커뮤니티 문화에 이를 존중하는 정부기관 등 우리가 배울 점은 많다. 100% 주민동의를 위해 시행사 회장이 주민들에게 무릎을 끓고 사정을 하는 정도는 아니어도 주민의 의견을 묻고 RFP에 반영하며 그 내용을 시행사나 시공사가 반영하는지를 관리하자는 의지만 있어도 지금의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역주민 재 정착률이 10%도 안 되는데 지역재개발이라는 이름이 걸 맞는지 모르겠다. 낡아서 보기 싫은 지역에 멋진 건물과 공원 만들어서 비싸게 팔고는 ‘자!~ 보시요 멋진 공간이 만들어 지지 않았소!!!’ 한다면 이건 이미 실패한 전세기의 도시미화 사업 일뿐이다. 그 결과가 어떤지 이미 경험 하였기에 유럽과 미국은 오래 시간이 걸리고 비경제적이라도 현재의 복잡한 방법으로 재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재대로 된 재개발이라면 해당 지역민이 다시 살던 자리에 정착해야 한다. 사람들이 사는 곳은 그 지역의 겉모습 이 아닌 그 지역의 보이지 않는 문화와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어떤 것으로 판단이 되어야 한다. 랜드마크와 멋진 공원만으로 채워진 도시는 암울한 미래사회의 모습일 뿐이다.

회장이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개발의 필요성을 사정했던 롯 폰기힐 프로젝트는 20년이나 걸렸지만 지역민의 70% 이상이 재정착했고 지금은 도쿄의 명소로 경제적으로도 번화한 지역이 되었다.
또 일본의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지역상인들이 재개발된 상가에 입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손해라는 판단으로 원 상인들을 상가의 직원으로 채용하는 기발한 생각까지 해서 지역 사회를 해체하지 않고자 노력했다. 
 

 


우리는 어떤가?
지역민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데 재개발의 손조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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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이촌동주민 2011-11-2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이 책을 읽은 서부이촌동 주민입니다. 바로 저희 아파트와 그 옆 아파트가 한강을 끼고 있기에 오세훈이 2006년까지는 단지 코레일 정비창 부지 개발이었던 것을 한강르네상스와 연계시키면서 사유재산을 수용하여 개발한다는 황당무계하고 어이없는 계획을 발표한 겁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아파트로 인해 코레일 토지가도 거의 두배 가까이 올랐고 서울시가 용적률도 올려 준다는 당근을 제시하니 처음에는 반대하던 코레일도 슬그머니 부당한 타협을 한 것이죠. 이 책의 저자가 상당히 심도있게 저희 동네의 문제를 연구해 주신 것 같아 주민으로서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박원순 시장님 비서 중 한분과 면담을 하면서 시장님께 이 책을 전달해 드리도록 부탁드렸습니다. 부디 박시장님께서 이 책을 읽으시고 용산국제업무지구라는 오세훈의 뻘짓을 중단하고 서부이촌동을 다시 예전처럼 조용한 동네로 만들어 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파스 2012-02-26 04:22   좋아요 0 | URL
새 시장님이 오셨으니 잘 해결되길 빌어요.
 
여행 사진의 아우라 -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가 이홍석의 촬영 노하우
이홍석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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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풍경들, 소품들 하나 하나가 보는 이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느껴지는가? 이런 사진을 본다면 마음속에서 뭔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또는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때로는 갑자기 웃을 참을 수가 없어 소리 내어 웃었을 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보는 순간 나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 난다면 정말 멋진 작품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누구의 사진은 멋지고 누구의 사진은 ‘별로’다. 누구는 사진기가 별로라서 라고 말한다. 소위 ‘똑딱이’ 라고 부르는 소형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DSLR 카메라 찍은 사진은 확실히 다르다. 도구가 콘텐츠를 규정하는 우리 시대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사진을 공부하면서 최고급 카메라에 수 백만원 짜리 장비를 들고 다니면서 ‘똑딱이’ 사진을 찍는 분들을 꽤 많이 보았다. 작은 화소에 거칠게 찍은 사진 중에도 마음에 감흥을 주는 사진은 의외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크게 확대하고 보정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 하지만 그 사진 자체가 감흥이다라는 점은 무시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구도가 멋지다. 색이 아름답다, 핀이 잘 맞다, 인물이 웃고 있다…. 좋은 사진은 조건은 많다. 그 중에 몇 가지가 일치하면 좋은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몇 가지 기술적인 조건은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원하는 피사체에는 핀이 맞을 것, 가능하면 피사체가 잘 보이거나 의도적으로 잘 보이지 않게 하거나 원하는 색이나 피사체가 잘 보일 정도로 충분히 빛이 주어졌는가?(노출이 맞았는가?) 등등. 그래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기의 기계적인 특징과 빛의 량과(노출) 촛 점의 관계(피사계 심도), 시간의 관계(셔터스피드)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자신의 느낌을 사진에 잘 반영할 장소와 시간과 기회를 잡아야 한다. 장소, 시간, 기회의 3박자가 잘 맞는 사진을 얹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우연과 우연을 기다리면 준비한 시간과 노력이다. 지난해 동해 안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어떤 작가는 눈 쌓인 해안의 소나무를 찍기 위해 폭설이 오기를 7년을 기다리고 10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가서 드디어 소나무를 찍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신의 사진이 맘에 들지 않다면 대상에 충분이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 - 로버트 카파




원하는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절대의 시간'은 대부분 노력을 통해 얹어진다. 앞에 소개한 어떤 작가는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폭설이 오기까지 7년을 기다렸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맘에 드는 사진은 대부분 수 차례 방문한 곳에서 얹었다. 우리가 찍고자 하는 것이 인물이건 풍경이건 대상을 충분히 알고 충분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피사체가 가장 아름다운 때를 알지 못하면서 피사체를 가장 멋지게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작가인 로버트 카파의 유명한 명제는 좋은 사진을 얹기 위한 사진가의 기본 자세에 대한 정확히 이야기 하고 있다.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에서 당당하게 사진을 찍는 작가가 나오는 올림포스의 광고가 생각나는가? 사막이 아름다웠던 것은 모래바람 때문이었다. 모래바람을 피했다면 작가는 우리가 익히 보아온 얌전한 사막의 모래 언덕만을 담아 왔을 것이다. 충분히 가까이 충분히 오래 곁에 두지 않았다면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기는 어렵다는 또 하나의 일화이다.




좋은 사진을 찍는 기술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이미 사진을 좀 찍는 다는 아마추어들이 고민을 저자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 역사,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에 대해 이미 알고 있고 기본적인 사진을 이미 찍고 있지만 뭔가 짠하게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것은 바로 필드에서 체득한 사진 찍는 지혜(?)인 것이다. 좀 더 나아가서는 인생과 자연에 대한 가슴 아픈 고민, 사진찍는 이. 여행하는 이, 다른 이의 삶을 바로 보는 관찰자의 아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이다.

기술과 기능은 반복으로 나아질 수 있다. 열심히 찍으면 언젠가는 체득되어 진다. 1년 찍은 이와 5년 찍은 이는 다르다. 막 사진을 배우는 사람들은 다른 이가 찍은 사진의 메타 데이터를 들여다 본다. 하지만 10년을 찍었다는 사람이라면 메타 데이터에는 눈이 안 갈 것이다. 사진은 데이터로 찍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안다. 메타 데이터 자체가 완벽하게 각 상황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은 경험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의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사진에서 작가의 마음과 피사체의 상황을 공감하는 것 그것이 경험 있는 사진사가 자세라고 하겠다.




자기 감정에 살짝 치우친 듯한 저자의 글이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그런 마음으로 찍은 그의 매력적인 사진들 때문이다. 그냥 상황을 찍는 것이 사진이 아니라면 사진가의 감정이입으로 사진은 더욱 풍성해진다. 저자의 사진에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고 그 진실성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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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플래닝 - 모바일 시대의 기획자를 위한 4가지 사고 전환
박준호 지음 / 다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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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로 대표되는 검색과 검색광고, 이 것은 더 이상 인터넷의 미래가 아니다. 인터넷의 패러다임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관계중심으로 변했다. 따라서 몇 년간은 관계중심의 서비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다. 물론 페이스북에 의한 세상이 장미빛 미래이지는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도 이미 광고 매체로 물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세를 논하자면 페이스북이 대세인 것이다.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판도가 바뀐 이유를 알아보자~  



쇼셜 커머스 업체들이 망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은 기존 광고 방식이 아닌 지인들 간에 입소문을 통해 광고비용을 줄이고 그것을 반 가격의 제품으로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대단한 약속으로 우리에게 왔다가 실망스러움으로 우리에게서 멀어져 간다. 물론 정가의 반이라는 매력적인 조건으로 고객은 잘 선택하면 원하는 바를 다 얹겠지만 광풍처럼 일었던 쇼셜 커머스 열풍은 큰 상처로 두고 두고 모든 세계 구성원들이 갚아 나가야 할 빛이 되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몰고 온 애플리케이션, 소위 앱 열풍은 이제 좀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 시기가 되었다.
초창기 수소의 앱 개발자들은 한 건에 1억이 넘는 앱을 개발하였고 앱스토어에서는 잘 만든 앱 하나가 대박 날 꺼라는 기대감에 들뜨게 했다. 그러나 줄줄이 드러나는 내용 없는 (공공기관들의) 고가의 앱 개발 프로젝트들은 최근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 앱스토어 ‘대박’의 아이폰 보급율과 인기 앱들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대박 신화도 실제로는 그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3년간 상위권 앱 판매 순위에 큰 변동이 없는 것을 보면 기술적 한계와 마케팅 지원 없이 개인이 아이디어 만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대박 날 수 없다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앱 보다는 모바일 페이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존 HTML로 개발이 가능하면 역동적인 움직임을 위해 HTML5가 개발 중이라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모바일 커뮤케이션 공간을 제작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 책은 필자 같이 이 분야에서 오랜 동안 일한 사람에게는 그냥 동향을 읽는 정도의 책이다. IT관련 뉴스를 모아서 특정 부분을 집중 취재한 정도라고 보면 된다. 필자는 이 책을 하루 만에 읽었다. 필자의 경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들은 일주일 가까이 걸려 읽지만 그냥 읽고 바로 이해가 되는 책은 반 나절에도 읽는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은 깊이가 있거나 어려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이나 이 분야에서 일 한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해 넓고 깊은 시각을 가지고 위해 필요한 책이다. 책을 잘 읽거나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각종 용어나 필자 글의 의미하는 바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필자의 경우와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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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 현 자산관리사가 폭로하는 금융사의 실체와 진짜 부자 되는 법
박창모 지음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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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재테크 관련 책들은 재테크의 3가지 기본 원칙을 이야기 한다. '현금흐름을 파악하라', '절약하라','욕심을 부리지 마라'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종자돈 모으기','분산투자하기' 등등을 말한다. 지금까지 소개된 재테크 책은 너무나 많고 나름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도 있다.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그 책들을 읽었을 것인데... 어찌하여 아직도 개미들은 그 모양 그 꼴이며 부동산 폭락과 주식 폭락에 휘청휘청하는 이들이 많은 것인가? 

 


이 책에서는 많은 재테크 책에서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자칭하는 이’ 들을 먼저 질책한다. 그 들의 대부분은 금융권을 발을 담근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꾼들의 논리에 젖어서 마치 자신의 전문가라고 떠들어 되는 호사가들이 다른 이들을 혼란케 한다고 한다. 그리고 유행에 따르듯 이리저리 쏠려 다니며 소신이 없는 불쌍한 개미들에게도 질타를 한다.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이라는 구성은 아마도 책을 많이 팔기 위하여 독자들이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28가지는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재테크의 원칙은 여전히 3가지~ 4가지 이다. 즉, 절약하고 건전하게 모아서 소신 것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는 단시간 내에 떼 돈을 벌기는 어렵다. 하지만 앉아서 자신의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볼 가능성은 많이 줄어 들 것이다.

 

 

'꾸준히(열심히) 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우리가 재테크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하나이다. 바로 욕심,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어떤 것도 올바로 가지 못한다. 남들 보다 잘나 보이기 위해 명품이니, 신상을 구입하는 지름교에 빠진다. 이렇게 탕진하다가 한 방에 돈을 벌어보자고 로또를 사고 주식을 한다. 수익률이 높다면 위험도는 당연히 높다. 그런 위험도에 대해 둔감한 것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은 예전에도 유효했고 지금도 유효하며  또 미래에도 유효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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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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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정자들 – 그들이 원하는 세상, 그들만의 세상

오늘날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은 인터넷등의 온라인 매체에 관련이 있다. 일생 동안 컴퓨터나 인터넷을 접하지 않고 산 어르신들이 아니라면 장년층의 많은 사람과 사회 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 조차 인터넷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고 학생들과 아이들까지도 일생의 많은 부분이 인터넷과 밀접한 관련되어 있다.

그들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어떤 식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낼까? 거의 대부분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그 주 도구로 검색을 사용할 것이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 한다면 그 정보를 찾아 가는 방법은 ‘검색’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검색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불성설이라고 할만하다.

우리는 검색이라는 도구가 인터넷에 나타나면서 정보의 바다를 아주 우습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경우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바로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제공자 입장에서 인터넷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인터넷은 나침반도 없이 망망대해에 띄어진 작은 보트들로 가득했다. 각각의 보트는 서로 보이지도 않고 설사 같은 섬에 상륙했다고 해도 서로를 알아 볼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검색이라는 도구가 생기자 무작정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던 배들에 네비게이션 장착되고 지도가 주어진 것이다. 특정 검색 사이트에서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 정보가 존재하는 섬들을 알려주고 바로 갈 수 있게 해주었다. 재미있는 사이트의 URL 주소를 모아둔 목록인 북마크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상당히 고마운 일이던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검색에 대해 이렇게 찬사를 보내는 것이 이해가 안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도구인 검색이 경제적 원리로 동작하고 그것도 아주 철저히 매우 경제원리로 동작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니 그런 이야기 자체가 이해가 안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구글이 2009년 조용히 발표한 통상적인 공지문에 나타난 심각해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웹에 15년 이상 몸 담은 필자도 저자의 책을 읽기 전에는 별다른 감흥 없이 읽었음직한 그런 공지였다. 하지만 이 책의 전반부를 읽고 나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화란 무엇인가?

개인화라는 것은 웹의 오랜 숙원이었다. 사용자가 타인이나 서비스 회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면 접속자 각자의 성향이나 원하는 바에 맞게 홈페이지의 디자인이며 콘텐츠 등을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 아이디어는 웹 초창기 그러니까 90년 초반부터 등장했는데 당시의 웹은 개인화를 할 정도로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할 사이트도 없었고 방대한 회원을 가진 사이트도 없었다. 개인화는 그냥 하나의 아이디어였고 그것은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 일뿐이라고 모두가 인정하던 시절이다. 대형 포털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에도 엄밀한 의미의 개인화는 홈페이지 보다는 핸드폰 화면 같은 극히 작은 범위와 극히 개인적인 디바이스에서 주로 일어났고 이 후 웹에서의 개인화는 초기 이상주의자들의 상상과는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검색을 하면서 검색 결과가 키워드를 입력하는 사용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상상을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터넷 거대 기업들인 검색업체들은 그들의 주수입원인 검색을 좀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진화(?)시키는 방법을 알 정도로 지나치게 똑똑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제조업체들을 위협하는 인터넷기업(그 분류도 이제는 좀 애매하지만)인 구글은 황금알을 낳고 있는 검색광고에 특별한 주문을 걸어 알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구글은 2009년 이후 검색결과에 대한 개인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즉 검색결과를 노출함에 있어 검색을 시도하는 회원의 정보를 활용하여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검색 결과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첫 페이지에 나오는 검색결과 중 열어서 읽고 볼 만한 정도 가치 있는 정보 20% 내외이고 그나마도 열어보면 원하던 정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운이 좋아 첫 줄에 원하는 정보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우연이다. 정확히 내가 원하는 정보가 들어간 자료가 내가 입력한 키워드나 유사한 키워드로 많이 검색되었거나 유효한 글들이 많이 씌어져 인터넷을 여행 중(?)이길 바랄 뿐이다. 현재 검색이라는 것 자체가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과 자료들의 질, 사용빈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다. 검색 키워드 조합을 잘하여 수 차례 검색과 결과나 검색을 통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가는 것이 아직까지는 검색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검색결과도 광고이다.

그런데 검색엔진을 제공하여 검색광고로 회사를 운영하는 이들은 이런 상황에 더해 경제적인 이유로 화면 배치를 참 야롯하게 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기업들인 네이버, 네이트온 등의 포털 들은 자사의 검색결과 페이지에 몇 가지 카테고리를 정해서 검색 결과를 따로 뿌려준다. 네이버의 예를 들면 검색 결과의 최 상단은 스폰서 영역으로 검색키워드와 관련된 광고와 광고주의 홈페이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 다음 영역도 광고이다. 일부 프리미엄 키워드(꽃, 웨딩, 자동차, 가방… 같은 키워드)에서는 광고에 가장 거리가 있어 보이는 블로그에서 검색될 결과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서비스를 설계하면서 나름의 이유는 분명히 있겠지만 많은 키워드에서 검색 결과의 상단은 광고가 차지하고 중간 정도의 뉴스 같은 경우도 대부분의 보도자료나 광고인지 기사인지 애매한 것들로 채워진다.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를 노출하자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구글의 전략은 이렇다. 개인화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한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구글은 무료로 제공되는 자사의 다양한 인터페이스(구글검색, 구글맵, 피카사, 유튜브,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수 많은 스마트폰 등등…)을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와 개인화 데이터(위치, 이동경로, 검색키워드, 사이트 이용경로 등등…)을 바탕으로 인지된(로그인 등의 방법으로…) 개인이 검색을 요청할 경우 보유한 개인화 정보와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에 의해 보여줄 결과와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결과. 보여줄 결과라도 우선순위를 정하여 화면에 표기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구글이 얹고자 하는 것은 광고주들이 원하는 타케팅에 가장 적합한 사용자들에게 검색결과를 가장한 광고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즉, 구글이 추구하는 개인화의 목적은 보다 많은 광고 수입인 것이다. 

 



개인화의 위험성, 우물 안으로 빠져가는 개구리


속담 중에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사는 우물이 세상의 전부인 냥 만족하고 우물밖에는 관심은커녕 존재도 모르고 사는 답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화에 대한 우려 중 가능 큰 부분은 바로 사람들이 우물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이야기하는 이 속담이 무색하고 최첨단의 기술과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 사람들이 스스로 조롱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발 밑이 서서히 꺼지면서 땅속으로 들어가 우물이 되어 버리는데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꼴이다.

검색 업체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간에 알았건 몰랐던 간에 개인화는 이런 현상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 개인화가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각종 인터페이스로 수집된 정보는 정해진 알고리즘을 통해 몇 차에 걸쳐 분류되고 가공되어 한 개인의 정치적 성향, 지역, 좋아하는 색등은 물론 다니는 회사(대기업 기준)등 같이 구체적인 항목으로 분류가 된다.(여기서 분류항목은 실제와는 다르다.) 한 번 정해지면 일정한 기준시간이나 수집데이터 상의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 한 여러 가지 개인의 특성이 고정되어 이 개인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요청하면 개인화된 데이터에 따라 기준에 합당한 결과만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북해의 기름유출에 대해 검색을 했다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용자에게는 기름 범벅이 된 철새의 슬픈 사진을 제일 먼저 보여줄 수 있다. 반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분류된 사용자가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BP의 투자 정보가 맨 상단에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개인화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화 개인화도 어렵고 개인화된 검색도 미흡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구글의 광고주들에게 어필 했을 것이고 구글이라면 조만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어 실제로 적용 하리라 본다. 그러면 우려했던 고착화 현상이 현실이 될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매일 언성을 높이고 떠드는 정치 쪽 이야기보다 ‘모 연예인들이 어제 토크쇼에 나와 뭐라 했더라’에 더 관심이 많다. 어떤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름이 검색순위 1위가 된 것을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야기할 거리가 되고 일반인들도 검색순위 1위라는 이유로 그 검색어를 검색해보고 그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검색 순위 1위라는 것들을 지켜보면 대부분이 심각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다.소위 가십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우리나라의 빈부격차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상위라는 식의 듣기 괴로운 이야기가 대중적으로 회자되기는 어렵다. 개인화가 더 진전이 되면 환경보호 문제나. 빈곤층의 문제,범죄 관련 기사들은 특정 개인에게는 전혀 전달이 안될 수도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두려워했던 미래, ‘빅브라더’가 주는 대로 먹고 ‘빅브라더’가 보여주는 것만 보는 그런 디스토피아 올지도 모르겠다. ‘1994’에서 빅브라더는 미래 우리의 생각까지도 조정하고 있었다.



개인정보 이용의 사유화

좀 과격한 이야기인가? 구글과 검색업체들이 검색결과 페이지를 좀 조작하고 이런 저런 무료서비스로 사람들을 꾀어서 일부 정보를 가져간 후 사용한다 한들 얼마나 조직화된 개인정보가 되겠냐 하는 분들이라면 아래 이야기에 주목하길 바란다.


911 사건 때 미국은 세계 최대의 정보조직인 CIA와 FBI 그리고 군첩보 부대와 외국의 정보기관까지 동원하여 항공기 납치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그들의 신분 확인은 어이없게도 한 민간기업의 중역에 의해 가능해졌다. 그 기업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액시엄’이라는 회사라고 한다. 세계 최대의 정보 제공회사(?)인 그들이 하는 일은 신용카드나 핸드폰 등을 개설할 때 우리의 개인정보를 활용해서 재무상태 등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 회사는 보유한 개인정보의 량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미국에 적을 둔 회사이지만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DB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인들 대부분의 금융거래 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각 개인당 1500개 가지 정도의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무서운 회사이다.911 때 비행기 납치범의 공통된 프로파일, 예를 들면 비행기 조종을 위해 비행학교에서 단기 교육을 받았고, 중동국가 출신이거나 중동국가에 장기체류 경력이 있는... 등등의 예상되는 프로파일을 입력하여 일치하는 몇 명의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여 주동자들과 배후 세력을 빠르게 찾아낸 것이다. 일부에서는 액시엄의 자발적(?)인 정보 제공이 없었다면 911의 배후를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수 있다고도 이야기 한다. 액시엄의 자발적(?)인 노력을 두고 역시 말이 많지만 이들의 애국적(?)인 행위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국가 위기 상황이긴 했지만 개인회사가 보유한 개인정보가 어렵지 않게 정부기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악의적인 목적으로 국가가 개인정보를 요구하더라고 인터넷 업체들은 거부할 입장이 아니다. 이건 어느 나라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중요하다니... 어쩌니... 하면서 그것을 강화한다. 뭐다 하는 동작(?)들을 자주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개인정보가 끊임 유출되고 해킹까지 당한다. 그럼에도 그 책임에 대해서는 늘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들을 본다. 더구나 금융거래를 위해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회사들은 개인정보를 거래한다고 한다. 합법이든 비합법적이든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국가도 제재할 능력도 근거도 마땅치 않다고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 개인회사 국민의 대부분의 금융거래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가. 그것도 1500개 정도의 정보를… 물론 1500개중 대부분은 직접적으로 수집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사 모은 것들을 프로파일을 하는 수고를 거쳐 만들어진 DB일 것이다. 어렵게 모으고 어렵게 프로파일 했으니 비싸게 파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상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하다.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

검색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 상한가를 치는 페이스북에서도 개인화는 만연해 있다. 역시 광고 때문에 적용한 모델이다. 인맥관리 서비스였던 페이스북은 이미 광고매체가 되었고 젊은 나이의 창업자 주커버그는 공공연히 페이스북에 의한 세상을 제창하고 다닌다. 우리가 ‘좋아요’를 누르는 순간 페이스북은 당신의 프로파일에 당신의 클릭에 따른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신의 페이스북 화면에 적용이 된다. 당신이 만일 특성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특정 성향의 의견에 주로 ‘좋아요’를 눌렀다면 오래지 않아 당신의 보는 페이스북에서는 반대 성향을 띄는 뉴스나 친구의 소식의 공급되지 않을 것이다. 친구가 글을 쓰지만 그 글이 당신의 프로파일과 다른 성향이라고 지정되면 당신은 친구의 새 글이 올라왔는지 조차 모르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 친구는 당신의 친구목록에서 사라질 것이다.

구글은 기업모토는 ‘악해지지 말자’ 이다. 나름 멋진 모토이다. 하지만 어쩌지? 구글은 광고로 먹고사는 회사이고 그들이 아무리 착한 이들이라고 해도 성전 앞에서 희생제물을 돈을 받고 팔고 있다면 예수의 저주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터넷이 광고판이 된 이 마당에 광고들을 피하면 정보의 바다를 누비기는 어렵게 되었다. 내가 찾던 정보라고 건져 올린 물고기가 알고 보니 고가의 물고기 캐릭터 인형일 수도 있다. 역시 현명하게 판단하는 인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꼭 명심하자. 나의 주관이 부족한 이들일수록 광고와 정보의 모호한 세계에서 친구의 이름으로 와서 지름교로 이끄는 애드버타(Advatar)들에게 속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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