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Make Big Money - 아기곰의 재테크 고수 만들기
아기곰 지음 / 아라크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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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이란 필명으로 온라인 상에서 재테크 관련 유명한 포스팅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노무현 정권 초기인 2002년 후반에 정리된 글로 지금 보면 몇 가지 시대적인 배경이 달라 아무 생각없이 책을 잡은 필자는 초반 부에 약간 당황을 했다.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 초반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그 허와 실도 자세히 논하고 있어 지난 7년간의 변화를 아는 필자에게는 오히려 이해가 쉬운 부분이었다.

필자는 재테크의 정의와 재테크를 한다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 부터 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고 마치 도덕교과서의 이야기 처럼 알면서 지키지 못하는 그런 조건들이다.
 
 


실현가능하고 눈에 보이는 목표의 설정 

돈을 버는 사람은 반드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는 낭비를 하면 안된다. 목표가 허항되어서도 안되고 너무 작아서 아무런 고통의 동반없이 이룰 것이라면 목표라고 볼 수 없다. 1년 후에 얼마를 모으고 2년 후에는 그것으로 얼마를 모으고 또 3년 후에는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구입한다.  
이런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면 아무리 근검절약이 몸에 밴 사람도 재테크라는 것을 할 수 없다.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눈에 보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가 없이 무작정 아끼고 모으는 행위는 마치 돈이 생길 때 마다 장농 아래에 밀어 넣고 잊어버리는 것과 같다.

  

목표가 없이 모으기만 한다면 

필자의 본가, 앞집의 공사 때 일이다. 
앞 집의 주인은 한국전쟁때 평안도에서 피난을 내려와 구멍가게로 돈을 꽤 모은 분이다. 동네 은행에 다니던 동생의 말에 의하면 이 분은 은행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 집의 공사를 위해 짐을 빼면서 그 실체가 드러난다. 이 분의 안방 장농 아래에서 돈 다발이 발견이 되었는데 대략 천만원 가령의 현금이 나왔다고 한다. 몇 년이 되었는지 알 수도 없고 많은 수의 돈이 썩어서 반 이상 삮아버린 돈 더미도 상당 수 나왔다고 한다.

이 돈들을 은행에 가져가는 동안 그 냄새가 대단했다고 한다. 
이 처럼 장농 밑에 돈을 모아두는 것과 아무 계획 없이 모으기만 하는 것이 다르다고 보기 어렵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비유가 있다. 주인이 하인 3명에게 같은 돈을 주고 1년 동안 이 돈을 사용하고 결과를 가져오라고 명했다. 1년 후 세 명의 하인은 결과를 가져왔는데 한 명은 두 배로 불려왔고 한 명은 손해를  보아 왔다, 다른 한 명은 주인이 준 돈을 그대로 들고왔다.주인이 각각의 하인에게 어떻게 운용했는지를 물었고 두 배를 불려온 하인과 손해를 본 하인은 그 돈을 이용하여 장사를 하는 등으로 운영하였다. 그러나 주인이 준 돈 그대로 가져온 하인은 그 돈을 잃고 주인에게 혼날까 무서워 그 돈을 독에 넣어 땅에 묻어 두었다. 이 때 주인에게 혼이 난 하인은 손해를 본 하인이 아니었다. 돈을 땅에 묻어 둔 하인이었다.  

있는 돈 마저 잃을까 무서워 하는 태도로는 가지고 있는 돈의 유지도 어려운 것이 오늘 날 돈의 가치이다.
매년 물가는 오르고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20년 전에 땅에 묻어둔 100만원은 지금은 50만원의 가치 밖에 안된다.
20년 동안 물가가 2배가 되었다. 만일 이 돈을 10년 짜리 국채에 넣어 두 번 운용했다면 어떨까? 약 1.5배 정도로 불어 났을 것이다.


 

재테크의 목적 

제테크를 해서 돈을 번다고 하자. 돈이 많아지면 과연 좋기만 할까?
왜 이런 질문을 하자면 내 주위에서 부자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 좋기만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의 그 가게 주인 부부의 노년은 살짝 불행했다. 바깥 주인은 암 합병증으로 누워서 노년을 보냈고 안 주인은 정든 집을 떠나 아파트에서 갇혀 살았다. 돈은 많았지만 병이 나도 병원에 제대로 가지 않아 결국 병을 얹었다. 필자의 친구 중에 부모님 덕에 생활고 없이 사는 친구가 있다. 그러나 이 친구의 소원은 로또 대박이다. 필자의 친척 중에는 선대로 부터 물려 받은 땅이 천평이 넘는 분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100평 정도만 남아있다. 그런데도 맨날 삶에 재미없고 매일 매일 힘들게 일을 하며 산다. 

재테크의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아주 작게는 내가 행복하고 가족이 행복하자는 것이도 좀더 나아가 내 주변과 우리 사회가 행복하게 되는 것. 그것이 재테크의 목적이어야 한다. 아무리 목표가 잘 세워졌고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내가 여전히 불행하다면 부의 정도를  떠나서 헛 산 것이다. 헛된 삶이라면 무조건 부질 없는 것이다. 

재테크를 통해 얹은 경제적인 여유로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여유롭고 윤택하며 그 여유로 이웃과 내가 속한 사회와 잘 지내며 남의 어려움까지 도울 수 있는 또 나아가 사회를 더 낳은 방향으로 진보시킬 수 있는 힘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사용되는 부야 말로 재테크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재테크를 하면서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재테크의 최종 목적은 나와 사회의 윤택한 삶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3년 후 1000만월 모은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10년 후에 1억 모다 이중 1/3은 기부한다. 이런 생각까지 할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상상은 하지만 언젠가는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건전한 생각 없이 또 목적 없이 돈을 모은다면 그 결과는 아름답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재테크 - 그릇을 키우는 과정

우리가 잘아는 통계중에 하나인 로또 당첨자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미국의 로또는 우리나라 복권보다 그 규모가 몇 배가 된다. 한 번 당첨자가 나오면 말 그대로 평생을 돈 쓰면 살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다.
그런데 로또 당첨자의 대부분은 그 돈을 2-3년 안에 탕진하거나 써보지도 못하고 사망한다. 로또 당첨전의 삶으로 계산하면 로또 당첨금으로는 그들 의 자녀대까지 쓸 수 있는 돈인데도 3년 안에 탕진한다. 이 것은 계획없이 갑자기 생긴 돈에 주는 불행이다. 말 그대로 로또 당첨금은 그들에게 허락된 돈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들의 그릇에는 너무 큰 돈이었고 작은 그릇에 갑자기 부어진 돈은 흘러 넘치다 못해 작은 그릇을 깨트려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과 비교하다 보면 재테크 라는 것은 개인의 경제적인 그릇을 키우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하루에 2,000원씩 쓰던 커피를  줄이고 커피 사러 차 몰고 나가는 일 줄이고 여러가지 나쁜 습관을 줄여가며 작은 돈을 모으고 그 돈을 최적의 조건의 은행이나 증권사에 맞기고 종자돈을 만들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통제 능력이 커져간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저자는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 이슈이면 지금도 문제꺼리인 강남의 집값에 대해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편다.
김대중 정권이 IMF 조기 졸업의 일환으로 부풀려 놓은(IMF 상황에서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부동산 경기를 하향 안정화 시켜야 했던 노무현 정권이 거래세금인 양도세를 높이려는 시점에서 양도세 인상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거래세인 양도세의 인상은 결과적으로는 1세대 다주택자들이 잉여의 주택을 더 움켜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로 인해 무주택자들에게 더 고통을 즐 것이라는 것이다. 보유세 개념인 종부세 인상이 반발에 부딪친 것은 종부세가 지방세이다 보니 자치위회가 당연히 반발할 것이고 이는 국가세금으로 대체하여 부과해야 할 문제이지 이를 피하고자 양도세를 인상하므로써 수도권의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가는 것이다.
보유세가 오르지 않는 한 1가구 다주택을 가진 있는 자들은 팔리던 안팔리던 상관이 없다. 하지만 주택을 마련하려라는 이들는 시장에 주택이 나오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10년이 지난 지금 보면 필자의 예상대로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결과적으로 재고의 여지 없이 실패하였다. 그냥 실패한 것도 아니고 계속되는 실정으로 누더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양도세를 인하했다고 해도 부동산이 서민들이 원하는 모양세로 돌아설까는 의심이 든다. 이명박 정권에서 바로 양도세 인하를 시행했다. 그 결과 부동산 거래는 다소간 증가했지만 이 것은 서민의 주택마련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에 결과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재테크 뿐 아니라 부의 분배와 사회정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앞서 필자가 재테크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 추구라고 했듯이 이 책의 저자도 그저 돈만 모으고 앞뒤 안가리고 달려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한다.

  

언제 씌여진 책인지 모르고 읽다가 깜짝 놀라고 책장을 덮을까(10년전 재테크 노우하우가 과연 지금고 유효한가?) 고민도 했지만 결국 원칙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느끼면 끝까지 읽게 되었다. 또 아이러니 하게도 10년전 그처럼 심각하던 부동산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고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부의 분배 문제-양극화)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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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가게
사회연대은행 무지개가게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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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사회연대은행의 자립기금대출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희망이야기를 모아둔 책이다.

태어난 배경과 성향 그리고 그 동안 살아온 길을 다르지만 저마다 보다 나은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면서 개개인의 고난을 이겨낸 분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이 모두 사회연대은행의 도움을 받았지만 파격적인 대출은 불쌍한 사람 순으로 준 것도 아니거니와 대출을 받았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사회연대은행에서는 대출 전에 충분한 상담을 거치고 대출 후에는 잘 사용되고 있고 성공을 위한 준비가 되도록 계속적인 지원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대출인 받은 이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다.

이 책은 그들의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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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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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십년 전인가 집 창고에서 68년 판 돈키호테를 찾아내었다.
매우 어려운 구어체로 씌인 책을 감히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아 책장에 고히 모셔 두었다.

그리고 지난 3월 달에 시립도서관에서 10년전에 출간된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하였다. 9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량과 구어체로 씌어져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한 주를 더 연장하고도 풍차와 싸우는 장면까지 밖에 읽지 못하고 결국 반납을 했다. 그리고 두 달 전에 이 책을 다시 쥐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번역된 책 답게 문제가 매우 자연스러웠고 고급스런 양장에 중간 중간 삽입된 구스타프 도레의 아홉점의 삽화는 이 책을 매우 빛나게 한다. 이 책을 쥐면서 프로젝트가 난해졌다. 결국  732 페이지를 340여일 걸려서 읽어냈다. 이전와 읽은 철학자 아빠 때 처럼이라면 25일 정도면 읽어낼 분량이었다.  

 

 

잘 알려진 대로 돈키호테는 1605년 레판토 해전에서 투르크에 포로로 잡혀가 5년의 포로생활 끝에 돌아온 조국에서 공직생활 중(이중에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본냄) 쓰기 시작한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1605년에 발표한다.

1편은 발표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우리가 알고 있듯이 비슷한 세대를 산  세익스피어와 동일시 하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세르반테스은 자신의 삶을 돈키호테의 이야기내에 많이 반영한다. 젊은 시절에 이탈리아 주둔군으로 근무하고 이슬람 제국과의 해전에 다수 참여하고 부상도 입고 특히 유럽이 대승을 거둔 레판토 해전에서는 오히려 포로가 되어 5년간의 포로생활 후 후원자들이 몸값을 지불하여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소설내의 액자소설에서 이 이야기가 등장한다.) 귀국 후에는 무적함대에 물품을 조달하는 공무를 수행하는데 정확한 죄명 없이 여러차례 투옥되고 돈키호테의 초고는 감옥생활에서 작성이 된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 이야기내에서 자신의 생각을 많이 피력하는데 때로는 은유적으로 때로는 화자를 통해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이야기 자체가 당시 상황에서는 파격적(자유연애 등등...)이었기 떄문인지 이 작품이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아라비아 작가를 통해 들은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이 것은 당시 합스부르크 왕조의 검열을 흐트리기도 문제가 발생할 당시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세르반테스의 후반기 생을 볼 때 그의 이런 소심함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스스로는 라만차의 슬픈얼굴의 기사 돈키호테로 부르면 편력기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라만차의 노 귀족을 통해 그릇된 정보(특히 당시 유행하던 편력기사 소설의 무익함)가 얼마나 큰 문제이며 남녀 차별의 문제, 계급사회의 해악, 제국주위의 병페를 꼬집고 있다. 돈키호테가 활약(?)했다는 시기는 중세의 말엽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르네상스의 여명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고 중세 권위주의가 막바지에 이른 시기이다. 따라서 편력기사의 여행이라는 것은 이미 옛 이야기들로 치부되고 있었고 그런 시기에 돈키호테의 편력기사 수행은 시작부터가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또 스스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논리의 비약과 외골 수의 생각으로 인해 실체를 보지 못하고 허상을 보는 그의 행동은 정신병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돈키호테는 시작부터 부조리로 시작한다.

한 편 최근에는 돈키호떼라는 인물의 이상스럽고 너무나 고집스런 행동들이 너무나 개인화되고 획일화 된 사회의 정체성를 깨는 역활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필자 역시 그런 분석에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오늘 날 우리의 상황을 볼 때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그 안에 가두어 보고 헛되이 보면 현실도 왜곡하는 세대와 돈키호테의 광기가 다르지 않다. 또 반대로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하고 평균으로 안전되게 살아가려는 세대에 아니라 하고 어뚱한 짓을 하는 돈키호테는 일종의 탈출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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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아빠의 철학 포즈 필로 시리즈 10
티에리 타옹 지음, 고아침 옮김 / 개마고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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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나 여자친구가 임신을 선언하는 순간 부터 남자는 새로운 문제들과 만나게 된다.

결혼전 자유 덩어리 남자는 결혼과 동시에 그 자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아내의 배 속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기 시작하면 신혼에 느끼는 구속은 차라리 천국의 나날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아기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 아내의 배속에 있었을 때가 천국이라고 느낄 것이다. 

거대힌 아내의 가슴을 보면서 거유(巨乳)를 찬양하던 유치함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주위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아기에게 몰리자 서운해하고 아내의 사람을 아기에게 사랑을 빼앗기고(?)는 질투에 불타는 유치함은 또 어쩌고! 아빠와 아기는 경쟁관계가 되는 것인가? 

그러나 여기 아기가 태어나자 가족 무용지물론을 찬양하던 고대 철학자들을 연구하던 한 철학자는 아기 때문에 설치 잠과 똥기저기 갈아본 경험이 들어가면서 인간은 왜 사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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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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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 중권 크로스~

다 큰 어른들이 무슨 크로스를 영희와 철희가 한 대 뒤섞이는 야롯한 '아이젠버그'의 변신 장면도 아니고 남자들끼리 밥맛 떨어지게...

다들 알 듯이 진중권 선생은 지난해 참 TV와 신문에 많이도 나오셨다.
중앙대 전임으로 뭐 그냥 좀 생각이 깬 교사라고 생각했는데 카메라 들고 다니며 시위현장에서 생중계를 하고 그러다가 경찰에게 까이고 방송에 기득권 꼴통들에게 한마디 했다가 조중동에게 꼴통 제대로 맞았다. 똘아이 기질이 있는 거 아니야 생각도 했지만 소위 교수(뭐~ 정확히 말하면 전임강사지만 학교에서는 자기 사무실 있으면 교수라 불린다.)라는 자리에서 그런 짓들을 한다는 게 참 신기하고 대견(?)했다. 

그리고 정재승 교수는(이 양반은 부교수. 정말 교수다) 특이하게도 꼴통을 연구한다.
ㅋㅋㅋ~ 뇌에서 발생하고 수신하는 신호를 연구한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로보트라도 만들 요량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 단 하나이다. 이것 저것 잡스러인 일상의 시시꼴꼴한 것들에 관심이 많다. 관심만많은게 아니라 죽자고 파서 이해를 하고 스스로 이해한 것도 부족한지 책까지 냈다.
 

미시적인 사회현상 

IMF 이후 세계 경제는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게 된다. 그러자 일부 지식층에서 그 동안의 지구인들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에 제기된다. 우리가 아는 한 20세기 경제정책의 기조는 신자유주의 였다. 케인즈를 비롯한 이들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세계 정부를 주무를 정도로 은근히 강한 권력을 가졌고 실제로 이 시기에 지구인들의 경제력은 폭주 수준으로 성장했다. 서방의 신자유주의 경제의 기본 정신은 국경없는 경쟁을 통한 시장원리에 따라 부의 분배가 일어난다였다. 이 이야기는 서구, 북구, 금융기반을 이미 갖춘 나라들에게는 맞는 말이었지만 소위 후진국에게는 밥그릇까지 뺴앗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므로 이 부분은 여기까지 이야기 하자.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국가 차원의 규모였다. 그 보다 더 세밀히게 분류했다고 해도 역시나 소소한 것들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신자유주의 경제이론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과연 분석과 관리 규모가 어느까지 인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산업사회에서는 국가규모의 경제 정책이 펼쳐졌고 기업도 대규모화 해야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관점은 오류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80년대 급속히 대두된 정보통신 기술은 국가규모의 시각에서는  구분이 어려운 변수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사회는 점점 다행해지고 개인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생존의 문제에서 자유로와진 개인들은 사회 활동에 아주 사적인 기호선택을 하게 되는데 개인의 선택이 복잡해지고 이런 개인이 늘어나자 거시적으로 수집 분석된 데이터에 누수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각각의 개인은 혼자 좋다고 한 선택의 결과가 지역사회의 기호로 도시의 기호를 나타난다.이런 변수를 아예 생각지도 못한 기존으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없었다.


새천년이 되자 아주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그 동안 경제와 사회 현상을 대표하던 법칙들(이들은 관련 분야에서는 신성시 되었다.)에 안맞는 결과들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팔레토의 법칙이다. 지금도 이 법칙은 대부분의 경제, 경영, 사회현상에서 그럴듯 하게 맞아 떨어진다.
예를 들면 회사에 100명의 직원이 있다면 이중 20명이 나머지 80명분의 일을 한다거나 전체 제품 판매 금액의 80%는 상위 20개 품목에서 발생한다 등이다. 실제 회사에서 빈둥되는 상사를 생각하면 이 법칙을 대입해 보라~ 맞는 것 같다.

거의 100년간 이 법칙은 맞아 떨어졌고 이 법칙을 이용한 다양한 기법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미지 20세기말 부터 히트를 치던 대표 인터넷 닷컴 기업인 아마존의 책 매출을 분석해 보니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기존 서점에서라면 분석 데이터로도 취급되지 않던 판매량 1-2개 정도의 책들의 즉 소위 반품 대상인 책들의 매출액의 합이 상위 20%의 스타같은 책들의 메출보다 많은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아마존이 인기 없는 책을 찾는 매니아가 들락거리고 찾기고 쉽고 또, 판매 데이터가 정확히 잡힌다는 기술적인 진보의 메타이기 떄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하기에는 충격적이었다. 즉 팔레토의 법칙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수에 눌린 소수를 배려할 수 없었던 그 간의 지구의 상황 때문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다르게 말하면 여건만 된다면 별볼일 없는 작은 것들이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거시저긴 것만 보는 시선이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음을 인지하게 된다.
미시던 거시던 중요한 것은 가능한 많은 데이터가 모여야 그나마 올바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현상에 힘입어 미시현상을 분석하는 학자들이 들어나고 우리가 최근에 즐겁고 신기하게 읽은 책들이 이런 미시적인 현상의 분석하는 트렌디한 학문의 결과들이다.

 

잡학다식의 시대

산업사회가 되면서 이전 시대와는 달라진 것 중에 하나가 전문가 집단의 탄생이다. 물론 중세 후반기에 이르면 상공인 조합과 도제제등으로 마이스터로 대표되는 전문가 집단이 자신들의 기술을 제한적으로 독접하고 있었다. 르네상스 이후의 학문은 소위 박사라고 하는 교수 집단이 주도 했다. 이들은  각자의 전공이 있었지만 미학과 역사, 종교, 철학 심지어 기술분야에 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헤 연구하고 가르쳤다. 르네상스시대의 천재 미켈란젠로 같은 인물을 예로 들면 적당하겠다.   

산업사회 직전의 교통혁명(증기기관의 발명)은 정보 교류를 가속화시키고 근대인들은 혼자 기억하고 처리하기 힘든 정보(지금과 비교하면 세발의 피지만...)에 노출(?)된다. 이렇게 되자 각각의 정보외 기술등은 전담하여 처리하는 전문가 집단이 생겨난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미학에서 과학까지 골고루 연구하는 말그대로의 척척박사가 설 자리는 없어졌다. 이런 세태는 '많은 분야에 관여하면 끼니 걱정을 해야 한다'라는 속담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회가 극도로 세분화 되다보니 자기 분야가 아닌 분야에 대해서는 그 분야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 뿐아니라 그 분야의 사람(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보편적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이어지고 각 분야, 각 종족, 각 부류마다의 교류가 어려워졌다. 이 문재는 어떤 문제 하나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보편적인 진리... 즉 상식이 안통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의 사회학자들이나 지성들 사이에서 상식, 즉 보편적인 지식과 규범, 사회전체가 공통적으로 겪는 사회문제와 그들 사이에서 이질적이지만 부딫치는 문제들에 대한 폭 넓은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보고, 이것 저것 연구하면 분석하고 정리하는 이 두사람.
재승과 중권이 이런 잡학다식 시대에 필요한 영희와 철이가 아닐까? 이 둘의 크로스는 언젠가 지구인의 착각과 오만과 편견이라는 괴수(?)를 물리치는  합쳐변신 '아이젠버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치기어린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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