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Make Big Money - 아기곰의 재테크 고수 만들기
아기곰 지음 / 아라크네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기곰이란 필명으로 온라인 상에서 재테크 관련 유명한 포스팅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노무현 정권 초기인 2002년 후반에 정리된 글로 지금 보면 몇 가지 시대적인 배경이 달라 아무 생각없이 책을 잡은 필자는 초반 부에 약간 당황을 했다.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 초반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그 허와 실도 자세히 논하고 있어 지난 7년간의 변화를 아는 필자에게는 오히려 이해가 쉬운 부분이었다.

필자는 재테크의 정의와 재테크를 한다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 부터 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고 마치 도덕교과서의 이야기 처럼 알면서 지키지 못하는 그런 조건들이다.
 
 


실현가능하고 눈에 보이는 목표의 설정 

돈을 버는 사람은 반드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는 낭비를 하면 안된다. 목표가 허항되어서도 안되고 너무 작아서 아무런 고통의 동반없이 이룰 것이라면 목표라고 볼 수 없다. 1년 후에 얼마를 모으고 2년 후에는 그것으로 얼마를 모으고 또 3년 후에는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구입한다.  
이런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면 아무리 근검절약이 몸에 밴 사람도 재테크라는 것을 할 수 없다.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눈에 보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가 없이 무작정 아끼고 모으는 행위는 마치 돈이 생길 때 마다 장농 아래에 밀어 넣고 잊어버리는 것과 같다.

  

목표가 없이 모으기만 한다면 

필자의 본가, 앞집의 공사 때 일이다. 
앞 집의 주인은 한국전쟁때 평안도에서 피난을 내려와 구멍가게로 돈을 꽤 모은 분이다. 동네 은행에 다니던 동생의 말에 의하면 이 분은 은행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 집의 공사를 위해 짐을 빼면서 그 실체가 드러난다. 이 분의 안방 장농 아래에서 돈 다발이 발견이 되었는데 대략 천만원 가령의 현금이 나왔다고 한다. 몇 년이 되었는지 알 수도 없고 많은 수의 돈이 썩어서 반 이상 삮아버린 돈 더미도 상당 수 나왔다고 한다.

이 돈들을 은행에 가져가는 동안 그 냄새가 대단했다고 한다. 
이 처럼 장농 밑에 돈을 모아두는 것과 아무 계획 없이 모으기만 하는 것이 다르다고 보기 어렵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비유가 있다. 주인이 하인 3명에게 같은 돈을 주고 1년 동안 이 돈을 사용하고 결과를 가져오라고 명했다. 1년 후 세 명의 하인은 결과를 가져왔는데 한 명은 두 배로 불려왔고 한 명은 손해를  보아 왔다, 다른 한 명은 주인이 준 돈을 그대로 들고왔다.주인이 각각의 하인에게 어떻게 운용했는지를 물었고 두 배를 불려온 하인과 손해를 본 하인은 그 돈을 이용하여 장사를 하는 등으로 운영하였다. 그러나 주인이 준 돈 그대로 가져온 하인은 그 돈을 잃고 주인에게 혼날까 무서워 그 돈을 독에 넣어 땅에 묻어 두었다. 이 때 주인에게 혼이 난 하인은 손해를 본 하인이 아니었다. 돈을 땅에 묻어 둔 하인이었다.  

있는 돈 마저 잃을까 무서워 하는 태도로는 가지고 있는 돈의 유지도 어려운 것이 오늘 날 돈의 가치이다.
매년 물가는 오르고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20년 전에 땅에 묻어둔 100만원은 지금은 50만원의 가치 밖에 안된다.
20년 동안 물가가 2배가 되었다. 만일 이 돈을 10년 짜리 국채에 넣어 두 번 운용했다면 어떨까? 약 1.5배 정도로 불어 났을 것이다.


 

재테크의 목적 

제테크를 해서 돈을 번다고 하자. 돈이 많아지면 과연 좋기만 할까?
왜 이런 질문을 하자면 내 주위에서 부자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 좋기만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의 그 가게 주인 부부의 노년은 살짝 불행했다. 바깥 주인은 암 합병증으로 누워서 노년을 보냈고 안 주인은 정든 집을 떠나 아파트에서 갇혀 살았다. 돈은 많았지만 병이 나도 병원에 제대로 가지 않아 결국 병을 얹었다. 필자의 친구 중에 부모님 덕에 생활고 없이 사는 친구가 있다. 그러나 이 친구의 소원은 로또 대박이다. 필자의 친척 중에는 선대로 부터 물려 받은 땅이 천평이 넘는 분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100평 정도만 남아있다. 그런데도 맨날 삶에 재미없고 매일 매일 힘들게 일을 하며 산다. 

재테크의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아주 작게는 내가 행복하고 가족이 행복하자는 것이도 좀더 나아가 내 주변과 우리 사회가 행복하게 되는 것. 그것이 재테크의 목적이어야 한다. 아무리 목표가 잘 세워졌고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내가 여전히 불행하다면 부의 정도를  떠나서 헛 산 것이다. 헛된 삶이라면 무조건 부질 없는 것이다. 

재테크를 통해 얹은 경제적인 여유로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여유롭고 윤택하며 그 여유로 이웃과 내가 속한 사회와 잘 지내며 남의 어려움까지 도울 수 있는 또 나아가 사회를 더 낳은 방향으로 진보시킬 수 있는 힘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사용되는 부야 말로 재테크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재테크를 하면서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재테크의 최종 목적은 나와 사회의 윤택한 삶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3년 후 1000만월 모은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10년 후에 1억 모다 이중 1/3은 기부한다. 이런 생각까지 할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상상은 하지만 언젠가는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건전한 생각 없이 또 목적 없이 돈을 모은다면 그 결과는 아름답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재테크 - 그릇을 키우는 과정

우리가 잘아는 통계중에 하나인 로또 당첨자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미국의 로또는 우리나라 복권보다 그 규모가 몇 배가 된다. 한 번 당첨자가 나오면 말 그대로 평생을 돈 쓰면 살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다.
그런데 로또 당첨자의 대부분은 그 돈을 2-3년 안에 탕진하거나 써보지도 못하고 사망한다. 로또 당첨전의 삶으로 계산하면 로또 당첨금으로는 그들 의 자녀대까지 쓸 수 있는 돈인데도 3년 안에 탕진한다. 이 것은 계획없이 갑자기 생긴 돈에 주는 불행이다. 말 그대로 로또 당첨금은 그들에게 허락된 돈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들의 그릇에는 너무 큰 돈이었고 작은 그릇에 갑자기 부어진 돈은 흘러 넘치다 못해 작은 그릇을 깨트려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과 비교하다 보면 재테크 라는 것은 개인의 경제적인 그릇을 키우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하루에 2,000원씩 쓰던 커피를  줄이고 커피 사러 차 몰고 나가는 일 줄이고 여러가지 나쁜 습관을 줄여가며 작은 돈을 모으고 그 돈을 최적의 조건의 은행이나 증권사에 맞기고 종자돈을 만들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통제 능력이 커져간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저자는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 이슈이면 지금도 문제꺼리인 강남의 집값에 대해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편다.
김대중 정권이 IMF 조기 졸업의 일환으로 부풀려 놓은(IMF 상황에서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부동산 경기를 하향 안정화 시켜야 했던 노무현 정권이 거래세금인 양도세를 높이려는 시점에서 양도세 인상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거래세인 양도세의 인상은 결과적으로는 1세대 다주택자들이 잉여의 주택을 더 움켜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로 인해 무주택자들에게 더 고통을 즐 것이라는 것이다. 보유세 개념인 종부세 인상이 반발에 부딪친 것은 종부세가 지방세이다 보니 자치위회가 당연히 반발할 것이고 이는 국가세금으로 대체하여 부과해야 할 문제이지 이를 피하고자 양도세를 인상하므로써 수도권의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가는 것이다.
보유세가 오르지 않는 한 1가구 다주택을 가진 있는 자들은 팔리던 안팔리던 상관이 없다. 하지만 주택을 마련하려라는 이들는 시장에 주택이 나오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10년이 지난 지금 보면 필자의 예상대로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결과적으로 재고의 여지 없이 실패하였다. 그냥 실패한 것도 아니고 계속되는 실정으로 누더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양도세를 인하했다고 해도 부동산이 서민들이 원하는 모양세로 돌아설까는 의심이 든다. 이명박 정권에서 바로 양도세 인하를 시행했다. 그 결과 부동산 거래는 다소간 증가했지만 이 것은 서민의 주택마련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에 결과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재테크 뿐 아니라 부의 분배와 사회정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앞서 필자가 재테크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 추구라고 했듯이 이 책의 저자도 그저 돈만 모으고 앞뒤 안가리고 달려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한다.

  

언제 씌여진 책인지 모르고 읽다가 깜짝 놀라고 책장을 덮을까(10년전 재테크 노우하우가 과연 지금고 유효한가?) 고민도 했지만 결국 원칙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느끼면 끝까지 읽게 되었다. 또 아이러니 하게도 10년전 그처럼 심각하던 부동산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고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부의 분배 문제-양극화)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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