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의 아우라 -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가 이홍석의 촬영 노하우
이홍석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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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풍경들, 소품들 하나 하나가 보는 이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느껴지는가? 이런 사진을 본다면 마음속에서 뭔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또는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때로는 갑자기 웃을 참을 수가 없어 소리 내어 웃었을 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보는 순간 나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 난다면 정말 멋진 작품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누구의 사진은 멋지고 누구의 사진은 ‘별로’다. 누구는 사진기가 별로라서 라고 말한다. 소위 ‘똑딱이’ 라고 부르는 소형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DSLR 카메라 찍은 사진은 확실히 다르다. 도구가 콘텐츠를 규정하는 우리 시대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사진을 공부하면서 최고급 카메라에 수 백만원 짜리 장비를 들고 다니면서 ‘똑딱이’ 사진을 찍는 분들을 꽤 많이 보았다. 작은 화소에 거칠게 찍은 사진 중에도 마음에 감흥을 주는 사진은 의외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크게 확대하고 보정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 하지만 그 사진 자체가 감흥이다라는 점은 무시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구도가 멋지다. 색이 아름답다, 핀이 잘 맞다, 인물이 웃고 있다…. 좋은 사진은 조건은 많다. 그 중에 몇 가지가 일치하면 좋은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몇 가지 기술적인 조건은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원하는 피사체에는 핀이 맞을 것, 가능하면 피사체가 잘 보이거나 의도적으로 잘 보이지 않게 하거나 원하는 색이나 피사체가 잘 보일 정도로 충분히 빛이 주어졌는가?(노출이 맞았는가?) 등등. 그래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기의 기계적인 특징과 빛의 량과(노출) 촛 점의 관계(피사계 심도), 시간의 관계(셔터스피드)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자신의 느낌을 사진에 잘 반영할 장소와 시간과 기회를 잡아야 한다. 장소, 시간, 기회의 3박자가 잘 맞는 사진을 얹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우연과 우연을 기다리면 준비한 시간과 노력이다. 지난해 동해 안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어떤 작가는 눈 쌓인 해안의 소나무를 찍기 위해 폭설이 오기를 7년을 기다리고 10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가서 드디어 소나무를 찍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신의 사진이 맘에 들지 않다면 대상에 충분이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 - 로버트 카파




원하는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절대의 시간'은 대부분 노력을 통해 얹어진다. 앞에 소개한 어떤 작가는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폭설이 오기까지 7년을 기다렸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맘에 드는 사진은 대부분 수 차례 방문한 곳에서 얹었다. 우리가 찍고자 하는 것이 인물이건 풍경이건 대상을 충분히 알고 충분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피사체가 가장 아름다운 때를 알지 못하면서 피사체를 가장 멋지게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작가인 로버트 카파의 유명한 명제는 좋은 사진을 얹기 위한 사진가의 기본 자세에 대한 정확히 이야기 하고 있다.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에서 당당하게 사진을 찍는 작가가 나오는 올림포스의 광고가 생각나는가? 사막이 아름다웠던 것은 모래바람 때문이었다. 모래바람을 피했다면 작가는 우리가 익히 보아온 얌전한 사막의 모래 언덕만을 담아 왔을 것이다. 충분히 가까이 충분히 오래 곁에 두지 않았다면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기는 어렵다는 또 하나의 일화이다.




좋은 사진을 찍는 기술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이미 사진을 좀 찍는 다는 아마추어들이 고민을 저자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 역사,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에 대해 이미 알고 있고 기본적인 사진을 이미 찍고 있지만 뭔가 짠하게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것은 바로 필드에서 체득한 사진 찍는 지혜(?)인 것이다. 좀 더 나아가서는 인생과 자연에 대한 가슴 아픈 고민, 사진찍는 이. 여행하는 이, 다른 이의 삶을 바로 보는 관찰자의 아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이다.

기술과 기능은 반복으로 나아질 수 있다. 열심히 찍으면 언젠가는 체득되어 진다. 1년 찍은 이와 5년 찍은 이는 다르다. 막 사진을 배우는 사람들은 다른 이가 찍은 사진의 메타 데이터를 들여다 본다. 하지만 10년을 찍었다는 사람이라면 메타 데이터에는 눈이 안 갈 것이다. 사진은 데이터로 찍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안다. 메타 데이터 자체가 완벽하게 각 상황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은 경험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의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사진에서 작가의 마음과 피사체의 상황을 공감하는 것 그것이 경험 있는 사진사가 자세라고 하겠다.




자기 감정에 살짝 치우친 듯한 저자의 글이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그런 마음으로 찍은 그의 매력적인 사진들 때문이다. 그냥 상황을 찍는 것이 사진이 아니라면 사진가의 감정이입으로 사진은 더욱 풍성해진다. 저자의 사진에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고 그 진실성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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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플래닝 - 모바일 시대의 기획자를 위한 4가지 사고 전환
박준호 지음 / 다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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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로 대표되는 검색과 검색광고, 이 것은 더 이상 인터넷의 미래가 아니다. 인터넷의 패러다임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관계중심으로 변했다. 따라서 몇 년간은 관계중심의 서비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다. 물론 페이스북에 의한 세상이 장미빛 미래이지는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도 이미 광고 매체로 물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세를 논하자면 페이스북이 대세인 것이다.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판도가 바뀐 이유를 알아보자~  



쇼셜 커머스 업체들이 망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은 기존 광고 방식이 아닌 지인들 간에 입소문을 통해 광고비용을 줄이고 그것을 반 가격의 제품으로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대단한 약속으로 우리에게 왔다가 실망스러움으로 우리에게서 멀어져 간다. 물론 정가의 반이라는 매력적인 조건으로 고객은 잘 선택하면 원하는 바를 다 얹겠지만 광풍처럼 일었던 쇼셜 커머스 열풍은 큰 상처로 두고 두고 모든 세계 구성원들이 갚아 나가야 할 빛이 되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몰고 온 애플리케이션, 소위 앱 열풍은 이제 좀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 시기가 되었다.
초창기 수소의 앱 개발자들은 한 건에 1억이 넘는 앱을 개발하였고 앱스토어에서는 잘 만든 앱 하나가 대박 날 꺼라는 기대감에 들뜨게 했다. 그러나 줄줄이 드러나는 내용 없는 (공공기관들의) 고가의 앱 개발 프로젝트들은 최근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 앱스토어 ‘대박’의 아이폰 보급율과 인기 앱들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대박 신화도 실제로는 그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3년간 상위권 앱 판매 순위에 큰 변동이 없는 것을 보면 기술적 한계와 마케팅 지원 없이 개인이 아이디어 만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대박 날 수 없다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앱 보다는 모바일 페이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존 HTML로 개발이 가능하면 역동적인 움직임을 위해 HTML5가 개발 중이라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모바일 커뮤케이션 공간을 제작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 책은 필자 같이 이 분야에서 오랜 동안 일한 사람에게는 그냥 동향을 읽는 정도의 책이다. IT관련 뉴스를 모아서 특정 부분을 집중 취재한 정도라고 보면 된다. 필자는 이 책을 하루 만에 읽었다. 필자의 경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들은 일주일 가까이 걸려 읽지만 그냥 읽고 바로 이해가 되는 책은 반 나절에도 읽는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은 깊이가 있거나 어려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이나 이 분야에서 일 한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해 넓고 깊은 시각을 가지고 위해 필요한 책이다. 책을 잘 읽거나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각종 용어나 필자 글의 의미하는 바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필자의 경우와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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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 현 자산관리사가 폭로하는 금융사의 실체와 진짜 부자 되는 법
박창모 지음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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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재테크 관련 책들은 재테크의 3가지 기본 원칙을 이야기 한다. '현금흐름을 파악하라', '절약하라','욕심을 부리지 마라'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종자돈 모으기','분산투자하기' 등등을 말한다. 지금까지 소개된 재테크 책은 너무나 많고 나름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도 있다.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그 책들을 읽었을 것인데... 어찌하여 아직도 개미들은 그 모양 그 꼴이며 부동산 폭락과 주식 폭락에 휘청휘청하는 이들이 많은 것인가? 

 


이 책에서는 많은 재테크 책에서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자칭하는 이’ 들을 먼저 질책한다. 그 들의 대부분은 금융권을 발을 담근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꾼들의 논리에 젖어서 마치 자신의 전문가라고 떠들어 되는 호사가들이 다른 이들을 혼란케 한다고 한다. 그리고 유행에 따르듯 이리저리 쏠려 다니며 소신이 없는 불쌍한 개미들에게도 질타를 한다.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이라는 구성은 아마도 책을 많이 팔기 위하여 독자들이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28가지는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재테크의 원칙은 여전히 3가지~ 4가지 이다. 즉, 절약하고 건전하게 모아서 소신 것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는 단시간 내에 떼 돈을 벌기는 어렵다. 하지만 앉아서 자신의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볼 가능성은 많이 줄어 들 것이다.

 

 

'꾸준히(열심히) 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우리가 재테크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하나이다. 바로 욕심,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어떤 것도 올바로 가지 못한다. 남들 보다 잘나 보이기 위해 명품이니, 신상을 구입하는 지름교에 빠진다. 이렇게 탕진하다가 한 방에 돈을 벌어보자고 로또를 사고 주식을 한다. 수익률이 높다면 위험도는 당연히 높다. 그런 위험도에 대해 둔감한 것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은 예전에도 유효했고 지금도 유효하며  또 미래에도 유효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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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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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정자들 – 그들이 원하는 세상, 그들만의 세상

오늘날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은 인터넷등의 온라인 매체에 관련이 있다. 일생 동안 컴퓨터나 인터넷을 접하지 않고 산 어르신들이 아니라면 장년층의 많은 사람과 사회 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 조차 인터넷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고 학생들과 아이들까지도 일생의 많은 부분이 인터넷과 밀접한 관련되어 있다.

그들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어떤 식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낼까? 거의 대부분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그 주 도구로 검색을 사용할 것이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 한다면 그 정보를 찾아 가는 방법은 ‘검색’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검색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불성설이라고 할만하다.

우리는 검색이라는 도구가 인터넷에 나타나면서 정보의 바다를 아주 우습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경우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바로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제공자 입장에서 인터넷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인터넷은 나침반도 없이 망망대해에 띄어진 작은 보트들로 가득했다. 각각의 보트는 서로 보이지도 않고 설사 같은 섬에 상륙했다고 해도 서로를 알아 볼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검색이라는 도구가 생기자 무작정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던 배들에 네비게이션 장착되고 지도가 주어진 것이다. 특정 검색 사이트에서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 정보가 존재하는 섬들을 알려주고 바로 갈 수 있게 해주었다. 재미있는 사이트의 URL 주소를 모아둔 목록인 북마크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상당히 고마운 일이던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검색에 대해 이렇게 찬사를 보내는 것이 이해가 안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도구인 검색이 경제적 원리로 동작하고 그것도 아주 철저히 매우 경제원리로 동작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니 그런 이야기 자체가 이해가 안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구글이 2009년 조용히 발표한 통상적인 공지문에 나타난 심각해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웹에 15년 이상 몸 담은 필자도 저자의 책을 읽기 전에는 별다른 감흥 없이 읽었음직한 그런 공지였다. 하지만 이 책의 전반부를 읽고 나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화란 무엇인가?

개인화라는 것은 웹의 오랜 숙원이었다. 사용자가 타인이나 서비스 회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면 접속자 각자의 성향이나 원하는 바에 맞게 홈페이지의 디자인이며 콘텐츠 등을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 아이디어는 웹 초창기 그러니까 90년 초반부터 등장했는데 당시의 웹은 개인화를 할 정도로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할 사이트도 없었고 방대한 회원을 가진 사이트도 없었다. 개인화는 그냥 하나의 아이디어였고 그것은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 일뿐이라고 모두가 인정하던 시절이다. 대형 포털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에도 엄밀한 의미의 개인화는 홈페이지 보다는 핸드폰 화면 같은 극히 작은 범위와 극히 개인적인 디바이스에서 주로 일어났고 이 후 웹에서의 개인화는 초기 이상주의자들의 상상과는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검색을 하면서 검색 결과가 키워드를 입력하는 사용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상상을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터넷 거대 기업들인 검색업체들은 그들의 주수입원인 검색을 좀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진화(?)시키는 방법을 알 정도로 지나치게 똑똑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제조업체들을 위협하는 인터넷기업(그 분류도 이제는 좀 애매하지만)인 구글은 황금알을 낳고 있는 검색광고에 특별한 주문을 걸어 알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구글은 2009년 이후 검색결과에 대한 개인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즉 검색결과를 노출함에 있어 검색을 시도하는 회원의 정보를 활용하여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검색 결과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첫 페이지에 나오는 검색결과 중 열어서 읽고 볼 만한 정도 가치 있는 정보 20% 내외이고 그나마도 열어보면 원하던 정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운이 좋아 첫 줄에 원하는 정보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우연이다. 정확히 내가 원하는 정보가 들어간 자료가 내가 입력한 키워드나 유사한 키워드로 많이 검색되었거나 유효한 글들이 많이 씌어져 인터넷을 여행 중(?)이길 바랄 뿐이다. 현재 검색이라는 것 자체가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과 자료들의 질, 사용빈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다. 검색 키워드 조합을 잘하여 수 차례 검색과 결과나 검색을 통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가는 것이 아직까지는 검색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검색결과도 광고이다.

그런데 검색엔진을 제공하여 검색광고로 회사를 운영하는 이들은 이런 상황에 더해 경제적인 이유로 화면 배치를 참 야롯하게 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기업들인 네이버, 네이트온 등의 포털 들은 자사의 검색결과 페이지에 몇 가지 카테고리를 정해서 검색 결과를 따로 뿌려준다. 네이버의 예를 들면 검색 결과의 최 상단은 스폰서 영역으로 검색키워드와 관련된 광고와 광고주의 홈페이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 다음 영역도 광고이다. 일부 프리미엄 키워드(꽃, 웨딩, 자동차, 가방… 같은 키워드)에서는 광고에 가장 거리가 있어 보이는 블로그에서 검색될 결과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서비스를 설계하면서 나름의 이유는 분명히 있겠지만 많은 키워드에서 검색 결과의 상단은 광고가 차지하고 중간 정도의 뉴스 같은 경우도 대부분의 보도자료나 광고인지 기사인지 애매한 것들로 채워진다.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를 노출하자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구글의 전략은 이렇다. 개인화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한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구글은 무료로 제공되는 자사의 다양한 인터페이스(구글검색, 구글맵, 피카사, 유튜브,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수 많은 스마트폰 등등…)을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와 개인화 데이터(위치, 이동경로, 검색키워드, 사이트 이용경로 등등…)을 바탕으로 인지된(로그인 등의 방법으로…) 개인이 검색을 요청할 경우 보유한 개인화 정보와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에 의해 보여줄 결과와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결과. 보여줄 결과라도 우선순위를 정하여 화면에 표기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구글이 얹고자 하는 것은 광고주들이 원하는 타케팅에 가장 적합한 사용자들에게 검색결과를 가장한 광고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즉, 구글이 추구하는 개인화의 목적은 보다 많은 광고 수입인 것이다. 

 



개인화의 위험성, 우물 안으로 빠져가는 개구리


속담 중에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사는 우물이 세상의 전부인 냥 만족하고 우물밖에는 관심은커녕 존재도 모르고 사는 답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화에 대한 우려 중 가능 큰 부분은 바로 사람들이 우물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이야기하는 이 속담이 무색하고 최첨단의 기술과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 사람들이 스스로 조롱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발 밑이 서서히 꺼지면서 땅속으로 들어가 우물이 되어 버리는데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꼴이다.

검색 업체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간에 알았건 몰랐던 간에 개인화는 이런 현상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 개인화가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각종 인터페이스로 수집된 정보는 정해진 알고리즘을 통해 몇 차에 걸쳐 분류되고 가공되어 한 개인의 정치적 성향, 지역, 좋아하는 색등은 물론 다니는 회사(대기업 기준)등 같이 구체적인 항목으로 분류가 된다.(여기서 분류항목은 실제와는 다르다.) 한 번 정해지면 일정한 기준시간이나 수집데이터 상의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 한 여러 가지 개인의 특성이 고정되어 이 개인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요청하면 개인화된 데이터에 따라 기준에 합당한 결과만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북해의 기름유출에 대해 검색을 했다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용자에게는 기름 범벅이 된 철새의 슬픈 사진을 제일 먼저 보여줄 수 있다. 반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분류된 사용자가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BP의 투자 정보가 맨 상단에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개인화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화 개인화도 어렵고 개인화된 검색도 미흡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구글의 광고주들에게 어필 했을 것이고 구글이라면 조만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어 실제로 적용 하리라 본다. 그러면 우려했던 고착화 현상이 현실이 될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매일 언성을 높이고 떠드는 정치 쪽 이야기보다 ‘모 연예인들이 어제 토크쇼에 나와 뭐라 했더라’에 더 관심이 많다. 어떤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름이 검색순위 1위가 된 것을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야기할 거리가 되고 일반인들도 검색순위 1위라는 이유로 그 검색어를 검색해보고 그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검색 순위 1위라는 것들을 지켜보면 대부분이 심각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다.소위 가십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우리나라의 빈부격차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상위라는 식의 듣기 괴로운 이야기가 대중적으로 회자되기는 어렵다. 개인화가 더 진전이 되면 환경보호 문제나. 빈곤층의 문제,범죄 관련 기사들은 특정 개인에게는 전혀 전달이 안될 수도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두려워했던 미래, ‘빅브라더’가 주는 대로 먹고 ‘빅브라더’가 보여주는 것만 보는 그런 디스토피아 올지도 모르겠다. ‘1994’에서 빅브라더는 미래 우리의 생각까지도 조정하고 있었다.



개인정보 이용의 사유화

좀 과격한 이야기인가? 구글과 검색업체들이 검색결과 페이지를 좀 조작하고 이런 저런 무료서비스로 사람들을 꾀어서 일부 정보를 가져간 후 사용한다 한들 얼마나 조직화된 개인정보가 되겠냐 하는 분들이라면 아래 이야기에 주목하길 바란다.


911 사건 때 미국은 세계 최대의 정보조직인 CIA와 FBI 그리고 군첩보 부대와 외국의 정보기관까지 동원하여 항공기 납치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그들의 신분 확인은 어이없게도 한 민간기업의 중역에 의해 가능해졌다. 그 기업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액시엄’이라는 회사라고 한다. 세계 최대의 정보 제공회사(?)인 그들이 하는 일은 신용카드나 핸드폰 등을 개설할 때 우리의 개인정보를 활용해서 재무상태 등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 회사는 보유한 개인정보의 량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미국에 적을 둔 회사이지만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DB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인들 대부분의 금융거래 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각 개인당 1500개 가지 정도의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무서운 회사이다.911 때 비행기 납치범의 공통된 프로파일, 예를 들면 비행기 조종을 위해 비행학교에서 단기 교육을 받았고, 중동국가 출신이거나 중동국가에 장기체류 경력이 있는... 등등의 예상되는 프로파일을 입력하여 일치하는 몇 명의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여 주동자들과 배후 세력을 빠르게 찾아낸 것이다. 일부에서는 액시엄의 자발적(?)인 정보 제공이 없었다면 911의 배후를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수 있다고도 이야기 한다. 액시엄의 자발적(?)인 노력을 두고 역시 말이 많지만 이들의 애국적(?)인 행위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국가 위기 상황이긴 했지만 개인회사가 보유한 개인정보가 어렵지 않게 정부기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악의적인 목적으로 국가가 개인정보를 요구하더라고 인터넷 업체들은 거부할 입장이 아니다. 이건 어느 나라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중요하다니... 어쩌니... 하면서 그것을 강화한다. 뭐다 하는 동작(?)들을 자주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개인정보가 끊임 유출되고 해킹까지 당한다. 그럼에도 그 책임에 대해서는 늘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들을 본다. 더구나 금융거래를 위해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회사들은 개인정보를 거래한다고 한다. 합법이든 비합법적이든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국가도 제재할 능력도 근거도 마땅치 않다고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 개인회사 국민의 대부분의 금융거래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가. 그것도 1500개 정도의 정보를… 물론 1500개중 대부분은 직접적으로 수집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사 모은 것들을 프로파일을 하는 수고를 거쳐 만들어진 DB일 것이다. 어렵게 모으고 어렵게 프로파일 했으니 비싸게 파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상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하다.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

검색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 상한가를 치는 페이스북에서도 개인화는 만연해 있다. 역시 광고 때문에 적용한 모델이다. 인맥관리 서비스였던 페이스북은 이미 광고매체가 되었고 젊은 나이의 창업자 주커버그는 공공연히 페이스북에 의한 세상을 제창하고 다닌다. 우리가 ‘좋아요’를 누르는 순간 페이스북은 당신의 프로파일에 당신의 클릭에 따른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신의 페이스북 화면에 적용이 된다. 당신이 만일 특성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특정 성향의 의견에 주로 ‘좋아요’를 눌렀다면 오래지 않아 당신의 보는 페이스북에서는 반대 성향을 띄는 뉴스나 친구의 소식의 공급되지 않을 것이다. 친구가 글을 쓰지만 그 글이 당신의 프로파일과 다른 성향이라고 지정되면 당신은 친구의 새 글이 올라왔는지 조차 모르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 친구는 당신의 친구목록에서 사라질 것이다.

구글은 기업모토는 ‘악해지지 말자’ 이다. 나름 멋진 모토이다. 하지만 어쩌지? 구글은 광고로 먹고사는 회사이고 그들이 아무리 착한 이들이라고 해도 성전 앞에서 희생제물을 돈을 받고 팔고 있다면 예수의 저주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터넷이 광고판이 된 이 마당에 광고들을 피하면 정보의 바다를 누비기는 어렵게 되었다. 내가 찾던 정보라고 건져 올린 물고기가 알고 보니 고가의 물고기 캐릭터 인형일 수도 있다. 역시 현명하게 판단하는 인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꼭 명심하자. 나의 주관이 부족한 이들일수록 광고와 정보의 모호한 세계에서 친구의 이름으로 와서 지름교로 이끄는 애드버타(Advatar)들에게 속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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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 인생의 크고 작은 상처에 대처하는 법
안드레아스 잘허 지음, 장혜경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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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파 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상처가 있다
.

 

필자가 이 책의 서문을 읽어보기 전에 제목만 보고 생각한 것은 심적
육체적 고통 후에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병이라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겪어봐야 그 이전 건강한 삶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다그리고 병을 이겨낸 후에 나는 분명히 질병 이전의 나와는 다르고 눈에 띄게 성숙한 사람이 된다몸이 이전 보다 쇠약해졌겠지만 마음의 어느 새 성장해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열게 되었다.


감정노동

감정노동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거의 모든 인간이 감정노동을 하고 있다말 그대로 감정마음에 노역을 하는 것이다.노동이라는 것은 보통 힘든 일가치가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감정노동이라는 것도 그런 의미와 연관하여 불필요하게필요이상으로 감정을 소진하는 현대인들의 병리현상을 꼬집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질적, 정신적 모든 것이 너무 넘쳐나고 과도하게 생산되는 것에서 비록된 현대의 문제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다가벼운 접촉사고가 나도 욕을 해대며 싸우는 사람들을 보자보험처리하자고 합의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 되는데 조금이라면 손해 안보겠다며 싸우다가 적게는 하루 종일을 망치는 사람들이 들이 바로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인간의 마음마음을 관장하는 주요 기관인 뇌는 생각보다 진화가 안된 기관이다인간의 기본적인 생명 유지 활동인 심장박동맥박조절,땀 분비호흡조절은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동작이지만 어느 누구도 조절할 수 없다화를 내거나 기분이 상하면 뇌 밑에 붙어있는 뇌간(소위 도마뱀 뇌라고 하는데 이 것은 이 조직이 인류가 나타나기 아주 아주 먼 옛날부터 존재했던 조직이기 때문이다.)은 생명의 위험을 느낄 정도의 위기 상황으로 판단하고 도망가거나 싸울 준비를 한다.

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 상황을 잘 이겨내지 못하면 언젠가(그 즉시이거나 아니면 묵혀 두었다가…) 다른 이에게 전가한다이런 현상을 감정전달’ 이라고도 하는데 고도로 문명이 발달한 시기에도 이런 나쁜 메커니즘은 예방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인간은 데이터의 저장이나 처리에 대해서는 빠른 진화를 했지만 그 기저에는 생명에 위험을 느끼는 작고 약한 도마뱀이 진화를 거부하며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상처의 메커니즘

불안분노 같은 신경증적인 정신활동의 과다현상은 현대 이전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었다현대인들이 이런 불안한 감정 상태에 잘 빠지는 이유는 진화의 입장에서 파악해 볼 수 있다인간의 뇌는 대뇌소뇌뇌하수체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많은 작은 조직들의 집합체이다대뇌소뇌 등의 대형 뇌 기관들은 비교적 최근에 발달했지만 정작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대부분의 뇌 기관은 아주 작고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뇌하수체등의 덜 진화된 기관들은 호흡과 심장박동 등 인간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는 생명유지를 위한 기관의 동작을 관장한다상상해보자 심장의 박동으로 내 스스로 제어해야 한다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는가사족이다. ^.^;;;;;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도 빨라진다그리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이 것은 살기 위해 뇌가 각 기관의 움직임으로 빨리 했기 때문이다. ‘검치호가 따라오는 상황에서 심장박동이 그대로이고 호흡이 그대로이며 피가 정상적인 속도로 동작한다면 전속력으로 도망갈 수 있을까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편한 몸의 반응은 생존을 위한 꼭 필요한 것이다우리는 운동을 하면서 이런 증상을 느낀다운동하면서 느끼는 이런 몸의 움직임은 심장에 느껴지는 압박감도 거친 호흡도 근육이 긴장감도 피부에 흐르는 땀도 즐거운 느낌이다.

하지만 거의 흡사한 증상을 불쾌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내 보고서를 들여다보는 상사의 양미간이 도드라진다그러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가빠온다머리가 아파온다아침에 조깅하면서 느꼈던 같은 증상인데 기쁨이 전혀 없다.

우리가 가진 나쁜 기억들무시당했던 기억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의 마음도 같은 메커니즘으로 동작한다당시에 몸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수 만년을 배운 대로 움직인다그러다가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그것은 뇌에 심장에 기록을 남긴다영아시절 방치되었던 아이들의 대뇌에 일부 조직은 스펀지처럼 구멍이 나고 고도의 불안 상태가 지속된 심장의 근육은 경직되어 버린다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조직에 구멍이 나면 정상적인 사람보다 즐거움과 행복을 덜 느끼게 된다또는 남들보다 호르몬 분비가 적어져서 자율신경의 평상성 유지가 어렵다.

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앗아가는 신체적인 장애이다.

 



누구는 일어서고 누구는 쓰러지는가?

이 책은 바로 이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누구나 상처를 앉고 산다그 상처의 깊이나 얼마나 오래된 상처인가 등과 상관없이 누군가는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나서 상처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산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누구는 그 상처에 매달러 상처 탓을 한다그럼 그 차이는 무엇이냐는 것이다만일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누구나 상처에서 비교적 쉽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다필자는 이 것을 이해하고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들을 연구하고 이렇게 책으로 기록한 것이다

다른 책에서 읽은 실화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형제가 있다어린 시절 가정불화로 헤어져서 다른 삶을 살았다어린 시절 아버지의 알코홀 중독과 가정폭력어머니의 가출로 이어진 그들의 불행한 삶은 어린 형제들을 갈라지게 했다이 형제를 삶을 추적하여 기록한 이의 설명에 따르면 형은 나중에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서 찾을 수 있었다형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현재 삶은 어린 시절 아버지 때문이라고 했다고 한다.반면 어떤 지방의 대학교수가 된 동생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싫어서 아버지와는 다른 어른이 되겠다는 신념을 고생스럽지만 이를 갈며 살아왔다고 말한다그들을 추적하여 기록한 이의 조사에 따르면 두 명 모두 비슷한 상황의 보호시설에서 자라다가 입양이 되었는데 입양 후 가정 환경은 교수가 된 동생이 특별히 더 낫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례와 비슷하게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어린 시절의 상처에도 이후 스스로 삶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남은 생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물론 어린 시절에 받는 상처는 어른이 된 이후에 생각해보면 작은 것이라고 해도 개인과 처한 상황에 따라 사뭇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가 이 문제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연구사례처럼 어린 시절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로 뇌 조직에 구멍이 발견된 대다수의 아이들이 현명한 부모에게 입양이 된 이후 그 구멍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이미 받는 깊은 상처가 있다고 해도 스스로의 의지나 주위의 도움으로 치유가 됨을 물론 오히려 더 건강한 어른이 되는 계기까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처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인가?

어린 시절 별다른 상처의 기억이나 그 상처의 흔적이 몸에 남지 않았다고 해서 어른이 된 이후 삶은 평탄한 것 만은 아니다 어른들도 상처를 받고 때로는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처럼 몸에 그 흔적이 남기도 한다스스로의 생활을 생각해 보자사회 생활을 한다면 남들로부터 상처를 받는 것은 일상화 되었을 것이다회의를 할 때마다보고를 하러 상사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올 때마다.

크기나 강도가 다른 위기는 늘 우리주변에 산재하고 있고 누구나 상처투성가 될 수 있다일에서 벗어나서 집으로 오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라고 해서 우리 주변이 비무장지대처럼 조용한 것은 아니다편안해야 할 가정이 잔인한 전쟁터 같은 사람들이 많다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들 사이에도 묘한 긴장감이 흐리기도 한다.

 별말 안 했는데 사소한 이야기로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욕을 하는데도 오히려 기분이 좋은 사람이 있다. ‘욕쟁이 할매집에서 들은 막말을 회사 상사에게 들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사표를 생각(하지만 한 시간 정도 상사에 대해 뒷담화을 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 할 것이지만 …)할 것이다. ‘욕쟁이 할매도 남이고 상사도 남이다그런데 욕을 하는 할매네 집에서는 즐겁고 고상하게 말하는 상사는 무조건 싫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차이는 바로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대응할 갑옷의 종류와 두께가 다르기 때문이다.

욕쟁이 할매네 집에 가면서 주인 할매에게 친절을 기대하지 않는다욕쟁이 할매의 걸쭉한 욕지거리를 들으며 밥 먹을 생각을 갔는데 할매가 존칭을 쓴다면 오히려 맥을 빠지고 입맛이 달아나고 급기야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나설 것이다하지만 상사와의 관계는 어떤 상황이라도 유쾌하지 않다상사가 자신에 대해 칭찬해주기를 기대하며 늘 가벼운 갑옷을 입고 있다의도하지 않지만 심장은 늘 얇은 갑옷을 입게 된다할매가 던지는 욕지거리가 즐거운 이유도 갑옷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이번에는 두꺼운 갑옷을 입은 심장은 할매가 욕하고 나를 비난해도 할매의 손님에 대한 깊은 정만이 갑옷을 뚫고 들어온다.

갑옷이 두껍고 스마트하게 내가 좋은 것만 통과시키고 내가 싫어하는 것들은 걸려 내준다어떤 감정노동 상황에서도 그 갑옷을 입은 사람은 스트레스 덜 받게 될 것이다이 대단한 갑옷은 어떻게 보면 구하기 쉬운 장비이기도 하다처음에는 얇더라도 불편한 사람이나 상황과 자주 대하게 되면 갑옷 내외에 얇은 세월의 때와 감정이 쓰레기가 접착제로 굳어져 나중에는 든든한 갑옷이 된다아무리 대하기 어려운 사람도 오래 지내고 나면 점점 덜 부담스러워지는 이유이다.

 

스스로 소중한 사람

상처를 잘 이겨내고 상처를 잘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는 자존감이라는 것이 있다확실히 자존감이 큰 사람이 상처를 덜 받고 잘 잊으며 깊은 상처는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도 한다자존감즉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처를 받더라고 상처 받은 상황상처의 원인상처의 결과들과 자신을 분리하여 생각한다상처를 자신과 분리하여 객관화하지 못하면 상처를 받고 있는 자신 스스로가 상처를 받아 마땅하며 상처를 준 상황이나 사람에게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상처 받아서 그 죄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더욱 나락을 끌고 간다자신의 상처 받은 것에 대해 곱씹어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느끼면서 생각과 감정은 빠져 나오기 힘든 우물과 동굴로 끌려 간다이렇게 상처만 감싸고 있다 보면 상처에서 회복하고 다시는 상처 받지 않도록 준비할 시기를 놓치게 된다.

반면 객관화를 통해 자신과 문제를 분리한 사람은 문제를 분석할 여력이 생긴다문제를 분석한다는 것은 상처의 원인이 무엇이며 무엇을 해결해야 같은 상처를 받지 않는가를 알게 된다상처를 가져온 원인이 진실로 자신이라면 다시는 그런 원인을 제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타인이 원인이라고 해도 그 타인을 용서할 아량이 생긴다이런 과정에서 경험하는 일련의 감정과 문제해결 기술의 습득은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것들이기에 이렇듯 자기 객관화와 문제를 직시하는 능력을 가진다면 상처 치유를 넘어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누릴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객관화 능력은 바로 자기 스스로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기인한다이 부분은 잘 알려진 이야기 이고 어느 누가 자기를 미워하겠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실제 주위에서 보면 자존 감이 약한 사람들이 많다아주 가볍게 예를 들어보면 정치뉴스를 전혀 안보지만 연애들에 대해서는 아주 자세히 아는 사람들자기 물건을 사는데 남의 리뷰만으로 구매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내면에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존감 부족 때문에 이런 성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자존감이라는 것은 사실 내만의 생각에만 빠져있다면 더 약해진다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남의 생각을 많이 접하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호불호(好不好)를 정립하는 과정에 생성이 된다물론 이건 필자의 생각 ^.^

그렇다면 상처를 덜 받는 자존감 넘치는 사람이 되려면 오히려 서로 다른 주장의 남의 이야기를 찾아서 경청하고 건전하게 비판할 줄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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