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션십 - AI 컴패니언이 주도하는 부의 대전환
김수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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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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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션십」은 인공지능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주체로 바라보는 관점 전환을 요구하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AI와 Relationship을 합성한 ‘AI션십(AI-lationship)’이라는 개념을 통해, 앞으로의 AI 비즈니스에서 진짜 승부처는 성능 경쟁이 아니라 사용자와 맺는 정서적 유대, 즉 관계의 깊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지금까지 제가 AI를 얼마나 일방적인 효율 도구로만 생각해 왔는지 돌아보게 되었고,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관계의 변화에 뒤늦게 눈을 뜨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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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출발점은 “AI는 어디까지 인간을 이해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저자는 챗봇과 추천 알고리즘, AI 컴패니언 서비스들이 우리의 언어뿐 아니라 감정 패턴과 대화 습관을 학습하면서, 점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존재’로 변해 가는 과정을 짚어 냅니다. 특히 2025년 한국에서 사용 시간 1위를 기록한 서비스가 기능 중심 앱이 아니라 관계에 집중한 챗봇 서비스였다는 사례는, 사람들이 이미 무의식적으로 AI와의 정서적 교류에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생산성과 효율을 위해 AI를 사용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외로움과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 AI에게 말을 걸었던 제 경험들을 떠올리며 묘한 섬뜩함과 공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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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AI션십이 만들어낼 새로운 경제 구조를 ‘감정 경제’, ‘관계 경제’, ‘올웨이즈 온 경제’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부분은 이 책의 핵심이라 느껴졌습니다. 감정 경제란 사용자의 기분, 불안, 욕구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맞춤형 위로, 조언, 소비 제안을 제공함으로써 감정 그 자체를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흐름을 뜻합니다. 관계 경제는 단발성 거래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친밀도가 쌓이는 장기적 관계를 통해 충성도와 반복 구매, 구독을 이끌어 내는 구조를 말하며, 올웨이즈 온 경제는 인간의 수면 시간과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24시간 상시 작동하는 AI가 끊임없이 상호작용과 거래를 만들어 내는 환경을 가리킵니다. 이 세 가지 프레임을 통해 보니, 지금 우리가 쓰는 수많은 서비스가 이미 관계를 전제로 설계되고 있었고, 단지 그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AI로 바뀌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 더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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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되는 구체적 사례들은 이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로 끌어내립니다. 듀오링고가 학습 앱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캐릭터와 페르소나 설계를 통해 사용자가 마치 캐릭터와 관계를 맺는 듯한 경험을 하게 만든 전략,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를 AI로 클로닝해 독자가 AI ‘애거사’에게 직접 글쓰기 조언을 받는 강좌와 같은 시도는, AI가 단순한 기능 제공자를 넘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존재’로 포지셔닝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런 사례들을 읽으며, 저 역시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목소리와 어투, 성격을 가진 AI와 대화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개인적 체험을 ‘관계 비즈니스’라는 거시적 맥락에 놓고 다시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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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션십」이 흥미로운 지점은, 이 변화가 단지 기술 발전의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점을 집요하게 짚어낸다는 데 있습니다. 저자는 공감형 AI, 컴패니언 AI가 사용자와 함께 축적하는 추억, 대화 히스토리, 감정 데이터가 모두 하나의 자산으로 관리·활용된다고 말합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사용자는 이탈하기 어려워지고, 대체 가능한 서비스가 아니라 ‘나를 오래 알아온 존재’에 더 많은 신뢰와 선택을 맡기게 됩니다. 이 설명을 읽으며, AI와 맺는 친밀감이 개인에게는 위로와 편리함일지라도, 동시에 기업에게는 매우 강력한 락인 전략일 수 있다는 사실이 좀 더 분명히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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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은 AI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였습니다. 저자는 AI션십을 거대한 기회로 보면서도, 동시에 개인이 관계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감정은 인간 관계에서 우선적으로 다루고, 어떤 영역까지를 AI와 공유할 것인지, 어떤 의사결정은 반드시 인간이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관계 헌장’을 상정해 보라고 제안합니다. 이 제안은 기술과 비즈니스의 언어로 가득 찬 책의 후반부에 묵직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시선을 다시 ‘나 자신의 선택’으로 돌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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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하자면, 이 책의 장점은, AI를 둘러싼 담론을 기술·규제·철학으로 나누어 보지 않고, ‘관계’라는 한 축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는 시점 이후에는, 결국 누가 더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더 섬세한 관계를 설계하는지가 경쟁력이 된다는 저자의 진단은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앞으로의 AI 활용은 단순한 기능 습득이 아니라, 나와 AI 사이의 거리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를 끊임없이 재조정하는 과정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 션십」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기획자, 창업자에게, AI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설계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으며, 저에게는 기술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다시 설계해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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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서재 - 인류의 미래를 설계한 60권의 지적 설계도 ㅣ 시대를 이끈 위대한 거장이 사랑한 책들 1
휴먼라이브러리랩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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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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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서재」는 일론 머스크라는 한 인물을 영웅적으로 소비하거나 흥미 위주의 일화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머릿속을 이루는 ‘지적 운영체제’를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해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랩은 머스크가 직접 읽고 언급한 60권의 책을 추적해, 그것이 어떻게 로켓과 전기차, 인공지능, 우주 산업이라는 현실의 산출물로 번역되었는지를 분석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머스크의 성과를 막연한 천재성이나 괴짜성으로 설명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그 이면에 촘촘히 깔린 독서와 사유의 층위를 함께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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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머스크의 독서 세계를 단순한 추천 도서 목록이 아니라, 네 가지 코드(SF, 공학, 전쟁사, 미래)로 분류된 일종의 지적 설계도로 제시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탐독한 SF 소설들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떠올리고, 물리 법칙의 경계를 상상 속에서 먼저 시험해 보는 훈련장이 되었고, 공학과 구조를 다룬 책들은 복잡한 문제를 가장 단순한 원리로 쪼개는 ‘퍼스트 프린서플 사고’를 몸에 새기게 합니다. 전쟁사와 전략서들은 제한된 자원과 극단적 리스크 속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미래학과 인구, 자본주의를 다룬 책들은 인류 전체의 방향성을 바라보는 광각 렌즈를 제공했다는 점을 저자는 설득력 있게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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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머스크의 독서가 ‘지식 축적’이 아니라 ‘현실 해킹’에 가깝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그는 『구조란 무엇인가』 같은 책을 통해 물리적·사회적 구조를 해석하는 안목을 기르고, 배터리 산업에서 남들이 완제품 가격만 볼 때 배터리를 구성하는 금속 원자재의 가격까지 파고들어 “원가는 사실 껌값 수준”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일화가 소개됩니다. 이는 그가 책에서 배운 ‘본질을 향한 분해’라는 사고법을 실제 사업에 그대로 적용한 사례로, 독서가 사색에 머물지 않고 비용 구조, 공정 설계, 사업 모델로 직결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이런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머스크가 남들과 같은 정보 환경에 놓여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이유가 단순한 모험심이 아니라, 텍스트를 다루는 방식의 차이에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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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온 또 하나의 축은 머스크의 AI·우주·문명에 대한 위기의식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독서 목록입니다. 『슈퍼인텔리전스』, 『Human Compatible』, 『라이프 3.0』, 『파이널 인벤션』과 같은 책들은 인공지능이 인간 문명에 던지는 근본적 질문을 다루며, 머스크가 왜 AI를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는 존재”로 경고하는지의 지적 배경을 설명해 줍니다. 또한 『컬처 시리즈』, 『듄 시리즈』와 같은 SF 대작들은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어떤 윤리적·정치적 딜레마에 부딪히는지를 문학적으로 탐구함으로써, 그가 미래를 단순히 낙관하거나 비관하기보다 ‘갈림길’로 인식하게 만든 토양이 되었다고 저자는 해석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머스크의 극단적인 발언과 실험들이 사실은 긴 독서의 궤적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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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서재』가 단순한 인물 찬양서가 아닌 이유는, 머스크가 읽은 책들을 통해 그의 강점뿐 아니라 위험 요소까지 함께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전쟁사와 전략서, 자본주의와 경쟁을 다룬 책들에서 그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적을 압도하는 공격적 전략에 매혹되는 한편, 이는 실제 경영과 조직 운영에서 때로는 ‘악마 모드’로 발현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벤저민 프랭클린과 하워드 휴즈의 전기를 예로 들며, 위대한 혁신가의 고독과 광기, 집착과 윤리적 모호성이 어떻게 동시에 존재하는지를 짚어 냅니다. 이 지점에서 독자는 머스크의 성공을 그대로 모방하는 대신, 그가 참조한 지적 자원들 속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경계할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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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이 책은 독자에게도 꽤 도전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왜 누구는 책을 수백 권 읽어도 현실이 바뀌지 않는가?”라는 물음입니다. 휴먼라이브러리랩은 머스크의 독서법이 단순한 교양 쌓기가 아니라, 책에서 얻은 개념과 원리를 자신의 문제와 프로젝트에 곧바로 대입해 보고, 필요하면 현실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나 역시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면서도 실제 삶과 일에서 그 내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험해 보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머스크를 통해 “책을 현실에 적용한다”는 말의 의미를 훨씬 급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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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하자면, 「일론 머스크의 서재」는 결과적으로 두 가지 자극을 남긴 책이었습니다. 하나는, 한 인간의 독서 지형을 통해 그의 사고 구조를 역으로 추적해 보는 일이 얼마나 흥미롭고도 유의미한 작업인지를 보여 주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나 스스로의 ‘지적 설계도’를 돌아보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어떤 책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 앞으로 어떤 책들을 의식적으로 내 머릿속 운영체제에 추가해야 할지 자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론 머스크라는 거인의 어깨를 빌려, 독자 각자가 자기만의 서재와 사고법을 설계해 보라고 조용히 권유하는, 일종의 지적 거울 같은 책이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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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의 기술 - 말 한마디 안 해도 원하는 것을 얻는 듣기의 힘
야마다 하루 지음, 정지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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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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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의 기술」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 온 ‘듣기’라는 행위를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흔히 말하기 능력과 문해력이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시대에, 저자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듣기 지능’이야말로 관계와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라고 말하며, 경청을 인격이나 성품이 아니라 수련 가능한 기술의 집합으로 제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그동안 상대의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답변할 말을 머릿속에서 미리 준비하거나, 내 해석에 맞추어 편의적으로 듣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듣기라는 행위를 훨씬 더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소통 기술로 재인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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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경청’을 하나의 단일한 덕목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선택되고 조정되는 기술의 묶음으로 설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잘 듣는 사람”을 떠올릴 때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들어주는 이미지를 그리지만, 이 책에서의 경청은 그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행위입니다. 질문을 적절히 던지고, 침묵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상대의 말 속에 섞여 있는 감정과 망설임, 간접적인 거절의 뉘앙스를 포착하는 일이 모두 경청에 포함됩니다. 이처럼 경청을 미화된 인내심이 아니라 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풀어내는 방식은, 듣기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라 학습 가능한 능력이라는 희망을 품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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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개념은 저자가 말하는 ‘듣기 지능’입니다. 듣기 지능이란 단순히 많이 듣는 능력이 아니라, 언어적·비언어적 메시지를 구분해 받아들이고, 필요 없는 소음과 왜곡된 정보를 걸러 내며, 상대의 진짜 의도와 감정을 읽어 내는 일종의 해석 능력입니다. 저자는 이 듣기 지능이 높을수록, 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줄이고, 협업과 설득의 과정에서도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지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 정확히 듣고 이해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라는 관점은, 저에게 새로운 이상적인 소통상의 모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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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은 듣기를 ‘수동적인 수용 행위’로만 그리지 않고, 청자가 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술로 묘사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에둘러 “생각해 볼게요”라고 말할 때, 이를 막연한 긍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완곡한 거절의 신호를 읽어 내는 것도 듣기 지능에 포함됩니다. 저자는 요즘 시대에는 말하기보다, 이런 미묘한 ‘No’를 정확히 감지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읽어내지 못하면 상대의 진짜 의도와는 동떨어진 기대를 품게 되고, 결과적으로 관계가 어색해지거나 갈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상대의 예의 있는 말투를 곧이곧대로 긍정으로 받아들여 실망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듣기의 실패가 결국 관계의 상처로 이어졌던 장면들을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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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또한 경청 능력을 키우는 것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넘어, 일종의 ‘정보 필터링 능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말과 정보 속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때 무엇을 걸러 내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능력이 없으면,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놓치고 피곤함만 누적된다고 지적합니다. 경청 능력이 높은 사람은 불필요한 소음은 과감히 차단하고, 상대의 표정, 몸짓, 말투와 같은 비언어적 신호까지 포함해 의미 있는 정보만을 추려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대화가 끝난 뒤에도 오해가 적고 에너지 소모도 줄어든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부분은 디지털 시대의 ‘주의력 관리’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경청이 단지 인간관계 기술이 아니라 삶 전반의 인지 전략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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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점은, 저자가 경청을 도덕적 의무나 자기희생의 자세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경청은 상대를 위해 내 시간을 비우는 고행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합니다. 상대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고, 더 많은 정보와 기회를 모으게 되며,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됩니다. “말 한마디 안 해도 원하는 것을 얻는 듣기의 힘”이라는 부제처럼, 꼭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아도, 상황을 정확히 듣고 읽어내는 사람은 조용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특히 큰 위안과 용기를 줄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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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찔렸던 지점은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 것’과 ‘그 말의 이면을 읽는 것’이 별개의 단계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상대가 말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리면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고 믿어 왔지만, 저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경청의 출발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진짜 경청은 “지금 이 사람이 왜 이 말을, 이 톤과 속도로, 이 순서로 하고 있는가”를 읽어 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단순 정보 전달처럼 보이는 말 속에도 불안, 자랑, 인정 욕구, 거절의 고민 등이 섞여 있을 수 있는데, 듣기 지능이 높은 사람은 이런 정서적 메모를 함께 수신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설명을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내용’만 듣고 ‘맥락’은 흘려보내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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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청을 통해 갈등을 완화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점이었습니다. 듣기 지능이 높은 사람은 상대의 공격적인 말투 이면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포착해, 즉각적인 반격 대신 공감과 질문으로 반응함으로써, 대화를 싸움이 아닌 조정의 방향으로 이끈다고 합니다. 직장, 가족, 친구 관계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이것은 매우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날 선 말에 곧바로 방어적으로 반응해 갈등을 키운 경험들이 떠올라, “그때 그 말을 조금 더 다르게 들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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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하자면, 이 책의 장점은, 경청을 추상적인 미덕이나 따뜻한 마음가짐으로만 이야기하지 않고, 초연결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정보와 의견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더 빠르게 본질에 접근하고, 사람들의 진짜 욕구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덮고 난 뒤, 저는 대화에서 “무엇을 말할까”보다 “무엇을, 어떻게 들을까”를 먼저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청은 결국 나를 지우는 기술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관계를 더 선명하게 인식하는 기술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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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스타트업 캡스톤 디자인
김준성 지음 / 좋은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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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대학생을 위한 스타트업 캡스톤 디자인」은 스타트업 교육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대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구체적인 실행 절차로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아이디어 발상에서 시작해 비즈니스 모델 수립, 시제품 제작, 고객 검증, 멘토링, 피칭에 이르기까지 창업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한 권에 압축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론서라기보다는 실제 수업이나 팀 프로젝트의 교재로 기능하는 실전 안내서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창업이 중요하다”는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수행하며 맞닥뜨리게 될 단계들을 차례차례 따라가며 설계해 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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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아이디어 발상을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캡스톤 수업 초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에 빠지기 쉬운데, 저자는 문제 중심 사고를 출발점으로 삼을 것을 강조합니다. 막연히 ‘멋진 서비스’를 상상하는 대신, 구체적인 사용자의 불편과 사회 문제에서 출발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을 제시함으로써,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아이디어 자랑’이 아닌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재정의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창업을 꿈꾸지 않는 학생에게도, 자신의 전공 지식을 현실의 문제에 연결해 보는 훈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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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 수립 파트는 특히 실무적인 관점에서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학생 팀이 기능은 화려하지만 수익 구조가 모호한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은 고객 세분화, 가치 제안, 수익 구조, 비용 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게 함으로써 아이디어를 하나의 사업으로 재구성하도록 이끕니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재무 이론을 전개하기보다는, “누가 왜 돈을 지불할 것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게 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모델의 현실성을 검증하도록 유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도표나 캔버스로 시각화해 보는 활동은, 팀 내에서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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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제작과 고객 검증을 연결해 설명한 대목도 기억에 남습니다. 책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에만 매달리는 전통적인 캡스톤 프로젝트의 흐름을 비판하면서, 최소 기능 제품(MVP)의 개념을 도입해 빠르게 만들어 보고, 실제 잠재 고객에게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할 것을 권합니다. 이때 고객 검증을 단순 설문조사나 지인 인터뷰 수준에 머물게 하지 않고, 가설 설정과 검증이라는 실험적 관점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어떤 가설을 세우고, 무엇을 관찰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면 피벗을 고민해야 하는지까지 안내함으로써, 프로젝트를 “완성품 제출”이 아닌 “학습의 반복”으로 이해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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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과 피칭을 별도의 장으로 다룬 점도 이 책의 특징이라 느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멘토링을 ‘답을 얻는 시간’ 정도로만 여기지만, 저자는 멘토링을 통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멘토의 조언을 어떻게 소화해 팀의 의사결정에 반영할 것인지까지 고민하게 합니다. 피칭 역시 단순 발표 기술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 안에 문제와 해결책, 시장성과 팀의 역량을 설득력 있게 엮어 내는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청중의 관점, 즉 심사위원이나 투자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어떤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고려해 발표를 설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대학 강의는 물론 이후의 직무 발표나 면접에서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통찰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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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배경도 책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습니다. 경영학과 더불어 고령친화산업과 같은 구체적인 산업 분야를 공부한 이력이 반영되었는지, 책 전반에 걸쳐 ‘추상적 경영 이론’보다는 ‘특정 문제 영역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기조가 드러납니다. 이는 학생 창업이 자칫 유행을 좇는 앱 서비스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고, 각자가 관심 있는 산업과 사회 문제를 깊이 탐구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고령친화, 헬스케어와 같은 분야의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가치와 사업성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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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캡스톤 디자인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의 학습”이라는 전제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캡스톤을 ‘졸업을 위한 필수 관문’ 혹은 ‘수상 여부를 가르는 경쟁 프로젝트’ 정도로만 여기기 쉽지만, 이 책은 오히려 실패한 프로젝트일지라도 아이디어 탐색, 팀 협업, 고객과의 소통, 피벗 경험 등을 통해 어떤 역량을 얻었는지 성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대부분의 초기 시도는 실패로 끝나는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학습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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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추상적인 창업 담론을 ‘커리큘럼’과 ‘프로세스’로 구체화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 혹은 한 해 동안 어떤 순서로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산출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지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처음 캡스톤 디자인을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든든한 지도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스타트업을 당장 창업 여부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며, 그 과정에서 팀과 함께 성장하는 창의적 학습의 장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생을 위한 스타트업 캡스톤 디자인」은 창업을 꿈꾸는 학생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과 부딪치며 성장시키고 싶은 모든 대학생에게 충분히 권할 만한 안내서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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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도 바로 돈 버는 부동산 경매의 기술 - 2,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실전 부동산 경매 노하우 (최신 개정판)
정민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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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왕초보도 바로 돈 버는 부동산 경매의 기술」은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실제 내용은 경매를 복권이 아닌 ‘철저한 계산과 준비가 필요한 투자 기술’로 내려앉히는 책이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당장 내일 당첨 번호를 알려줄 것 같은 기대를 품게 하지만, 정민우 저자는 2,000만 원이라는 비교적 작은 종잣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 그리고 그 이면에 반드시 따라야 할 원칙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경매 투자를 하나의 직업적 기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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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점은 ‘돈에 맞는 물건을 찾지 말고, 물건에 돈을 맞춰라’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자신의 여윳돈을 기준으로 물건을 좁게만 바라보는 반면, 저자는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물건의 구조와 수익성을 먼저 분석한 뒤, 레버리지와 자금 계획을 통해 자신의 자금을 그 물건에 맞추어 설계하라고 말합니다. 이 관점 전환은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도식적 사고를 넘어, 경매를 재무 설계와 시장 분석이 결합된 종합적인 사고 훈련의 장으로 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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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세 가지 서류와 네 가지 가격’만 이해해도 경매의 큰 뼈대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수많은 권리분석 항목과 복잡한 법률 용어에 압도되어 시작도 못 하는 초보자에게, 핵심 서류와 필수 가격 요소(시세, 입찰가, 대출 가능 금액, 실투자금)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방식은 심리적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 줍니다. 특히 네 가지 가격이 서로 연동된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설명은, 투자 판단이 각 요소의 단순 합이 아니라 ‘관계의 이해’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경매는 결국 “얼마에 사서, 얼마를 빌리고, 내 돈이 얼마나 들어가며, 최종적으로 얼마에 처분할 수 있는가”를 정량적으로 구조화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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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손품과 발품’의 중요성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실거래가, 현재 매물 시세, 전월세가, 로드뷰 등을 통해 컴퓨터 앞에서 최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현장에 나가 경사도, 주변 혐오시설, 커뮤니티의 분위기, 관리비와 미납관리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은, 경매 투자 역시 결국 ‘노동 집약적인 탐사 작업’임을 보여줍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숫자 몇 개만 보고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질, 거주자의 특성, 향후 수요를 미리 체감하는 과정이 필수라는 점에서, 경매는 숫자와 감각이 동시에 요구되는 입체적인 투자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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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 중 공감했던 것은 “낙찰받는 것보다 매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대목입니다. 많은 초보자들이 ‘낙찰’이라는 이벤트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해, 싸게 사는 것에만 성공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낙찰 이후의 전략, 즉 임대 운영과 매도 타이밍, 세금과 대출 상환 계획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하지 않으면, 싸게 산 물건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책은 경매를 “낙찰의 기술”이 아니라 “전 과정 운용의 기술”로 확장시켜 보여줌으로써, 투자라는 행위가 특정 시점의 판단이 아니라 긴 호흡의 관리 능력임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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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또한 경매에 대한 부정적 편견들, 예를 들어 ‘남의 집을 빼앗는 비인간적인 행위’라든가, ‘법률 지식이 없는 사람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하나씩 짚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경매가 곧 강제집행과 퇴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법적 절차를 거쳐 시장에 나온 부동산을 합법적으로 매입하는 또 하나의 경로이며, 오히려 방치된 부동산을 새로운 수요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거주자와의 협의, 명도 과정의 정당성과 최소한의 배려를 강조하는 태도는, 저자가 단순한 수익 극대화가 아닌, 균형 잡힌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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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느낀 부분은 ‘경매는 위험하고 어렵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체계적으로 공부하면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투자법’이라는 인식으로 전환된 점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실제 사례와 수강생들의 경험을 통해, 2,000만 원 수준의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전략, 아파트와 빌라뿐 아니라 지식산업센터까지 다양한 상품의 특성을 알려줌으로써, 경매가 일부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책의 내용은 과도한 성공담이나 “한 방”을 부추기는 분위기보다는, 치밀한 분석과 꾸준한 학습을 전제로 한 실전 노하우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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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하자면, 이 책은 경매를 “불안한 모험”에서 “학습 가능한 기술”로 재정의해 준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경매 절차를 세 가지 서류와 네 가지 가격이라는 구조로 단순화해 이해시키고, 손품과 발품, 그리고 매도 전략까지 포함한 전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향후 제가 부동산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때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 단지 경매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넘어, 경매를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시장을 읽는 힘, 숫자를 다루는 힘, 사람과 공간을 관찰하는 힘을 동시에 키워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점에서 「왕초보도 바로 돈 버는 부동산 경매의 기술」은 단순한 재테크 입문서를 넘어, 투자 마인드와 공부법을 함께 다루는 실전형 경매 교과서에 가까운 책이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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