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위한 스타트업 캡스톤 디자인
김준성 지음 / 좋은땅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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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대학생을 위한 스타트업 캡스톤 디자인」은 스타트업 교육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대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구체적인 실행 절차로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아이디어 발상에서 시작해 비즈니스 모델 수립, 시제품 제작, 고객 검증, 멘토링, 피칭에 이르기까지 창업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한 권에 압축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론서라기보다는 실제 수업이나 팀 프로젝트의 교재로 기능하는 실전 안내서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창업이 중요하다”는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수행하며 맞닥뜨리게 될 단계들을 차례차례 따라가며 설계해 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아이디어 발상을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캡스톤 수업 초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에 빠지기 쉬운데, 저자는 문제 중심 사고를 출발점으로 삼을 것을 강조합니다. 막연히 ‘멋진 서비스’를 상상하는 대신, 구체적인 사용자의 불편과 사회 문제에서 출발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을 제시함으로써,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아이디어 자랑’이 아닌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재정의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창업을 꿈꾸지 않는 학생에게도, 자신의 전공 지식을 현실의 문제에 연결해 보는 훈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수립 파트는 특히 실무적인 관점에서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학생 팀이 기능은 화려하지만 수익 구조가 모호한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은 고객 세분화, 가치 제안, 수익 구조, 비용 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게 함으로써 아이디어를 하나의 사업으로 재구성하도록 이끕니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재무 이론을 전개하기보다는, “누가 왜 돈을 지불할 것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게 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모델의 현실성을 검증하도록 유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도표나 캔버스로 시각화해 보는 활동은, 팀 내에서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시제품 제작과 고객 검증을 연결해 설명한 대목도 기억에 남습니다. 책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에만 매달리는 전통적인 캡스톤 프로젝트의 흐름을 비판하면서, 최소 기능 제품(MVP)의 개념을 도입해 빠르게 만들어 보고, 실제 잠재 고객에게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할 것을 권합니다. 이때 고객 검증을 단순 설문조사나 지인 인터뷰 수준에 머물게 하지 않고, 가설 설정과 검증이라는 실험적 관점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어떤 가설을 세우고, 무엇을 관찰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면 피벗을 고민해야 하는지까지 안내함으로써, 프로젝트를 “완성품 제출”이 아닌 “학습의 반복”으로 이해하게 만들어 줍니다.



멘토링과 피칭을 별도의 장으로 다룬 점도 이 책의 특징이라 느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멘토링을 ‘답을 얻는 시간’ 정도로만 여기지만, 저자는 멘토링을 통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멘토의 조언을 어떻게 소화해 팀의 의사결정에 반영할 것인지까지 고민하게 합니다. 피칭 역시 단순 발표 기술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 안에 문제와 해결책, 시장성과 팀의 역량을 설득력 있게 엮어 내는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청중의 관점, 즉 심사위원이나 투자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어떤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고려해 발표를 설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대학 강의는 물론 이후의 직무 발표나 면접에서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통찰이라고 느꼈습니다.



저자의 배경도 책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습니다. 경영학과 더불어 고령친화산업과 같은 구체적인 산업 분야를 공부한 이력이 반영되었는지, 책 전반에 걸쳐 ‘추상적 경영 이론’보다는 ‘특정 문제 영역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기조가 드러납니다. 이는 학생 창업이 자칫 유행을 좇는 앱 서비스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고, 각자가 관심 있는 산업과 사회 문제를 깊이 탐구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고령친화, 헬스케어와 같은 분야의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가치와 사업성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캡스톤 디자인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의 학습”이라는 전제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캡스톤을 ‘졸업을 위한 필수 관문’ 혹은 ‘수상 여부를 가르는 경쟁 프로젝트’ 정도로만 여기기 쉽지만, 이 책은 오히려 실패한 프로젝트일지라도 아이디어 탐색, 팀 협업, 고객과의 소통, 피벗 경험 등을 통해 어떤 역량을 얻었는지 성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대부분의 초기 시도는 실패로 끝나는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학습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추상적인 창업 담론을 ‘커리큘럼’과 ‘프로세스’로 구체화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 혹은 한 해 동안 어떤 순서로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산출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지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처음 캡스톤 디자인을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든든한 지도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스타트업을 당장 창업 여부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며, 그 과정에서 팀과 함께 성장하는 창의적 학습의 장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생을 위한 스타트업 캡스톤 디자인」은 창업을 꿈꾸는 학생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과 부딪치며 성장시키고 싶은 모든 대학생에게 충분히 권할 만한 안내서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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