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로지컬 씽킹 - 압도적 성과를 만드는 새로운 논리적 사고의 교과서
모치즈키 안디 지음, 김윤경 옮김, 이준희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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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신 로지컬 씽킹》(모치즈키 안디)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라”는 추상적인 구호를, 실제 회의·보고·기획·영업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 사고 도구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특히 생성형 AI가 ‘정답 찾기’를 대신해주는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논리적·창의적 사고의 역할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짚어준다는 점에서 기존 로지컬 씽킹 책들과 차별화됩니다. 단순히 MECE, 피라미드 구조 같은 고전 도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 속에서 “그래서 뭐가 중요한가(So What)?”, “왜 그런가(Why So)?”를 집요하게 캐묻는 과정을 통해, 남들과 다른 통찰과 설득력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로지컬 씽킹을 “틀에 맞춰 생각하는 기술”이 아니라 “틀을 익힌 뒤 깨뜨리는 기술”로 이해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자는 연역법·귀납법·그룹핑·MECE 같은 기본기를 철저히 훈련하되, 그 위에서 일부러 구조를 비틀고 논리의 빈틈(비약)을 허용해야 비로소 ‘나만의 시사점’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스타벅스의 ‘제3의 공간’ 사례처럼, 널리 알려진 비즈니스 모델도 “지금 세상 사람들은 어디서 숨을 쉬는가?”, “집과 회사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제3의 장소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낸 과정을 논리적으로 해부합니다. 이를 통해 논리와 통찰, 안정성과 창의성이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고 과정의 서로 다른 얼굴임을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질문력’을 논리적 사고의 핵심 기술로 격상시킨 대목이었습니다. 저자는 “질문의 질이 사고의 질을 결정한다”고 단언하며, 막연히 ‘생각 좀 해보자’는 주문이 아니라, 문제를 파고드는 각도를 정하는 구체적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So What?/Why So? 질문, 5 Why 기법, 문제·과제·해결책을 구분하는 프레임, 그리고 QADI 사이클(질문 Question–가설 Assumption–데이터 Data–통찰 Insight)을 제시하며, 생각을 헛돌지 않게 만드는 절차를 안내합니다. 특히 생성형 AI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차이가 ‘질문 설정 능력’에서 갈린다는 설명은, 단순한 이론을 넘어 현재 일하는 방식에 직접적인 경고처럼 다가왔습니다.



책 후반부에서 제시되는 ‘신 로지컬 씽킹’의 클라이맥스는 QADI 사이클과 ‘성숙도 모델’입니다. QADI 사이클은 문제를 볼 때마다 곧바로 답을 찾으려 들지 말고, 먼저 좋은 질문을 세우고, 가설을 만들고, 데이터로 검증한 뒤, 거기서 한 단계 높은 통찰을 뽑아내는 순환 구조를 몸에 배게 하라는 제안입니다. 성숙도 모델은 자신의 사고 수준을 “단순 정리–원인·결과 파악–시사점 도출–결론 도출–새로운 지식 탐구” 같은 단계로 나누어,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게 해줍니다. 덕분에 막연히 ‘생각이 짧다’고 자책하는 대신, 어느 단계를 더 훈련해야 할지가 선명해집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양질전화(量質轉化)”, 즉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고 많이 말해볼수록 어느 순간 질적 도약이 일어난다는 메시지도, 로지컬 씽킹을 단기간에 배우는 스킬이 아닌 장기적인 훈련으로 보게 만듭니다.






이 책이 준 가장 큰 울림은, 논리적 사고가 특정 직무나 소수 엘리트만의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훈련할 수 있는 생존 기술”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기획자는 아이디어의 방향을 잡고, 마케터는 전략의 설득력을 높이며, 영업 담당자는 고객의 숨은 니즈를 질문으로 끌어내고, 경영자는 복잡한 현상을 단번에 구조화하는 데 이 사고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저자는 “논리는 정확하지만 평범한 사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논리와 비약, 구조와 파괴를 오가며 자신만의 관점을 갖춘 사람이야말로 AI 시대 상위 1%의 문제 해결자라고 말합니다. 



총평하자면, 《신 로지컬 씽킹》은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분명한 로드맵을 제시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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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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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임승수)는 “책을 한 권 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실제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 출간까지 이르게 하는 전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책 쓰기 안내서입니다. 공대 출신이자 마르크스 <자본론>을 읽고 인생의 노선을 바꿔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가, 20년 동안 몸으로 부딪치며 쌓은 글쓰기·출판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글쓰기의 낭만만을 강조하지도, 기술적인 요령만을 늘어놓지도 않고, “나의 어떤 부분이 남에게 쓸모 있는 책이 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읽는 내내 ‘작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부터, 글 쓰는 삶의 현실과 기쁨, 그리고 독자와의 관계까지 차분히 돌아보게 됩니다.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먼저 “작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작가란 그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쓰기의 출발점은 “어떻게 잘 쓸까?”가 아니라 “왜 쓰는가?”, “나의 무엇이 남에게 쓸모 있을까?”라는 질문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대목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도 언젠가 책을 쓰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면서도, 정작 내 삶의 어느 부분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본 적이 많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화려한 문장력보다 자신의 경험·사유·삶의 노선을 솔직하게 꺼내놓는 태도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내 인생에서 무엇을 꺼내야 책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누구나 자기 삶이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저자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특별한 관점”이 책이 된다고 말합니다. 같은 직장·육아·투자·공부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스스로 던진 질문과 깨달음,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통찰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책의 재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화려한 스펙이나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경험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정리하는 힘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나만 겪은 극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겪지만 말하지 못한 경험’을 대신 언어로 풀어내는 것 역시 작가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설명도 깊게 남았습니다.





이 책은 실제 글쓰기의 기술과 구조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다룹니다. 한 편의 글을 어떻게 시작하고, 독자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구조를 짜며, 어디에서 예시와 비유를 넣어야 이해가 쉬운지, 그리고 자신만의 관점을 문장에 스며들게 하는 법까지, 저자가 실제로 사용해 온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됩니다. “A4 용지 70~100장을 채우면 한 권의 책이 된다”는 말처럼, 책 분량을 숫자로 환산해 보여주고, 목차를 먼저 만들고 각 목차를 작은 글로 나누어 쓰는 방식 등, 실천 가능한 단계들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글이 막힐 때 작가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다시 쓰고 버리고 고치는지, 마치 영업 비밀을 털어놓듯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도 인상 깊었습니다. 글쓰기를 “재능”이라 생각하며 망설였던 독자에게 “훈련과 구조”를 통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일이라는 용기를 주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 책의 큰 장점은, 원고 완성 이후의 현실적인 과정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투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출판사와 연락을 주고받을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계약서에서 저자가 꼭 확인해야 할 조항은 무엇인지, 제목과 부제는 어떻게 지어야 독자의 눈길을 끄는지 등, 출판의 실제 현장을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알려줍니다. 책값 18,000원짜리가 몇 권 팔려야 얼마의 인세가 들어오는지 냉정하게 계산해주는 부분에서는, 글쓰기의 경제적 현실도 피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가 오히려 신뢰를 주었습니다. 출간 이후 홍보의 어려움, 작가가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현실, 재미있는 글이지만 본래 목적을 잃었을 때 겪는 난감한 사례 등도 솔직히 다루며, 이상과 현실 사이를 균형 있게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책을 쓰는 일은 결국, ‘나의 무엇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행위”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과시나 자기연민의 독백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을 조금 더 나아지게 돕고, 외로운 사람에게 작은 위로를 주며,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 있는 ‘쓸모’를 찾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무엇이 책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동시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 “어떤 경험과 관점을 축적해 갈 것인가”라는 더 큰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책을 덮으며, 글쓰기란 결국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평하자면,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작가를 꿈꾸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언어로 정리해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큰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글쓰기를 둘러싼 막연한 낭만과 두려움을 걷어내고, 현실적인 방법과 따뜻한 조언, 그리고 냉정한 수치와 리얼한 현장 에피소드를 동시에 제공해 줍니다. 무엇보다 “어떻게 쓰는가”보다 “무엇을, 왜 쓰는가”를 먼저 묻는 이 책의 태도는, 글을 쓰는 사람뿐 아니라 읽는 사람의 삶까지도 깊게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언젠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길을 비추는 든든한 손전등이 되어 줄 것이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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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9할은 심리 싸움이다 - 투자 심리로 해부한 '주식투자의 본성!'
리처드 L. 피터슨 지음, 조성숙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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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저는 성공의 열쇠가 오로지 차트 분석이나 기업의 재무제표를 꿰뚫어 보는 능력, 혹은 남들보다 한발 앞선 정보력에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서점에 들러 기술적 분석에 관한 두꺼운 서적을 탐독하고, 밤새워 경제 뉴스를 검색하며 소위 ‘대박 종목’을 발굴하려 애썼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좌의 잔고는 제 노력과 비례하지 않았고, 오히려 잦은 매매와 뇌동매매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주식 투자의 9할은 심리싸움이다』였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는 그동안 제가 투자의 본질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기법’이 아닌 ‘심리’에 있음을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저자는 주식 시장을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나 경제 지표의 반영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공포라는 원초적인 본능이 치열하게 충돌하는 거대한 심리 전쟁터로 묘사합니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마치 저자의 시선이 저의 지난 매매 기록을 낱낱이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뜨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탐욕에 눈이 멀어 ‘조금만 더’를 외치다 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주가가 떨어질 때는 공포에 질려 이성적인 판단을 잃은 채 바닥에서 매도해 버리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개미 투자자’의 실패 패턴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손실 회피 심리’와 ‘자기 과신’에 대한 분석이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익에서 얻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오는 고통을 훨씬 더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인정하고 빠르게 잘라내기보다는, 언젠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회로를 돌리며 비자발적 장기 투자자가 되어버립니다. 저 역시 손절매의 중요성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계좌에 파란불이 켜지면 손실을 확정 짓는 것이 두려워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 적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책은 이러한 심리적 기제가 투자를 망치는 주범임을 명확히 지적하며, 기계적이고 원칙적인 대응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자신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함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경고합니다. 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며, 겸손한 자세로 시장의 흐름을 인정하고 따라가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조언은 제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마음가짐과 훈련법들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조급함은 언제나 투자를 그르치는 지름길입니다. 내가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그리고 내가 설정한 원칙에 부합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고수의 덕목이라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늘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뚜렷한 근거도 없이 무작정 매수 버튼을 눌렀던 수많은 순간들이 바로 제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매매 횟수를 줄이더라도 확실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기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넘어, 투자자로서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성찰하게 합니다. 주식 투자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시세의 등락에 일희일비하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 아니라,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강인한 멘탈을 기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자는 건강한 신체와 안정적인 일상생활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건전한 투자도 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주식 창만 들여다보느라 본업을 소홀히 하거나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했던 저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투자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총평하자면, 『주식 투자의 9할은 심리싸움이다』는 저에게 투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책입니다. 이전까지의 제가 화려한 무기술을 익히는 데 급급했던 병사였다면, 이 책을 읽은 후의 저는 전장의 흐름을 읽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지휘관의 자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완벽한 투자자로 거듭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전히 시장은 변덕스럽고, 제 마음속의 탐욕과 공포는 시시때때로 고개를 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의 실체를 인지하고, 그것에 휘둘리지 않으려 노력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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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9할은 심리 싸움이다 - 투자 심리로 해부한 '주식투자의 본성!'
리처드 L. 피터슨 지음, 조성숙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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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모든 정보를 분석할 수 없기에 결국 심리를 잘 다스려야 함을 깨우처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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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부는 집에서 시작된다 - 스스로 묻고 끝까지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켄 베인.마샤 마셜 베인 지음, 정윤미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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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최고의 공부는 집에서 시작된다》(켄 베인, 마샤 마셜 베인)는 “공부”의 의미를 점수와 내신, 스펙으로만 좁혀 온 기존 관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진짜 배움은 결국 가정이라는 일상 공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대학 교육 연구자로서 ‘최고의 교수법’을 평생 탐구해 온 저자는, 진짜로 잘 배운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서가 아니라 집에서부터 “스스로 묻고, 끝까지 생각하는 힘”을 길러 왔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부모에게 더 많은 잔소리와 관리 전략을 가르치는 매뉴얼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어떤 태도로 아이를 바라보고 대화하며, 가정이라는 공간을 ‘배우는 집(learning household)’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따뜻한 제안서입니다.






저자는 먼저, 성적 중심 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떤 부작용을 남겼는지 짚어 봅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정답을 외우는 데만 익숙해진 아이들은 시험이 끝나면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고,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능력, 즉 ‘심층 학습’을 경험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겉으로는 우수한 성적을 받더라도,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어떤 근거로 생각하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교육 방식이 결국 아이들의 호기심과 자기주도성을 꺾고, 변화가 빠른 미래 사회에서 살아갈 핵심 능력을 빼앗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정해진 답을 빨리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해결책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메시지는 “최고의 공부는 집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집에서 더 많은 문제집을 풀리거나 학습 계획을 더 빡빡하게 관리하라는 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공부’는 시험 준비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려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대해 궁금해할 때,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결정적입니다. “그건 나중에” “지금은 공부부터 해”라고 질문을 막아 버리는 대신, 함께 찾아보고, 왜 그럴까를 되묻고, 아이가 스스로 답을 추론해보도록 도와주는 가정이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집이라고 말합니다. 거창한 교육 프로그램보다,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 뉴스를 함께 보며 질문을 던지는 습관, 책을 읽고 서로 생각을 묻는 일상적인 장면이 아이에게 최고의 수업이 된다는 점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저자는 부모의 구체적인 역할로 ‘헬리콥터 부모’가 아닌 ‘잠수함 부모’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헬리콥터처럼 머리 위를 맴돌며 매 순간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잠수함처럼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아이가 스스로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설 여유를 주라는 뜻입니다. 위험한 상황에는 재빨리 개입하되, 일상의 크고 작은 선택과 실수는 아이가 직접 겪어 보게 해야 진짜 배움이 일어난다는 통찰입니다. 또한 부모가 정답을 대신 알려주는 대신, 좋은 질문을 던지고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니?”,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 같은 질문이 아이의 사고를 깊게 만들고, 스스로 사고 과정을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 준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부모의 태도가 아이 인생 전체의 배움 방식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입니다. 부모가 실수와 질문, 논쟁과 탐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도 유연하게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배움이란 ‘틀리면 안 되는 시험’이 아니라 ‘계속해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반대로 부모가 성적과 등수, 결과만을 강조하면, 아이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쉽게 포기하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켄 베인의 오랜 연구를 통해 검증된 이 결론은,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은 부모에게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총평하자면, 《최고의 공부는 집에서 시작된다》는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까”보다 “부모인 나는 어떤 태도로 함께 배울 것인가”를 묻는 책입니다. 집을 숙제 검사와 성적 관리의 공간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질문이 존중되는 작은 배움의 공동체로 바꾸고 싶어하는 부모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처럼 느껴졌습니다.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비법서를 넘어, 아이와 부모 모두가 평생 학습자로 살아가기 위한 철학과 실천을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교육과 양육을 함께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깊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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