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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 - 감성부터 파고드는 8가지 말하기 도구
로베르트 버디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는 말하기와 대화의 본질을 감성지능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대화의 어려움, 특히 따뜻하고 진심이 닿는 소통이 왜 힘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감정, 상냥함, 관련성, 욕구, 서사, 눈높이, 침묵, 현재라는 여덟 가지 말하기 도구를 제시하며, 이 도구들이 어떻게 인간관계의 온도를 높이고, 더 깊은 유대감을 만들어내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감성’이야말로 대화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대화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임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개념보다 감정에 집중했을 때 대중과의 소통이 비로소 성공했다는 일화는, 말하기의 본질이 논리적 설득이 아니라 감정적 연결임을 잘 보여줍니다.
여덟 가지 도구 중 ‘상냥함’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보다 친절한 사람과의 대화를 더 선호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화에서 상냥함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또한 ‘관련성’ 도구는, 듣는 사람이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만을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는 우리가 대화에서 상대방의 관심사와 맥락을 얼마나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지 일깨워줍니다.
‘욕구’ 도구에서는 상대방의 욕망과 욕구를 구분하고, 그 사람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파악해주는 것이 대화의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임을 일깨워줍니다. ‘서사’ 도구는 영화나 드라마 속 감동적인 대사가 현실의 갈등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각자의 삶의 맥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눈높이’ 도구는 따뜻한 대화에는 위계가 없고 존중만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상대방의 일상과 동기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서로의 동기가 같아질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침묵’ 도구에서는 듣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도구는 과거의 경험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대화를 망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말하기 기술서가 아닙니다. 저자는 감성지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말하기가 곧 인간관계의 본질임을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과 사례가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어,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바마, 헬무트 슈미트, 리처드 브랜슨 등 세계적인 리더들이 어떻게 이 도구들을 활용해 대중과 깊이 소통했는지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대화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깊은 관심과 존중, 그리고 진정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따뜻한 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성지능을 자극하는 여덟 가지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관계의 온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총평하자면,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는 말하기에 서툴거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단순한 이론이나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대화 습관을 돌아보고, 더 따뜻하고 진심 어린 소통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감성지능을 바탕으로 한 말하기의 힘을 체감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