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9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 범우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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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당히 읽기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한권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분량이었구요. 그러나 내용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타지에서 소환된 측량기사, 그러나 그가 할 일도, 그를 부르는 사람도 없는 마을....... 결국 그는 성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성은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데..... 끝까지 읽어봤는데 미완의 작품이더군요. 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과정의 연속으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성을 찾아가려는 노력과 그 것을 흐릿하게 막아놓는 사람들....... 성에 가려는 주인공과 첩중으로 막혀있는 울타리들이 서로 엉키고 설키면서 각자의 눈으로 보고 각자의 생각으로만 말을 하는 개별화된 인간의 도시의 몰인정성, 비인간화같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요

도달할 수 없는 성이란 것, 마치 신과 인간과의 단절 또는 권위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인간 순진함이라는 단어로 다 가려질 수 없는 사람의 무매함과 복종, 결국에 자신의 지위를 버려야만이, 자신의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이 자유를 얻게되고, 거부할 수 없는 벽앞에서 서로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그러나 그 행동은 인간이고 싶은 욕망에서 분출되었다는 모순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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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 신원문화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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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보다 분량이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읽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걸 이해하는데에는, 읽었던 시간의 제곱을 해도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을꺼 같을정도로 난해하고 심오한거 같군요.

한순간에 외판원이었다가 파리가 된 사람....... 그를 보는 가족들의 변화.......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가족에게 애정과 연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파리...... 가족들에게 아무런 쓸모도 없고 짐만되는 파리..... 자신이 가장 절실하게 자신은 쓸모없단 걸 깨닫고 죽고 맙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슬픈듯하면서 기쁜, 그리고 활발해진 누이동생과, 그녀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부모..

인간성, 인간에 대해서 얘기하는 작품인거 같아요..... 인간소외의 문제까지 덧붙여서요......... 좀더 철이 든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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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쿨칸의 신전 1
하용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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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얼마전까지 고대사를 배워서 그런지, 재미있더군요. 꼭 고대사를 배워나가는 과정같이 말이죠. 이 내용과 의문들을 한편의 추리물을 통해서 다 본거 같습니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고대문명과 마야문명을 꿰뚫어버리는 해석을 해버린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굉장한 역사적 인식으로, 단순히 허무맹랑한 얘기로 치부해버리지 못하겠더군요. 많이 배운 거 같은 책입니다. 세권의 책에도 불구하고 옥수수자루가 세네개 떨어질 시간만에 다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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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198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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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이 것보다 더 맞는 수식어가 존재할까? 자신의 입도 풀칠조차하지 못하면서, 그 밑의 직공들을 챙겨가면서, 그리고는 더 크게, 우리나라의 노동현실을
비판해가면서, 생을 마감한 전태일..... 미약하기 짝이 없는 한 사람의 힘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감응시킨 놀라운 이름 전태일.

그는 비록 정부와 기업의 농간의 화염속에서 그 자신을 불태웠지만, 그의 마음의 불길은 여전히 식지않은 채로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바뀐 것은 그다지 많지않다. 우리는 또다시 전태일같은 인물이 나와서 희생하길 바라는 것인가? 우리는 아직도 방공호속에 쳐박혀서 숨어있기만 하는 듯하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깨운쳐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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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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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잘 읽혀지지가 않더군요 거기다 책이 두꺼워서 압도당했다고나할까요 그러나 그렇게 읽다보니 왠지 낯익은 꼭 읽은 듯한 부분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 이거 예전에 읽어봤었구나 그런생각을 했지요 그러나 아니더군요. 예전에 읽었던 단편 '개똥벌레'가 이 작품을 출발하겠되었다는 계기가 되었다는 필자의 말을 듣고 그 책을 펴보니 그 내용이 그대로 거기에 수록된 것이더라구요.

어쨌든 한 200페이지정도는 어쩌다저쩌다해서 읽었어요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작품속의 인물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감정이 개입되면서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더군요 그동안 앞페이지를 읽어논 시간보다 -더 많은 분량인데도- 3,4배는 더 빨리 읽었습니다. 아예 나머지를 그냥 계속 놓지않고 읽었으니까요. 주인공들의 슬픔, 아픔, 그러한 내면들이 느껴지면서 내 자신의 슬픔, 아픔 그리고 내면등에 대해서 작품속 공감뿐아니라 내 생활의 일면까지 반영되어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가슴이 찡하면서도 눈물이 고일정도로 말이죠

이 책이 왜 11년간 베스트셀러였는지 그가 왜 이 작품으로써 그 이름을 드러나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 책의 감동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하군요 제가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어떠한 책들을 읽었는지는 다 기억이 남진않지만 이러한 가슴속 느낌을 가진 책은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기본적인 내용의 밑바탕은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에반게리온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저마다의 상실을 갖고 있는 사람들, 상실의 시대에 노르웨이의 숲에서 사랑을 하려는, 사랑을 찾는, 그리고 자신을 찾아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죽음과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읽지않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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