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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처 ㅣ 창비청소년문학 140
단요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평점 :
소설 캐리커처는 처음 예상했던 방향과는 많이 달랐다.
처음엔 다문화 사회나 학생들의 편견 문제를 다루는
교훈적인 청소년 성장소설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내용은 훨씬 더 복잡하고,
그 안에는 현실적인 고민과 입체적인 인물들이 살아 있었다.
이야기는 단순히 ‘다름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서로의 세계와 마주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평범한 교실,그리고 학 이야기 같지만,
그 속에는 문화적 충돌,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작가는 이 문제를 설교처럼 말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캐리커처 는 단순히 다문화 이야기로만 남지 않는다.
오히려 각 인물의 입체적인 면모가 현실적으로 다가와,
진짜 학교 안에서 있을 법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다른 문화’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읽고 나서 스리랑카 내전을 다룬 소설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리커처 가 개인의 현실을 통해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보여줬듯,
그 작품 또한 인간과 폭력, 역사와 정체성의 얽힘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한 울림을 줄 것 같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음엔 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