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9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 범우사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상당히 읽기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한권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분량이었구요. 그러나 내용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타지에서 소환된 측량기사, 그러나 그가 할 일도, 그를 부르는 사람도 없는 마을....... 결국 그는 성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성은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데..... 끝까지 읽어봤는데 미완의 작품이더군요. 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과정의 연속으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성을 찾아가려는 노력과 그 것을 흐릿하게 막아놓는 사람들....... 성에 가려는 주인공과 첩중으로 막혀있는 울타리들이 서로 엉키고 설키면서 각자의 눈으로 보고 각자의 생각으로만 말을 하는 개별화된 인간의 도시의 몰인정성, 비인간화같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요

도달할 수 없는 성이란 것, 마치 신과 인간과의 단절 또는 권위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인간 순진함이라는 단어로 다 가려질 수 없는 사람의 무매함과 복종, 결국에 자신의 지위를 버려야만이, 자신의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이 자유를 얻게되고, 거부할 수 없는 벽앞에서 서로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그러나 그 행동은 인간이고 싶은 욕망에서 분출되었다는 모순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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