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 2011년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강희진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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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출판사에 대한 신뢰로 펼쳐들었다.  7년의 밤을 읽었을 때의 감흥의 울림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책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극대화 되었다 할 수 있었다.

 

띠지에 적혀 있듯이 처음 어느 정도를 읽어 내려가면서 몽환적의 의미를 조금 알 듯 했다.  동화속에 나올 법한 느낌? 구름위를 걷는 느낌이 이럴까? 아님 연기가 뿌옇게 자욱해서 시야를 방해했을 때 전방을 향해 걸어나가는 느낌이 이럴까?  좀 이상야릇하고, 이야기의 전개 조차도 개인적으론 미로를 걷는 느낌이었기에 윤곽조차 헷갈렸던 듯 싶었다.

 

탈북자들이 남쪽으로 와서 새터민 촌을 이루고, 함께 어우러져 다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것이라는 느낌만 막연하게 다가왔을 뿐이다.

 

책 속 등장인물들은 남쪽으로 여러가지 것들을 희망에 담아 위험을 무릅쓰고 왔는데 본인들이 생각하듯 녹녹치 않음을 알게 되고, 본인들에게 원하는 대로 허락되지 않음을 느끼고, 점차 게임방에서 생활하게 되는 듯 했다.  게임이라는 것이 그렇듯 특히나 리니지 게임(해보지 않았지만) 에서는 서로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지 않고도, 게임의 규칙에 따라 이기면 승자도 되고 대장도 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현실에서는 비록 힘든 생활일지라도 말이다.

 

점점 현실과 게임속 현실이 뒤바뀌고, 헷갈리면서 이들의 앞날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아 보였다.

살인 사건이 발생되고, 경찰의 조사는 시작되고... 범인이 누구일까? 그야말로 오리무중인 가운데 수사는 진전이 없이 계속되는데..

결말도 나지 않았던 살인사건은 다른 형태로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드러나기도 한다.

 

중반을 읽어 내려가면서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유령? 왜 제목이 유령일까?

『"혹시 리니지 게임 속으로 들어가 버린 거 아닐까요? ( 중략) 벌써 몇 놈이 없어졌다. 어디로 간 것일까? 9중략) 연락이 안 되는 어른이 한둘이 아니다.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미스터리다.  어머니도 그렇게 없어졌다. 한국 정부가 제공한 영구 임대 아파트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그녀를 찾기 위해 수도 없이 탈북자를 만났지만 아무도 어머니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주민등록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이다. - pp.. 97~98 - 』

이렇듯 한국으로 와서 행방이 묘연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게임 속 현실과 실제 삶을 구분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는 거 같다.  이 부분에서 조금 제목에 대한 궁금증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겠다.

 

게임의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을 뿐, 리니지 게임이 어떤 형태인지 막연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정보를 알 수 있기도 했다. (p.121 etc.)

 

또한, 탈북자들이 왜 한국에 와서 정착을 하지 못하고 힘들게 살 수 밖에 없는지 그 당위성이랄까? 아무튼 그런 것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p.168) 탈북자들이 그들만 함께 공유하고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살면서도 여러가지 상황이 안되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과도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도 그려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다행인 것은 게임 내용이 자세히 그려지는 초·중반에서 두렵기도 했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쉽게 떨쳐 버릴 수 있었다.  게임은 단지 탈북자의 생활이 어려워서 도피처? 생활을 회피하며 찾게 되는 탈출구로서 역할을 하는 매개체일 뿐 책 내용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진 않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저자에 대한 신기함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게임과 탈북자들의 삶을 어찌 이리 자세하게 그려낼 수 있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책 내용 자체는 부분부분 쉽게 공감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솔직한 느낌이었다. 게임과 탈북자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인 것이 큰 이유였다.

그럼에도 긴장감속에서 흐르는 짧은 호읍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내용들...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를 끄집어 내서 그것에 살을 붙이고, 생명을 불어 넣어 하나의 큰 줄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끌어낸 저자의 노력과 능력을 높이 사고 싶었다.

이 부분은 정말 책을 통한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얻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부분의 내용 (pp. 319~322)을 읽으며 범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달까? 그런 느낌이 드러나 있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씁쓸하기도 했지만, 얼마나 힘들었으면... 오죽했으면...하는 생각도 공존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살인이라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냥 책 속에서의 상황에 대한 공감? 자연인으로서 한사람에 대한 연민? 뭐 그런 거니까 말이다.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게임 속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것을 보고(p.326) 참 씁쓸했다.  결국 현실로 돌아기지 못하고 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라 할까? 그랬기에... 하지만, 이 또한 개인적 느낌이지 저자의 의도를 올바로 이해 했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도 함께 강조해 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첫째, 비단, 탈북자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내고 있지만, 우리 현실로 보면 소외된 계층이랄까? 그런 부분에 대한 사회적 견해랄까? 모습이 떠올랐다.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그런 모습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둘째, 탈북자 입장에선 분명 한국에서 그네들의 생활 습성으로 인해 적응을 못하고, 한국에서도 그네들을 고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언뜻 비춰주고 있는 듯 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모습을 깨고 나와서 다른 모습으로 적응하며 이겨내려는 도전하는 모습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살을 첨가하지 않은 막연함 속에 떠오르는 느낌이기에 지극히 주관적이고 애매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벗어나면 살 수 없는 존재들이기에 조금씩 양보하면 공존하며 덜 힘들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 하게 되었다. 

점차 사회는 개인적 모습이 드러나는 형태로 바뀌어 가기에 더 갈등이 심화되는 부분도 있는 듯 하지만, 그네들이 겉으로는 독불장군처럼 잘 지내는 듯 하지만, 내면의 외로움으로 우울증으로 치닫게 되고, 표출되면 결국 사회 문제로 확대되고, 묻지마 범죄등등 나에게도 그 파장이 전해지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들이 끊어지지 않게 되는 모슨 또한 발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때...

 

다시 어우러져 함께 공존하는 사회로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그런 모습,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때 의심없이 받아 줄 수 있고, 내가 도움을 줄 때 상대 또한 즐겁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런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이 되길 바라는 것이 모험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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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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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괴테의 이 작품에 점수를 부여한다는 의미조차 무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해 압축을 한 책이기도 하고, 또한 과거 원서랄까? 어른용 책을 읽어본 적이 좀 오래되어 빛바랜 책처럼 바래서 그 내용조차 기억에서 끄집어 낼 수 없기에 비교하기 힘든 이유가 있어서 평범한 점수를 주게 되었다.

 

다른 면으로 보면

언젠가 매체에서 본적이 있다.  영유아 책 출간 시장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초등학교 입학만 해도 그 규모가 비교될 정도로 줄어들기도 하고, 초등학교 이후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 해도 소귀에 경읽기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정도라 한다.  그리고, 그나마 영유아 책 대비해서 양질의 도서들이 출간되는 것이 미비해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푸른숲과 같은 훌륭한 출판사에서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 도서를 발간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 고무적이고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겠다.

 

괴태의 이 작품은 청년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졌다고 한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묵직함이 묻어나는 곳곳에 마치 여러폭 겹친 병품을 둘러놓은 듯한 아름다운 풍경이 머리에 함께 그려지고, 내용에 몰입해서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곳곳에 지은이의 아픔과 고뇌랄까?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묻어나서 가히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할 수 없었지만. 역시 문호라고 지칭되는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수채화적인 표현력과 언어 구사력을 통해서 감탄을 하며 읽을수 있었다.

 

왜 스스로 힘들어하고 아파했을까?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편지이든 일기이든 쪽지이든 그 상대가 친구든 본인 스스로이든에게 쓸 수 있다는 자체가 참 부러웠는데 말이다.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로 돌아간다면 이처럼 고귀하고 예쁜 사랑 가슴시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을 읽게 되는 상대가 친구라면... 속내를 이렇듯 소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것도 한창 젊을 나이의 괴테였으니 말이다.  더할 나위 없이 부러움을 한껏 받을 수 있는 위치일 듯 싶은 생각이 절절하게 드는데 왜? 이리 속상해 하고 힘들어 하며 아파해야 했을까?

 

사실 청소년 도서라고 읽어 내려갔지만, 솔직하게 아직도 괴테가 이 작품을 썼을 그 때의 마음을 헤아리기 쉽지 않음을 느겼다.  그만큼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 였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감탄이라는 말이 모자랄 정도의 존경을 담으며 책읽기를 지속했다.

 

책을 읽고 덮었음에도 멍~하는 느낌과 처음 읽는 듯한 느낌... 역시 괴테야.. 하는 칭송을 서슴없이 개인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에 대해 높이 평가할 수 있었던 듯 싶다.

 

이 책의 특징은 청소년 도서 답게 여러 분야의 권위있는 선생님들의 감수가 있었던 듯 싶었고, 추천도 함께 있었으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추천이 쏟아진 책인 듯 싶다.

책 내용을 다 마치고 나면 푸른숲에서 부록으로 덧붙여 놓은 부분이 있다.  괴테에 대한 여러가지 간단히 읽을 수 있어보이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부분 또한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와 도우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어 보였다.

 

오랜만에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흐릿해져 있긴 했지만, 그 기억을 더듬으며 마치 개인적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청소년기로 돌아가서 읽으며 감흥을 느끼고, 공감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듯 싶어서 만족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런 청소년들을 위한 훌륭한 책들이 계속 출간되어서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공부와 학원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책읽는 시간을 통해 자유로이 가치관도 확립하며 삶에 대해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행복을 담아 성장할 수 있는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어른들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물심 양면으로 머리만 커지는 지식의 창고만 지나치게 짱구처럼 커지게 되는 청소년들이 아니라, 가슴도 비례해서 커질 수 있는 지식과 감성지혜들이 내면에 가득 채워지는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일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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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맞짱 뜨기 - 노경실의 청소년 에세이
노경실 지음, 조성흠 그림 / 바다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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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목차도 보지 않은 채 작가님에 대한 신뢰와 전작 <열 네살이 어때서>에 대한 믿음으로 주저없이 선택한 책이었다.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이 책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아서 였을까?

 

전작과 다른 전개 속에 마치 자기계발서를 연상케 하는 글 구성에 대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개인적인 견해이고, 이 책 내용에 사춘기 아이들 특성과 사회모습들 아이들의 가치관과 부모들의 어긋난 가치관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갈들 묘사들에 대해 내용 전반적인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아님을 강조해 둔다.

 

사실 개인적으로 자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예민함을 치자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이고, 오래전부터 청소년에 대한 사회 문제랄까 가치관 변화에 대해서는 깊이는 없어도 관심을 가졌었고, 현재도 그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들은 익히 알고 있거나 경험했던 예시들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음이 주된 이유이지, 책내용을 평가할 입장도 아니고, 평가할 엄두조차 낼 수 없음은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서두에 지나칠 만큼 강조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오해가 없었음 하는 바램 또한 담아 둔다.

 

 

사춘기

개인적으로도 성장 과정중에 거쳐온 시기임에도 이즈음 자라나는 청소년을 바라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우리네 부모님들도 마찬가지 셨겠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네들은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대였기에 그닥 감정의 변화를 드러낼 수 없었고, 순종이 미덕임이 팽배했달까? 그냥 그것이 전부겠거니 하며 그 시절을 그러려니 보내셨기에 우리네와 다른 청소년기를 겪으며 성장하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즈음 사춘기가 유독 문제시 될 수 있음은 IT 발달과 쏟아지는 정보 홍수속에 굳이 부모들에게 얻어지는 정보 보다 더 자연스레 접할 수 있고, 굳이 바쁘게 경제활동을 하며 아이들 뒷바라지를 제대로 할 수 없을지 모르는 틈을 타서 스스로 얻고 습득하는 정보들이 많은 이유도 부모와 점점 더 거리를 좁힐 수 없는 성장기를 접하는 청소년들이기에 부모들이 같은 사춘기를 겪었음에도 새삼스레 느끼고, 자녀 교육 하기 힘들다는 이유가 드러나고 곳곳에서 사회 문제시 되어 표출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소소할 정도로 아이들의 묘사를 역시 어렵지 않은 필체로 묘사를 하고 있다.  문제제기는 상자 안에 뉴스와 이슈화 되었던 자료를 적어서 제기하고, 그 후에 저자의 생각과 사례를 적절하게 포함시켜 무리없이 적고 있는 듯 보였다.

 

개인적으로 심하게 부정적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청소년 소설임에도 아이들보다 부모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을 듯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예~ 뭐~ 다 아는데~ 시시한뎨~ 어쩌라고~ 어차피 다 일고 있고, 우리 부모와는 이야기도 안통하는데~ 하고 넘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떨쳐버릴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손 놓고 뒷짐지고 있을 수 만은 없을 듯 싶다.  선진국으로부터 문화적 영향을 받고 흡수를 하며 발달을 해가는 우리의 현실을 볼때 이 또한 그런 과정을 겪어 가는 과도기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렇기에 개인 혼자의 문제는 아니지만,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큰 강물, 바다를 이룬다는 구태의연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면서까지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고 싶다.

한사람 한사람 느끼고 있는 문제의식을 내가 아니어도?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있을까? 내문제도 아닌데~ 하며 소홀히 하고 치부해 버리고 등한히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우리집 아이들에게 잘 안되더라도 인내하며 적용해 간다면 조금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 당장~ 음식점에 들어가서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내 앞에 놓여져야 편함을 느낄 정도로 빨리 빨리가 익숙해진 우리네 정서에 인내하며 언제까지 기다려 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누군가 해주겠지...라고 조금은 묻어가려는 심정으로 안일한 입장에 서서 말이다.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해주지 않을 것 같다.  교욱정책적으로 해주겠지? ㅠㅠ

정책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런 현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 함께 느끼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앞장서기 힘들면

작은 부분에서 나와 연관 있는 지인들부터 각성하는 소소한 몸에 밴 실천들...이 급선무가 되어야 할 듯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소소한 움직임이 일어날 때 적어도 정책적으로 눈안보이는 귀가 안들리는 그런 실무 담당자들이 어서 눈이 띄어지고, 귀가 열려지는 기적같은 현실이 일어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이런 바램이 기적이 아닌 현실이 되어지고, 앞당겨 지리라 믿는 믿음이 헛되질 않기 바랄 뿐이라고 추측형 동사에 담아보려니 씁쓸하고 아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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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특사 이준
임무영.한영희 지음 / 문이당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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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법을 전공한 사람으로 이준 선생님을 구국열사이기 전에 최초의 검사로 활동하셨던 점을 주력해서 서술하셔서 인지 솔직히 다른 역사소설보다 표현되어지는 필체랄까? 책 내용 전개에 대한 묘사가 확연히 다름이 처음부터 느껴졌다.

 

이렇기에 소설이라기 보다 인문서에 가까운 느낌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묘사되어지고, 표현되어지는 것들이 저자의 말에 언급했듯이 역사적 언어나 배경에 대한 언급을 현대화 시켜 표현했달까? 하는 느낌을 담는데는 시간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 싶었다.

 

저자는 공저로서 부부였나 보다.  주 저자인 남편은 말한다. 자신의 딱딱한 점을 아내가 수정했노라고..

한가지 더 이야기 한다.  거의 내용 자체가 사실에 기인한 부분이 많고, 몇군데 수정을 하였고, 가상 인물도 등장한다는 것에 대해 저자의 말이랄까? 서두에서 강조하여 언급하며 시작을 하고 있다.

 

이준열사에 대해 단지 헤이그 밀사로서 구국운동을 했던 인물로 알고 있던 것이 솔직히 다였다 말하기 조차 부끄러울 정도였다.  특히나 초반에는 서두에 언급했듯 이준님의 구국활동도 그렇지만, 검사로서 일본에 대항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그려냈는데, 이 부분에선 모르는 일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다 할 수 있다.

 

성품도 곧고 우직했달까? 소소하게 부정을 넘기지 못하고, 상대가 아무리 친일세력이라 하더라도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그의 모습은 당연히 동료들에게 걸리적 거리는 존재일 뿐이었다. 

여러가지 고초를 겪으며 법 관련 일을 하다 그만두게 되고,  돌아 돌아서 10여년 만에 다시 검사로서 평리관에서 일하게 되는데...

 

상관들의 부당함에 맞서는 가운데 긴장이 흐르는 내용전개가 이어진다.  결국 이준의 행보가 황제인 고종에게까지 전해지는데...

 

고종은 이런 이준의 모습을 보고 단지 검사로서가 아닌 다른 일을 맡길테니 면관되도록 두라고 지시한다..

 

은밀히 이준을 불러 이미 알고 있는 헤이그 회의에 파견해서 참석하라 한다.  하지만, 약삭빠른 일본인들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리 없을터.... 쫓고 쫓기는 가운데 헤이그에 도착은 하지만, 만만치 않은 일정 가운데 열방들은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자국의 이해타산을 내세우고....

여러가지 곤경속에 언론과의 접촉이 이루어져 이들에게 희망이 비쳐지는 듯 했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일본의 방해도 있지만,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면 동시대에 약소국들이 독립을 시도하려는 분위기였는데 그 국가들에게 영향이 미칠까 강대국들은 지켜보기만 하고 섣부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내려가는데 열이 나고 흥분되어 참기 힘들었다.  사실 이 책이 사실에 많은 부분 입각했다고 했고, 또한 저자의 표현력으로 인해서 지루하면 어찌하지? 딱딱하면?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조심스레 펼쳐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공감을 갖게 될지 몰랐다.

 

다른 역사소설과 다른 표현법으로 접근해 나갔지만, 각각의 소설 형식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책 후반을 넘겨 읽으면서 겨우 알게 되었기도 했다.  이 책은 사실 소소하게 감성적으로 풀어가는 느낌은 솔직히 아니었다.

초반에서는 친일파와 연관되어 영위하는 이준선생님의 삶에 대해 묘사되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후반부 고종황제가 이준을 새로이 눈여겨 보고 큰 일을 맡기고, 헤이그로 파견되어지는 그 이후, 이 특사들의 일정을 방해하려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읽을 때면... 이 책의 전개 방식은 개인적인 공감을 전해 받지 못하게 하는 방해자는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준선생님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음을 안타까이 여기시면서 자결을 택하시고, 시신 조차 일본에 의해 우리나라에 안치되지 못한 채 수십년을 보내시기에 이른다.

 

나라의 힘과 지혜가 없으면 어찌 되는지 역사시간에 배웠지만, 수박 겉핥기 식이었고, 그마나 오랜 세월에 쓸려 내려가 기억창고에 남아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최근 체험이나 강의 등등 다니면서 근·현세사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도 소소하게나마 가지게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이 책을 읽어서인지, 참 씁쓸하고 먹먹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이 책의 의의는 이준선생님의 알려지지 않은 다른 면에 대해 이야기 해줘서 알게 해준 장점도 있곘지만, 잊고 지내는 근·현세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자극을 받을 수 있었음에 있겠다 싶다.

이즈음 독도 문제로 다시 망언을 하는 일본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 우리나라 역사속 외국 문물을 개항기 이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찌 했는지 되돌아 보고 마음 가짐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외규장각 의궤 반환이라든지 역사적 유물을 반환요청한다든지 여러가지 외교적 노력을 들이는 일들이 행해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단지 몇년 아니 반짝 하는 관심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한 것들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선입견을 가지고 처음에 책에 마음이 열리지 않았지만, 이 책의 매력과 마법 같은 힘에 의해 생각보다 짧은 시간동안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음이 개인적으로도 신기할 정도였다.

 

 

마치 짝이라도 맞춘 것처럼 법조인 이준, 교육자 이상설, 외교관 이위종의 뒤를 이어

법조인 권오곤,교육자 송상헌, 외교관 반기문이 제각기 국제기구의 수장이 되었으니

특사 세 분의 염원이 100년만에 활짝 꽃을 피웠다고 해야 하리라.

-에필로그-

 

저자의 에필로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해봤다.

사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에만 만족하면 안될 듯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얼까?

 

이즈음 국사를 선택으로 했다가 다시 필수로 하는등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로 알게 하는 것도 모자르는데

점수를 위한 공부를 시키고 있었다는 것이

참 씁쓸한 이유 또한 말로 표현하기는 능력 부족이지만

오래도록 연속성적인 세월의 흐름속에 우리가 강대국들에게 다시 밀리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깊이 숙지해야 할 듯 싶은 생각이 맘 깊이 스물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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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벌 - 1659년 5월 4일의 비밀
오세영 지음 / 시아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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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년 5월 4일의 비밀

이 한줄로 이 책을 펼쳐들기 충분했다.

다른 이유는 역사소설이라는 점과 조선 중·후기 북쪽 땅을 위해 노력했던 효종시대의 이야기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송시열과 허생 그리고 반계 유형원등 굵직한 시대적 획을 그었던 인물도 등장한다.

송시열이 그렇게 북벌을 반대하고 노장으로 현란한 말솜씨로 조정의 중심에 있었는지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북벌 시도는 현종 때 또 한 차례 있었다.

이른바 삼번의 난으로 청이 큰 혼란을 겪을 때 조선은 출정을 도모하며 또 한 차례 청을 위협했다.

기회가 되는 대로 조선은 청의 속국이 아님을 분명히 각인시킨 것이다.

 

이후 조선과 청, 두나라는 심리와 명분을 나누어 가지며 별 탈 없이 공존의 길을 걷는다.

교역이 활발해졌고, 통행이 빈번해지면서 실학과 서학도 조선에 전래되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실제로 출정한 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힘이 없으면 평화를 지킬 수 없다.

그렇다고 제 분수도 모르면서 무작정 싸우자고 덤벼드는 것은 만용에 불과할 따름이다.

연암 박지원은 사대부의 위선으로 북벌이 무산되었음을 아쉬워했지만

이후 전개된 역사를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조선은 착실하게 실리를 취했고

청일전쟁의 패전으로 청나라 세력이 이땅에서 물러갈 때까지

청과 이렇다 할 마찰- 백성의 입장에서는 변란-없이 잘 니낸 셈이니까.

 

- pp. 370~371 -

 

역사소설이지만 모두다 사실은 아닌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푹 빠져들며 재미있게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의 책은 처음 접하지만, 그닥 지루하지 않고, 필체 또한 길지 않고,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빠른 전개를 묘사하는 방법으로 풀어내어서였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갔다.

 

효종의 노력과 서인 남인의 당파 싸움.. 인조의 자녀였지만 일찍 죽고만 소현세자, 그를 따르던 무리들이 인조의 후실에서 난 자식을 효종의 후계로 이으려 하는 시도에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고 있었다.

 

명나라가 저물어가고 청나라가 일어나는 시대의 과도기적 중국의 모습에서 속국이 아님을 각인시키고, 그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효종과 그의 양팔 노릇을 하던 신하들은 북벌을 계획하며 일을 준비한다.

 

긴박함이 더해질 수 밖에 없는 사건전개의 중심엔 소현세자를 따랐던 성명욱이 있었고, 그의 계획하에 송시열도 흔들리며 북벌을 반대하기 이르른다...

 

효종의 친위대의 중심에 있던 이완과 윤헌... 그를 막는 중심세력의 성명욱..

특히나 윤헌과 성명욱의 계락 싸움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였다.  분명 이 책의 내용은 모두 사실은 아니라는 것 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거의 책 속에 빠져들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며 그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심정인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결국, 지병의 악화로 시름시름했던 효종이 정신력으로 마지막에 청나라 칙사까지도 맞이하는 노력을 했지만...

지병의 악화가 심해지고, 그것을 놓칠 리 없는 성명욱 일당은 기회를 포착한다.  물론 이것이 역사의 정설일지 모르겠으나 효종의 독살설이 전해오는 것을 보면 조금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북벌을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우리나라 현재의 모습이 바뀌어 있었겠지만, 저자의 말대로 이미 북벌의 시도는 물건너 가서 역사적 사실로 한편의 페이지 속으로 묻혀 버렸으니 왈가왈부해서 무엇할까?

 

역사소설 『북벌』은 독살로 의심되는 효종의 갑작스런 죽음과

일찍이 연암 박지원이 『허생전』에서 폭로했던 북벌의 허구성을 파헤치는 데서 출발한다.

단편 사료들을 모으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꿰어 역사의 그늘에 묻혀버렸던

사건들을 발굴하고 잊혀졌던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은 내게 늘 가벼운 흥분을 선사한다.

- 저자 후기 중에서 -

 

 

역사의 단편 사료들을 모으는 저자도 이런 느낌으로 작업을 하는데, 한낱 일개 개인으로 자료도 없고, 전문적 지식도 약소한데 어찌 북벌의 실패에 대해 자신있게 운운할 수 있겠는가?

 

이 소설로 인해 효종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저자의 시각으로 전해 받고 미루어 파악하고 흥분과 설렘을 담아 책을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귀한 시간으로 기억 창고에 예쁘게 저장하고자 한다.

 

역사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지만, 이렇게 지루하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갔던 책은 드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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