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마법왕 - 수수께끼 1,421개로 아이의 IQ, EQ를 계발하는
김건우 지음, 김진호 그림 / 성안당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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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늘 그게 그거 같고, 들어보면 이미 어디에선가 들은 기억 나고..

이것이 바로 수수께끼의 단점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매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 담고 있는 내용 역시 회자되어서 보편성에 준하는 내용이라 이 책을 보고 어? 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반론이라 하긴 그렇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게 무수히 많은 수수께끼를 다 기억창고에 모셔놓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곁에 두고 계속 반복해서 찾아보고, 읽어보고, 아이들과 수수께끼를 문제로 내고, 맞히고... 하는 어찌 보면 심하게 쉬워 식상해 보일지 모르는

일상 속의 과정을 여러번 겪는다면 오히려 그냥 늘 그렇게 스며들어 익숙함이라는 단어를 친구삼아 기억창고에도 자연스레 저장되는 것이겠지...

 

이 책에는 주사위도 포함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게임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창의력, 기발한 아이디어...등이 이슈화 되기도 하고, 그것을 습득하기 위해서 다시 많은 시간들과 노력을 쏟아 부어서 익히려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면에서 자연스레 이런 책을 접하면서 휴식과 함께 사고의 틀에 스며들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피어오른다.

 

IQ, EQ, MQ....

어찌 이리 Q가 많은지..

이 책 제목에도 여지없이 포함된 단어인 것은 두말하면 입아프고, 다시 적으려니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언젠가 방송에서 들은 적이 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동 책 시장이 점점 방대해 지는데, 책들의 구매 주체가 부모이기 때문에 학습적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을 볼 때는 이런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말 휴식으로, 놀이로, 자연스레 접하며 하나하나 익히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서 뇌 속에 큰 공간을 차지하는 지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어른들의 세심한 배려를 기본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당연하고, 말도 안될 듯 해보이는, 유치한 생각을 강조하며 담아본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제시하며 다 외워라. 꼭 외워야 한다. 그래야 E.Q 계발된다고 하더라...~

설마 이런 말을 당연하게 말하며 아이들에게 실수로라도 강조하지 않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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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 박병철의 캘리그라피 마음이야기 우드앤북 단상집 3
박병철 지음 / 우드앤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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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엔 손글씨로 필기하는 것은 물론, 편지, 학교에 제출하는 과제, 발표하는 차트..등등 모두 다 작성했었던 것 같다.

매직이나 색연필, 크레파스등으로 색을 다양하게 해서 문서를 만들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IT 매체의 발달로 인해 점점 더 손으로 작성하는 것은 줄어들고,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주시는 개인 우편물은 이제 광고지나 카드관련

팜플렛을 담은 우편물이 대다수이고, 추석이나 되어야 택배로 주고 받는 문화가 당연한 듯이 일상화가 되어 버린 요즘이다.

 

그럼에도 이면엔 POP 글씨쓰기가 틈새시장처럼 자리잡고 음식점이나 상점등에서 광고효과를 드러내는 게시판의 글씨로 사용되면서 컴퓨터 활자처럼 경직되고, 딱딱한 글씨체로 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담아내는 듯 보였다.

 

최근엔 켈리그라피라고 하는 아트펜으로 작성하는 디자인 글씨 사용도 늘어나고, 이런 내용을 담는 책들의 출간도 종종 눈에 띄는 듯 하다.

 

이 책 또한 작가의 짧은 운율을 담은 시나 격언등을 캘리그라프 형식으로 한면에 적어서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책 제목을 접하는 순간, 말할 수 없는, 표현할 단어의 부족을 안타까워 하며 전해지는 느낌으로도 편안함과 여유로움, 휴식, 차분함...등의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만들어 내는 모습이 아닐까?

요즘 일상생활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뭐가 그리 바쁜지 빨리빨리를 외치며, 관계 속에서 나를 그대로가 아닌 뭔가 한겹 투명한 것을 두른 것처럼 드러내기 싫어하고, 가식이랄까? 체면치레 하는 모습이 오히려 평범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에게 지기 싫어서 무시하기 싫어서 라는 합리화로 포장된 느낌을 담아서 오히려 그런 행동들은 스스로를 피곤이라는 나락의 늪으로 끌어내리게 되는 모순적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적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해서 무리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할진대 오히려 그 관계에서 상처를 입으며 헉헉거리기까지 하는 등 내면의 힘들어 함으로 인해 곪기까지 해서 아물지 않는 흉한 흉터를 남기기까지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마도, 겉보기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개개인의 내면에는 이런 자연스럽지 못한 관계를 통해 에너지 소모를 지나치리 만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을 듯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환경 속에서도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고, 인간 삶의 편리를 위하는 명분하에 인위적으로 개발하고, 만들고, 부수고, 나무도 베어내고, 산도 깎고... 이렇게 인위적인 힘을 가해서 오히려 표현하기 힘든 나쁜 결과로 자연재해라는 결과물 속에서 계절마다 곤란을 겪게 되는 일도 부지기수가 아닐까?

 

자연그대로, 자연스럽게...

이 책을 통해서 삶 속의 여러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 두는 것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생각해 보고,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빨리빨리~가 아닌 조금은 천천히 여유롭게~ 그렇다고, 해야할 일들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난다.  전진을 위해서 후퇴도 필요하고, 약간의 제자리에서 전력을 살피고, 에너지 충전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계획을 만들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그래야만, 계속 무조건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분위기로 앞으로 전진한다고 효율적이지 않고, 적절하게 오히려 휴식과 여유를 내면에 담았을 때 더 많이 돋움해서 보폭을 크게 뛸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그런 말을...~

 

내면을 돌아보고, 지금 당장 휴식과 쉼이 필요하다면, 서슴없이 이 책을 펼쳐서 맘껏 앞으로 무한 전진을 위한 에너지 충전의 희망을 담고,

충분히 담는 다면 생활이 지루하고, 식상하고, 나태하고, 그저그런 것에서 생기발랄할 수 있게 탈바꿈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듯 싶었다.

 

책과 함께 동봉된 일반 크기의 엽서들과 귀여운 사이즈의 미니 엽서가 있음을 인식한 순간, 입에선 절로 흐뭇한 미소 가득 번짐을 느끼며

책읽기에 시너지 효과로 더 집중하고, 앉은 자리에서 끝페이지와 만남도 행복하게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내면에 감성이 없다면, 새로 충전될 듯 하고, 잠자고 있는 감성으로 메마름과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들을 깨워서 100%이상의 효과를 자아낼 수 있을 듯 싶어서 만족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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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차일드
팀 보울러 지음, 나현영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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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의 작품 리버보이에 대한 호평과 반응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기회를 선뜻 얻지 못해서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먼저 읽어보려고 선택했다.

 

처음은 소년이 약간의 무의식인 듯 보이는 몽롱한 상황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듣게 되며 시작한다.

글밥은 많은 듯 했지만, 청소년 소설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빡빡해 보이는 느낌은 덜했고, 여백도 생각했던 거보다 많아서

다행이다 싶은 맘으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소년은 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이랄까? 의식은 회복을 한 듯 했다.  하지만, 그 후에 이어지는 소단락 내용을 통해서 그 소년이 부모와 나누는 대화로 미루어 보건데 기억을 잃었음을 알 게 되었다. 

기억속의 희미했던 소녀의 정체를 궁금해 하는 소년이지만, 누구도 초반부에선 그 정체를 알지 못하고, 소년의 궁금증을 감해주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뭐랄까? 표지에서 느껴지는 섬뜩해 보이기도 하고, 검정색의 선입견으로 전해 지는 탁하고 무서울 듯 보이는 느낌은 초반엔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  그냥 서술로 나열되는 일상사 속에서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찾고자 노력하는 소년의 여러가지 일상이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소년은 기억을 잃기 전에도, 기억을 잃고 나서도 부모에게도, 마을 사람들에게도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것을 보았다고 이야기 하고, 마을이 병이 들었다고 이야기 하는등

가까운 가족은 물론, 이웃들에게 신뢰랄까? 그런 것을 얻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소년은 자기가 늘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끈임없이 좇기도 하고, 부모님에게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소년은 불분명한 상대에 의해 바다에 빠지게 되는 사고를 당하는데...

약간의 무의식 상황에서 구조되면서, 본인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후반부의 결말은 정말 개인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흐름으로 마무리 되어 가고 있어,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어라? 어? 이런 결말이었네..

이런 생각이 서슴없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초반 시작되고 후반으로 접어들 때까지 아니 후반부에서도 완벽히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 부모는 대화를 통하고, 이웃들과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본인의 아들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부모, 즉 어른 입장에서 해석하려 하고, 아이의 진심을 믿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인공 주위에는 신부님과 여자 친구가 끝까지 그를 신뢰하며 함께 해결해 나갔다.

 

마지막 부분에서야 비로소 못이기는 척하고, 앞으로 생활하게 될 장소를 정하면서, 주인공에게 네 뜻대로 하라고 하긴 하지만... 역시 대화에서 아이들 입장에서 들어주고, 생각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가족간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늘 언제나 식상할 정도로 알게 되는 것이지만, 이 책 내용에서도 다시금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하나, 특이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작가들에 의해 씌어지는 청소년 소설이랄까? 그런 것의 주제를 보면 정말 한정적이고, 뻔한 전개로 흘러가는데,  이 책에서는 약간 몽환적 느낌으로 과정을 풀어냈달까? 그런 상황 묘사들이 독특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한가지 덧붙이자면, 뜻하지 않았던 결말이긴 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주인공 소년이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사건 해결을 하려 하는 동안의 내면의 아픔을 묘사했다.  이 묘사 부분에서 섬세하고 소년의 내면의 모습을 절절하게 잘 풀어냈던 것 같다.

 

주위에 소년을 신뢰하고 끝까지 그의 편에서 함께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하며... 동행했던 친구와 신부님...

이 두사람의 나이, 성별을 초월한 우정에 감동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정말 끝까지 내 편으로 남아서 도와주고,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지? 에 대해서도 무의식적으로 되돌아 보게 되었다.

 

팀 보울러의 전작은 아직 읽어볼 기회를 찾지 못했지만, 솔직하게 블러드 차일드 이 책을 읽고 나서 선뜻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유보(뒤로 미루고, 동일 작가의 다른 책을 읽을 기회가 있을 때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라는 어찌보면 흐지부지한

마무리를 하게 될 듯 싶다.

사실 책 내용을 마지막까지 접하고 나서도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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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인형
독수공방 그림, 김경원 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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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를 감싸고 있는 날개의 안쪽에 걱정인형에 대해 씌여 있는 글을 보기 전에도, 보고 나서도 책의 작가를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았기에

국내 작가는 아닌 줄 알았다. 그냥 막연함에 외국의 그림 에세이..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정도라고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굳이 떨쳐버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요즘 광고 속에 등장하는 걱정인형으로 이 인형의 존재는 알고 있었고, 단지 광고를 위한 상술로 만들어낸 일시적 캐릭터랄까? 단순히 그런 거라고만 무의식에 담아 놓은 채 많은 신경과 관심을 쓰면서 바라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고, 서스럼 없이 거리낌 없이 읽을 기회를 만들어 도대체 책의 소재라면? 뭔가 있을까?

이런 느낌을 담고 읽어 내려갔다.

 

걱정인형의 유래에 대해 표지 날개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먼저 옮겨 본다. 

 『'걱정인형'은 과테말라 고산지대 인디언들에게서 만들어진 작고 화려한 민속인형입니다.  걱정이 많이 잠을 이룰 수 없는 사람들이 잠들기 전 자신의 걱정을 이 인형에게 이야기하고 그들의 베개 맡에 넣어두고 자는 것이지요.   미국의 일부 메디컬 센터에서는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치료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옛 이야기에 따르면 그 인형은 걱정이 많은 사람들의 자리에서 대신 걱정을 해주어 사람들을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요즘 다변화 되고 빠르지 않으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통하지 않을 정도의 문화적 습성속에서 걱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라는 말 자체에는 주관적 느낌이 강하게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어찌 보면 다 내 고민, 걱정이 제일 크고, 다른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고, 즐거워 보이고, 그네들이 누리는 것은 좋아보이는 생각들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아마도 보통 가슴에 담고 살지 않는 사람이 드물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것들이 개인의 내면에 쌓이면 우울해지고, 인간관계도 어려워지는 등... 여러가지 수반되어지는 문제들도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걱정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에서 책을 펼쳐 들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위에 적은 걱정인형의 유래가 씌어진 부분에서 바로 시선을 평행으로 이동하면 책을 열기 전 제목이 씌어진 부분이 아닌 곳에 다른 글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걱정 인형 책 사용법』 이라는 제목으로 다섯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읽어 보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이 왜 책 내용을 만나기 전에 읽어야 하는지, 왜 먼저 만나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그다지 강한 느낌이 없었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신경으로 책 내용을 펼쳤다.

 

걱정이에 대한 시선으로 생활 속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내용 전개인 듯 보였다.

책을 펼쳐 들기 전에 상상 속의 책 내용과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모습이 나란 독자를 반겨주었기에 솔직히 당황스럽긴 했다.

그럼에도 페이지 별로 많지 않은 글들과 그림을 포함한 여백의 구성은 부담을 떨칠 수 있었고, 집중을 할 수 있었기에 다행으로 여기면서 이어서 책읽기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민감하지 않은 독자란 내게 중반이 넘어가면서 찌리리~ 똑똑똑~하면서 울림 박스를 흔드는 공감적 생각이 번쩍 섬광처럼 일순간 뇌리를 휙 지나치는 것이 느껴졌다.

「걱정이도 그의 가족들도 생활속에서 나름 부딪히고 위로하며 감싸며 지내고 있다.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엔 뭔가 불편함이 보였다. 드러나지 않는……。  이것이 느껴졌을 때 머리가 띵~하며 걱정이의 입장이 되어서 먹먹해짐도 쓰나미가 되어 밀려옴을 느꼈다.  이들 가족은 끈임없이 서로 대화라는 행동을 주저없이 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대화인 것이다.  서로 대화라고 하지만, 무조건 내 이야기만 내 기분대로 내 상황 맞는 대로 무조건 내뱉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을 듣고 있는 걱정이는 하루, 이틀... 순간 순간 당황스럽기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넘어간다.  대화라는 것은 동일 주제로, 상대의 생각도 듣고, 내 이야기도 하고, 그 속에서 교류라는 감정을 통해서 감정 이입도 되고,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뭐 이런 과정이라고 짧은 지식속에 담고 있는 나란 독자는 참 걱정이가 측은했고, 안스러웠다.

걱정이에 마음엔 말 그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일어나고 있는 대화라는 행동을 통해서 버거운 마음이 들고, 오히려 더 많은 걱정이 쌓이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후반으로 가면서 어떤 이야기에선 짜증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책 읽기를 끝냈다.  마지막 부분에 생각지도 못한 여백이 몇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아~ 여기에 걱정을 적고,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그것을 함께 떨쳐 버리라는 의미인가? 뭐 그렇게 생각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만났다.

 

눈이 번쩍 하는 짧은 글귀를 만나는 순간, 맘에는 힘이 불끈 솟았다.





《다 잘될 거야.

 

맞다. 남녀노소 지금 처한 상황이 어찌하든지 간에

다 잘될거라는 스스로에 거는 희망적 주문과 생각들이 걱정을 떨칠 수 있는 특효약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담게 되었다.

 

책을 덮으려 했다.

눈에 띄는 글이 있어 다시 보았다.

걱정인형의 유래가 담긴 이야기가 한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었고,

더 넘기니 저자의 말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스로를 칭찬하는 자만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어떤 책들은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저자의 글을 먼저 읽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 책은 특이할 정도로 처음에 저자의 말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무심결에 넘어갔던 것이다.

그랬던 저자의 말에 바로 독자로서 느꼈던 공감이 바로 적혀 있었다.  저자의 의도를 감지했던 것이다.

스스로 다시 감탄을 하게 되었다.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을 쌓아가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보니 대화를 하면서 그 무게를 덜어내는 듯합니다.  감정도 각각의 무게가 있는 걸까요?  그런 의미에서 대화는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의 걱정이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려 끈임없이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대화를 하는 것은 늘 쉽지 않아요. (중략)  하지만 저는 이야기를 쓰면서 바라는 것이 한 가지가 있었어요.  (중략) 이 책에 나오는 가족과 친구들의 대화의 수단을 서서히 알아가면서 현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대화의 수단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요.  누구나 말을 하고 누구나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진심이 담긴 대화와 감정은 저 깊이 숨겨놓고 스스로 버거워 하고 있지는 않나요?  진심어린 대화는 상대방이 알아차린 수 없을 만큼 수줍고 어렵게 표현하고 있지는 않나요.  진심어린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근심과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솔직한 당신의 대화를 기다리는 이가 옆에 있다고 믿어요.】

 

이 글을 보고 어쩌면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누가 다른 사람 이야기 들어주는 것이 좋다는 걸 모르나? 그러기엔 나도 힘든데... 들어줄 여력이 없고,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는데... 라고 말이다.

하지만, 사실 힘들어도 나를 돌아보고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행동에 옮기면 그것이 바로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모든 성숙된 결과는 내게 부메랑 되어 돌아온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에 공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들어본 말이 기억난다.  주먹쥔 자세에서 상대를 탓하려고 검지는 앞으로 뻗고 엄지는 위로 가게 만들어 "너 때문이야. 네 탓이야." 라고 비난하는 모습을 예로 들면서 말이다.  이때 펼쳐진 손가락, 즉 타인을 향한 손가락 숫자는 두개이지만, 나를 향하고 있는 손가락의 숫자는 세개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그러니 내가 먼저 내탓이요 하면 문제는 자연 해결되고 소통이 더 쉬워질거라고...

 

걱정인형을 찾지 말고, 스스로 걱정인형이 되어 다른 사람의 걱정을 들어줄 수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큰 그릇에 담고 있는 축복을 소유한 부자로 살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맴돌며 자리를 내주기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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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아쉬운 점을 꼭 적어야 겠기에 따로 아래에 기록하려 한다.

 

학교에서 어찌 사용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페이지에선가 주번이라는 말이 나온다.  글쎄 이 단어는 이즈음 아이들이나 젊은 세대에서 사용되지 않는 단어가 아닐지 생각이 들었다.  상관없을지 모르겠고, 굳이 이즈음 문화를 반드시 책에 담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동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뭔가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여백을 차지하고 있는 삽화 중에 학교 교문이 배경이 되어 이야기 전달을 도와주는 페이지를 만났다.

교문 기둥에 00 국민학교 라고 적혀 있었다.

현재 중년 이후 기성세대에서는 사용되는 말이고, 모두 국민학교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졸업을 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일본 문화의 답습이라는 명제 하에 초등학교라는 단어로 변경해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속에서 만나니~

이 역시 이즈음 문화를 꼭 담아낼 필요성을 부여하는 것은 아지만, 아니다 싶었다.

 

 

사실 말도 안되는 딴지일 수 있겠으나, 다른 내용에서 공감을 얻어서 완벽한 느낌으로 책을 덮으려 했는데, 이 부분이 눈에 거슬려 그 공감을 온전히 두지 않았고, 감흥을 감소시키려 괴롭힘에 지고 말았기에 조금 아쉽게 책을 덮고 말았기 때문에 굳이 적어 보려 한다.

 

----  나란 독자에게 전해진 공감 박스에 기록된 부분을 끄집어 내서 끄적여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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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하라 상, 잘 먹겠습니다 - 가로수길 일본인 셰프의 '진짜' 일본 요리와 푸드 토크
오기하라 치카시 지음 / 낭만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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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해 역사적으로 어설프게 알게 되고 나서 더 싫어졌던 나라였다.  게다가 뭔가 빠진듯하고, 맹숭하고, 달달한 느낌의 일본음식에 대해서도 호감이지 않았기에

접근하려고 생각도 하지 않고, 요리책조차 펼쳐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끔 지인에게 일본 된장과 카레가루를 선물로 받게 되어 먹어보았을 뿐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일본음식을 접하는 것은 일식당이 아니기에 퓨전으로 탈바꿈된 것들만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최근 음식과 여러가지 식재료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게 되고 나서 일단 한식 레시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중에 일본 셰프가 직접 출간한 그것도 나이 지긋한 기성 셰프가 아닌

신세대라 할 만큼 상큼해 보이는 젊은 셰프의 책이라는 사실이 나를 한껏 고무시켰고, 유혹하기 충분했다.

 

셰프로서의 자신감과 당당함이 묻어나는 듯 했고, 듣도 보지도 못했던 일본음식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으며,

또한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식재료들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국의 기본 재료만을 가지고, 자신의 나라 고유의 맛을 내려고 하는 셰프로서의 고집이랄까? 그런 것들이 막연하게나마 느껴져서 참 대단하다 라는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자신 개인을 장식하고 드러내기 보다는 음식에 대한 아름다움과 맛을 충분히 알리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었던 듯 싶다.

 

물론 책 한권으로 일본에 대한 시각이 바뀌지는 얺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정말 기본에 충실하고 치장이나 덧붙임이 최소화 되어지는 책이나 정보를 고르는 안목이나 혜안을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 요소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보고난 의의를 두고 싶다.

 

어영부영 다른 나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얼렁뚱땅 시시비비를 논하기 보다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이 말대로 상대의 어떤 것이라도 올바로 알고 확립해야 그 상대의 헛점이나 잘못을 논할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을 듯 싶다.

 

일식이라고 다 일식이 아닌 것이 맞다는 것을 새삼 알고 느끼게 되었다.

 

그다지 일식 고유의 맛을 많이 맛보지 못했지만, 또한 일식 특유의 맛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맘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못하는 요리 실력으로 감히 도전해서 해보고 싶은 음식이 눈에 많이 보였다는 것이 만족할만한 성과였던 듯 싶다.

 

어느 요리책이나 마찬가지로 한번 보고 꽂아두어선 안되듯이, 이책 또한 필요할 때마다 익숙해지도록 곁에 두고 늘 요리시간의 친구로 지낸다면

개인 안의 요리 실력 증진에 유감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담고 있는 듯 보였다.

 

또한 찾아보니 많이 실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식재료보다 구하기 쉽지 않은 일본 식재료가 있는 것은 사실인듯 하다.

그럼에도 대체헤서 사용해도 무방할 것들이 있다는 것도 더불어 알게 되었던 점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 무르익는 가을에, 슬슬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고 열에 가한 음식이 생각날텐데

이 책에 있는 음식 한가지에 도전해 봄은 어떠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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