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카멜레온

주위 색에 맞게 보호색을 드러내며 변화하는 카멜레온을 부러워하고 넋놓고 바라본 적 있던듯 싶다.

융통성 있다고....

그러나 책 속의 카멜레온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의연하게 대처하는 느낌이다.
어른이 되면 변화하는 카멜레온이 될까? 라며 생각하며 말이다.
어두 컴컴함이 내려 앉아 주위를 물들이고 밤에만 드러나는 별빛이 돋보인다.

까만 카멜레온의 모습은 진가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역시나 자기의 다른 모습을 수용하며 오히려 좋아하는 까만 카멜레온을 마주하며
여러 생각이 채워지고 교차한다.

같은 기준에 모두 우수한 결과로 통과해야 겨우 인정받을 수 있는 이즈음...
나는 줏대 없는 그냥 평범한 카멜레온의 모습으로 살아내고 있는지..
평범함 속에 스며들어 물 흐르듯 어우러져 살아냄이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함을 좇기에 버거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것이다. 그냥 그들의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민감해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의 필요성을 다시금 떠올린다.

나와 다르다고...
틀렸다고...

고등 졸업식장에서 들은 말이다.

3학년 한 반은 서울시에서 제도적으로 추진하는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디른 반 한 아이가 "저기는 직업반이래요."

그리 말한 아이에게 되묻고 싶다.
"넌 인문계과정을 마무리하며 네가 원하는 결과를 얻고 만족할 수 있는 대학에 합격했니? 네가 포함되어 있는 그 과정에 속하지 않으면 틀린거라 생각하니? 네 생각엔 정답이 뭐라고 생각하니? ...... "

무수히 많은 질문을 제시하며 그 아이에게 조근조근 확인하고픈 욕구를 덜어내는 데 힘들지 않았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모든 아이들은
정답없는 길을 향해 시작이라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임을 알기에 말이다.

책 속의 까만 카멜레온을 진심 응원하고 격려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카멜레온 주위환경과 같은 보호색을 드러내는 그런 류로 살아갈 순 없지만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채우며 지내는 모습이 아름답기에...

이 세상에서 다름을 채우고 살아내는 모든 학생들...
사회를 향하여 내딛는 걸음걸이에 자존감 담을 수 있는 지혜를 소유하며 당당히 살아내기를 응원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고 한다.
어느 정도의 경쟁은 필요해 보이나
너와 내가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몫은 분명 다를것이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보듬어 주고 함께 윈윈하는 그런
사회
다름을 분명히 명쾌하게 인정해 줌이 어색하지 않은 사회를.마주할 날이 오래 남아있지 않았기를
간곡함을 양념삼아 바람 또한 살포시 담아보며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마지막 페이지와 헤어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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