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 - 행복한 영재를 만드는 똑똑한 운동 습관
정주호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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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땅이란 흔적조차 이제는 제대로 느껴 볼 수 없는 장소가 많다 보니 요즘의 아이들은 놀이란 개념이 기성세대들이 자라 왔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많은 차이점을 느낄 때가 많다.

 

~도장을 다닌다, 피아노 레슨을 하러 간다, 수학, 영어를 공부하러 학원에 간다는 말은 많이 들어도 놀려고 나간다는 말은 그야말로 짧은 시간 속에 잠시나마 이용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라고나 할른지,,,

 

조카의 경우를 보더라도 방학만 되면 줄넘기를 따로 배울 수 있는 학원에 다닌다.

굳이 왜 줄넘기를 학원에 다니면서까지 하느냐고 물으니, 일단 평소에는 저녁 외에는 시간이 없고 계절상으로도 겨울이 되면 그나마 힘들기 때문이기고 하고 뭣보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좀 더 키가 커졌으면 좋겠단 부모의 바람이 작용한 때문이기도 하고, 너도나도 같은 학년 내의 아이들이 다닌다니 내 아이도 다니지 않는다면 불안감이 생긴다는 말을 들으니, 요즘 세상은 돈 주고 배울 것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조카의 같은 반 남자아이는 유달리 키가 작아 병원에 가본 결과 선생님이 또래의 아이보다 키가 작고 성장판에 대한 치료를 기대해도 아주 큰 효과를 보긴 힘들겠단 말에 힘이 빠졌다는 그 엄마의 말을 들으니 새삼 운동의 중요성도 떠올리게 된다.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한채영, 유이, 한효주, 이병헌, 이범수, 고수, 배수빈, 송중기 등 스타의 몸매를 책임진 , 이른바 이름난 스타들은 모두 저자의 손을 거쳤단 말을 들을 뻔한데 그야말로 "스타 트레이너" 정주호 란 말이 무색하지가 않다.

 

우연히 아이들에 관한 운동법과 관련된 책자가 없다는 사실에 이 책을 계획했다는 그는 성장기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보다 건강하고 힘찬 학교생활 유지, 뭣보다 가장 중요한 하루 10분을 이용한 운동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어른들도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하기란 쉽지가 않지만(매번 잊어버린단 사실)  이 책에서 보이는 '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에서는  아이의 키 성장을 돕는 48가지 운동과 체중 조절을 돕는 48가지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사진과 곁들여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집에서 간단하게 서로 보조를 해주면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과 키 성장을 위한 4주 치의 식단표가 있어 관심 있는 부모라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을 것 같다.

 

 

각 파트마다 점프와 스트레칭, 체중 조절을 돕는 운동으로는 유산소와 근력 운동에 대한 설명도 도움을 주지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 식사 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의 아이들이 친숙한 인스턴트 음식과 집에서 먹는 음식의 조화, 부모의 유전 영향을 받는 아이들의 성장에 대해서 어떤 잠을 보완해야 좀 더 크고 건강한 내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알찬 정보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특히 운동함에 있어서 성장판 자극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과 그렇지 못한 운동, 운동하면서 부상과 근육통을  방지해 주는 운동까지 두루두루 곁들여 있어서 하나씩 해보면서 적응할 수 있는 운동법은 부모라도 함께 한다면 훨씬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이만이 아니라 책 속에 나와있는 간단한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한다면 어른이라도 효과를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의 운동법이 스타들의 아름다운 몸매가 연상이 되면서 해볼 수 있겠단 생각, 더군다나 무리한 운동이 아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정석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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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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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마니아란 말에 대해서  그다지 이런 명칭을 즐겨하진 않지만 이 작가에 대해서만은 주저 없이 말하고 다니는 나, 먼저 도착하는 신착에 대해선 내가 우선적으로 읽은 후에 가족들에게 주는, 그런 요 네스뵈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이긴 해도 전혀 외롭지 않은 짝사랑을 여전히 하고 있는 중이다.

 

그를 연상하면 떠올리게 되는 벽돌 두께와 견주어도 전혀 꿇리지 않는 그의 책들은 지루함은 노~, 스릴 만점과 해리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연민과 애타는  안타까움, 그리고 모든 것을 제대로 평정해 놓는 그만의 독특한 북유럽 세계를 맛 본 독자라면 이해를 충분히 할 것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제대로 독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우선 두께면에서 그렇고, 내용면에서는 해리를 배제한 '아들'이나 '헤드 헌터'를 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했다는 점, 그럼에도 내용 전반에 흐르는 갖가지 감상들을 고루 느끼게 하는 책이란 점에서 흥분을 일으킨다.

 

192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펄프픽션'에 대한 흥미를 느낀 상태에서 이 책에 관한 내용을 비행기 안에서 순식간에 썼다고 한 말에서 보듯 그의 창작력은 어디까지 한계를 그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무겁고 진중한 해리에 대한 단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1975년 오슬로에서 살아가는 올라브 요한센의 독백 형식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다.

 

어쨌든. 요약하자면 이렇다. 나란 인간은 천천히 운전하는 데 서툴고, 버터처럼 물러 터진 데다 금방 사랑에 빠지며, 화나면 이성을 잃고 셈에 약하다. 책을 좀 읽기는 했지만 아는 게 별로 없고 쓸 만한 지식이라곤 더더욱 없다. 내가 글을 쓰는 속도보다 종유석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
-p14

 

이렇듯 자신에 대해 표현한 것처럼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킬러란 직업을 가지고 일할 때뿐이다. 청부 살인 의뢰를 받고 죽여야만 자신의 삶을 유지해 가는 그의 삶에 대해선 그 자신은 불만도, 사랑도, 그 어떤 불편함을 가지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랑에 휘말리는 그-

상대는 자신의 부인을 죽여달란, 오랜 청부 의뢰인이자 ~나리~로 부르는 호프만의 청부살인 명령이었다.

 

호프만의 집 건너편 호텔에서 부인 코리나를 죽이기 위해 계획을 세우면서 그는 호프만의 명을 어기고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면서 그녀를 자신의 집에 같이 오게 되고 사랑에 빠지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원래 이 책은 소설 속의 주인공이 쓴 이야기로 나오는 설정으로 구성이 되었지만 독립적으로 나오게 되었고 곧이어 후속편인 '미드나잇 선' 으로 이어질 예정이란다.

 

비장하고 냉철함을 유지해야만 하는 청부살인 업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읽다 보면 올라브란 인물이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이 우선 들게 된다.

포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마리아를 지켜주고 죽인 자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자, 그럼에도 엄마를 괴롭히는 아버지를 죽인 사람, 사랑에 빠짐으로써 본격적으로 자신의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철두철미한 일의 절차 속에서도 내용의 촘촘함이 없는 , 그것이 책의 두께와 연관이 되어 그렇다면 할 말이 없지만 왠지 그런 그를 감싸 안아주고픈 감정을 느끼게 된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두고 벌어지는 일들이 청부살인서부터 사랑을 하게 되면서 자신과 그녀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살인계획을 세우는 일, 펑펑 쏟아지는 눈 속에서 벌어지는 교회의 총격전, 뒤를 이은 배신, 흰 눈 속에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붉은 피의 속절없는 흡수성이 이 책의 전반을 감싸고도는 이미지를 드러내 준다.

 

안데르센 성냥팔이 소녀는 그 추운 겨울에 한개피씩 피던 성냥이 토해내는 붉고 노란 불빛을 통해 그토록 자신이 원했던 장면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낀다.

 

올라브가 마리아에 대한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한 채, 종이에 끼적였던 사실이 그의 머리 속에 생각하고픈 일의 연상 작용처럼 그려진 장면이 아파왔다.

작가의 구상이 이토록 짧은 단편에 속하는 책 속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되, 그것이 결코 독자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는 것은 한 가지 일에 연관된 일들의 다양한 변주로 이어지는 변화가 어색하지 않는다는 것이 크게 기인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요 네스뵈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된 책이 아닌가 싶다.

 

읽다 보면 왜 저자가 펄프픽션에 그토록 매료되어 이 책의 구상을 이런 방식을 택해 썼는지에 대해 이해를 할 수가 있을 만큼 손에 쥐고 읽는 이상 손에 놓지 못하게 하는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단 생각이 들게 한다.

 

추운 것은 딱 질색이지만 저자가 표현한 극과 극의 대비처럼 연상되는 흰색과 빨간 색으 대비가 이토록 계절과 맞아떨어짐으로써 더욱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장치로 거듭날 줄이야....

 

역시 요 네스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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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를 매는 50가지 방법
로렌 프리드먼 지음, 서나연 옮김 / 윌스타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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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완연한 봄이다.

여기저기서 꽃들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이 계절에, 누구나 한껏 들뜬 기분을 만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봄의 여신의 미소는 우릴 한껏 부른다.

 

계절이 바뀌게 되면 옷장을 보게 되고 무슨 옷을 입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마련-

이 옷에 맞는 재킷이나 베스트, 이것도 아니면 어떤 것으로 매치를 해야 좀 더 나만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기분을 내 볼 수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항상 겪게 되는 것 같은데, 패션에 무감각한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은 옷에 어울리는 갖가지 소품들을 챙겨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소품 중에 어떤 것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많이 사용을 할까?

바로 스카프란 생각이 든다.

스카프의 길이나 불리는 명치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가 가능한 패션 소품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이 책을 통해 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저자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스카프서부터 여러 개의 스카프를 가지고 옷의 모양과 모임의 형태, 때론 영화에서 히트를 친 여배우가 했던 스카프의 모양을 그대로 해 볼 수 있게 그림을 통한 쉬운 방법을 알려준다.

 

그림을 통해서 하나씩 매듭을 짓거나 머리에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은 흔히 봤지만 무심코 넘겼던 방법의 비밀을 알아가는 재미를 준다.

 

스카프의 종류와 많은 종류의 스카프 보관법에 관한 자신의 노하우, 보이스카웃이 하던 모양을 응용해 패션니스타의 모습을 뽐내 볼 수 있고, 요즘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핸드백의 사슬에 걸게 되면 전혀 다른 모양의 소품으로 탄생하는 응용법, 아랍 사람들이 흔히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머리를 감추면서 다른 소품들을 이용해 여배우 포스까지 내는 법까지......

 

이 책을 보면서 옷장에서 스카프를 꺼내어 하나씩 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긴 것, 정사각형, 직사각형, 반다나, 행치 커프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은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대 히트를 친 배용준의 목도리 모양까지 섭렵하면서도 독특한 또 다른 멋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패션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두고 있었어도 정확히 어떤 포인트를 주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지에 대해 알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십분 유용할 책이 아닌가 싶다.  

 

 

꼭 비싼 명품만을 걸쳐서 나만의 옷차림을 두드러지게 드러내 보이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생활에서 한 두개씩 집에 있을 스카프를 이용해 좀 더 나만의 멋을 표현해 내는 방법을 통해서 내 자신도 만족을 느끼고 주위에도 환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면 독창적인 패션니스트로 거듭나지 않을까?

 

책 말미에 스카프의 역사를 읽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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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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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추억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책을 통해서나 만화를 통해서나, 아니면 영화를 통해서 수많은 영웅들을 접하며 꿈을 키워나간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슈퍼맨~

지금도 영화의 단골손님이지만 슈퍼맨이 보인 힘의 위력은 대단한 충격이었고 막상 허구의 이야기란 사실을 알았을 때는 허탈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유년시절의 그런 기억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머리에 남는 것을 보면 어릴 때의 영향을 끼친 존재에 대한 귀중함을 느끼게 된다.

 

작년에 읽었던 '오베라는 남자'란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이번 책에서도 같은 감동을 느끼게 한다.

책의 표지는 양 볼이 터져나갈 것처럼 붉은 뺨에 동글 동글한 얼굴, 거기에 파란 눈의 여자 아이가 인상적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내용은 무엇일까를 궁금하게 한 이 책은 역시 저자의 유머를 숨길 수가 없게 만드는 책이다.

 

요즘엔 미운 7살이란 말이 사라질 만큼 아이들의 지적 능력이 뛰어난 탓도 있기에 이 책의 주인공인 엘사를 보면 그런 말이 틀림이 없단 사실을 느끼게 될 것 같다.

곧 8살이 되는 엘사, 또래의 아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찍 철이 든 탓에 남들보다 대화에 있어서 어른들과 별 어려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갖춘 아이다.

 

엘사에겐 세상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친구가 있다.

바로 80을 바라보는 79세인 할머니다.

아무리 주위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지적을 당해도 할머니만은 든든한 후원자 겸 응원자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엄마와 살고 있는 엘사는 완벽주의자인 엄마와는 달리 의사란 직업을 가졌었단 사실을  믿기 어려운 할머니의 낙천적이고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오히려 주인공은 엘사가 아닌 할머니란 생각이 들 정도다.

 

살고 있는 아파트의 주민들과의 이해 소통 부재와 서로의 연관 관계가 든든하지 못하고 학교에서조차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는 엘사에겐 할머니가 건네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힘이 된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두 사람만의 깰락말락나라의 여섯 나라의 이야기는 엘사에게 안정감과 따뜻함을 전해 주고 그런 손녀가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게 하기 위해 아픈 다리를 이끌고 모험을 감행하는, 어찌 보면 손녀보다도 더 철이 덜 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 속 깊은 할머니가 있기에 엘사는 외롭지가 않다.

 

그런 엘사에게 철자가 제대로 쓰여있지 않은 할머니의 편지는 작은 기적을 일으키게 된다.

 

슈퍼히어로의 존재는 어린 시절의 커다란 영웅으로 자리를 잡는다.

자신의 힘든 모든 일을 척척 해결해주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슈퍼히어로만 있다면 걱정이 없다는 사실은 엘사의 눈에 비친 할머니란 존재를 더욱 따뜻하게 이 글 전체를 이끌어 준다.

 

오베라는 남자도 그렇지만 처음부터 시종 웃음 연발을 일으키는 작은 소동을 통해서 점차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뒷심은 여전히 이 책에서도 발휘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어릴 적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다.

모처럼  오시면 정말 반갑고 엄마에게 혼이 나는 일이 있어 크게 울어도 할머니란 존재는 언제나 따뜻하게 다독거려 주셨던 분이셨다.

그런 할머니의 위로를 받고 나면 그 어떤 슈퍼히어로가 와도 내겐 할머니가 바로 슈퍼 히어로이자 엄마로부터의 방패 역할을 자처하셨던 분이기에 떠나시면 무척 서운했던 기억이 난다.

바로 엘사도 이런 느낌을 가졌기에 할머니란 존재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히어로가 아니었을까?

 

죽어도 미안하고 아파서 미안하고 병에 걸려서 미안하단 할머니의 심정을 통해 느껴지는 편지의 사연은 엘사와 할머니만이 가진 추억들과 더불어 독자들도 같은 동질성의 느낌과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인생의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음을, 할머니가 전해 주는 편지의 내용은 엘사를 한층 성숙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독자들에게도 할머니와의 추억을 생각하게 해주며 내 주위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빵빵 터지는 말솜씨, 대책 없는 행동 우선주의 자, 하지만 결코 이유 없는 일은 하지 않는 할머니란 존재에 대한 따뜻한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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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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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복지 국가 천국이란 인식이다.

다른 나라보다는 훨씬 윤택하고 노후의 삶이 풍요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자체가 일반 선진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데서 우리들은 그들의 제도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지라 더욱 그렇다.

 

어제 뉴스에서 2050년도에 이르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는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에 진입한다고 한다.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부터도 서서히  나이를 먹는다는 현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점차 희석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이 한 권에서 보이는 내용들은 한층 심도 깊게 다가오게 만든다.

 

방년 79세의 메르타 할머니-

왕년에 체육교사로 일한 이력이 있지만 연세가 드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요양원에서 산다.

요양원의 이름은 찬란하고 완벽함을 자랑하다는 보석 중에 보석인 다이아몬드를 딴 일명 다이아몬드 노인 요양소다.

모두가 부러워할 요양원이 생활은 그야말로 군대는 저리가라다. (유시진 대위라면 충분히 견디고도 남지 말입니다.)

 아침 8시 취침을 시작으로 , 간식 금지, 산책은 어쩌다 한 번만, 그야말로 행동제약 투성이에다가 알게 모르게 주는 알약들은 노인들의 의지력을 저지시키는 무언가에 동참을 무력하게 만드는 신비의 약이다.

 

어느 날 메르타 할머니는 우연히  TV를 보다 감옥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고 감옥에서의 생활이 요양원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근간에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바로 산책, 요양원에서의 산책은 일일이 감시가 따르고 제한적이었던 반면 감옥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천국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감옥에 가기로 결심한다.

설마 하니 요양원보다 더 나쁠 수는 없겠지 하는 희망으로~

그러자면  감옥에 가기 위한 어떤 법 위반을 해야 하는데, 이후부터 할머니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액션이 발동하게 되고 곧이어  친구 4명을 끌어들이면서 행동을 취하게 된다.

 

특급 호텔에 투숙해서 보유층이 맡긴 물건 훔치기, 실패하자 박물관에 전시된 그림을 훔치기까지 하는데....

 

 웃음을 연발시키는 가운데 이런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어리숙하다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재미를 더한다.

 

그렇지만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 우리가 언젠가는 닥칠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는 데서 책의 내용은 심도 있는 가운데 그 중심 자락을 흔들지 않으면서 독자들에게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년층의 생활을 다루고 있다.

 

복지국가로서 아무리 잘된 나라라고 해도 모두가 똑같이 만족을 느낄 수만은 없는 법, 그런 허점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노년층이 점차 많아지는 가운데 노년을 대하는 사회의 인식,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연륜이 쌓이는 지혜를 인정하지 않고 그저 나이 들은 노인이란 인식만 하는 세태, 그 가운데 요양원의 비리가 섞이면서 그것에 수긍하지 못하고 오죽하면 감옥에 가기고 자처를 했을까? 싶은 주인공의 활약이 생각을 더하게 만든다.

 

그림을 탈취하고 도망치는 와중에 연관되는 경찰들의 허술함, 하긴 노인들이 그림을 훔쳤다고 의심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노련한 솜씨를 보이는 천재 할아버지와 메르타 할머니의 주도적인 탐정다운 행동과 방식, 그들을 따르는 나머지 동료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은 시종 긴장감 속에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더욱 유쾌함을 주기에 이 책을 통해서 또 하나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노인 복지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게 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해 준다.

 

주위에 아는 분들의 자제들도 각기 생활이 바쁘고 생활전선에 메이다 보니 부모님들을  요양원에 보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두 분중 한 분이 몸이 편찮으시기에 나머지 한 분만 집에 따로 모시기도 마음이 좋지 않아 내린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듣는 자식 된 입장에서의 생각과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란 생활이 자리 잡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젠 점차 이렇게 서양처럼 언젠가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좀 더 가깝게 노인들이 겪을 수 있는 심리상태와 발전의 모색을 도모하게 하는 책임감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북유럽의 소설들이 연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무거울 수도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북유럽 특유의 유머와 감각을 통해 색다른 독서의 경험을 하게 한 책이다.

 

 

인생에서 가장 신기한 게 뭔지 알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거야. 그래서 아무리 늦었어도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다는 거야.  (204페이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여전히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메르타 할머니 외 다른 네 분들,...

 바베이도스로 떠나는 그들 앞에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동행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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