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아킬레우스의 노래 + 키르케 - 전2권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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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읽고 싶었던 책, 신화에 빗댄 독창적인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여성 작가의섬세함이 묻어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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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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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중에 '자연인'이란 다큐가 있다.

 

가끔 시청하곤하는데 될 수 있는 한 이기 문명의 혜택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런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의 결단력이라고 해야 할까?

나라면 방송에서 보인 모습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너무도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란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미국 사상가 겸 문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출간이 되어 온 만큼 시대가 흘렀어도 여전히 우리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삶에 대한 성찰을 되묻는 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2년 2개월 이틀 동안 월든 호숫가에서 자신이 살 집인 오두막에서 지내면서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저자 자신이 느낀 바를 적은 글은 법정 스님이 추구하던 '무소유'의 개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무소유란 개념이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닌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란 것에서 비춰본다면 헨리가 살았던 그 자연 속의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하기 위해서, 조금 더  안락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유행 패턴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들은 얼마나 나 자신의 삶 속에 힘겨운 하루의 일들을 버텨내고 있는지를, 이에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살아본 저자의 기록이 대리 만족을 시켜준다.

 

만약  헨리가 지금의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어지럽다고 말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 않을까?

 

헨리처럼 똑같은 삶을 살기에는 현재 우리들 생활의 흐름이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부분은  시사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운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성찰이 담긴 글들을 통해 나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게 한 책이다.

 

 

 

 *****  자신의 삶이 아무리 비천하더라도 그 삶을 정면으로 대하고 살도록 하라. 피하지도 욕하지도 말라.

그 삶은 당신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이 가장 부유할 때 당신의 삶은 가장 가난해 보인다.

 

남의 흠이나 잡는 사람은 천국에서도 흠잡기에 바쁘리라. 설혹 그 삶이 가난할지라도 당신의 삶을 사랑하라.

 

설혹 구빈원이라도 유쾌하고 신나며 훌륭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석양의 햇살은 부자의 저택에서나 구빈원의 창문에서나 똑같이 눈부시게 빛난다.

구빈원의 문 앞에서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눈이 녹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한 사람이라면 구빈원에서도 만족스런 삶을 영위할 수 있고 궁전에서처럼 유쾌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종종 가난하게 사는 마을 사람이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이곤 한다. 어쩌면 아무 의심 없이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넉넉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은 자기가 마을의 부양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지만, 그들 중에는 부정한 수단으로 자신을 부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훨씬 더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 p40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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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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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계절인지라 어느 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가 시집을 찾게 한다.

 

함축된 의미로 농축된 시를 읽으면 저절로 마음의 차분함과 바라보는 시각도 달리 느껴지는데, 류시화 님의 이번 작품 또한 그러한 감상을 깊게 느껴보게 한다.

 

방콕이란 말이 우습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이 시기,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서 15만에 출간한 작품답게 담긴 내용들은 다양한 저자들과의 만남을 이어준다.

 

국적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한 저자들의 글을 적어놓은 것이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분들의 글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과 인생에 대한 운율 깃든 통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책날개에서 발췌)

 

 

 

 

 

인생의 다양한 경험들과 그 안에서 느낀 감회를 시라는 장르를 통해서 엮은 이 책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의 짧은 모습들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순간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고된 일들과 오랜 항해 끝에


자신의 나라, 자신의 섬, 수만 평의 땅, 수백 평의 집,


그리고 자신의 방 한가운데 서서


마침내 자신이 어떻게 그곳까지 왔나를 돌아보며


이것은 내 소유야, 하고 말하는 순간,

 


그 순간 나무들은


당신을 감싸고 있던 부드러운 팔을 풀어 버리고


새들은 다정한 언어를 거두어들이고


절벽들은 갈라져 무너지고


공기는 파도처럼 당신에게서 물러나


당신은 숨조차 쉴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니야, 하고 그들은 속삭인다.


넌 아무것도 소유할 수없어,


넌 방문객일 뿐이었어, 매번


언덕에 올라가 깃발을 꽂고 자신의 것이라 선언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너의 소유였던 적이 없어,


넌 한 번도 우리를 발견한 적이 없어.


언제나 우리가 너를 발견하고 소유했지.

 

 


                      - 마거릿 애트우드

 

 

 

 

 특히 저자가  해마다 인도 여행을 다녀온 기회가 이번 코로나로 인해 막혔을 때 제주도에서 보내면서 이 시집에 담을 시들을 가다듬고 읽었다는 글을 읽고 나니 시집에 담긴 의미들이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삶과 죽음,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을 돌아보는 기회도 되는 시집이라 한 시절이 갈 때마다 되돌아보는 시간을 음미해 보는 시간으로 여겨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류시화 시인이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따뜻한 시를 통해 내려놓음의 순간을 만끽해도 좋을 책, 지인들에게 선물해도 좋고 나 자신에게 그동안 애썼다고 선물해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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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도둑
해나 틴티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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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트위슽에 버금가는 작품이라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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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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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일본 추리 스릴러의 여류작가로서 알려진,  독자들 사이에선 미미 여사로 통하는 저자의 신작을 만났다.

 

 저자가 그동안 써온 작품의 세계 중 에도시대를 표방하는 작품이라 이번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던 것도 사실-

 

총 4편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도 크지만 그 속에 담긴 사연들을 통해 공감을 일으키는 작품들이다.

 

에도의 주머니 가게인 '미시마야'는 주머니를 파는 가게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특별한 괴담 자리로 이름이 함께 불리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쉽게 터놓지 못하는 것들을 미사마야를 찾아가 이야기를 하는데 이 가게의 모토가 바로 "이야기하고 버리고, 듣고 버린다." 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말이란 것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쉽게 터놓고 말하더라도 하루아침에 행방의 존재도 없는 것이라 멀리 퍼져나가기라도 한다면 그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인 곳, 이 일을 이곳의 둘째 아들인 도미지로 맡게 된다.

 

처음 이야기는 책 제목인 '눈물점'이다.

 

도미지로의 친구인 하치타로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대가족으로 살고 있는 하치타로 집안에 웃지 못할 기괴한 일들이 발생한다.

 

자신의 짝이 아닌 다른 남정네를 유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런 행동을 한 여인들은 왼쪽 아래 눈물점이 생겼다가 사라진다는 점이 특이한 것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한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고 돌아가는 하치타로, 이야기 결과에 대한 도미지로의 난감한 전개는 ....

 

두 번째 이야기인 '어머니의 무덤'은 저주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 말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실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 때 보지 않는 한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을 통해 세상엔 정말 기이한 일들도 벌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세 번째 이야기인 '동행인'은 파발꾼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불량배 출신인 가메이치이 인생 이야기다.

 

고뿔로 아내와 아이를 잃어버린 그에겐 오로지 파발꾼이 요구하는 달리기에 몰입하는데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얼굴 없는 요괴가 되어버린 간가치라는 사람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괴담이라기보다는 감동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더 많게 다가온 내용이었다.

 

네 번째 이야기인 '로타케 어신화 저택'은 서로가 알지 못하는 6명이 신비로운 저택에 길을 잃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저택 주인의 배신감에 대한 감정과 스스로 오시마 섬의 화산 속으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고 죄를 지은 자들을 엄벌하기 위해 벌어지는 내용은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2명의 존재만으로도 얼마큼 복수의 힘이 무서운가를 느끼게 한다.

 

네 가지 이야기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다룬  아픔이나 고통, 풀어지지 않는 해결들의 원천들을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답답한 가슴속에 응어리진 내용들을 속시원히 말함으로써 비밀이 보장된다면 한결 후련하지 않을까에 대한 느낌들은 듣는 이나 말하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짐을 덜 수 있다는 것에서 좋은 점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그런 역할을 하는 도미지로의 행동들은 그 자신 또한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듣고 버린다는 취지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이런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시대는 에도시대를 그리고 있지만 우리들 삶에도 아픔과 고통이 담긴 이야기들이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잠시나마 위안을 삼으며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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