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복순이
김란 지음 / 소미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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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방 큰 돌고래 복순이-


친구들과 행복하게 물길을 가르며 살던 어느 날 인간들의 그물에 걸리게 된다..


눈을 떠보니 친구 태산이와 함께 움직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 이후 인간들이 원하는 돌고래 쇼를 하지 않음 안 되는 상황이 되고...










자신은 바다에서 춤과 노래를 할 거라며, 인간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자 인간들은 먹이를 주지 않고 굴복하게 만들려고 하는 가운데 복순이의 선택은?










무의식적으로 관람하게 되는 돌고래쇼나 아쿠아룸에서 헤엄쳐 떠다니는 고래들을 연상 떠오르게 하는 내용들은 다분히 동화 속에 담긴 이야기가 아닌 돌고래의 입장에 처한다면 어떤 심정일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야기다.






넓은 바다가 주는 천혜의 자원과 친구들과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던 복순이란 돌고래의 여정은 친구 태산이가 함께 있고 서로 격려해 주면서 놀이공원 수족관에서의 삶을 이어가는 모습들이 내내 언젠가는 바다로 돌아갈 것이란 희망과 의지를 갖고 있는 모습들과 함께 응원하게 된다.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 바다로 나가는 준비를 마친 복순이와 태산, 그리고 귀여운 아기 돌고래까지 짧게 담은 동화책이지만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것엔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인간, 돌고래 모두) 깨닫게 해주는 아름다운 동화라 온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 남방 큰 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고 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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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도시 타코야키 - 김청귤 연작소설집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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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드러낸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시대, 인간들의 안일한 자연에 대한 훼손과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들에서 비롯된 여러 징후들이 보이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번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론칭한 문학 브랜드 '레빗홀' 첫 작품으로 만난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6편의 연작소설들이 실렸다.



간혹 SF라고 표방한 문학 작품을 읽다 보면 단순히 상상을 토대로 그린 작품이 아닌 근미래에 우리들이 겪을 수도 있는 모습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 있다.



그럴 때면 현재 생활의  안락함이 주는  행복감,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 이미 땅의 일부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긴박한 보도들은 이 작품을 대하면서 더욱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



육지가 잠기면서 바다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세상, 물고기의 유전자 결합과 인공자궁 안에서 태어나는 존재들, 그들이 겪은 세상은 육지에서 살아가는 세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자신들의 삶을 좀 더 연장하기 위해 실험 대체용으로 이용한다거나 그런 가운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모습, 인간들의 욕심이 빚어낸 돌고래를 학대하는 일, 수중생활에 접합한 인류로 탄생한 수인이란 존재가 동물과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자 이를 시기하는 배 인간들, 바닷속 배달부 역할을 하는 수인 배달부를 바라보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행동, 돔 벽을 청소하는 자로 태어난 나가 어느 날 만나는 타코야키 트럭, 마지막 쓰레기를 치우는 수인들이 바다가 살아나고 지구가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내용들에 이르기까지 한 단계를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점차 희망이 보이지 않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하다.



자신들만이 살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탓에 마침내 물속에 신인류만 남는다는 설정은 그럼에도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독자들은 저자가 들려준 메시지를 통해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다.



때론 분노를 일으키는 장면들도 있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따뜻한 사랑과 아낌없는 응원들이 들어있어 힘든 역경이 있더라도 희망과 사랑이란 마음을 가지게 한다.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에 대한 지킴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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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
누카가 미오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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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표지를 통해 보인 두 사람, 수영장에 비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시선들이 눈길을 끈다.



청춘소설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작품인데 청춘들이 겪을 고민 속에는 여러 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하야부사 미술 대학에 막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 도모치카, 같은 하숙집에 동거하는 선배 와카나와 친해지면서 그의 아는 듯 모르는 듯 한 행동과 말로 가끔 혼동을 겪는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미술과 선후배 사이 말고도 재혼한 가정을 두었단 사실은 그들이 겪는 내면의 고민들이 함께 엮여 진행된다.



홀로 자신을 키운 엄마와 료 누나의 아버지가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고  도모치카 나름대로 눈치껏 가정의 화목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습을 통해 분위기를 안정감 있게 하려 했던 행동들은 이를 비난하듯 재혼 가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배다른 누나 료와 충돌을 일으킨다.




와카나 역시 학창 시절 자신의 감춰진 속마음을 들여다보듯 알았던 후배 요시키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본연의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던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던 사람, 대학을 핑계로 집을 멀리하고 인연을 끊다시피 살아온 그에게 동생 교코의 노력은 도모치카 못지않다.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아물지만 그 아문 상처가 지닌 상흔의 흔적은 지워질 수 없음을 도모치키와 와카나 및 그들의 주변 인물들과 함께 각자 인생의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그린다.



그림이 좋아서 단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는 한계에 다다른 압박감과 재능에 대한 의문, 졸업 후의 진로 걱정, 대필 화가로서 그림을 그려준 행동들까지 이들 젊은이들의 삶은 청춘들이 부딪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가치관들을 보여준다.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모두 모여야만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의식에 반한 행동들,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느니 조금은 거리를 두면서 살아가도 좋을 수 있다는 진행은 청년들이 가족의 아픔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담담하게 그렸다.



각자가 내린 선택에 대한 존중,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만큼 서로를 바라보며 인정하는 것도 하나의 가정을 이어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가족의  모습처럼 다가온다.



제목에서 크림소다는  내용 속에도 크림소다 만드는 방법과 함께 그 의미를 함축한다.




대충  어떤 맛일 것이란 느낌이 오는데, 이들 청춘들의 마음도 크림소다처럼 자연스럽게 흘러 먼 훗날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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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주인
강희찬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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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리주인 義理主人]... 정치적 명분을 수립하고 유지하여 왕의 등극에 결정적 공헌을 한 신하를 일컫는 말 




조선의 역사를 통틀어 치세가 좀 더 길었더라면 과연 조선의 앞날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왕들 중 한 명이 정조다.



당파 싸움의 한가운데 바람 잘날 없던 목숨을 유지하며 왕에 오르기까지 무수한 두려움의 날들을 극복한 그의 인생은 자신을 둘러싼 주위 사람들을 믿을 수 없던 성장사가 있다.



그런 그가 오로지 한 사람에 대한 충절만은 믿었으니 드라마에서도 자주 오르내린 홍국영이다.



홍국영의 짧고도 굴곡진 조정의 생활은 정작 그가 그토록 비판하던 그 길에 들어섬으로써 스스로 신의를 저버린 결과를 낳았지만 이 작품 속의 배경은 정조가 왕위에 오르는 그 순간까지만 다룬다.



당시 권세를 주무르던 풍산 홍 씨 가문의 일원으로 양반이지만 벼슬엔 뜻을 두지 않았던 아비 덕에 아녀자로서 장사 길에 나선 어머니의 모습은 그도 자라면서 시장의 시류와 조선의 경제상황들을 몸소 체험하면서 느낀 바가 많음을 그린다.



신분의 차별 속에 억울한 소작농들의 삶은 물론이요, 화류계의 기생들의 기구한 사연, 정작 자신마저도 벼슬길에 뜻을 두지 않던 그가 과거를 치르고 조정에 나서면서 정조의 눈에 들기까지 도성 안과 밖의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개혁의 바람이다.



조선초 정도전이 주도했던 과감한 개혁을 연상하듯 그가 조선 당쟁과 죽음을 가까이 둔 영조, 정후겸과 홍인한과의 연합으로 이뤄진 조정의 주도권 싸움은 점차 정조의 왕위 계승에 대한 정당성을 두고 갈라지면서 그들의 분기점은 넘어설 수 없는 양 갈래로 갈라진다.



역사소설을 읽을 때면 시대가 보는 관점에 따라 그 시대의 흐름들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주인공 홍국영과 정조와의 사이는 정조가 신하들의 세가 우세함에 따른 위태위태한 위험에 몰릴 때마다 비상한 두뇌로 그 순간을 모면하고 그를 보호함으로써 나라의 안위를 생각하는 충신의 모습을 보인다.



만일 그가 자신이 그토록 비판하던 주류의 권력에 대한 탐욕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정조와 함께 이루는 조선의 앞날은 좀 더 개혁적이고 백성들의 안정된 삶을 주도하는 정치로 이어질 수도 있었단 생각에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왕이 아닌 한 젊은 조선의 청년이 바라본 시각으로 다룬 작품이라 그 시대를 살아가던 민초들의 애환은 물론이고 탐욕에 찌든 벼슬아치들의 공생공락의 비열한 삶들이 서학이란 천주교의 등장과 함께 당시의 흐름들을 잘 포착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후일  정조가 그에게 내린 처벌은 군사를 대동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행동만 아니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말을 지킨, 그 나름대로의 최선의 실천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천하의 홍국영,  정조를 지키고 왕이란 자리에 오르게 한 주도적인 인물임엔 틀림이 없는 그의 인생 전반부를 깔끔하게 그린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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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도시 타코야키 - 김청귤 연작소설집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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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마지막 희망처럼 여겨지는 바다의 세계, 무한의 바다속에서 펼쳐지는 여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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