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 떠나는 열아홉 번의 문학 여행
이선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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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타 강사로 알려진 이선재 저자의 첫 책이다.



제목에서 다가오는 '문학'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의 문장들이 문학을 통한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들려주고 있다.



태어나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의 좋은 인생은 없겠지만 인생 자체가 행복과 불행을 함께 껴안고 살아가는 것이라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희비가 엇갈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무수히 많은 인생에서 닥치는 어려움들을 문학에서 위안과 위로, 긍정의 마인드를 비롯해 나 자신이 무엇을 위해 향해 가야 하는가에 대한 결심을 응원하고 있다.




익숙한 작품들인 데미안, 노르웨이의 숲, 이방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소년이 온다는 물론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한국 작품들과 작가들을 연계해서 다룬 문장들이 거부감이 일지 않고 매끄럽게 다가온 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누군가는 문학을 왜 읽는가? 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문학이 걸어온 발자취는 바로 우리들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에서는 간접경험이란 체험을 통해 공감과 위로, 그리고 새로운 다짐들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그 역할은 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영화, 고전과  현대문학에 대한 고른 작품선정과 이에 관한 주제를 통해 인간의 마음에 쌓여 있는 감정의 혼돈을 다스릴 수 있도록 차분히 들려주는 글들은 강의를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선재 국어'로  알려진 저자가 그동안 느끼고 쌓아왔던 경험들, 그리고 여기에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다듬어진 글은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겐 첫 만남으로 손색이 없을 추천 하고픈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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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 강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8
이욱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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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중국문화학과 교수이신 이욱연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명강-



중국 작가인 루쉰의 인생과 그의 작품들, 이어 연관된 한국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무엇이 가장 나다운 것인지, 그 전제조건은 무엇인가를 들려준다.



살아가면서 보통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실망을 느끼는 일부터 지금까지 나다운 것은 어떤 경우를 말하는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 부분들이 이 책을 통해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누군가의 내가 아닌 나란 존재로서의 나를 여기는 것이 중요함을 연에를 예시를 들며 여기에 루쉰이 주장한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 입인(立人)이 중요함을 들려준다.







그의 작품인 아 Q정전"에서 주인공인 아 Q는 순간의 패배를 잊어버리고 그 순간의 고통을 벗어날 방법만 찾기에 급급한 나머지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인물로 나온다.



때문에 패배의 원인과 그 해결방법을 모른 채 이와 같은 일을 다시 만난다면 비극적인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그의 주장은 긴 인생을 살아가는 처세의 방법에서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루쉰의 인생을 살펴보면서 다룬 그의 주장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조건에는 정권이나 리더, 경제가 우선 바뀌기보다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문화가 지닌 파급효과는 현재 K팝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미 루쉰이 바라본 미래의 중국의 앞 날에 대해 다룬 글은 선견지명의 눈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저자는 루쉰이 살았던 시대의 삶과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한국 지식인들의 삶을 비교한 점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통해 당 시대를 비판하고 미래를 내다본 그의 삶에 깃든 철학이 여전히 국적을 떠나 많은 울림을 주는 내용들이다.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청년 및 기성세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 지금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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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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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이은 '살려 마땅한 사람들'-

전작에서 인상 깊은 설정으로 인해 각인된 작가이자 그동안 출간한 작품들에 이은 이번 소설 또한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직 고등학교 교사이자 현재는 사설탐정인 킴볼 헨리에게 자신이 가르쳤던 조앤이 찾아온다.

다름 아닌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던 그녀는 뷸륜의 행적을 조사할 것을 의뢰하고 이후 킴볼은 두 남녀를 미행한다.

이후 그녀의 남편 리처드와 직원인 팸과의 조우 현장을 미행하던 그는 리처드가 팸을 죽이고 자신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모습을 보게 된다.


사건은 자살사건으로 판명되지만 왠지 석연치 않았던 킴볼은 과거에 자신이 모은 자료를 통해 조앤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에 대한 실체를 마주하기 시작한다.

불륜에 의한 치정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믿음에 대한 배신과 극도의 분노를 동반하는 가운데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는 흐름이 일반적인데 작품 속 조앤의 모습은 이미 독작들에게 범인이란 확신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정황들을 보인다.

마치 꽃뱀이나 팜므파탈처럼 여길 수 있는, 뒤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고 자신의 행실은 그 어디에도 의심을 살 수 없게 만드는 여인, 더군다나 킴볼이 위험에 처하면서 사건 수사가 난항에 부딪치자 릴리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는 것도 흥미롭게 이끈다.

전작에서 보인 당연히 죄를 지은 사람들에 대한 처벌의 진행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선 조앤의 행동이 오로지 자신의 목적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교묘한 작전과 심리를 이용해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제목이 제시하는 기준에서는 다름 아닌 그 누군가에 대한 반어적인 사실이란 것!

특히 킴볼에 이어 릴리가 보인 파격적인 행보는 킴볼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비상한 제시와 행동을 통해 카타르시스처럼 다가왔다.

여전히 작가만이 쓸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는 물론 사건 배경 자체까지 모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가제본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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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부스 타킹턴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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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경기호황과 풍요, 그리고 빈곤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것으로 작가에게 두 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50이 넘도록  램브 컴퍼니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아버지 버질 애담스는 집에서 요양 중 부인으로부터 자신들의 삶보다는 자식들의 앞 날을 위해서 직장을 떠나 새로운 사업(풀 공장)을 할 것을 듣는다. (사실은 거의 따발총 수준...)



이에 굴하지 않는 가운데 22살 딸 앨리스는 그런 아버지를 위로하면서도 파티에 초대를 받아도 입고 갈 옷이 같은 부유층 친구들에 비해 초라한 것은 물론 춤을 출 상대가 나타나지 않자 전전긍긍, 이 사태를 자연스럽게 넘어갈 요량으로 먼저 대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아들 월터는 사교층 사교게에 대한 거부 반응과 자신을 고용한 사람들 및 주변인들을  냉동 인간이란 말로  적대시 한다.



이 가족을 대표로 하여 그린 이 작품 속 내용은 자신들과는 반대인 부유함의 상징인 다른 계급으로의 상승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현실을 그린다.



파티에서 만난 아서 러셀을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앨리스의 모습은 아빠에겐 위로를 건네는 다정한 딸이자 엄마의 푸념을 들어주는 딸이지만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의 남성을 상상하는 모습을 통해 같이 성장한 부유한 친구들과 동등한 자격을 이루길 희망한다.



월터 또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반항적인 젊은이지만 그 또한 돈 앞에서 물질만능이 주는 유혹 앞에서는 가족들과 동일시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가족들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이유 중 하나인 현재 위치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엄마와 딸, 그리고 아내의 조언이자 요구를 들어주기엔 많은 것들(윤리적인 양심)이 장애물로 고민하는 아버지가 있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 앨리스는 참 많은 것들을 표현하는 여성의 대표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앞에서 보인 행동의 거짓이 쌓이고 쌓이면서 결국엔 그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과정이나 순간순간적으로 임기응변식으로 현장을 무마하려는 모습에선 어떤 연극적인 배우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남들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걱정이 실은 타인들은 그 자신에 대해 그만큼 알지도 못할뿐더러 알 필요도 없었다는 자각을 깨우치는 과정은 가정의 안정을 돕기 위해 자발적 직업을 갖기 위해 나서는 모습으로 연결되는 점에 이르러  당 시대의 여성으로서 하기 힘든 결정임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인 주제는 무겁지만 읽는 내내 부부간의 설전이 오가는 부부싸움의 대화장면이나 아서 러셀을 초대하고 서로가 땀으로 범벅이 된 분위기는 시트콤처럼 웃기면서도 왜 이리 짠한지...



당 시대의 물질만능주의와 풍요가 불러온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  여기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솔직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앨리스의 모습이 열린 결말처럼 그려진 점도 좋았다.




특히 가장 원색적이면서도 적나라할 수 있는 '돈'에 관련된 부분들은  자식을 위해 부모로서 가진 괴리감과 이에 결국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을 그린 아버지 버질의 모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지닌  생각들은 현대에 들어서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영 리치'란 용어로 대변되는 부유층들의 세습적인 모습의 대물림, 노력에 비해 그만큼의 성과를 느낄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생각들이 젊은이들의 초상처럼 그려진 점, 이에 앨리스란 인물이 보인 자발적 발걸음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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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궁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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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수상작'인  '붉은 궁'-

 

한국계 캐나다 작가의 작품으로 두 번째로  한국독자들과 만나는 이 작품은 불운의 사도세자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한밤 중에 난신 어의와 함께 사도세자가 있는 궁으로 간 의녀 지은과 백현은 

방을 비운 세자를 대신한 사람을 진료한다.

 

 

이 모든 일에 대한 발설에 대한 함구는 당연, 그러나 그날 밤 혜민서에서 일하는 의녀들이 살인된 채 발견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정수 의녀, 자신의 스승이자 의녀로서 해야 할 가짐 들을 가르쳐준 그녀의 무죄를 밝혀야만 한다는 사실 앞에 선  백현은 사도세자가 범인이란 괘서가 나도는 가운데 구중궁궐 안의 사건내막을  밝히기 위해 포도종사관 서의진과 함께 협력하게 된다.

 

 

전작인 '사라진 숲의 소녀들'에 이은 역사 미스터리를 품은 내용은 조선왕조 역사 가운데 비운의 왕자라 할 사도세자의 기행적인 행동과 권력 암투에 대한 살얼음판의 궁궐 내의 싸늘한 정적, 여기에 기생과 양반 출신 사이에 태어난 백현이란 천민 출신의 의녀의 활약을 통해 다양한 그 시대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알아도 모른 척, 입으로  발설할 수없다는 규칙이 존재하는 궁궐에서 백현이 출세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당 시대의 계급차이와 신분 세습에서 오는 불합리, 더군다나 여성으로서 성공을 할 수 있는 길은 그나마 의녀와 대장금이란 직책이란 사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신의 인생의 길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하나둘씩 사건의 전말에 다가설 듯하면 관련인들이 죽어가는 사태, 여기에 한번 궁궐에 들어서면 사랑도 할 수없다는 막연한 기나긴 인생의 길을 걷는 궁녀들의 삶을 조명하며 누가 범인인지를 추리해 가는 과정이 이에 부합하며 끝 모를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작품 전체에서 흐르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좀 더 나은 삶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자주적이고도 독립적인 생각을 지닌 백현이란 여성이 지닌 사랑관은 신분을 떠나 서의진에게도 전해지듯 당시 시대를 생각한다면 주어진 환경에 수긍하기보다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주인공의 등장이라 인상 깊었다.

 

 

여기엔 '다모'와 '의녀'란 직업이 지닌 숙명적인 만남들, 그런 가운데 권력의 힘 앞에 지시된 명령에  반할 수  없었던 궁녀나 의녀들의 고달픔이 자신의 삶까지 담보로 제공해야만 했단 사실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가 아닌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시절의 이야기를 추리형식으로 엮어낸 작품은 신분, 계급,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추측이 끝까지 긴장감을 느끼며 읽은 책,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당대 한 많은 여성들의 인생 조명과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의 앞날을 걸어가는 백현이란 여성의 존재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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