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귀록 1~3 세트 - 전3권
정은궐 지음 / 파란미디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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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해를 품은 달》, 《홍천기》작품을 드라마로 통해 만난 독자들이라면 이번 신작을 대해봄으로써 작가의 로맨스물을 다시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대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여주인공의 대찬 활동을 보면 고려말에서 조선초, 왕권을 둘러싼 모습들에선 세조시대를 떠올려보게 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허약한 왕의 배다른 동생으로 후손이 없는 상태에서 차기 왕권 세습구도상  제1인자로 떠오르는 영림 군 이흔, 그렇기에 더욱 주변 인물들을 믿을 수가 없으며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인 그가 어느 날 귀신의 집으로 불린다는 곳에서 한 여인을 만나니 여주인공 한서련이다.



그녀가 누군가 하니 한미한 양반가의 여식으로 빈한 살림에 륵개(봉황의 울음소리)란 필명으로 귀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이른바 세책방에서는 인싸다.



대찬 그녀와의 만남 이후 그녀와의 어긋난 약속 후에 만남을 이어가면서 이흔 또한 자신에게 둘러싸인 혼담을 맺은 죽은 여인의 혼이 써졌단 소문을 달고 사는 바,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흐를 것인가?



 두 연인 간의 만남과 이후 로맨스로 흐르는 과정에서 귀신이 등장해 살인이 발생한다는 소문의 진위파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삼각관계의 설정, 주변인물들의 개성 있는 맞춤형 대사에 이르기까지 전작에 이어 작가만의 분위기를 여실히 느끼면서 읽을 수 있게 흐른다.





 



작품은 두 연인의 사랑도 그리지만 제목처럼 귀신의 등장으로 벌어진 사건의 진위에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억울한 죽음과 그 죽음 뒤에 가려진 권력욕에 대한 야망,  구중궁궐 속에서  평생 '사랑'이란 감정을 받지 못한 한 여인의 질투욕과 외사랑을 함께 그려 보인다.



사건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그 작품이 대중들에게 전기수를 통해 듣는 시절의 풍속도 그렇고 여인들의 삶이 신분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진취적으로 살아가지 못했던 분노와 시기심들이 모두 사건으로 드러난 것을  서련의 글로 세상에 알리니  그나마도 조금은 아쉬움을 달랠 수가 있으려나?



여기에 한 여인을 향한 이흔의 대쪽 같은 사랑도 그렇고 사랑했지만 자신의 의사를 밝힐 시간을 놓침으로써  여인을 보내야만 하는 한 사내의 안쓰러움에 이르기까지 로맨스물의 감정들을 다양하게 담아낸 내용들이 잘 버무려지게 그렸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통속적 시대적 로맨스물임을 감안할 때 대화방식들, 양반가의 어미가 딸에게 대하는 화법이나 갑장인 남녀가 너, 나에 이르는 대화법들이 때론 사극톤까지 함께 읽음으로 해서  일률적이지 못한 부분으로 다가온 점은 시대물의 분위기를 떨어뜨린 부분으로 다가왔다.(이것이 일반 정통 사극 로맨스물이 아닌 현대적 감각의 독자들을 위한 것을 고려한 것이었다면 할 말 없지만...)




전 작품들이 흥미로운 소재로 그려진 점을 생각하면 이번 작품 또한 작가의 느낌을 많이 담겨 있는 내용들이라 한국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초기작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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