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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조각
이다 투르페이넨 지음, 정보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평점 :

게오르크 빌헬름 스텔러-
오늘날 멸종된 바다소인 스텔러 바다소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가 남긴 그림만이 존재하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1742년 베링 선장이 이끄는 배에 승선한 그와 선원들은 목적지를 향한 여정에서 바다에서 표류하다 기적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목숨을 유지하는 데에 일조한 동물이 바로 바다소였다.
신학자이자 박물학자였던 그가 남긴 바다 스텔러바다소에 관한 정보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냥꾼들에 의해 알려져 사냥이 시작되고 이는 곧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멸종하는 동물로 기록된다.

(인터넷 발췌)
친척 격인 듀공과 비슷하지만 서식지와 크기면에서도 달랐던, 거대한 몸집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을 허투루 낭비할 수 없는 맛과 기름들, 가죽은 인간의 호기심과 이익, 탐욕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음을 말한 것도 없지만 책은 멸종에 그친 스텔러바다소에 대한 관심을 지닌 이들에 의해 어떻게 회자되며 박물관에 뼈대가 전시되기까지 여러 범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들의 손에 의해 멸종된 개체들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책은 18세기를 시작으로 세기를 뛰어 넘나들며 멸종에 처한 동물의 뼈를 구하기 시작하고 이를 보관하는 이들의 마음과 이미 도태되어 버린 결과물의 상징이자 이미 멸종된 코끼리거북을 비롯한 도도새, 큰 바다쇠오리에 이르기까지 관점의 방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른 남획과 보존의 가치성, 여기에 인간의 예술적 탐미취향(새의 알껍질 보존)에 이르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한 개체의 습성과 유전적 상태를 연구하고 보존하기도 전에 멸종의 길을 걷게 된 동물들이 스텔러바다소에 국한되지 않기에 저자가 들려주는 시대별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들에서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과 여기에 그림을 그려서 보존하는 이의 모습은 물론이고 복원가로서의 충실했던 인물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대한 위험한 경고와 이 모든 것들의 초점은 결국 인간들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다시 깨닫게 한다.
내용들을 읽다 보면 기존의 자연 생태계에 관한 위기멸종에 처한 동식물들을 연신 떠올리게 하는 글들로 인해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자연의 순리를 망치고 있는 것은 인간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스텔러바다소의 순한 성격과 집단적 생활을 이용한 남획이 해달에 이은 먹이체계의 파괴, 새알에 대한 인간이 추구하는 개인적 소장의 욕심과 사냥으로 인해 점차 개체수가 멸종으로 이어지는 흐름들, 여기에 멸종된 개체를 되살리기 위한 유전자 조작의 실험과 그 이후 탄생한 조류의 이야기는 그나마 희망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인간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사냥에 희생된 스텔러바다소가 치른 대가는 자연의 순리란 이름 아래 남획이란 이름으로 용인되었고 그 이후 타 동물들에게까지 그 범위가 미쳤음을, 지구상에 있는 모 동물도 곧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보호는 망각이란 이름으로 잊혀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실존인물들과 문학, 예술, 역사를 통해 픽션을 넘나들며 마지막 숨을 들이쉰 멸종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라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들은 물론 우리들 삶에 '함께'라는 공존의 삶을 다시 일깨워줄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