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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언제나 축제 ㅣ 머묾 세계문학 시절 3부작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권진아 옮김 / 머묾 / 2026년 10월
평점 :

1921년부터 1926년까지 보낸 파리 시절을 회고한 자전적 에세이로 저자의 유작으로 1964년도에 출간된 책이다.
책 출간 연유도 의도치 않게 파리 리츠 호텔로부터 여행용 트렁크를 찾아가라고 연락을 받은 이후 그 안에 들어있던 자료들을 기억을 되살려 썼다고 하니 만일 호텔 측의 전화를 무시하거나 과거의 기억들을 기억 그 상태로 간직했더라면 지금의 헤밍웨이의 젊을 시절을 보낸 파리에 대한 모습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머묾 세계문학 시절 3부작 중 한 권으로 만나본 이 책에서 파리는 시대와 세대를 넘어 여전히 '파리'란 말을 듣는 순간 떠나고픈 마음이 들게 한다.
길 잃은 세대라 불리던 시절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우정과 낭만들, 파리란 장소에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인적인 생각과 비록 가난했지만 젊은 청춘이란 이름으로 넘긴 그들의 이야기는 추억이란 이름으로 불려진 하나의 청춘물로 다가온다.
실질적인 삶에서 물질이 주는 풍요로움을 바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그 감당조차 하지 못한 젊은 나날들의 자존감과 자신감, 여기에 파리가 부추긴 곳곳에 서린 낭만들이 문인의 손에서 태어나니 어찌 '파리'를 그저 '파리'란 단어로 축약하며 지나칠 수 있겠는가?

카페에서 펜을 무기 삼아 풍경과 사람들 속에 자신의 글을 쓰는 헤밍웨이의 모습이 마치 실물처럼 다가온 느낌과 글을 통해 어려웠던 실생활을 그 또한 하나의 즐거움으로 마주한 사실들과 그런 가운데 유명인으로서의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던 날들에 대한 두려움을 뒤로 한채 문학적 소양을 이어나간 노력을 엿볼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당신에게 운이 따라주어서 젊은 시절 파리에서 살 수 있다면, 파리는 평생 동안 당신 곁에 머물 축제가 될 것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언제나 축제』 중
오늘날 여전히 파리란 명칭은 유행을 주도하고 샹젤리제 거리에 불빛이 들어선 그 거리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색깔들을 볼 수 있는 장소지만 헤밍웨이가 한때 마물렀던 그 시기에 대한 회고록은 문학이란 글로 태어난 또 하나의 '파리'로 거듭났다는 느낌이 들게 한 책이다.
책 표지도 감각적으로 만들어서 3부작 시리즈를 모두 만나보고픈 생각이 든 만큼 책 속에서 20세기 거장들과의 만남을 간접적으로 만나보고픈 독자들에겐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