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두운 방에서 ㅣ 암실문고
브라이언 딜런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평점 :

에세이스트로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데뷔작으로 출간한 책.-
에세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소설적 느낌도 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글들이 왠지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남아있는 형제들과 집에 대한 처리를 통해 그 자신이 스스로 모두 떠난 집에 홀로 남아 회상하는 모습들은 애도의 성격을 띠면서도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상실감들이 담겨있다.
저자가 쓴 에세이를 통해 소설과는 다른 관점으로 내밀한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부모님의 죽음을 통해 시간이란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장하고 어른이 된 후 죽음 이후에 처리해야 할 일들에 대한 통과의 시간들은 어두운 방에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특히 글 속에서 시간순이 아닌 그때마다 떠올려보는 공간과 장소, 사물들이 연관 지어 생각의 꼬리를 물고 글을 통해 찬찬히 더듬어보는 흐름들은 에세이로서 충분히 공감 가는 대목들이 많아 한 사람의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보편적인 감정에 이르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기존 에세이 문학과는 다른 결을 느껴본 시간이 된다.
덧없고 덧없는 것, 그 덧없는 것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모습이란 점에서 저자가 담담히 풀어내는 글들은 빛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어두운 방, 그 방에서 저마다 사색과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드러낸 저자의 작품이라 인상 깊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