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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짐승들
저스틴 토레스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평점 :

국내에서는 '암전들'이 먼저 출간됐지만 실은 이 작품이 작가의 첫 출간작이란 점과 자전적 소설이란 점이 끌렸다.
푸에르토리코계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저자가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 내의 폭력과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한 부모들의 부족한 능력으로 이어진 가난과 사랑들이 시종 삼형제의 우당탕 장난스러운 돌발 행동으로 표현된다.
한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짧은 글들이 이어지는 구성 속에서 가족들이 겪는 유대감과 불안감들, 세 형제가 마치 짐승들이란 표현처럼 성장하면서 저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면서 겪는 소외감들이 기존 작품들에서 본 느낌과 함께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남자아이들의 거친 행동 속에 다져진 끈끈한 형제애가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우리들과 나란 존재로 분리되는 진행은 세상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정체성과 함께 화해하기 쉽지만은 않은 아픔과 그런 아픔 속에 내재된 슬픔들, 그러한 감정들 묘사가 시적이면서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한 표현들 또한 파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짐승들에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홀로 짐승이 된 주인공의 자전적인 소설, 존재가 지닌 힘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작품이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