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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잠들 때 - 유엔 특별보고관이 전하는 팔레스타인의 목소리와, 우리가 마주해야 할 10개의 얼굴들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지음, 최보민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8월
평점 :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이 쓴 팔레스타인에 관한 가장 명징한 보고서란 생각이 든 책이다.
지금도 국제정세를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겪는 고통과 고초들이 피부에 와닿는 체감도가 높게 다가오는데, 이런 부분들을 다룬 타 책에서 보인 내용들은 물론 10명의 증인들의 증언들은 다시 울림을 준다.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유대인들의 공존의 삶이 오늘날 왜 이토록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시간으로 거슬로 올라가는 역사 이야기와 현재에 이르는 삶의 행태를 생각하면 내로남불이란 말이 떠오른다.
유대인인 그들이 홀로코스트와 디아스포라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민족이고 이스라엘 땅에 정착하게 된 국제협약에 따른 결과물로 오늘날 이스라엘 건국이란 것을 이루게 됐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행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이란 국가와 국민들에게 행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과거의 일들을 잊어버린 듯 한 모습이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남아프리카에만 있는줄 알았던 모습들이 팔레스타인에게도 이뤄지고 국제협약에 따른 영토를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자국의 땅으로 만들며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주택을 빼앗고 그 자리에 살게 된 경위들, 좁은 토굴을 넘나들며 생사를 걸고 식량을 확보하거나 물류를 운반하는 이들의 고통을 적어도 인류애란 정신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인지...
어른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들이 겪었던 게토란 개념을 이들에게 실행하는 정책들과 그 안에서도 인종을 구별하며 차별화된 생활을 이어가는 실태는 새삼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어린이 희생 사례는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죽음이 개개인의 삶에 묻어가는 하루하루의 고통을 책에서는 정치, 외교, 문화, 일상에 이르는 여러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들려주는 바, 국제기구의 강력한 제지와 여러 국가들의 목소리 힘에 의해 팔레스타인 국민들 삶에 희망으로 들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게 다가왔다.

이스라엘 건국을 하면서 그들 스스로 약속의 땅이라 불린 곳에 조상의 삶을 이어받은 곳으로 정착을 하던 유대인들, 각종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목소리를 통해 국제적으로 그들의 삶을 알린 만큼 과거 그들의 조상이 겪었던 아픔을 잊지 말길 바라는 마음과 자신들의 겪었던 아픔을 다시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가하는 정책노선으로 인한 폭력과 강요로 인한 구조적 종속이 품은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할 부분들이 필요함을 느낀다.
( 이해를 넘어선 과도한 이기심이자 과거를 잊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실망스럽기도 했다.)

지금도 세상이 잠든 순간에도 지구 어느 한 곳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현실 앞에서 침묵과 무관심보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심이 절실히 필요함을 던진 책이다.
- 괴물들이 생겨나는 것은 세상이 잠들었을 때다.
그리고 우리 중에는 이미 수많은 괴물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은 '우리의 무관심'이다.
공정하다는 것은 옳은 것을 옹호하고, 강제로 침묵해야 했던 사람에게 목소리를 내어주며, 세상을 괴롭히는 악행에 맞서 싸울 용기가 있는 것이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