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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현직 현직 KBS 드라마 PD인 저자가 쓴 추리스릴러 작품-
가진 것이라고는 아들밖에 없는 이혼남인 보험조사관 명관은 아들과 함께 축구를 즐겨는 아빠로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 선수인 최강민을 우상으로 생각하는 팬이다.
우연찮게 경기 중 강민이 찬 공이 아들 준우 코를 다치게 하면서 연을 맺게 되고 이후 강민의 부탁으로 그의 뒤처리를 그림자처럼 처리해 주는 분신으로 살아간다.
아들의 수술비를 대주겠다는 그의 부탁은 이후 뒷면에 가려진 추악한 비밀들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무마시키는 가운데 강민이 영국으로 축구를 하러 가게 되면서 틀어지게 된다.
순수한 열렬한 팬으로서 아들의 건강관리와 자신의 열정이 강민에겐 버거웠던 것일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강민의 처사는 명관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지게 하고 아들마저 잃은 지경에 이른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에게 남은 한 가지 희망이라면 강민도 자신이 당한 만큼 똑같이 당하는 모습을 보길 희망하는데, 그의 불타는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드라마 PD라서 그런지 전개 내용이 미니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듯했다.
한때는 같은 축구 선수라는 공통된 라인에 선 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명관과 강민의 처지는 확연히 다르다.
아무리 열심히 발버둥거리며 살아도 발전의 느낌은 없는 그날그날의 상태가 이어진 자신과는 달리 여러 여인들을 만나고 임신한 아내 몰래 그런 행동마저 스스럼없이 명관이 처리를 맡겨놓은 그 행동 자체가 선수로서의 자질이 의심되기도 했지만 인간은 결코 고쳐서 쓰는 존재가 아니란 것을 느껴볼 수 있는 내용들이 흐른다.
죄가 없지만 상황에 의한 수감생활을 마친 그가 서서히 강민이 자신의 발로 그물망에 들어오도록 유도한 진행들은 오늘날 유튜브 라이브와 SNS, 실시간 댓글들을 이용한 자신의 복수극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각인이 되고 그 복수 하나만으로 이어온 모든 것들이 실 생활에 변화를 주는지를 자연스럽게 그렸다.

-“저건 ‘파우사(PAUSA)’라는 거야.”
“파우사?”
“응, 파우사. 스페인어로 멈춘다는 뜻인데, 바로 패스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상대가 더 끌려오게 만드는 전술이야. 그럼 수비라인이 조금씩 벌어지거든. 그 틈으로 훨씬 위험한 패스를 넣는 거지.”
가진 자는 지키려고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가운데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무너지게 하는 과정은 시원하면서도 명관이란 인물도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 강민 못지않게 그 스스로 지킬 것은 더욱 지키고 주변 상황의 유혹에 흔들릴 수 있다는 상황은 강민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 걱정이 되는 부분으로 남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팬 입장에서 시작한 선의의 행동이 후폭풍의 결과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 펼쳐지는 복수와 여러 인물들의 갈등과 또 다른 개인적인 이익을 염두에 둔 이들의 생각들은 결과 이후의 또 다른 복선처럼 여겨진다.
특히 특별날 것 없는 스스로가 루저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심리를 뒷받침 하는 전개과정은 작품 속에서 순수한 팬의 마음이 그릇된 행동으로 이러질 때 어떻게 자신을 옭아매는지에 대한 뒷 반전도 너무 섬뜩했고 차후 이어질 작품의 구상이 이어진다면 명관의 결단이 궁금해지기도 한 작품이다. (드라마로 만나도 좋을 듯.)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