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여행 을유세계문학전집 150
로런스 스턴 지음, 김정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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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



 하인의 이 말 한마디에 여권도 가져가지 않은 실수를 한 채 떠난 요릭의 여행기-


여행기라고 하니 기존의 여러 풍광이나 건축물을 비롯한 익숙한 패턴을 떠올리게 되지만 요릭이 하는 여행은 여행 그 자체의 즐거움과 웃음을 던진다.



일례로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가난한 탁발 수도승에게  모욕을 준 후 뒤돌아서서 후회하는 모습이나 첫눈에 반한 예쁜 숙녀 앞에 전전긍긍하는 모습, 그런가 하면 여권 없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프랑스 경찰관이 들이닥쳐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과정에 이르는 모습들이 하나의 시트콤처럼 다가온다.



앞에서는 냉철한 면도 보이지만 뒤돌아서면 내내 후회하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 특히 마지막에 처음 보는 숙녀들과 한방을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말다툼은 대책 없는 한 남자의 사연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게 또 밉지만은 않은 것이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면서 함께 공감해 주면서 그 자신도 같이 아픔을 여기게 되는 이 남자를 두고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우선 들게 한다.









하지만 책의 배경이 여행을 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여러 사연들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저자가 이 작품을 쓴 시기는 개인적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때라 어찌 보면 우울감 속에 해학이 깃든 유머를 통해 독자들은  물론 그 자신에게도 나의 구원 작품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미완으로 남은 작품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당시 유럽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자랑하는 여행기를 쓰는 것이 일반화였던 것에 비해 저자는 이런 면을 배제한 채 개인적으로 마주친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민낯을 보여줌으로써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이로 그린 점이 인상 깊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저자는 이미 모든 것에서 자유로웠던 정신의 소유자요, 그 하인과 함께 한 여행기를 통해서 독자들은 연신 돈키호테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모든 것에 온 마음을 담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에겐 이 짧은 인생의 마디마다 얼마나 풍성한 모험거리가 기다리고 있는가. 보고 싶어 하는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생 여정을 걸어가며 시간과 우연이 끝없이 펼쳐 주는 것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런 사람은 정직하고 공정하게 손길을 건네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이라면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을 것이다. - p 50




각박한 세상에서 잠시 이런 여행자를 만나 무거웠던 가슴의 짐을 내려놓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 잊을 수없는 여행으로 남을 것 같은데, 유쾌한 글을 통해 그와 함께 프랑스로 한번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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