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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
수전 구바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여전히 미쳐 있는]에 이은 저자의 신작.-
전작에 이은 제목처럼 피날레를 장식한 9명의 여성들 삶과 그들이 녹여낸 창의적인 작품 세계 및 노년으로서 겪는 여성이란 존재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던진다.

나이가 들면 노년이란 말이 어느새 누구에게도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는 전제 하에 저자는 노년의 남성과 노년의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 차이가 있음을 말하고 그 가운데 진취적인 자신의 노년의 삶으로 넘어간 여성 예술가들의 생애를 들려준다.
많은 이들이 있지만 책 속에 담긴 조지 엘리엇, 콜레트, 조지아 오키프, 이자크 디네센, 메리앤 무어, 루이즈 부르주아, 메리 루 윌리엄스, 그웬덜린 브룩스, 캐서린 더넘을 대표로 하는 그들의 인생은 사랑과 결혼, 이어서 작품 활동을 통해 보다 나은 나의 삶을 진취적이고 역동적이며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지 않는 독립적인 모습을 비춘다.


인생에서 노년이 주는 이점은 경험이 쌓인 혜안의 눈이 높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의 실수와 포용력의 범위가 너그러운 지혜로 쌓이고 이를 넘어서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여성들의 입장이라면 일과 가정이라는 양립의 입장에서 예술가로서의 독자적인 활동들이 포함되기에 더욱 특별해 보이지 않을까 한다.

서양과 동양의 시선 차이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유지하며 활동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가운데 이 책에서 보인 그녀들은 후대의 여성 예술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됨을 인지하게 된다.
자신의 작품에서 페르소나처럼 여길 수 있는 등장인물을 통해 그려낸 그들의 주장과 현실과 이상적인 삶에 대해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며 이뤄냈는지를 읽다 보면 노년은 그저 노년이란 이름에 머물 뿐 여성 예술가들의 창작열은 그 누구 못지않은 꺼지지 않는 장작불처럼 느껴진다.
가장 인상 깊었던 조지 엘리엇의 창작과 결혼 생활은 연상과 연하 남편과의 결혼을 통해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서 자신의 권위를 인정해 주는 배우자를 맞아들였다는 과정이 실로 한 편의 소설처럼 여겨질 정도고 콜레트의 경우도 만만찮은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그녀 스스로 작품 속에 드러내 보인 글들 또한 노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인 여성으로 기억된다.

진정한 피날레는 타인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뭣보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면서 나에게 필요한 원동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기에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한층 원숙하고 깊이가 남다름을 느껴본다.
작가가 독자들을 초대한 '리틀 올드 레이디 랜드'는 자유롭고 창의적이면서도 실제 삶에 적용한 예술가들은 물론 누구라도 자신의 노년의 삶을 멋지게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채워낸 공간이다.
한 인물 챕터당 그녀들의 삶이 독립적인 형태로 이뤄지기에 읽기에 부담이 없고 불타오르는 창작과 사랑에 대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점차 빠져들게 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나의 노년의 피날레는 어떤 모습을 그려나가야 할지, 이 책에서 조금이라도 영감을 받았다면 멋진 만남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