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스 포풀리

복스 포풀리 - 고전을 통해 알고 싶었지만 차마 물을 수 없었던 모든 것
피터 존스 지음, 홍정인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월

서양의 역사에서 그리스 로마 시대는 가장 기초가 되는 뼈대로써 그 영향력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도 스며들고 있다.

이 책은 고전을 통해 당대에서 이루어졌던 각 분야를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현대인의 고전학 기준이란 그리스 고전기인 BC 5~4 , 로마 고전기인 BC 1~ AD 1을 말하며 이를 통해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통해 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을 준다.

1장부터 시작은 로마지만 로마가 그리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그리스의 문명이라 불린 아테네, 스파르타, 테베, 그리고 터키와 소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그곳에서 태어난 대표적인 인물인 호메로스부터 시인 사포, 탈레스, 피타고라스, 제논... 지금의 모든 기초적인 학문의 대가들이 이곳에서 출생했다는 사실은 이를 근거로 로마가 알렉산드로스 원정 이후 그리스 정복을 통해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발전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후 로마의 제패로 각 영토를 어떻게 확장하고 지배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기독교의 영향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언어적으로 그리스어가 점차 사라지고 라틴어만을 유일한 교회 언어로 택하면서 오늘날 서구 언어와 학문에까지 영향을 끼친 일은  17세기인 중세까지 계몽주의가 대두될 때까지 이어진다.

또한 오늘날 민주주의의 기초인  그리스 아테네의 민주정은 데모크라시의 데모스와 이소노미아를 상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아르콘이란 추첨 선출 행정관 제도를 통해 무보수직이자 총 10명 중  2명을 임기 종료 시 업무 수행평가에 따라 사형을 집행하는 제도는 지금의 관점으로 생각해도 놀랍기만 하다.

특히 현대의 민주주의가 고대 그리스 민주정치와 비교할 때 과연 평등과 수평에 대한 부분들을 이어받고 행해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은 많은 생각할 부분들을 던진다.

한편 당대 여성들의 지위에 관한 사례들과 황제의 제국 부분을 다룬 내용들은 당시 비문, 유실된 저작물, 연설문, 서간문, 유언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그 시대상들을 엿볼 수가 있으며 속주를 다스림에 있어 정치적으로 시민권 부여와 관할지역 통합, 이후 안위에 빠져 제국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몰락의 이유까지를 다룬 부분에 이르기까지  이후 중세 서양이란 또 다른 시대의 도래를 보여준다.

이밖에도 언어의 파생 경위와 이에 따른 문법적 발전, 수사학의 중요성, 에피쿠로스 주이와 스토아주의에 대한 기독교가 보인 비판과 절충안으로 받아들인 부분적인 모습들, 에피쿠로스가 주장한 원자론이 과학의 발달에 기여함을, 쾌락주의자로 잘못 낙인찍힌 부분이 기독교에 의한 잘못된 시각임을 일깨운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총체적으로 어렵다고만 느껴지던 고전의 세계를 쉽고도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게 쓴 글이란 점이다.

그동안 그리스 로마 시대에 관한 여러 책들을 접해왔지만 때론 하나의 주제에 관해 같은 내용이라도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부분을 접근성이 좋게 쓴 글이란 점, 뭣보다 정말 방대한 이 시기를 다룬 내용들이 과학, 철학, 종교, 문학, 고고학, 미술, 조각, 예술, 언어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담아낸 책이라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고전을 통해 당대의 사람들의 생각과 도전을 통한 가르침과 발전의 도모, 각 분야별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으로  그리스 로마시대에 관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우선 가볍게 이 책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롭고 만족스러워진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P36

*****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