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전쟁 - 성스러운 폭력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양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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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폭력적인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어느 정도 일부분은  그렇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하고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결과들을 보면 종교가 지닌 힘은 이들의 무엇을 넘어서게 하는가? 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했다.

 

'축의 시대'로 알려진 저자의 새로운 책, 성스러운 폭력의 역사가 붙어있다.

 

저자는 과연 종교가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근거에 대한 반박의 글을 통해 새로운 전환을 이끈다.

 

우선 종교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서양의 학계에서는 50여 년동안 보편적 방법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한다.

 

종교란 단어로 불리는 언어의 표현들 자체도 막연하고 포괄적인 그 어떤 것이란 가리키는 추상적이란 의미에서 이미 인류의 역사에는 종교란 자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음을 알게 한다.

 

특히 근대 이전의 종교와 실제의 삶에는 구분할 수 없는 바, 이는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우리들 스스로 행하는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이런 면은 제의식을 통해 드러난 부분으로써 이는 인간 역사에서 가장 오랜 시기를 거친 수렵- 채집인의 생활을 통해 더욱 알 수가 있다.

 

이런 제의식은 훗날 종교적인 의식에서 살아남았고 수렵- 채집인의 생활이 집단 거주인 농경문화 체제로 발전이 되면서 점차 문명으로 가기 위한 필요한 조건에는 전쟁이란 것이 대두된다.

 

한정된 농토에 인구가 많아지면서 점차 영토 확장에 눈을 돌리게 되는 진행은 결국 전쟁을 통해 얻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조직적 폭력인 전쟁으로 인해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문명은 전쟁으로 얻은 잉여 이용을 통해 예술과 과학을 발전시켰고(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근원적인 폭력이 종교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런 문명은 약탈을 통해 조직화된 폭력이 동반되면서 피로 물든 땅에서는 발전할 수 없는 한계를 통해 이를 통제할 종교가 필요했다.

 

종교는 점차 국가의 모습을 갖춘 체제에서 근대 이전까지 분리를 할 수 없는 시대를 맞는다.

 

여기엔 국가란 시스템을 이루기 위해선 폭력이 필요한 가운데 이런 폭력에 맞설 유일한 수단으로 종교가 나서게 된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중세로 넘어오면 종교란 이름으로 벌어진 교황의 권력에 대한 야심과 신앙의 힘으로란 명분 하에 번진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종교전쟁 외에 황제와 교황 간의 권력다툼들을 거친 후 비로소 근대에 들어와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는 시대를 맞는다.

 

하지만 근대 시기는 기존의 종교가 지닌 힘을 대변하는 듯 민족주의가 국가의 문제, 이에 연관된 식민주의 해체 과정에서 드러난 종교와 민족의 강압적인 분리를 통해 극렬한 종교의 문제와 정치문제가 연관된 사건들이 벌어진다.

 

고대 수메르인들을 비롯한 문명의 발자취를 이룩한 과정에서 국가 폭력의 딜레마가 근대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란 이름으로 등장했을 때 이를 부인함으로써 더욱 냉혹한 세계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과정이 이어짐을 보여준다.

 

특히 유대인들의 시온주의와 유대주의는 물론 이슬람 저항세력들의 탄생 시초는 원래 자선으로 시작한 순수한 의미의 단체였지만 여기에 종교탄압과 세속주의에 입각한 급진적인 변화 주도로 인한 정책이 오히려 이들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사지에 몰고 온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서방 세계가 자신들 입맛에 맞는 정책을 지지하는 지원들과 여기에서 발생한 내정간섭으로 비친 모습들, 그럼으로써 탈레반, 9.11, 이란의 침공 같은 사건들은 자살폭탄을 지향하는 듯한 경전 해석과 함께 종교가 지닌 원래 본모습을 더욱 흐리게 만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종교가 단일하고 변함없는 폭력적 본질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부정확한 면이 있다.

 

그가 제시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드러난 종교는 날씨처럼 변화무쌍한 일처럼 보인다는 점, 같은 종교적 믿음과 관행이 반대의 행동에 영감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본다면 결국 종교는 원래 폭력적이 아니란 것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고대국가 수립과 제국주의 시대, 그리고 지금의 국가란 개념이란 형태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었던 폭력에 종교가 연루되었음을, 그렇기에 지금 극단의 사건들을 종교적인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님을 알게 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든 생각은 국가의 태동과 종교의 역할, 본질적인 종교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 저자의 내용들을 통해 저자의 '종교는 본래 폭력적인가?'라는 '머리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편견에 치우친 점은 없었는가에 대한 생각도 되돌아보게 되고, 저자의 어느 한쪽에만 치우진 점이 없는 고른 시선의 편향을 토대로 적은 내용들은 이 책을 통해 좁은 나의 시야를 한층 넓혀준 책이다.

 

 

 

사족 : 문장 간에 따옴표가 없는 부분들이 더러 눈에 띈, 교정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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