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평점 :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다큐를 통해 무분별한 숲 벌채, 희귀종들의 멸종,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극곰의 생태, 원자력에 대한 불신에 이르기까지 환경보호가들의 경고는 우리들 삶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오늘날 환경 종말론에 대한 이의 제기를 통해 생각처럼 지구의 운명이 심각하지 않음을 그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 근거를 통해 제시한다.
초반부의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에 대한 과학적 진실을 다룬 부분들은 아마존이 생산한 산소의 양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배출하는 과정에서 보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사실상 산소에 기여하는 부분에선 제로에 가깝다고 말한다.
물론 산림개간으로 인한 생물종의 보존에 있어서의 서식지 파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을 말하고 있지만 보다 넓은 부분에서 살펴보면 기존의 생각했던 아마존이란 열대 우림이 차지하는 중요도에서는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방문했던 콩고의 사례를 통해 고릴라의 서식지에 대한 부분에서 전기와 화석연료를 살 수없는 사람들이 부득이하게 나무를 벌목하게 되고 이는 곧 서식지의 땅이 줄어들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빨대의 경우도 바다거북의 영상을 통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지면서 금지되었지만 실상은 오히려 설탕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 석유 플라스틱보다 더 많은 메탄을 방출한다는 사실도 말한다.
이외에도 고래의 기름을 사용하기 위하여 남획을 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게 된 경우에도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등유의 등장으로 인해 포경산업의 사양과 함께 고래 남획을 금지하는 것으로 환경보호가들이 고래를 구했다는 사실에 반대의 의견을 보인다.
이 외에도 저자는 이러한 가난한 나라의 최우선 순위는 환경보호보다는 경제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과 개발이 먼저라고 말한다.
콩고나 인도네시아의 사례를 통해 선진국들이 누리는 혜택을 오히려 지구를 보호한다는 이름 아래 개발을 저지하는 계획들은 이들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돌아갈 부분들을 가로막는 행태로 비난하기도 한다.
여기에 원자력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다룬 부분들은 여태껏 사용해온 자원들 중 탄소배출량에서나 장기적인 활용도 면에서 이보다 더 나은 자원은 없다는 것으로 설명한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통한 사례를 제시한 근거를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는 사실들을 보인다.
특히 원자력을 대체할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생 재생 에너지로 대표되는 태양열 에너지와 풍력을 이용한 전기 충당은 자연으로써 갖는 한계에 대해 지적한다.
일례로 처음 설치할 비용부터 태양 패널의 교체비용, 풍력발전소의 설치 위치로 인한 야생조류의 위협과 더 나아가 소비자들이 감당해야 할 치솟는 전기비용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들이 이에 속한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을 읽어 보면 우리들에게 정말 필요한 지구를 위한 것들은 무엇인가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지금처럼 페트병 남발의 자제, 비닐봉지 사용 자제를 위한 대책으로 사용하는 에코백의 가려진 불편함, 동물 보호를 위해 음식으로 먹는 인간들의 고기 식용에 대한 시선들로 인한 위축감들은 환경단체의 주장과 비교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여기에 유명인사들의 이중적인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된 겉으로는 환경을 보호하자는 이론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석탄과 석유에 연관된 회사로부터 지원을 받은 행태들을 통해 진보적인 환경가로서의 양심 고백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모색을 다룬 부분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기존에 보고 듣고 생각해왔던 것에서 다른 방향으로 다룬 내용들을 통해 저자는 환경 종말론에서 벗어나자고 말한다.
이는 보편적 인류복지와 환경 진보라는 부분에서 우리들이 취해야 할 부분들은 무엇인지를 다룬 내용들이라 지구환경에 걸맞은 것들, 과학적인 것을 넘어선 철학적인 부분으로까지 넓혀 인류의 공통된 관심사 방향으로 이어가야 함을 느끼게 한다.
읽는 독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나가 주장한 것만이 옳은 것이 아닌 타인의 반론을 통해서도 오류와 수긍, 더 나아가 저개발 국가들의 국민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원 모색에 대한 주장들은 '환경 휴머니즘'이란 말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들이라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 우리의 뇌가 나의 생존과 적응을 기준으로 매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과 평가의) 점수에만 의존하다가는 그들의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내가 경험하는 동안에는 별로인 사람이었더라도 내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상대방의 좋은 면모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모를 받아들인 다는 건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며 나의 정신세계를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침묵의 봄에서 다룬 내용에서 보인 것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제시한 지구를 보호하는 길을 다룬 내용들, 두 책을 비교해가며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