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3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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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일로가 나는 어떻게 식물덕후가 되었는가를 설명했던 크레이지 가드너 1권, 그 후 어떻게 식물덕후의 늪에 점점 빠지게 되었는지의 고백서인 2권에 이어 이번에는 환경과 공존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제시한다.

실은 식물덕후 중레벨을 넘어 고레벨로 가는 내용들을 보고 있으니까, 식물덕후 수준은 커녕 식물똥손에서 간신히 졸업할 수준의 나는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이번 편은 적어도 식물덕후 초급반은 때고 중급 반쯤 넘어오신 분들에게 유용한 꿀팁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니아가 아닌 사람에게는 식물을 의인화하면서 캐릭터화한 내용으로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 외에도 이 웹툰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현재 이상 기온 효과로 여러 자연재해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구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전파해 주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야채와 과일 가격이 치솟는 상황 속에서 직접 키운 과일과 야채를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어느 정도 전파해 준다.

무언가 키운다는 건 커다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귀농과 텃밭에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것도 고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험들과 팁들을 보면서 나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냥 물과 비료만 착실히 준다고 식물이 크는 게 아니다.

예쁘게 키우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하다. 제대로 안 키우면 웃자라기 때문이다.

웃자라도 애정을 가지고, 예쁘다고 생각하면 그냥 키워도 된다.

식물에 최적화되게 조명에 신경 쓰다가 보면, 어딘가 모르게 바 분위기 나서 웃기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모든 걸 식물에 최적화된 환경에 살다 보니, 정작 자신의 공간은 칙칙해지면서 얹혀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려놓은 듯이 예쁘고 독특한 식물이 많아서 식물덕후는 행복하다.

선택 장애가 올 정도로 사랑스러운 식물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관심 갔었던 챕터는 <식충식물>. 

갈수록 점차 날파리가 많아지는 계절이 되니까 너무 궁금했던 식충식물들에 대한 후기였다. 

구입을 희망했고, 효과가 좋을 것 같았던 식물들은 오히려 생각보다 별 효과가 없었지만 예뻐서 지극 정석으로 키우게 되는 식물덕후.

의외로 외모에만 반해서 데려온 식물들이 열 일 해서 초파리를 잡고 있다. 

초파리가 싫어해서 데려왔건만 그만 잎이 다 떨어져서 잎들을 다 심어놨더니 너무 잘 자라서 무한 복제로 자라게 되는 상황이 왔다. 소분을 해서 나눔을 해도, 점점 번식하는 걸 막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초파리가 저절로 떠나버리게 된 사연도 웃겼다.





이번 편에서는 식물덕후로 열심히 키우다가 소생 불가능할 것 같아서 그냥 죽여버린 식물 망나니로의 시행착오를 막기 위한 알쓸신잡 지식들을 집약시켜놓았다.

지금이야 방법을 알아서 망나니로부터 졸업했고, 어떻게든 알뜰살뜰 식물을 살릴 수 있는 지식들이 충만한 상태다. 하지만, 그에 따라 점점 비좁아지는 집. 주변에 나눔을 해도 날마다 쌓여가는 식물들.

한때 식물덕후는 아니어도 차덕후였던 시절이 있어서, 사람들과 만나면 늘 나눔을 했던 기억이 있다.


카페 쇼와 여러 가지 차 행사에 다니면서 세일 품목들을 휩쓸고, 차 사이트에서도 세일 품목을 지르면, 아무리 나 혼자 다 마시고 싶다고 해도 다 마시지 못할 때가 많다.

덕후는 지르고 나누면서 행복을 느낀다. (아니야!)


식물덕후된지 어언 5년 차이니, 초보 딱지는 뗐지만 아직까지 키우기 너무 까다로운 식물은 감히 도전하고 있지 못하다. 언젠가 식물을 더 잘 키우게 되면, 도전하다고 하지만 그때가 과연 언제일지 궁금하다.

식물 마스터가 되려면 과연 언제까지 키워야 할까.





처음 식물을 접했던 때, 자신을 식물 똥 손이라고 탓했던 고교생 작가 마일로는 10년 후 식물광이 된다.

스스로에게 뿌듯해하는 작가. 하지만 작가님은 식물덕후 뿐만이 아니라, 꽤 여러 가지에 취미생활을 가지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하나둘씩 작가님이 관심 가지시는 분야에 대한 웹툰이 기대된다.

현재 크레이지 가드너가 끝나면 어딘가 모르게 지금 푹 빠져계신,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서 그리시지 않을까? 다음 작품으로 본격 운동 권장 웹툰이 될지, 극한 운동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작가님 작품이니까 이번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





잎을 갉아먹는 응애라는 강력한 해충을 없애기 위해 천적 사막 이리 응애를 이용하기도 한다.

미관상 안 좋기도 하고, 식물이 죽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고안해놓은 방안은 천적 풀어놓기!

효과가 어떨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라!

무엇보다 사막 이리 응애를 표현해 놓은 그림이 너무 웃긴다.

응애가 잔뜩 생긴 상황을 나이트클럽에 비유, 앞날을 모르는 체 열심히 흔들고 놀고 있는 그들 뒤에 다가오는 것들은 과연?! 





독일 여행 갔다가 보게 되었던 신기한 상황들, 방치된 전나무들이 너무 신기했던 작가.

크리스마스트리를 플라스틱 트리가 아닌 생나무로 만다는 문화가 있는 독일.

그 이면에는 환경을 위한 선택이 존재했다. 

생나무로 트리를 만드는 것은 인조 나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서 생기는 환경오염을 막아준다.

또한, 주기적으로 나무를 자르고 심으면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환경의 선순환을 만들어준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처럼, 애니메이션 월-E에서처럼 지구를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지식이 가득 담겨있다.

미래에 가장 유망한 산업이나 유용한 산업은 아무래도 식량과 관련된 상황일 것이다.

전쟁이나 재해 후 가장 먼저 재건되기 시작하는 것도 환경의 문제이다.

그렇기에 이 웹툰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전작 극한 견주를 통해서 재미만을 전달하지 않고, 동물을 키우는 데는 커다란 책임감을 동반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줬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나가는 흥미꺼리로 그냥 하다가 끝낼 취미생활이 아닌, 오랫동안 함께 식물을 키우는 습관을 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지구를 위한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벌써 3권, 어느새 마지막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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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덕후 1호 - 나를 몰입하게 한 것들에 대하여
문화라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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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하나쯤 있지 않나요?

<덕후>는 무엇인가?

일단 네이버 오픈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어떤 대상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

일본어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준말이기도 하다. 어떤 분야에 몰두해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네이버 오픈사전

한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던 오타쿠는 한국에서 덕후로 변형되었다.

요즘 덕후는 오히려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얼리어답터로 누구보다도 빠르게 경험하고 그 경험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한다. SNS 건, 커뮤니티건 빠르게 올려서, 입소문을 내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유행을 선도한다. 대세, 팬덤 문화로 불리는 것들의 토대가 되었고, 지금의 한류문화를 빠르게 세계적으로 퍼지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남들에게 내세우는 취미생활 따로, 정말 좋아했던 건 숨겼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나는 좋아하던 취미생활을 숨기지 않고, 그 분야에서 일해보기도 했었기에, 자신의 취미를 당당하게 드러내던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타인에게 취미생활을 숨기는 상황의 불편함을 겪지 않았다.

좋은 경험은 늘 공유하고 싶어 했었기에, 그런 사람들의 지식을 모아서 낸 책인 <이웃덕후 1호>를 보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뼛속부터 내향적이고, 아웃사이더로 사는 게 편해서인가.

남들이 미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을 때, 영국 드라마를 좋아했고, 블록버스터 영화 좋아할 때, 독립영화나 아트 영화를 좋아했다. 내가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더 좋은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추천했다. 모든 것에 대해서 확고한 취향이 있고,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가끔씩 자신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왜 당연한 걸 모르지?






책 속엔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사람들의 애정과 경험, 지식들이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와닿았던 글은 최우수상을 받은 문화라 님의 <모임의 여왕 : 모임 덕후가 오랫동안 모임을 유지하는 법>이었다. 물론 우수상을 받은 네 분의 이야기들(브리티시 팝송, 기계식 키보드 입문서, 튤립 키우기, 다이어리 꾸미기 관련 글)들도 나름 관심이 갔던 분야이기에 관심이 갔다. 하지만, 코로나 속거리 두기로 소원해진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글이 가장 공감 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물론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었다.

비대면 상태에서 문장이나 음성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오해와 불화도 많이 겪었던 것 같다.

종종 불필요한 소통의 과정을 생략한다는 장점이 있기도 했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다.

마스크 쓰고, 표정을 읽기 힘든 상황 속에서 관계와 모임을 어떻게 지속해야 할지, 고민은 커져만 갔다.

그런 가운데, 문화라 님의 노하우들은 설득력 있었다.

나는 예전부터 사람들과 함께보다 혼자 해결하는데 익숙했고, 그때마다 관련 커뮤니티를 찾았다. 검색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혼자 하면서 맨땅에 헤딩도 많이 했었다.

과거의 나 참 미련했구나를 느끼게 해준 <이웃덕후 1호>.

집단지성의 힘이 절실히 필요할 때,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문화라 작가.

바로 십 년 만에 낳은 쌍둥이를 기르면서 겪게 된 새로운 육아의 상황들에 대해 조언을 받고 싶어 만들기 시작했던 모임이 그 시작이었다.




필요에 따라 하나둘씩 만들기 시작했던 모임들은 많아졌고, 어떻게 관리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노하우가 대표적인 몇몇 모임을 예시로 제시해뒀다.

기간을 한시적으로 진행하기도,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임도 있다.

보통 모임을 만든다고 하면, 흔히 느낄 수 있는 책임감의 무게도 있고, 온갖 사람들이 오기에 거기서 벌어지는 갈등도 있다. 그런 상황들은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차근차근 설명해뒀기에, 모임을 운영하시려는 분들께 매우 유용한 내용이었다.

예시로 제시한 모임 중에서 가장 관심 가는 모임이었던 '반찬에 반하다' 모임.

코로나 시기로 외식이 줄어들고, 배달음식, 밀키트, 사 먹는 밑반찬에도 질려서 조리(≠요리) 능력을 향상해야 하는 기로에서 매우 관심 가는 모임이었다.





마지막으로 제시해놓은 원칙의 내용과 제목은 커뮤니티와 친구들 사이에서 늘 모임을 주도해왔던 사람으로 크게 와닿았다. 사람들과 적절한 거리감이 있을 때, 관계가 더 잘 유지되었다.

너무 친밀하거나, 동떨어져있거나 극과 극이면 늘 튕겨나가기 마련이다.

코로나 시기, 비대면으로 음성 채팅 서비스의 영화모임에서 모더레이터로 활동해 보기도, 영화같이 보는 서비스에서 영화같이 보기를 진행해 보기도 했었다. 그때 느꼈던 온갖 시행착오들이 모임을 유지하는 비결로 제시한 해결책을 읽으면서 해소되었던 방법들이었다. 당장 내 일이 아니어도 많은 커뮤니티 인간관계로 힘겨웠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누구에게나 자신 안에 한 가지쯤은 좋아하는 게 있고, 덕후가 존재한다.

내 안의 덕후를 깨워보는 건 어떨까?

좋은 의미로 자신에 대해서 깊게 고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2회 덕후 단편 에세이도 공모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응모해 보시길 바란다.




제2회 덕후 단편 에세이 공모전

공모 주제 : 스스로 어떤 분야의 '덕후'라 생각하고 있는 나만의 유니크한 지식, 경험, 노하우

ex) 해리포터 덕후, 술 덕후, 청소 덕후, 역사 덕후, 새 덕후 등 무엇이든

공모 내용 : 챕터 1회 분량의 미발표 단편 에세이

참고 URL : https://www.mirae-n.com/ct/mn-ct-2-01.frm?linkServiceCd=CT0001BC&mcmIdx=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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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온다 - 곧 찾아올 절호의 타이밍에 대비하는 구체적 방법
이광수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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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미치게 하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




최근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다.


불확실하고 알 수 없는 미래, 기대수명은 길어졌는데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직장인보다는 직업인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 개인의 능력이 중요해졌고 정보를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왔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하게 정보를 분석하고 이용할 것이 중요해진 시대이다.


정보의 활용이 중요해졌다고 해야 할까.


어려서부터 경제관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게 긴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하다.


그래서, 가상화폐부터, 메타버스, 심지어는 미술작품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 등등, 일찍부터 관심 가지고 공부하는 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해서 돈을 번다고 해도 그 돈만으로는 절대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니까.


부동산 관련해서는 부모님 세대에 뼈아픈 경험을 한 것을 보기도 했고, 결혼을 늦추거나 파혼하는 경우를 너무 봐와서 인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것보다 모을만하면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하는 인생의 파도 앞에서 무너지는 모래성 같은 자금을 생각하면, 내 집 마련을 한다는 건 머나먼 꿈만 같았다. 


영화 기생충에서처럼 계획이 모두 다 있는 아들이 아닌 무계획이 가장 성공적인 계획이라고 이야기하는 아빠의 대사에 크게 공감했었다.


그랬던 사람에게 <집이 온다>라는 책의 문구들은 혹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위한 책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넘기기 시작한 책은 굉장히 따스한 위로의 대사로 시작한다.



곧 찾아올 절호의 타이밍에 대비하는 구체적 방법

기회를 놓쳐 아픈 당신에게 꼭 필요한 집테크 처방전

괜찮아요,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집이 온다


 




나를 제외한 대다수의 친구들은 주변 상황 때문인지 부동산에 대해서 꽤 지식이 많았다.


주변에 접하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이런 정보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 안 하는데, 직장 상사나 동료로 있는 사람들은 다 부동산에 가깝고, 임대업으로 돈을 벌고 있었다.


종종 타인의 결혼식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 중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왜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렸는가 생각해 보면, 수중에 모아놓은 돈이 없으니 죽을 때까지 집을 살 수 없겠구나 자포자기 기분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이후로는 고립되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매번 고민의 연속인 거 같다.




부동산과 집은 중요합니다. 

누구라도 부동산과 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부동산 시장의 나침반이 되고자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동안 부동산을 둘러싼 수많은 데이터를 읽고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예측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서하십시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집이 온다




 




애널리스트로 주식과 부동산을 예측한 글쓴이답게, 책은 과거에 어떤 사건과 정책이 있었는지 부동산 시장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 무엇이 미래에 영향을 주는지 발견한 후에 변화 원인을 찾아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2장까지의 내용은 과거에서부터 현 상황까지에 대한 분석이다. 


내가 관심 가졌던 것은 3장 이후부터의 이야기였다.


부동산 알 못 입 갑자기 부동산 관련 책을 읽는다고 이해가 쉬울 리가 없지만, 뉴스로 읽고 봐도 이해가 안 가던 상황들을 차분히 분석하고 해석해놓은 책으로 접하니 한결 편하다.


중간중간 읽다가 정치와 정책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건너뛰고 지식적인 부분만 이해했다.





 



 




새 정부의 등장으로 많은 정책의 변화가 있을 부동산 시장은 어디로 흘러갈지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일 것이다. 2022년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4가지 변화의 키워드를 차근차근 분석해놓았다.


첫 번째로 주택 가격 하락 시작이다. 


주택시장의 수요 감소, 거래량 감소로 매물이 쌓이고, 당분간은 하방 압력이 가속화한다.


거주할 것인가, 임대를 통해 투자할 것인가의 결정 문제도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보통 사람들은 가격이 오를 때 매수하고, 떨어질 때 매도하기 마련이지만 똑똑한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이를 뒤집어 실행해야 한다. 





 





두 번째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다. 


 서울시의 신속 통합기획과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어울려 재건축 재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다.


용도 변경을 통해 층수와 용적률이 크게 상향되는 케이스가 많이 나올 것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초과이익 부담금 수준에 따라 추진이 늦어지는 단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세 번째, 3기 신도시 분양과 미분양 증가할 것이다.


첫 입주가 2027년으로 예상되고 있어 아직 시장에 직접적인 압력을 주긴 힘들겠지만, 공급량과 시장 상황에 따라 미분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기 신도시만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무주택자들이 있지만, 시장 변화에 주목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임대차 보호법과 월세 증가다. 


임대차 보호법은 월세를 증가시켰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월세가 늘면 갭투자가 줄어들며 투자 수요로 인한 집값 상승 압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부동산에 대해서 여태껏 잘 모르시는 분들,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은 어떠했는지 지금이라도 알고 싶은 분들 읽어보셔야 할 책이다. 이미 알고 있는 분들보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신 분들.


부동산 정책, 특히 정권이 바뀌면서 변한 정책들, 미래를 어떻게 예측해야 할지.


부동산 정책을 잡겠다고 내놨던 정책들이 과연 모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만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좋을 책이다. 정치나 정권에 대한 분석이 책 안에 있는 경우, 개인적으로 모두 배제하고 본다.


그 어떤 것이든 트렌드와 돈이 되는 것에 대해 일찌감치 관심을 가지는 것 매우 좋다.


아무도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고, 현생 망했어요라고 자조하면서만 살기엔 인생은 짧고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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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개정판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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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너구리가 기지개 켜듯 여유 있게 살아보자



세상의 모든 동기부여자기계발 책자와 삶의 긍정적 의미를 전달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자 or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구로 시작해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법칙을 설명한다.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마음대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영화 <보이후드>처럼 상황과 환경,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함께 하다 보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맨 처음부터 대충 주의는 아니었지만, 인생이 계획한 대로 완벽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뼈아프게 느꼈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가 제대로 시도해 보지 못하거나,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치거나, 큰 기회를 앞두고 크고 작은 개인사가 한꺼번에 다가와서 숨 가쁘게 흘러가더라.

그 이후부터는 완벽이라는 나사 하나를 빼고, 차라리 계획 없이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로 변경한 요즘이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너무 열심히 살아간다.

멍 때리는 시간이 줄어든 요즘, 멍 때리기가 그리워진다. 가끔 카페 가면 예쁜 카페 디저트를 찍고, 수다 수다하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고양이과 인간에게 딴짓할 새 없이 크 바쁜 시기는 힘겹다.




 


 

소녀 같은 사노 요코 작가님, 

2016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의 개정판인 이번 책.



 


 

작가님의 팬이 되어버린 책들



그러다가 우연히 읽게 되었던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의 첫 문구는 굉장히 강하게 다가왔고, 공감 갔다.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이라니, 대충대충 그린 낙서 같은 표지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사는 게 뭐라고 - 마음산책



이후 다음 책이었던 <죽는 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이라니,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살아있다> 이 문장이 굉장히 강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나는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모두들 열심히 사는 무한 경쟁 시대, 특정 나이 이후로 나는 묘하게 사회와 사람들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다. 비단 나만의 소외가 아니었다. 함께 살고 계시는 부모님도, 자연스럽게 함께 소외되어갔다.

또래분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어울릴 수가 없었고, 나도 그러했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5월 8일 부모님과 함께 오래간만에 외식을 하면서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여행 스케치의 "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의 가사를 생각하면서 읽었던 책이었다. 뭔가를 놓는 심정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면 이해가 갈까? 더군다나 이 책은 2016년판의 개정판이라는데, 서평 기간이 무려 한 달이었다.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제목처럼 열심히 읽지 않게 되었고, 간간이 편안하게 읽었던 책이다.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여행스케치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라는 문장 자체에서 오는 느낌이 있다. 단호함과 유연함이 축약된 문장이랄까? 선언하지도, 강요하지 않는 문장에서 오는 삶의 자유로움과 깊이가 느껴진다.

그래서인가, 사노 요코의 수필들을 읽으면, 솔직함에서 오는 사이다 감정과 문장 너머에 담겨있는 삶의 깊이로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생생한 감정과 재치 있는 문장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녀가 아동문학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였다는 점들이 나타난다. 아동문학을 하기 위해서 약간의 재치가 필요하다고 했던 로알드 달의 말처럼, 사노 요코의 문장에서는 숨겨진 그녀만의 재미가 숨어있다.





 


사노 요코의 책 속 제목들조차 재미가 한가득이다.

<소녀소설은 인류에게 무엇을 했나>를 읽으면서, 한때 잠시 그런 책들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친구들이 재밌다고 해서 읽었던 다락방 시리즈, 이후 그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에 잠시 푹 빠져서 읽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나이에 읽어선 안되는 소설 같지만, 당시엔 큰 유행이었다. 소녀소설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작가는 자신에게 미친 영향과 무심코 생긴 콤플렉스를 이어서 이야기한다. 연애란 완벽한 선남선녀가 만나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작가가 그럴 기회가 생겼을 때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호기심 유발을 하면서, 자신의 치부나 콤플렉스조차도 유머로 승화시키기에 사노 요코의 문장들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확고한 탐미주의자의 시선이 담긴 그녀의 문장들을 읽고 있노라면, 같은 탐미주의자로 공감 간다.

엄마와 동시대를 살아간 것 같은 그녀의 문장에서, 엄마의 시크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엄마에 비해 많이 극단적이지만, 동시대를 관통하는 사상이 깔려있다. 특히 결혼하고도 아빠 앞에서 방귀를 뀐다거나, 화장실 볼일은 조심스럽게 보셨다는 걸 생각해 보면 아래 문장이 참 잘 와닿는다. 배우와 연애에 대한 환상, 사실 한번 해보면 와장창 무너지기 마련인데 말이다.



예를 들어 그레타 가르보나 비비안 리는 쉬나 응가 같은 건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영화라는 별세계가 이 세상과 따로 있었다.

나는 연애란 것이 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키스란, 이 세상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미인이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남자하고만 거행하는 특별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의 나에게 연애는 키스에서 멈추는 것이었고, 키스가 연애의 최종 목적이었다.

옛날 영화는 그 이상의 것을 거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영화는 해피엔딩이거나 비극적 결말, 이 두 가지 결말밖에 없었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사노 요코의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봤던 건 그녀의 영화를 보는 시선이었다. 미의 기준에 절대 맞지 않는 남자 더스틴 호프만, 따지자면 단역 배우 여야 하는 그가 영화의 세상의 중심인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게도 그런 세상을 허락할 수 있는 모습을 느꼈다고 말하는 작가. 선남선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존재하고 분명 그들만의 로맨스도 존재한다. 요즘은 오히려 성소수자들의 연애를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더 각광받고 있는 시대인 것이다.




 



몇 달 전에 재미나게 본 <라쇼몽>과 정말 좋아하는 영화<E.T.>에 대한 그녀의 감상들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특히 <라쇼몽>하면, 생선 비린내와 에티오피아에서 나온 애가 떠오른다니, 영화는 정말 첫인상이 중요한가 보다. <E.T.>는 역시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셨다. 확실히 어릴 때 보던 감상과 성인이 되어서 달라지는 영화에 대한 느낌이 있다.




 




리얼리즘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서 적어내린 감상기를 읽다 보면, 함께 마음이 깊어진 기분이다. 영화를 볼 때, 현실에 가까울수록 감정 이입하기가 쉬워서, 영화 본 뒤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좀 쉬고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다가온다.


해피 엔딩과 비극, 그리고 그 어느 쪽도 아닌 것. 

그 어느 쪽도 아닌 것은 대개 영화의 시작과 끝이 별 차이가 없다.

그런 걸 리얼리즘이라고 부르는 걸까? 왠지 내 이야기 같아서 힘없이 영화관을 나오는데, 

인생의 맛이 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적은 건 아닐까 싶지만, 책을 읽고 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배우 윤여정.


‘윤며든다’라는 유행어를 퍼트리게 하고 자신을 롤 모델로 삼지 말고, 자신답게 살아가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선생님의 명언을 남겨본다.



롤 모델이 왜 필요해. 

나는 나같이 살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지혜가 생기고 실수가 잦아들지만, 

여전히 처음 살아보는 오늘이니 완벽하지 않아도 그럴 수 있다.


윤여정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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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
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 부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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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 키트와 함께 온 책




코로나와 함께 사람들과 언제 끝날지도 모를 강제적 거리 두기에 들어갔다.

한번 만나면 다시 언제 볼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텀은 더욱 길어졌고, 아무리 인간관계와 활동량이 적었던 내향형 집순이라지만, 많이 힘들었다. 때로는 코로나 블루와 우울함에 푹 빠져서, 그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음성 채팅 기반 커뮤니티나, 온라인 행사나 온라인 영화제에 열심히 참여했지만, 잠시 벗어날 수 있을 뿐 우울함은 여전히 제자리였다. 무엇보다, 정말 마음속 깊은 상처 나 고민까지 다 털어놓을 상대가 주변에 많지 않았다.

타인도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 속에서 쉽게 나의 상황과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기 힘들었다.

푸념처럼 늘어놓는 불평불만이 아닌 정말 마음속 깊은 상처 나 고민에 대해서 정말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하는 건 아닐까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나에겐 용기가 없었다.

주변에 털어놓을 용기도, 그렇다고 상담기관을 찾아갈 용기가 없었던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건 책 들이었다.

위로와 힐링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책들 속에서, 역시 잠깐의 위안은 받았지만 근본적인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고, 점점 무기력해질 뿐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가슴속에 화가 참 많았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 매년 특정 날이 다가오기 전에는 우울함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바쁜 스케줄을 짜서 아무 생각이 안 들게 할 정도였다.

기분 좋으려고 나간 외출에서 좋지 않은 상황을 반복해서 겪거나, 불쾌한 말을 들으면 쿨하게 넘길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말투나 행동은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으로 변해가고, 주변인의 눈치를 보면서 심리적 상태가 좋지 않을 땐 모두와 거리를 두었다.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라면 괜찮은 일들이 점점 괜찮지 않게 느껴지면서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 다시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대화나 회복력도 심적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


 

책 서문을 읽으면서 나를 위한 책일까 생각하게 했었다.



그럴 때 문득 읽게 된 제목의 책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책을 보고, 책 제목만으로도 도움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면 이상하게 들릴까.

벼랑 끝까지 몰린 듯한 마음이 제목을 읽고 사그라들었다.

물론 한동안 우울한 나를 걱정하고 꾸준히 연락해 줬던 지인분들 덕에 간신히 하루를 보내고 하려던 것들을 해내곤 했다. 올해 초에는 너무 우울하거나 몸이 좋지 않아, 침대에서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길었다.

새해엔 뭔가 달라지겠지 생각했던 막연한 희망이 다시 사라진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었고, 나만 혼자 제자리인 것만 같았다. 

 



 

오프라 윈프리와 브루스 D. 페리가 함께 쓴 책



책 제목을 보고, 읽어야지 마음을 먹어도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순간도 많았다. 

그래서인가, 책 속엔 책을 읽다가 힘들면 쉬었다 읽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찬찬히 인생이 힘든 시기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라는 부제처럼,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의학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 브루스 D. 페리와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시청한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제작자인 오프라 윈프리의 10번의 대화를 다룬 책이다. 

각 챕터마다 오프라 윈프리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과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고, 교수님이 겪었던 상담 환자와의 경험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마치 영상을 보듯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이야기하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들을 읽으면서, 공감과 납득도 잘 되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트라우마가 어떻게 뇌에 각인되고, 재설정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현재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 힘들어한다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하고, 태어나면서부터 각자의 암호 책을 만드는 뇌, 그리고 말보다 먼저 새겨지는 트라우마의 기억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려준다.

 





일상생활의 많은 현상이 뇌가 연상과 기억을 만듦으로써 세계를 파악하는 과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할 때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뇌가 세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과거 아이 시절 어떤 경험과 사랑을 했는지,  어떤 것들이 트라우마가 되는지 알려준다. 어린 시절, 혹은 성인이 된 뒤 트라우마를 겪었다면, 그전과 같은 상태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고 지속적인 악순환에 빠져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책은 트라우마에 어떻게 대처하고 치유해나가야 하는지 차분하게 대화체와 예시로 설명한다.

트라우마의 패턴을 파악하고, 트라우마를 유발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치유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치료자들과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치유하고 위해서는 혼자서 가 아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도움을 줘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오프라 윈프리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울컥한 부분이 있었다.

미혼모로 혼자 4명의 아이를 힘들게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기 힘들었던 환경.

엄격한 할머니의 사랑이 담겼던 학대에 가까운 체벌 상황, 책 속엔 담겨있지 않았지만 어린 오프라 윈프리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경험을 자신의 쇼에서 고백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성공신화라고도 불리었던 그녀가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털어놨다.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털어놓은 순간부터 그녀는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순간이었겠지만, 트라우마는 뇌에 각인되어도, 치유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시 사랑받으면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트라우마를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뇌를 재건축한다는 느낌으로 치료한다는 걸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껏 나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과 사람들을 회피하면서 살아왔다.

스트레스에 덜 노출되어야 살만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마음과 가슴속 깊이 새겨진 상처는 그냥 죽을 때까지 함께 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혼자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처와 함께 공존하는 방법만 익혔을 뿐, 상처는 그대로였다.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을 때, 주변의 반응이 문득 떠오른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는 반응 보다, 뭐가 문제냐는 반응과 함께 슬픔이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말만 들었었다. 그 이후 타인이 감정적으로 위로를 호소하거나, 나 자신이 그러한 위로가 필요할 때, 제대로 공감할 수도,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지금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시절, 감정적이고, 예민함과 내향성은 외부적으로 많은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사회는 외향성과 무난함을 일방적으로 요구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었는데, 책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책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지는 내용의 영화들을 참고로 추천해 본다. 책의 내용이 담겨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영상을 찾아서 한번 육성으로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만으로도 꽤나 큰 힘을 주지만, 영상과 육성으로 듣는다면 더 많은 힘을 줄 것 같다.


일상이 너무나 힘겹고, 마음이 허하고 힘들 때 한 번씩 보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시길 바란다.


▶ 어바웃 어 보이 : 인간은 섬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관계여야 한다. 전혀 다른 남자와 소년이 서로의 관계를 통해서 성장하고 확장해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각자 다른 심리적 트라우마를 지닌 두 사람이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하면서 서로 사랑에 빠지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 (넷플릭스, 왓챠 서비스)


▶ 굿 윌 헌팅 : 불우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마음을 닫은 수학천재 윌이 심리학자 숀과 함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왓챠 서비스)




 

 어바웃 어 보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굿 윌 헌팅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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