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마인드셋 - 감정 왜곡 없이 진실만을 선택하는 법
줄리아 갈렙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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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를 돌봐줬을 때, 고양이의 삶의 방식에 굉장히 감탄했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양이의 선택은 본능적인지, 학습적인지 모르겠지만 몹시 영리했다.

곁을 안 내주는 것 같아도, 자신에게 도움을 줄만한 인간을 선택하는 감부터, 선택한 인간의 사이클과 취향까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얻는 것부터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주도록 인간을 조정한다.

고양이와 함께하면서, 삶을 살아갈 때 고양이처럼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심하고, 겁이 나도 늘 호기심과 탐색을 하면서 작은 발걸음을 시작하는 모습 말이다.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그 상황 맞게 적응하고 발전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종종 삶이 너무 버거워서 힘들어질 때, 인생 속에서 수많은 삶의 선택을 누가 대신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선택은 물론 자신이 하지만, 그 선택 속에는 주변 사람들과 상황, 당시 나의 감정이 담겨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임에도 우리는 주변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할 때가 많기도 하다.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때의 나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없었을까.

가까운 친구들에게서 "어떻게 발전이 없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직장에서 "발전이 멈추다 못해, 직무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라는 평가를 들었을 때, 속상한 마음만 한가득이어서 그 말을 한 상대방에게 나쁜 감정만 품지는 않았는지. 그 말을 듣고, 현재 나의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 언제나 상황이 한참 지난 몇 년 뒤였다.

이제는 선택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지 않는다.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시행착오를 겪고 뒷수습을 하면 되니까.

어떤 선택이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그 선택 뒤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말이다.

사람들은 늘 자신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무언가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먼저 이야기했든 누군가의 선택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그 사람이 처한 황경과 주변 상황, 그리고 감정에 놀랍도록 잘 휘둘린다.

SNS와 집단지성이 존재하는 현대에서는 과연 어떠한가.

사실인지 아닌지 알기 전에 이미 어떤 사건이 터지면, 쉽게 퍼지면서 사실 여부는 나중에 하게 된다.

요즘처럼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편견에 빠지지 않고 상황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자기 계발서는 질색이지만, 혼돈의 연속인 현 상황에서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은 판단의 출발점일 뿐, 종착점이 아니다.

인생은 수없이 많은 선택으로 이뤄진다.

당신의 삶이 더 나아질지, 나빠질지는

오직 스스로의 판단에 달려있다.

스카우트 마인드 셋 - 줄리아 갈렙

TED 750만 회 조회를 받은 줄리아 갈렙은 실상 자신의 생각을 옹호하기 바쁜 "편애하는 합리주의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선사한다. 인생은 수없이 많은 판단과 결정으로 이뤄지고, 실재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지 않게 주의할수록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정찰병 관점으로 사고하면 자기 입장을 정당화하기 쉬운 질문에 답할 때 스스로를 속이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다. 정찰병의 관점이란 사실 그대로를 직시하는 태도를 뜻한다.




TED 영상 속에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질문한다.

당신의 믿음이 시험대에 올랐을 때, 관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신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신의 견해를 지키려는 전투병인가? 호기심에 가득 찬 정찰병인가?

당신은 무엇을 갈망하는가? 당신의 믿음을 지키기를 갈망하는가?

아니면 가능한 세상을 정확히 보기를 갈망하는가?


TED 750만 조회를 받은 합리적 사고 전문가 줄리아 갈렙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건인 드레퓌스 사건과 스타트렉


역사적, 혹은 현시대 유명인을 예로 들어서 정찰병 관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휩쓸었던 반 유대주의 드레퓌스 사건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의 대다수가 믿고 싶어 하는 것에 가려져 어이없게도 진실을 왜곡했다. 우연히 발견된 독일 스파이의 편지와 필체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명확한 증거가 없으매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면서 철저하게 인권을 유린당했던 사건 말이다.

그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프랑스의 상황은 보불 전쟁의 패배로 반독일 감정과 애국주의가 높아져갔고, 유럽에는 반유대주의와 민족주의가 팽배해있었다. 그런 대외적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에 치우친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반유대주의임에도 피카르 중령은 드레퓌스가 감옥 안에 있음에도 스파이 활동을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을 재수사하게 된다.

쌓여있는 자료 중에서 드레퓌스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자료는 없었고, 마침내 진범을 잡게 되지만, 진범이 오히려 무죄로 풀려나는 상황을 겪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혀졌지만, 이 사건 뒤에 숨겨졌던 종교적 선동과 반유대주의, 민족주의가 사실을 직시하게 하는데 장애물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념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져, 정치 종교적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분쟁이 일어나는 요즘.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 보다 사실이 무엇인가 직시하기란 쉽지 않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현상을 파악할 수 있지만, 자신의 문제는 의외로 그렇게 파악하기가 힘들다. 때론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하곤 한다.

이 책은 "그 어쩔 수 없이"를 넘어서 진실을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관점에 따라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간도 다르듯이, 자신만의 관점이 늘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혀 다른 다양한 관점과 시선을 지닌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

모든 걸 이해하긴 힘들어도, 어떤 세대가 궁금하다면 그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노력하자. 쉽지 않지만, 나의 관점과 사고방식이 잘 못되었구나 인정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타인에게 잘 전달하지 않는다.

잘못된 부분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전달할 때, 그 사람이 멍청하다고 생각할까?

실수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런 사고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실수를 넘어설 때, 분명한 성장이 존재한다.

빨강 머리 앤처럼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나는 주변에 너의 행동이나 말에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들었었다.

예전엔 그 말에 반발심만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어가니, 그런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 누구도 함부로 나의 잘못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글을 쓸 때, 무플보다 글 속의 오류나 맞춤법을 이야기해 주는 댓글들은 소중하다.

뜻 모를 무비판적 댓글을 받으면 무시하지만, 왜 그런 댓글이 달렸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본다.

내 글의 의도가 다르게 전달되었나.

다음 글 작성할 때 그 부분을 좀 더 반영해서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작성한다.

상대방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면, 왜 다른지,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나의 생각만이 옳지 않다. 나는 나 자신의 의도를 항상 가장 먼저 의심한다.

지금 한 결정이 즉흥적이었는지, 감정적이었는지, 어떤 의도에 영향받지 않았는지를.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신념과 믿음에만 빠져, 사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상황이 올 때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일단 듣는다.

예전엔 아예 듣기를 거부했지만, 이제는 들어보고 결정한다.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왜 그런 상황인지 늘 관찰자적 시점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황과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에 최대한 다가가기 위해 정찰병적 시점으로 바꿔야겠다.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방면으로 알기 쉽게 예를 든다.

특히 잘 와닿았던 건 정반대적 인물인 스타 트렉의 스팍과 커크다. 스팍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규칙을 중시하는 인물이고, 커크는 늘 규칙은 깨뜨리는 반항아적 기질이 풍부하다. 엔터프라이즈는 각자 다른 이 두 사람의 대립과 균형으로 이끌어간다. 사실 책을 보면서 떠올랐던 영화는 이안 감독이 감독한 제인 오스틴 원작의 <이성과 감성>과 <스탠바이 웬디>였다.

<이성과 감성> 속 주인공 엘리너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감정은 최대한 억제하는 이성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반면, 동생 머리엔 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감성적인 인물로 대비된다.

영화 속에서 엘리너는 정찰병의 시각으로 모든 걸 조심스럽게 파악하려고 애쓴다.

<스탠바이 웬디>에서는 자신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웬디를 보여준다.

자폐증이 있어서, 가족과 떨어져 있던 웬디는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과감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 상황 속에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빠지고, 때론 좌절하지만 목표를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한 뒤 정진한다. 생각과 상황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지만, 새로운 세상을 접하기 위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결코 물러나지 않았던 웬디가 문득 이 책을 보면서 떠올랐다.

무더위에 책이 정말 읽히지 않는 계절이고 300여 페이지의 촘촘한 글자였지만, 놀랍게도 책은 술술 잘 읽혔고,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도 않았다. 아마도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했던 책이어서 그랬나 보다.

인생과 세상의 불확실성 속에서 사실을 직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만큼, TED 영상을 일단 한번 보시고 읽어보시면 좋겠다. 아래 영화들은 책을 읽은 뒤에 감상해 보시길 바란다.



장교와 스파이는 왓챠, 이성과 감성은 넷플릭스와 웨이프, 스탠바이, 웬디는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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