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크 - 이 새벽, 세상에 나서기 전 하나님과 둘만의 시간
김유진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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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시간 늘 함께 했던 하나님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나와서, 화제가 되었던 20만 구독자가 있는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인 김유진 변호사에 대해서 실은 몰랐다. 이미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됩니다>라는 미라클 모닝,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 기상의 전파자라는 사실도 몰랐다.

현대인은 완벽하게 혼자가 되는 시간이 드물다. 그러기엔 방해요소가 곳곳에 퍼져있다.

핸드폰이라는 강력한 방해가 존재하며, 고요하게 아침을 시작하고 싶어도 가족들이 함께 산다면, 혼자만의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보통 새벽 시간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는 건,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분명 좋은 자기계발의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지런함과 너무나 멀고 먼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책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무엇보다, 간증에 대해서 고백하는 책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당당하게 밝혔다는 점 자체는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사실 주변에 종교에 대해서 밝히는 일이 잘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컸다.

직장을 다닐 때는 교대 근무 시 주말 근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직장동료들의 반감이 더 컸다.

교회에 다니게 된 계기는 사실 내 의지로 시작된 일이 아니었다.

열심히 다니시던 엄마를 따라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교회에 열심히 다녀야 하는 줄 알았다.

중학교를 다니면서, 서서히 교회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몇몇 교회는 너무 세속적이었고, 기업 같은 느낌이었다.

하나님은 믿지만, 하나님과의 중간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혼자 다니시는 것 때문에 따라나가기 시작했던 교회는, 억지로 인연을 맺어주려는 노력 & 정치와 손잡은 상황들을 연출하자 껄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점차 멀어졌다.

기독교인이라도 세례만 받았을 뿐, 이미 교회를 나가지 않은지도 오래되었다.

소위 날라리 신자, 무늬만 기독교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별 존재감 없이 바로 비교당하면서 살아왔기에 늘 나는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때론 능력 이상의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한계 이상으로 몰고 가는 상황이 많았다.

내성적이며 예민한 성격조차 사회적으로 약점이 되는 느낌이었던 만큼, 세상살이가 쉽지 않게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세계나 취미 생활들은 모두 혼자만의 세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기에 주변에 함께 나눌 친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하나님과 함께 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는 상황을 덤덤하게 털어놓는 내용들은 공감이 갔다.

쉽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뉴질랜드 유학 생활 속에서 한국에서와 달리 철저히 혼자가 되면서, 하나님과 가까이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일 힘들고 어두웠을 때 새벽 기상이 자신을 다시 잡아주었다고 방송에서 이야기했던 김유진 변호사. 10대에는 수영(운동)을 하면서, 20대는 공부하는 시간으로, 30대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다잡았다고 한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책 초반에 등장하는 무거운 가방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나의 가방은 늘 무겁다. 외출하기 전 가방 안에 정말 필요한 것만 골라 넣는데도 불구하고 타인이 들었을 때 늘 무겁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게 필요하지 않을까? 지하철 안에서 읽을만한 책, 지갑, 휴대폰의 배터리, 화장을 수정할 쿠션과 립밤, 물티슈, 휴대폰 배터리와 선풍기, 음료, 물티슈, 손 소독제, 장바구니 등등 가방 안에는 꼭 필요한 것만 담아 가는데도 너무나 무겁다.

이제는 외출하기 전에, 이 물건이 꼭 필요한가를 되물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요즘처럼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동요되기 쉬울 때,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다는 건 쉽지 않다.

누구든 심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없고, 견딜 수 없는 상실감을 느낄 때 어떻게 다시 일어나야 할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자연재해, 전쟁,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날 수 없고, 인간이 한없이 무력하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가 자신만의 방법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갈수록 삶이 뚜렷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살아갈수록 더 잘 모르겠다.

삶을 살아가는데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의지와 뜻대로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기에, 간증을 대중 앞에서 밝히는 용기를 냈다는 점만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세상 앞에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





기독교 신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만한 찬양도 곁들여져 있다.

독실하지는 않아도 마음이 약해질만한 계기나 위기를 겪었을 때, 읽는다면 잠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겠다.

하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입장에서 읽었을 때, 어떻게 다가올지는 잘 모르겠다.

종교적인 부분이 부담스럽다면, 새벽에 혼자되는 시간을 가지는 루틴을 습관화하는 자기 계발서 정도로 받아들여도 무난하지 않을까. 꼭 종교가 아니어도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시작하는 과정, 즉 나를 비우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기도 하니까.

척박한 상황 속에서 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하루의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책을 읽고 굳이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하루 중 자신을 위해 혼자가 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혼자가 되는 시간 속에서 사람은 늘 성장할 수 있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자신을 확장하고, 온전히 나 자신이 되는 시간, 잊지 말자.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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