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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세대마다 붙이는 명칭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건 명칭을 붙인다는 건 대다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또한 사회 구성원을 틀에 맞추고 구분한다. 이런 언어들은 정치적으로 사용되면서,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 SNS나 모든 언론 매체에서 가장 많이 듣는 것은 MZ 세대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태를 보여준다며 붙인 세 대라며,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책들과 용어 설명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늘 사회에서 젊은 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겹치는 시대를 경험했으며, 지금처럼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지는 않았지만 저작권 자유로 문화적 혜택을 온몸에 받았던 세대로 자라서 나서 맨 처음 성인이 되었을 때가 생각난다. 선배들에게 술잔 돌리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서, 비 위생적이니 새 술잔으로 마시고 싶다고 했을 때 괴물처럼 바라보던 선배의 모습. 말 트자고 해서 말 텄더니, 버릇없다고 했던 선배들을 보면서 모순을 느꼈었다. 언제나 평등함을 주장하면서, 직설적으로 문제점을 이야기하곤 했던 나를 선배들을 껄끄럽게 생각했다.
사회 나와서도 상사들보다는 후배들과 더 친했다. 후배들에겐 내가 어떻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많게는 10살 이상 차이 나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었다. 나중에 직장에서 일을 할 때는 늘 나보다 한참 어린 사람들과 일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입장에 공감이 많이 갔었다.
시대가 변하면, 많은 게 변한다. 요즘처럼 시대와 환경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은 혼란을 겪는다. 사회적으로 충돌과 갈등이 많으면, 더 큰 발전을 위한 역동적인 사회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드러나지 않고, 문제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시대를 지나왔기에 오히려 적절한 문제 제기는 발전을 위해서 긍정적이다. 디렉트로 이게 문제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젊은 세대에게 오히려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언론에서 말하는 MZ 세대 말고 실제 MZ 세대와 대화해 봤는가?
이 책을 읽기 전에 MZ 세대가 아닌 사람들에게 질문해 보고 싶다.
같이 일하는 상대 말고 다양한 MZ 세대 말이다. 처음엔 나도 잘 몰랐다. 함께 일하기도 하고 경험해 보기도 했던 M 세대 말고 Z세대는 더더욱. 대화를 나누면서 너무나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왔음을 느끼게 되는 이 세대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합리적이고, 현명하고 생활력도 강하다. 그럼에도 미래가 가장 불확실한 세대이기도 하다.
저자는 전작 <90년 대생이 온다>, <관종의 시대>에서 M 세대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 책을 선보였었다. 세대 담론에 대한 책을 읽느니, 그 세대가 이야기하는 걸 직접 들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전작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매체와 전 대통령이 청화대에 대대적으로 돌렸던 책이어서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사회와 환경에서 성장한 90년 대생이 주목하는 것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
투자를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한정 판매 품목, 미술작품, 가상화폐 등등 기존과는 다른 곳에서 발전 가능성을 보는 그들. 과거엔 부정적 언어로 쓰이던 덕후나 관종을 긍정적 가치로 활용하는 90년 대생들이 다른 세대들에게 어쩌면 낯설게 보이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만큼 사회는 급변해왔고, 나머지 세대들은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않으면 도태되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노출되었다.
전작들에 이어서 이번에도 이해하기 쉽게 사회적으로 뜨거웠던 담론들과 연결해서 Z세대가 생각하는 공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드라마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에 감정이입을 깊게 했었던 상황 속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을 다루고 있다. 권모술수로 동료를 비방하는 권민우의 캐릭터에 대한 항변을 이야기한다. 그가 제기했던 공정하지 않음, 부당함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