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전통과 자연이 공존하는 편안함을 여행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교토의 디테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던 교토의 디테일

여행을 할 때, 주로 즉흥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발길 닫는 대로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고 빡빡한 일정에 정신없이 다니기보단, 몇 군데 콕 박혀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여행을 좋아한다.

작년 영화제 때문에 부산과 강릉을 가보게 되었는데, 관광에 이미 특화되고 번화한 화려한 부산과 아직은 소박하고 한산했던 강릉 중에 어느 쪽 여행이 맘에 들었냐고 물어본다면, 살짝 불편해도 여유가 느껴지고 쉼표를 찍는 여행을 즐길 수 있던 강릉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저자의 첫 번째 책인 도쿄의 디테일을 읽으면서, 고객을 배려하는 작은 아이디어와 차이에 대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번 책인 교토의 디테일은 전작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배려의 세련됨이 느껴지던 도쿄의 디테일과 달리, 교토의 디테일은 좀 더 편안함과 조화로움에 중점을 두었다.

읽으면서 강릉의 여행사업이나 가게에 전반적으로 적용되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자연과 조화로움이 존재하면서도 전통과 공존하는 편안한 서비스나 아이디어에 중점을 둔 점은 강릉의 가장 큰 자원인 자연과 소박함과 맥락을 같이 한다.

디테일에 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생각은 정교하게, 행동은 과감하게 하는 사람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 디테일에 강한 사람이란 유능한 사람을 뜻하는 또 다른 표현 아닐까요?

- PUBLY CEO 박소령, 교토의 디테일 프롤로그 중

디자인이라고 부르기엔 많이 부족한 업종에서 일했지만, 늘 판매를 부르는 배너나 상품은 디테일 한끝 차이였다. 상품을 돋보이게 하는 촬영, 클릭을 부르는 배너나 상품페이지 등등 정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술할지, 정보에는 틀린 게 없는지 반복해서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선 하나, 점 하나가 디자인의 끝판왕을 결정하듯이 디테일은 언제나 중요하다.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디테일은 뭘까? 고객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디테일이다.

또한 관광 온 여행객의 입장에서 기억에 남기고 싶어 하는지 내다보고 입장권의 사소한 디테일조차 간직하고 싶게, 계절에 따라 다르게 디자인하는 것은 재방문을 유도하는 관광 서비스다.


 


영화티켓도 간직하고 싶은 희소성이 있는 오리지널 티켓이 유행 중이다.


여행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워밍업 로드.

여행의 스토리텔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이곳을 지나면 어떤 곳이 나올까 기대감과 호기심이 들게 하는 건, 여행 시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테일과 스토리텔링도 중요하지만, 실은 가장 중요한 건 이 서비스와 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 항상성이다.

그만큼 새삼 하고 정교한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여행지의 기승에 해당하는 워밍업 로드,

이런 디테일이 유지될 수 있게 하는 정교한 매뉴얼의 필요성.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정교한 디테일의 한 끗 차이는 시작 지점에만 있지 않다.

가게에서 계산을 하는 마지막이 오히려 다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거나 재구매의 연속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가게에서의 재미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는 중요하다.



계산하고 가게를 나서는 마지막까지 끝난 게 아닌 색다른 경험.


때론 불량재고로 버려진 실도 충분히 개성 있는 멋진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아브릴.

개성이 있고, 다양한 제품을 찾는 고객의 수요를 한발 앞서 예측한 창업주의 발상의 전환이 없었다면 이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브랜드 아브릴, 파월 북스의 큐레이션 서가

이번 교토의 디테일은 정말 여행지에서 카페나 가게를 창업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작년 강릉 여행을 하면서 혼자 힐링하면서 다녔던 한가로움을 생각하면, 그 여행 중 아쉬웠던 점들이 한가득했는데, 그쪽에서 가게를 운영하시거나 관광이나 여행을 디자인하셔야 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시면서 새롭게 짜보셨으면 좋겠다.

교통 편의 불편함이 가장 힘들었고, 어딜 가나 시간의 제약을 생각하고 움직여야 했기에, 공간이나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에 비해서 여행이 쉽지 않았었다. 힐링과 웰빙, 또한 전통이 가득하면서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는 동선을 잘 짜서 홍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이 함께 하는 공간들의 풍경과 모습들.

자연을 이용한 채광은 마음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한다.

누군가 제게 '여행법'을 묻는다면 저는 '시간을 버리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씀드립니다.

긴 여행에는 반드시 쉼표가 필요하다.

교토의 디테일 207p, 209p

함께하는 여행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여행이 중요한 건 시간을 버리는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핫한 관광지를 도장 찍듯 보면서 꽉 찬 여행을 하기보다, 내 템포대로 시간과 돈을 맘대로 쓰고 경험할 수 있으며, 휴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여행에서는 중요하다.

그래서, 강릉 여행에서 더 큰 감명을 받았고, 강릉에 있는 많은 좋은 공간들이 다음에 갈 때는 좀 더 멋진 공간으로 변해있기를 바란다.

강릉의 고래 서점, 중앙시장, 월화 거리 등등 모두 멋지고 좋은 공간이었다.


 



시간이 걸리는 서비스와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여유롭고 행복하다.

카페와 책방이 함께 공존하는 고래 빵집과 책방은 그 지역의 문화행사도 함께하고 있는 멋진 공간이었다.


가게를 들어섰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시간을 들여서 서비스와 브랜드를 끊임없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잘 디자인되고 큐레이션 되어 촘촘히 연결된 공간 속에서 고객은 다양하고 충분한 경험으로 충만해질 수 있고, 다음에도 오고 싶은 공간이 된다.

여행지에서 다음에도 오고 싶은 공간이나 가게가 된다는 건 중요하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심한 디테일은 어떤 것인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행에서 당신은 무엇을 찾는가를 알게 해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 투성이인 우리 아이의 행동
김지은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육아는 더 힘들게 느껴진다.



비혼주의자이지만, 주변에 유부녀가 많기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많이 들었다.

때론, 직장 동료의 아이들과 잠시 놀아주기도, 친구의 조카와 잠시 놀아줬을 때도 있기에 육아에 대한 관심이 없을 수가 없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남의 집 소중한 자식에게 상처 줄 말을 할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조심스럽게 대하기도 했고, 때론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잠깐 놀아주는 건데도 아이들 맘은 정말 모르겠고, 아직까지 말을 제대로 못하는지 옹알대고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친구나 친구의 언니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쳐주기도 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내가 나름 지킨 룰은 아이들도 인격체인 만큼 절대 반말을 쓰지 말고 대하고, 눈 마주치며 이야기하기, 최대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화젯거리와 선물공세로 관계를 유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는 외부인의 입장이었다.

그렇기에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엄마들의 문제점이 보인다 한들 그것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었고, 그냥 함께하는 순간만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려고 노력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 두 분이 맞벌이로 혼자 보내는 시간과 학원 뺑뺑이 시간이 꽤 되었었기에,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과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TV에서 육아 관련 프로그램이나 아이 관련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서 볼 때마다 혼동스러웠다.

과연 아이를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부모들이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V 프로그램에서는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는 늘 부모의 문제가 있고, 부모는 또한 그들의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채 성인이 된 문제가 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기에 앞서 부모의 행동과 말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짚어나갔던 프로그램인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어른에게도 분명 어린이였던 시절이 있을 텐데,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때 그 상황.

어린이의 사회도 어른의 축소판이라지만, 때론 어른보다 생각이 깊기도, 폭력적이기도 하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라는 소설을 생각해보면, 문명이 없이 외딴섬에 소년들끼리 표류되었을 때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그린 작품이다.

아이 입장에서 처음 아이들과 어울리는 유아원이나 유치원이라는 공간에 갔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던 "나의 첫 사회생활". 아이의 눈높이로 보는 첫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보여주는데, 정말 별것 아닌 일로 생기는 다툼과 마음의 엇갈림, 힘겨움 등이 의외로 어른 사회의 그것과 별다를 것 없어 보였다.

복잡한 어른들과 달리, 때론 지혜롭고 너무나 쉽게 화해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어른인 나도 많이 배웠던 프로그램이었다.

가장 보통의 가족은 연예인 가족의 일상 모습에서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얼핏 평범해 보이는 듯하지만 때론 그렇지 않은 가족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는가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언젠가 교육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등장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문제를 짚어주기도 한다.



연예인 가정 속 일반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심리 관찰 프로그램, 전문가로 오은영 정신과 의사 교수가 등장한다.(JTBC) 


처음으로 사회생활(유치원, 유아원)을 하는 아이들의 상황을 보면서 어른들이 몰랐던 아이들만의 세계를 보게 해줬던 프로그램.(TVN)



이런 프로그램들이 유독 왜 많이 생기고 있을까.

현대의 삶은 복잡하고, 아이를 키우기에 쉽지 않은 환경들로 가득하다.

퍽퍽한 삶 속에서 모두 부모가 처음이라 힘겹고, 어렵다.

부모의 입장에서,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의 돌발행동은 도대체 왜 그런 건지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고, 때론 자신을 자책하게 되기도 한다. 워킹맘, 워킹 대디로 아이들과 충분히 있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무엇이 아이를 위해서 최선인지 항상 고민하지만 답을 쉽게 찾기 힘들다.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와 부모는 서로 익숙해져간다.

그런 시행착오적 상황들에 대한 아동심리 상담 전문가 4인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소개한 책인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성장과 함께 변화해야 한다.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 19P


부모는 처음이라서, 어린 시절의 자신은 어땠는지 생각하기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참을성 있게 대응하고 싶어도 당장 보이는 아이의 돌발 행동에 당황하거나 대책이 서질 않을 때, 이 책을 백과사전처럼 참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실은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고, 이 책도 참고 정도로 급할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은 아니지만, 제3자 입장에서 아이가 문제를 일으킬 때는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었던 것 같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봤을 때, 문제행동이든, 예쁨 받으려던 행동이든 모두 다 부모님의 관심을 얻기 위기 위해 하곤 했다.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고 하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봤을 때 아이는 늘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 하고 엄마의 눈은 늘 핸드폰으로 가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모든 부모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내가 지켜본 아이들은 늘 부모의 관심에 목말라있었다.



부모 입장에서 공감 갈만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마도 아동심리 전문가들이 많이 들었던 질문들, 엄마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주된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아이들에 대한 대부분의 공통된 질문은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어린 시절 내가 느꼈던 문제 상황이나, 왜 그런 상황이었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육아 멘토의 답변은 정말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조언이 담겨있으며, 아이들의 눈높이나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써놓은 편이다.



7장으로 구성된 엄마들의 궁금증 89가지



물론 순간적으로 욱하는 상황에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순간적으로 이성보다는 감성이 먼저 나가기도 할 것이다. 바쁜 현대 생활에서 차근차근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고 아이들을 교육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엄마들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거꾸로 아이들도 엄마나 아빠의 생각이 궁금할 것 같은데, 역으로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부모 마음에 대한 책은 없는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의 나도 생각이 그렇게 깊진 않았겠지만, 아주 가끔씩 부모님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교환해가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그리고 엄마뿐만이 아니라 아빠도 아이의 마음이 궁금할 것이다.

함께 육아할 수 있게 아빠, 엄마 함께 읽을 수 있는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더 이상 육아는 엄마만의 몫이 아니니까.

다음번에 나오는 책은 아빠와 아이가 소통하는 내용의 책이 출간되었으면 한다.



육아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지만, 참고할만한 표본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석세스 에이징 -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대구은행 달력 속 한마디가 책의 주제와 딱 어울린다.


최근 극장에서 본 <카페 벨에포크>라는 영화가 있다.

60대에 은퇴한 카툰 일러스트레이터인 빅토르는 시대에도 뒤처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된 모습을 보여준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한 그는 신작 작품은 늘 구성만 하고,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결국 답답해하던 부인에게 쫓겨나게 된다.

당황하던 것은 잠시, 아들의 선물로 우연히 받게 된 시간 여행 티켓을 통해서, 과거인 1974년을 경험하게 된 뒤 다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다.



카페 벨에포크에서 1974년으로 되돌아가는 경험을 우연히 하면서

 활력을 얻은 빅토르.


영화 인턴에서는 오랜 직장 생활을 끝으로 정년 퇴임한 70대 노인이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다가, 30세의 젊은 CEO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평균 나이 2030인 젊은 스타트업에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70대의 벤은 자신만의 자리를 스스로 잘 찾아간다. 인생 경험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는 풍부하기에 아직은 인간관계에서 서툰 젊은 세대들에게 친구처럼 조언해 주기도 하고, 워킹맘으로 고민이 많은 CEO 줄스의 고민을 덜어주기도 한다.


오랜 직장 생활을 은퇴한 뒤, 홀로된 벤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 

인턴에 지원해서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또 다른 영화 몽마르트 파파에서는 미술교사로 34년간 일하셨던 아버지가 정년퇴임 후에 인생 제2 막을 늘 꾸었던 꿈을 실현한다는 내용의 다큐를 다루고 있다.

항상 가보고 싶었지만, 미루고 미뤄왔던 꿈인 파리 몽마르트에서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려서, 팔아보는 것.

과연 아버지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은퇴 후 인생 제2 막을 평생 꿈이었던 몽마르트 언덕에서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에 도전하는 다큐 몽마르트 파파


앞서 소개한 영화 3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00세 시대인 요즘 아직은 젊다면 젊은 60~70대 장년층의 은퇴 후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엔 이들 모두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기도,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과거에 행복하고 충만했던 시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혹은 다시 일을 하는 것으로, 아니면 미뤘던 꿈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으로 인생 제2 막을 시작한다.

기대 수명은 길어지고, 4차 산업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일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은퇴시점을 과거보다 더 앞당겨지는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은퇴 이후의 삶일 것이다.

무엇을 해야, 평생 직업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살아야 오래 살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노년의 삶이 길어진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건강 수명을 늘리고 질병 수명은 줄이면서 노년의 삶을 더 활기차게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인 <석세스 에이징>.

책은 노화를 퇴화의 의미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이 발달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잠재력은 어떻게 끌어내야 하는 것인지.

왜 어떤 사람은 50~60대만 되어도 이미 80~90대같이 살고, 어떤 사람은 90대에도 여전히 활기찬지,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려준다.



3부에 걸쳐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


<1부 끊임없이 발달하는 뇌>에서는 노화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기본적으로 노화와 관계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여기서 가장 중점적으로 봤던 부분은 아래의 내용이다.

노년엔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편인데,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이다.

가능하면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사교활동을 하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영화 속에서 보이듯이 은퇴 후 무기력하게 고립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참여할 부분이 없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인생엔 더 큰 도움이 된다.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요즘 가장 큰 문제가 사회적 고립이 아닐까?


이 책의 핵심이자,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은 역시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2부 우리의 선택>이었다.

생체리듬과 식습관, 운동, 수면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방법론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지금까지 TV 다큐에서 봐왔던 내용들과 별다를 것 없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새로운 부분은 없었다.

새로운 부분은 없었지만,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떠도는 방법들보다 훨씬 설득적이고 논리적인 방법들을 제시해놓았다. 뭔가에 제한을 두기보다 기본적인 원칙을 중시한 법칙이 오히려 더 효율적으로 느껴지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식이요법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과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놨다.

복잡하게 이거저거 제한하는 게 아니라 단순한 원칙의 제시는 

오히려 더 편하고 효율적이다.


억지로 운동을 하기보다는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서 신체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수면 습관. 

노년으로 갈수록 불규칙한 수면은 건강과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


실은 이 책은 1부보다 2~3부에 더 치중해서 읽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예전처럼 빠르게 적응하고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은 몸과 머리로 느끼고 있는 만큼 이 책에 많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모든 책이나 다큐 시리즈가 그렇듯이,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실천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년으로 가면서 더 큰 전성기를 맞이했던 분들이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서서히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나이인 것인가 우울해했던 자신을 반성하면서, 글의 맨 처음 보여줬던 대구은행 달력의 한 문구로 끝맺음을 하려 한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이 가장

젊은 시절이니까요.


HAPPY MIND DGB


인생의 화양연화는 과연 언제일까를 생각하게 되는 책.


부록으로 지혜롭게 나이 들어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주신 분들을 나열해본다.

모지스 할머니, 타샤 튜터, 와카야마 마사코.



인생에는 늦은 때란 없다는 명언을 남기고 70세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모지스 할머니,

50세에 큰 저택을 사들여서 이후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던

일러스트레이터 타샤 튜터. 90대에도 땅을 가꾸고, 옛날 방식대로 건강하게 살았다.


은행에서 은퇴한 뒤 60세에 컴퓨터를 구입하고 프로그래밍을 독학해서 

80대에 아이폰용 게임을 개발한 와카야마 마사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편 읽고 너무 재미나서 배꼽 잡았던 총몇명 스토리 2권이 벌써 나왔다. :)

총몇명 스토리 1을 소개한지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2권이 나왔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민모리를 둘러싼, 절대 평범하지 않은 사건들로 가득한 전작과 달리 2편에서는 대학생이 된 민모리 주변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1권에서의 주인공 민모리 중심이었지만, 마지막쯤에 갑자기 "Oh, my god 김치!"라는 명대사를 읊으면서 등장했던 나천재가 2권에서는 비중 있게 등장한다.

그런 면에서 책표지의 주인공이 1권에서는 나천재고, 2권에서는 민모리인 것을 보면 약간 아이러니하다.

전작이 대다수 호러와 오컬트적인 면이 강한 스토리를 선보였다면, 나천재의 등장과 함께 시작하는 이번 편에서는 SF 적인 면과 도시괴담이 공존하는 스토리로 가득하다.

매권마다 스토리의 느낌이 점차 달라지는 것 같다.

이번 편에서 독보적인 비중을 선보이는 나천재와 새롭게 등장하는 티미


올해 운은 다 썼다고 할 만큼 험악한 사건들을 많이 겪었던 민모리.

개강도 하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오산.

민모리는 마치 자석처럼 사건, 사고를 끌어당긴다. 명탐정 주변에 늘 살인 사건이 일어나듯, 민모리 주변도 늘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가득하다.

갑자기 민모리 앞에 나타난, 어린 시절 애착 인형.

민모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엄마는 기억하고 있는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사탄의 인형이나 애나벨이 떠오른다. 인형은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친구임과 동시에 어떤 존재인 것일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실마리를 남긴 채 이어진다.

 

어릴 적 많이 껴안고 지냈던 애착 인형. 엄마의 시원한 한방이 모든 걸 물리친다.

소개팅과 함께 민모리의 대학생활도 드디어 행복 시작인 것일까?

총몇명 스토리의 묘미라면 바로 디테일한 복선과 암시인데, 한 컷 한 컷 잘 보도록 하자.

민모리의 앞날이 자동적으로 그려진다.

이 에피소드 보면서 영화 식스센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으니, 기대하시라.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소개팅녀의 정체!

 

어중간대학교에 입학해서 소개팅에 들떠있는 민모리. 자세히 보면 앞으로의 어떻게 될지 다 보인다.

옆집 소녀 실종 미스터리는 1화와 이어지는 스토리로, 의외로 현실과 이어지는 소재를 참고한 듯하여 결코 가볍지만은 않기도 하다.

1화에서 이웃집 소녀의 손으로 넘어간 애착 인형.

그 뒤 실종되었다는 소녀와 이웃집으로 이사 온 나천재.

실종된 소녀의 소품인 리본으로 나천재가 만든 추적기로 소녀의 행방을 추적하게 되는데, 과연 사건의 진실은?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의외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만 볼 작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생활에서 접할만한 사건들이나, 신문에 보도되었던 사회문제들도 다루었기에 현실적인 면도 많이 느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외계 생명체나 정체불명의 미스터리 사건들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도플갱어 아빠와 기묘한 다이어트 편도 최근 많이 볼 수 있는 상황들을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함께 다뤘다.

이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사기는 정말 촘촘히 짜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매사 조심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아이들의 눈으로 이 작품을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몹시 궁금해진다.

꽤 유용한 메시지가 예전에 읽던 동화책이나 우화집과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기에 요즘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현실적인 접근이 공존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최근 볼 수 있는 가장의 모습들, 저런 식으로 다이어트를 자극하는 사람들이 짜고 치는 사기에 말려들지 말자.

쉽게 가는 다이어트는 늘 실패한다.

괴생명체 에피소드는 2권의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면서, 다음 편이 몹시 궁금해지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X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처럼 불나방처럼 사건 사고에 멋모르고 뛰어드는 민모리를 나천재나 여동생과 엄마가 도와줘서 해결되는 스토리들이 대다수이지만, 이번엔 정말 민폐의 극치를 달린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호기심 때문에 발명한 기계를 작동시켰지만 조수에게 시켜서 오작동시킨 나천재이겠지만.

영화 백 투 더 퓨처와 플라이, 헐크가 몹시 생각나던 괴생명체 에피소드는 이번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답게, 가장 스펙터클하면서도 깨알재미가 한 컷 한 컷 숨겨져있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마치 엘리자베스 1세를 떠올리게 하는 자기애가 넘치는 나천재가 발명한 기계에서 실수로 잘못 소환된 생명체의 정체는?

 

나천재의 만류에도 위험에 불나방같이 뛰어든 민모리의 최후는? 나천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중간중간에 아래와 같은 특집 코너가 있어서 작품의 깨알 재미를 더욱더 잘 느낄 수 있다.

이 코너를 보고 작품을 다시 세심하게 읽어보면 깔려있는 복선과 이어지는 스토리에 감탄을 하게 된다.

작품을 가볍게 읽어보고 작품 앞표지에 있는 큐알 코드를 스캔해서 유튜브 음성지원을 들으면서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일상이 드디어 내일부터 복귀다.

때론 만화에서나 보던 황당한 현상이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걸 느끼면서, 유쾌하게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이런 작품과 평범한 일상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총몇명 스토리에서 웃지 못한 현실도 콘텐츠에서 패러디로 다뤄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작품을 모두 감상하시고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깨알 유머와 디테일한 설정과 묘사,

숨어있는 복선과 이어지는 스토리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번엔 초판 한정 캐릭터 인스도 증정한다. 총몇명 덕후들에겐 기쁜 소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