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 열두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나를 키운 그림책 수업
문지애 지음 / 한빛라이프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2009년 겨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티브이에서 보던 아나운서를 실물로 본 적이 있었다. 명동에서 연예인들은 자주 봐서 신기하지는 않았지만 화장기 없는 얼굴로 언론 관계법 관련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었다. 그런데 최근 좋아하는 북튜버들이 추천하는 책이 그당시 문지애 아나운서의 에세이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라는 제목 자체만으로도 좋았는데 부제가 ˝열두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나를 키운 그림책 수업˝이라니 바로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하고 기다렸는데 코로나 때문에 바로 가지 못하고 조금 늦게 받아보았다.
난 어릴 때부터 그림책에는 진심이다. 어린 시절에는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동생들을 할머니 댁에 두고 주말에만 데리고 와서 외동 아닌 외동처럼 지내서 혼자 있는 시간에는 책이 동생들이고 친구고 놀이고 그랬다. 20대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숀탠에 푹 빠져 살았고 볼로냐 그림책 일러스트 전시전은 파주까지도 찾아다니며 봤다. 결혼 후에는 더 많은 국내외 최애 작가들이 생기면서 그림책 사랑은 계속됐고, 지금은 딸아이와 같이 그림책 덕후가 되었다.
출산과 육아로 찌들어가면서 내 감정은 오히려 무뎌지고 있었는데 그림책을 읽다가 갑자기 아무도 몰라주는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운 적도 있다. 그래서 나에게 ˝그림책=위로˝라는 공식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문지애 작가님이 쓰신 글들은 나 또한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공감 그 자체였다. 책에서 나오는 그림책들 중에는 읽은 책도 있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도 있었지만 다 읽고 싶어졌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그림책의 이미지가 없어서 오히려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공백이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느낌일지는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처음에는 있었으면 더 좋았을까 하다가 오히려 문지애 작가님만의 이야기를 읽는데 집중하기에는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시나 문지애 작가님의 아들 범민이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도 눈물이 났다.
문지애 작가님의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를 다 읽고 난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2009년의 겨울 문지애 아나운서가 기억에 남은 것은 글에서 솔직한 위로가 전해졌던것 처럼 그당시 문지애 아나운서의 간절함과 진심이 저에게 닿아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울고 웃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그런 감정들을 표현해 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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