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중미전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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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국인이 쓴 중국경제 관련 도서는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그동안 주로 한국 또는 미국 학자들이 쓴 책만 읽어보다가, 중국인이 쓴 중국 및 거시경제 관련 책을 보니 좀 색다른 맛이 있었다.

 

특히 이 량셴핑이란 작가의 이력이 독특했는데,
중국 학자(정확하게는 대만출생)이면서, 중국관료와 경제학자를 향해 거침없이 비판하며, 국제 금융학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분이셨다.
중국인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중국인 특유의 통찰력으로 써 내려간 이 책은 한마디로 '음모론'을 담은 책이랄까.
일정부분은 맞다고 수긍이 가면서도, 일정부분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제목처럼 중국-미국, 더 크게는 아시아- 서양열강세력 간의 경제분야에서의 패권을 향한 다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과거에는 전쟁을 통해 영토를 나눴지만 지금은 자본이나 독점연맹을 통해 국제시장을 나눠 지배한 다는 것.
즉 경제부문에서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총 13장으로 되어 있고,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과거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통해 분석하는 미국의 전략(?)
2부는 미래에 발생할 중국 VS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쟁
3부는 독점자본(금융자본, 산업자본, 유전자변형, 코크스, 문화)부분의 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과거의 케이스를 통해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2010년은 '환율전쟁의 해'였다. 위안화 평가 절상 문제로 시끄러웠고, 미국은 G20의제로 중국의 위완화 절상을 다루자고 할 정도로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취하는 조치라고 했는데, 사실 위안화가 절상된다고 해서 미국의 실업률이 낮아질지는 잘 모르겠다는 몇몇 경제학자들의 의견이 매스컴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나 역시 갑작스럽게 미국이 왜 그렇게 중국을 압박하는지 잘 이해할 수가 없었더랬다.
그런데 이 바탕에 정치적인 계산과 음모가 깔려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도 분명 언급하고 있는데, 환율은 정치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 중 하나로 이용하고 있다고 나온다.
정하준 교수님책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경제라는게 실은 그 존재 자체보다는 정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정책 및 규제와 따로 놀수가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바에 의하면, 미국은 의도적으로 아시아 나라들의 자산에 거품을 일으킨 뒤, 거품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상대국가의 경제를 망가트려 놓는다고 했다.

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그 증거인데, 핫머니로 태국은 주가가 90퍼센트나 하락해, 95퍼센트의 펀드회사들이 파산했으며(이 과정에 조지 소로스가 개입), 이웃나라 베트남의 경우에도 똑같은 식으로 망했고 홍콩의 경우에는 조지소로스라는 거물에게 시선을 돌리는 전략을 통해 홍콩 증시를 날려버렸으며 일본의 경우에는 플라자합의에 서명하도록 하여 엔화 절상을 통해 거품을 만들어 경제를 침체시켰다고 하고 있다.

 

이 책은 제조업의 위기는 곧 자산거품의 징조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역시 그러한 전철을 밟는 중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뿐 아니라 두바이 사태를 조명하면서 중국 역시 두바이처럼 고속성장을 좋아하고, 자랑하려하지만 이게 위험한거라 경고 하고 있다.
도요타 사태도 다루고 있는데, 왜 하필 도요타 죽이기에 나섰느냐-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도요타 공격에 성공하면 미국 국민들이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를 증오하게 된다는 사실 더 나아가 일본의 다른 브랜드 증오로도 이어지게 되고 그러면 미국 국민들은 자국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의 실험률도 대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것이 미국의 도요타 비판 아래 깔려있는 시나리오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과거의 케이스들을 살펴보면서 분명 그의 분석이 어느정도 일리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의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서야 일어날 수 없는 상황들이 보여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는 부분도 좀 있었다.

 

그다음장에 등장하는 내용은 미래전략산업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관한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이걸 두고 지경부와 환경부가 서로 싸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에서는 기본 전제를 완전히 부정하고 있는데, '온실가스 배출과 코펜하겐 회의는 허구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만들어진 '위기'이며, 이산화탄소는 결과일뿐, 이산화탄소가 기온상승을 이끈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기온 변화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태양 흑점설이 진실이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어제부터 든 생각인데 도대체 '진실'이란 뭘까? 진실이란게 실은 존재하지 않고 그냥 사람들 개개인마다 믿는대로 보여지는건가 싶기도 했다.

 

기후온난화에 대한 반대의견을 IPCC(유엔정부간 기후변화전문위원회)는 묵살해버렸으며, 잘못된 과학적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이미 서양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100만개가 넘는 지구온난화 관련사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인류를 속이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 학자의 주장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랑셴핑은 아마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를 능가하는 경제학계의 스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_-

기후 위협론은 월가의 탄소배출권 시장 확장을 위한 도구이며, 발전해나가는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이 중국인 학자인 그가 보는 시각이다.

분명, 기후 온난화 협약은 중국같은 나라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긴 하다. 게다가 현재 풍력발전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 산업을 통해 중국의 녹색상품은 수출을 통해 국외의 환경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는 반면, 이걸 제조하면서 생기는 오염물질은 중국이 모두 떠안게 된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데, 어쩌면 아무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현실을 그가 정확히 짚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비교적 많았다.
특히, 골드만 삭스에 관한 부분.
P278 "우리는 골드만삭스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상 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낯선 존재이다"
골드만삭스는 잘 모르는 내가 생각할 때도 확실히, 무서운 존재이다. 골드만 삭스에 대한 맹목적 숭배는 존재하며, 현재 미국 증권거래감독위원회의 2인자 및 증권거래소, 선물 거래소에도 골드만삭스 사람이 있고, 오바마 정부의 재무부 장관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누가 그들을 막을 것인가?
(이 책에서는 그런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숨통을 죄일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이 외에도 몬산토와 유전자 변형전쟁에 관한 내용도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옥수수는 먹거리, 동식물의 사료, 원자재의 재료로 사용되는데, 실험결과 유전자변형을 한 옥수수는 남성의 정자를 죽이며, 유전자 변형 옥수수 한알로 옥수수통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무서운 사실. 미국 사람들은 절대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먹지 않지만, 제품을 수출은 한다. 이것이 음모의 핵심이라는 거다.
유전자변형 연구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 유전자변형 식품과 관련된 연구 개발 공정이 전혀 투명하지 않다는데 있었다. 이것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그렇다는...

 

 

이 책을 통해 거시경제를 색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책이 391페이지(거진 400페이지에 육박!!)정도로 가까이하기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읽다보면 꽤 재미가 있고 케이스들이 많이 담겨 있어 쉽게 읽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자의 말대로 '중국이 최고라는 국수주의적 생각'이 담겨 있어 읽을 때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내가 평소 받아들이고 있는 여러가지 사실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면서 '균형잡힌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또한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의심이 생기는 부분이 남지만... 그건 현실에서 시간이 해결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의 말이 맞는지, 음모라는 그의 생각이 맞는지. 아니면, 중국이 더 큰 음모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 소리 없는 [중미전쟁] 전쟁속에서 '한국이 살길은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분명한 건, 변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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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새롭게 2011년을 시작하면서, 2010년보다 더 성장하는 스스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면서, 나의 경영지식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줄 책들을 찬찬히 골라보았다.

첫번째로 고른책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세트.

SERI CEO 인문학 조찬특강을 책으로 엮었다는 점에서, 일단 흥미가 간다. 회사의 CEO들은 인문학을 통해서 회사를 경영하는데 어떤 지혜와 아이디어들을 얻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총 3권으로 엮은 이 책들을 통해 경영의 주체이자 기본인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문학을 통한 나의 삶의 변화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정 상황을 통찰하고 싶고 열정과 소통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판사 책 소개처럼, 이 책이 소소한 일상을 인문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다른 한 권은, 경영의 아버지,피터 드러커의 '프런티어의 조건'이다. 

피터드러커의 책은 늘 그 안에 들어있는 통찰력과 설득력있는 논리에 놀라곤 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피터 드러커 책 안에는 일종의 '진리'가 들어있다.
시대를 초월해서, 당장 내일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현재의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도 피터드러커의 경영학은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고, 오히려 더 빛나고 있다. 

시대의 프런티어가 되는 내일을 위해 오늘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고 미리 생각해보고 싶다. 

 

   

새해에는 더 많은 경영, 경제 책들을 보고 새로운 지식들을 많이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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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추락/머니랩>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끝나지 않은 추락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의 세계경제 분석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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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지프 E. 스티글리츠교수가 쓴 책이다. 그 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저자의 저서가 가치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스티글리츠가 27세에 예일 정교수가 되고, 2001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 뿐 아니라 세계 경제권력의 핵심에 있으면서도 세계화를 비판하고, 주류 경제학에 일침을 가하는, 한마디로 '곧 죽어도 할 이야기는 하는 곧은 교수님'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논리가 담긴 저서, Freefall ; America, Free Markets, and the Sinking of the World Economy의 번역본인 이 '끝나지 않은 추락'은 스티글리츠의 시각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바라보고 미래에 더 나은 금융과 경제시스템의 개혁에 대한 그의 의견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은 주석을 빼고도 503페이지나 되는데다, 온갖 경제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결코 만만하게 대할 수 있는 종류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력이 있고,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미래가 궁금하고 작은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인가 등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경제 이해력과 미국 경제 흐름의 거시적 시각을 키워줄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2008년의 위기'이야기로 부터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시장이 스스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시장과 정부사이의 균형이 중요한데, 현재 미국은 그런 균형적인 시각을 잃었으며 이런 불균형적인 시각을 여러나라들에게 강요했다고 본다.

어떤 사람들은 금융위기를 단지 하나의 '사고'로 취급하지만 저자는 이 이면에 있는 더욱 근본적인 문제를 들춰낸다.

그는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고, 버블을 '버블'로 직시하지 않는 부시행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을 비판하며 경제 문제의 발생 아래에 있는 이해관계나 사상, 이념의 투쟁을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조명한다. 또한 금융위기는 '우연'이 아니며 이 참담한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데 역할을 한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책임이 전부가 아니라 지난 실수를 반성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미래를 전망해 나간다.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대략 최근 2년간 미국 경제 역사의 흐름에 따라 쓰여져 있다.

첫번째, 위기가 어떻게 시작됬는지를 찬찬히 설명하고 있다. 2008년 경제위기는 실제로 예견 가능한 위기였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질문해가며 역사를 거슬러 나간다. 왜 주주와 채권자는 책임을 다하는데 실패했는가? 그 당시 규제당국은 도대체 뭘하고 있었나? 여기서 시장실패를 언급하는데, 시장실패의 까닭을 크게 두가지로 꼽는다. 하나는 대리의 문제고, 다른 하나는 외부성이다.
그는 정확히 언급한다. 많은 비판자들이 '금융시장 붕괴'를 내다 보았고, 당사자들은 '불편한 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미 위기전부터 미국경제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위기 상황 당시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상황 가운데, 대통령 선거를 치뤘고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오바마 역시 '새로운 금융시스템'이라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2008년 위기 상황에서 벗어난 것 같은 안도감은 주었지만 아직도 경제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세번째, 잘못된 대응은 위기를 더욱 심화시켰다. 위기 후, 거품이 꺼진 뒤 자원을 어떻게 쓸까가 핵심인데, 이 때 자원이 효율적으로 다 쓰이지 못하고 실업이 치솟으면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은 시장 실패를 의미한다. 이 챕터에서는 잘 짜인 경기 활성화 계획 7가지를 제시(신속, 효과적, 장기적 문제 해결, 투자에 촛점, 공정성, 단기응급사태 해결, 실업을 겨냥한 경기 활성화 조치)한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 실업은 치솟았고, 인재와 기술에 대한 투자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미국에 세가지 도전과제를 제시한다.

1) 세계경제에서 완전고용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총수요를 회복시키는 일
2) 금융시스템이 무모하게 리스크를 안기 보다 마땅히 해야할 기능을 수행하도록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일
3) 글로벌 비교우위와 기술변화 반영을 위해 미국과 세계경제의 구조조정

그러나 현재 이 논의들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 행정부는 현재 근시안적으로 밀린일을 처리하는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네번째, 모기지업계의 구조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전통적인 은행들은 먼저, 스스로 자기가 죽지 않을 것을 알았고, 시스템은 근시안적 행태와 리스크를 경시 여기는 비뚤어진 유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감당할 리스크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이 상황에서 불량 금융상품들은 쏟아졌고, 경고는 무시되었다. 증권화는 리스크를 분산시킨다는 장점을 가져다 주었지만 동시에 정보 비대칭이라는 문제도 안겨주었다. 스티글리츠는 여기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들을 몇 개 제시한다.
 

다섯번째, 미국 금융시스템이 나쁜 성과를 낸 이유들에 대한 내용들을 이야기 하면서, 구제를 할 때, 저자는 '은행에게 부적절한 지원금'대신 '구조조정'을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제금융은 실패했으며 연방준비 은행은 규제와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에 실패함으로서 이 위기의 한 원인을 담당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여섯번째, 금융업계는 영악하다. 그들은 규제를 요리조리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렇기 때문에 규제는 포괄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한다. 이 챕터에서는 규제는 왜 필요하며, 어떤 유인체계가 시스템의 붕괴를 가지고 오는지, 지배구조가 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는 늘 금융시장은 투명성(정보)의 부족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꼬집는다. 더불어 금융업계의 복잡성(어떤 금융상품이 어떤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지 설계한 사람 이외에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할 정도로 복잡한 금융상품들의 출연)은 투명성을 더욱 하락시켰고 무분별한 리스크를 안았으며,업계 스스로 대마불사에 대한 자만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위기가 일어났다고 진단한다. 스티글리츠는 이에 대해 금융규제와 진정한 혁신의 방식을 제안한다.


일곱번째, 저자는 솔직한 향후 전망에 대한 평가를 늘어놓으면서 경제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역설한다. 미국의 장기적인 과제들과 개혁을 통한 정부의 새로운 역할들을 주장한다. 


여덟번째,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G20 국가들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사례들과 미국식 자본주의의 위치 격상, 중국과 미국의 새 경제질서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이 챕터에서 저자는 새로운 글로벌 준비통화를 만들자는 대안을 말하고, 미국이 다자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아홉번째, 저자는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전망하지 못한 대다수(위기를 예측한 소수를 제외한)의 경제학자들에게도 일침을 가한다. 경제학계는 사상전쟁을 벌여 왔지만, 인간의 일관된 합리성이라는 기본적인 측면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 또한, 거시경제학과 통화정책, 금융부분, 혁신경제학 부문에서 경제학자들의 이론들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도 서술한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이번 위기를 거울삼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열번째 챕터에서는 미래의 경제학의 비전에 대해 쓰고 있다.

저자는 이번 금융위기를 '도덕적 위기'로 명명하며 근시안적인 시각 대신 '공동체와 신뢰'라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숨가쁘게 바뀌는 '시의성있는 현재'를 담아냈기 때문에 저자가 (미국에서 )책이 출간된 8개월 이후에 적은 후기도 담겨있다.

스티글리츠는 여전히 오바마 행정부의 행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실업률은 높아졌으며 상업용 부동산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모습을 드러냈고, 은행들은 부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저자는 여기서 새로운 경기변수의 위협들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위협이나 유로의 미래, 글로벌 불균형과 금융부문의 개혁 등이 그 것이다.

 
결국 스티글리츠는 회의론적 시각으로 책을 끝맺는다. 장기적인 문제들은 아직 손도 못댄채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이번 위기로 미국은 ' 세계의 질서를 규정하는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시한다. 결국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기회의 창은 빠르게 닫히고 있는지도 모른다'이다.



책 뒤에 이런 파이낸셜 타임즈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금융위기를 다룬 지금까지 최고의 책이다'
이 책을 가장 잘 드러낸 추천사가 아닐까 싶다.

 

미국경제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스티글리츠 교수가 전망한 것처럼 다시한번 어두운 시간들이 올까, 이 책의 제목처럼 현재 상황은 '끝나지 않은 추락'의 과정인걸까.
그의 날카로운 직관이 어디까지 맞는지 자연스레 궁금해졌고 더불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망과 불완전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완전한 대안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최선의 대안은 늘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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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추락/머니랩>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실험 경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대한 책인데, 기본적인 경제학의 전제인 '합리적인 인간'에서 벗어나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경제학'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보통 경제학 이론들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수 많은 전제를 깔고 그에 관한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는데 비해 이 '실험 경제학'은 실제로 현실과 가장 흡사한 환경을 만들고 직접 무작위 추출을 해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현실과 가장 가깝게'만든뒤 사람들을 실험하고 관찰해 사람들의 반응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결론을 얻는 것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쓰인 표현에 의하면 '중요한 비즈니스 상의 의사결정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먼저 실험해 보는 것이 그 목표다.
 

 앞으로는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그 만큼 더 많이 예측하기 어렵고 예전과 달리 변동을 주는 변수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의 그래프들처럼 예측 가능한 사건들이 생기는 대신, 예측 불가능한 '모기지사건' 같은 것이 터져 더이상 경제학자들의 효용가치를 입증하기 힘든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실험 경제학'이란 게 생긴게 아닌가 싶다.

 

현재는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단계에 있다고 하며 경제학과 심리학의 공통분야에 있는 이 실험경제학은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빌리고 투자하는가(행동금융학)'

'경영자들이 어떻게 하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행동 조정 경영)'

'사람들은 집단 속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조직 행동)'

'쇼핑객들은 어떻게 구매를 결정하는가(소비자 행동)'

등이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실험들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인간의 심리-비즈니스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에 대해 나오는데, 사실 실험결과가 항상 사람들의 행동 근거를 설명해주지는 않고, 오히려 결과를 두고 추론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한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를 알게 되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방향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총 주석과 찾아보기 까지 합해서 400페이지 정도인데, 내용을 쉽게 생각하면 '호기심천국 인간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전체적으로 불확실성과 리스크, 공정함 혹은 형평성, 상호주의 혹은 호혜주의, 합리성이라는 함정, 평판의 위력, 신뢰, 게임의 법칙, 예측 불가의 현실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과 실험을 통한 결론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은데 번역의 잘못인지, 아니면 서술하는 작가의 글솜씨 때문인지 그다지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좀 졸렸;;)

그러나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듯한 내용들이 매우 많이 있다. 특히 딜레마같은 상황이 제시될 때는 예전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케이스 스터디가 생각나기도 했다. 즉, '불확실성이 두려운, 사업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라고 볼 수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1. 사람들은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두려워한다. 이를 대신 책임져주고 그 댓가로 돈을 벌 수 있다.

적게라도 따는 것과 크게 딸 수 있지만,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위험 회피형'사람들은 '적게라도 따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렌탈 상품을 이용하고, 보험을 든다.(사실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싼 보험금을 내는 건 낭비이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보험료를 낸다. 불확실성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 이처럼, 사람들의 리스크나 불안감을 해소해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결론

 

2. 다 주고도 미운털 박힐 수 있고, 안 주고도 실익을 챙길 수 있다.

협상이 어려운 이유는 협상에서 '누가 옳은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만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감정이 다치면 반드시 보복한다. 예를 들면, 분배를 할 때 상대방이 나보다 더 많이 받을 경우 상대방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얻도록 놔두느니, 차라리 양쪽 다 망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질투게임이라는게 나온다. 엄마가 사탕을 나에게 주면 기분이 좋은데, 순간 언니가 사탕을 두개 받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는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 이것이 사람의 비교대상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구매가를 결정한다면, 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


3.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무언가를 주어라.

사람 모두에겐 받은만큼 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래서 '상호주의적'문화를 창조하고 싶다면, 먼저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전문가 직원이 추가적인 보상 없이 자기일을 확실하고 탁월하게 해내기 위해 야간과 주말도 희생해주기를 원하면서, 휴가나 월차를 체크할 때 간헐적인 조퇴나 지각까지 철두철미하게 기록한다면 당연히 전문가들은 기분이 상할 거라는 이야기다.
또한 보상을 할 때는 '충분한 보상을 하든지 아예 보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심리적인 선이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4. 인간은 최적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여기에서 나온 실험은 가판대 신문 수요 예측 실험이다. 매일 고객에게 팔 신문을 주문해야 한다. 수요가 변덕스럽기 때문에 1~100부 사이로 오락가락 하는데, 잘 팔리면 품절되 더 주문할 수 없고, 팔리지 않으면 손실이 난다. 몇부를 주문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답을 도출했다. 이를 교정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가격을 정하고, 수요예측을 하거나 선택의 범위를 정해주고 합리성의 한계를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다.

 

5. 평판은 힘이 세다.

이베이의 평가 시스템이 이 챕터의 실험인데, 평판이 돈으로 치환이 되며,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신뢰를 굳힌다. 고 한다.
평판은 양날의 칼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 평판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평판이 높아질 수록 위기나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 잘 관리해야 한다는게 요지.

 

6. 신뢰는 계약과 강제, 명성과 권력을 뛰어넘는 거래의 조건이다.

사람이란게.. 상대가 나를 배신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은 거래를 망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장의 결론은 '한 번 신뢰할 만 했다고 해서 영원히 그러진 마라' 였다.
신뢰에 대한 다양한 면면이 나와 있는데 약간은 씁쓸한 내용으로 결론이 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사람들을 어떻게 조종하고 제어할지에 대한 챕터였다.

7. 게임의 법칙

규칙을 만들 때는 그것이 어떻게든 악용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끝까지 시간을 끌다가 막판에 합의하는 것은 '마감시한의 효과' 덕분이었다.
이외의 여러 게임의 법칙들을 알면 먼저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8. 예측 불가의 현실

히스토리 데이터가 없거나 자료 자체가 예측가능한 패턴을 담고 있지 않은 경우, 즉 신상품을 기획할 때 어떤식으로 수요 예측을 할 것인가?
여기서는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을 그 해법으로 내놓았다. 대수의 법칙과 인센티브, 가격등을 이용해 이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의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의 지식과 생각을 통째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배우고,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 역시 케이윳 첸이 15년간 연구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실험경제학'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고 싶은가? 그렇다면 돈을 내고 돈을 쓰는 사람들의 심리를 더욱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머니랩은 이런 점에서 한 번 읽고 말 책이라기 보다는 두고두고 보면서 이런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을 통해, 나는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게끔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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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약간 오타쿠 같기도 하고, 장인같은데- 이들은 천재라기 보다는 다른 분야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자기분야에만 몰두에 최고가 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바보'는 새로운 성공모델인 것이다.

바보는 '할수 있다,없다'의 개념이 아닌, '한다'의 개념만 있기 때문에 그냥 일을 밀고 나간다.
밑도끝도 없는 바보의 낙천성과 긍정성, 단순한 사고방식이 바보를 최고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바보들의 특성'이 어떻게 반전을 이루어 '성공의 기초'로 탈바꿈하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교훈인 '바보철학 12훈'을 보여준다. (116페이지)
1) 상식을 의심하라- 몰상식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디집으면 이 말이 된다.
2) 망상을 품으라- '헛꿈꾼다', '또라이 같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3) 바로 실행하라- '무데뽀다', '물불 안 가린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4) 작은 일을 크게 여기라- '쪼다', '쫀쫀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5) 큰일을 작게 여기라-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 '단순무식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6) 미쳐라- '미쳤다', '못 말린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7) 남의 시선에 매이지 마라 '눈치가 둔치다', '어리바리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8) 황소걸음으로 가라- '느려터졌다', '답답하다','속 터진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9) 충직하라- '미련곰퉁이'라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0) 투명하라- '철부지 같다', '철없다', '천진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1) 아낌없이 나누라-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다', '제 앞가림 못한다', '어수룩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2) 늘 웃으라- '헬렐레',' 칠푼이','팔푼이', '푼수같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이걸 보면서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살짝 비틀어 보면 바보의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바보는 '나 혼자 성공한다'는 의미보다는 '함께 성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이 책을 읽고서 부끄러웠던 점은 나 역시 늘 '스마트'해지고 싶어했지, '져주거나 바보같이 퍼주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거렸던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고 관계인데.
돌이켜 보면 나는 사람들 속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바보같아서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사람인가'
아니면 '너무 똑똑해서 자기것만 잘 챙기는 사람인가'

이 책이 준 큰 울림이 마음속에 천천히 깊게 남는다.
두고두고 책을 읽고 인생의 속도와 목적을 잃을 때마다 읽어보고 싶다.

세상에 바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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