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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 - ‘생존’을 넘어 ‘성장’을 부르는 내 인생 공부 혁명
이창준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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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수능이 끝나고 나서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느꼈었고,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자유가 주어졌었다.그땐 몰랐다. 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시험도 다신 없을 줄 알았고, 공부는 더이상 큰 문제가 아닐꺼라 생각했다.

잘못된 생각이란 걸 깨닫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나 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 친구들도 그랬다.
오히려 20대에 들어와서 10대 때보다 더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많다.
'내가 이렇게 공부했으면 진즉 서울대 갔지!' 하는 친구들 한둘이 아니다ㅋㅋ


하여간 살면서 공부란 단어는 환영받는 단어는 아닌데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지는 건 어렸을 때는 타의와 압박에 의해서 공부를 하지만, 점점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고 싶어 스스로 갈급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이런점에서 제목은 꽤 강렬한 자극을 준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공부의 개념으로 '오센틱 러닝'을 소개하는데 오센틱 러닝을 통해서 인생의 목적과 비전을 발견하는 진짜 공부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은 크게 두 가지 내용이 있다. 하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에 대한 동기부여에 관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오센틱 러닝을 실천하는 실천 방법들이다.


학습이란 생존과 경쟁의 도구가 아니며 미지의 세계와 만나는 일이라는 게 이 책의 처음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그 동안 수동적으로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을 학습으로 생각해 왔다면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책에 재미있는 예시가 하나 나오는데 내용은 이렇다. 늦가을에 야생오리 한 무리가 혹한을 피해 날아가다가 농가에 잠깐 머무르게 되었는데, 농부가 오리들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 매일같이 먹이를 주면서 돌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리들은 먹이를 먹으면서 편한하게 살았는데, 봄이 되자 문제가 생겼다. 몇몇 오리가 날아가지 않고 계속 머무르는 것이다. 알고보니 어떤 오리들은 너무 살이 쪄서 날수가 없었고, 어떤 오리들은 그냥 집오리로 전락...

상황에 안락함에 안주해서 본성을 잃은 오리를 '쿨버드', 먹이를 찾아 날아가는 오리를 '핫버드'라고 부른다는데, 요즘 학습의 문제는 '쿨버드'들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핫버드'가 되기 위한 오센틱 러닝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인식, 자기조절, 내적동기, 낙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스스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를 평가하는 등의 자기조절 능력이 필요하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자 하는 내적동기가 필요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오센틱러닝을 지속시키기 위한 낙관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센틱 러닝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첫번째로, 멘탈모델을 새로 쌓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들을 실어놓았으며, 비전을 만들기 위한 질문도 담아놓았다. 또한 어떤 가치를 삶에 내재화 시킬 것인지 다양한 가치에 대한 목록도 실어놓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두번째로,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새로운 것을 새워야 한다. 그리고 강인한 근성을 키워야 한다.

세번째로, 스승을 찾아야 한다.

네번째로, 변혁적인 책읽기와 글쓰기를 해야 한다.

다섯째로, 다양한 지식교류를 통해 집단에서 지식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오센틱러닝의 시스템이다.

 

결국 개인이 이루어져 집단이 되고, 사회가 되는 만큼, 변화는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끝없이 성장하는 삶을 살기 위한 개인의 노력은 사회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의 표지띠에 있는 문구가 참 마음에 든다.

 

 

10대엔 입시를, 20대엔 취업을... 30대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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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비가 폭풍같이 온다.
이런 날엔 괜시리 센치해지고 감상에 젖어든다.
내가 느끼는 건 많지만... 무슨 말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네....

 

이 책은 이렇게 글을 쓰고 싶지만 뭘 어떻게 써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매우매우 유용한 실용서이다.
저자분이 글쓰기 강좌를 하시는 인기 강사셔서 그런지, 사람들의 눈높이와 생각에 맞춰서 쉽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들을 풀어놓으셨다.
물론 이 책을 읽고 한번에 뿅! 하고 글을 잘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레포트든, 일기든, 뭐든간에 글이란걸 쓰는 것을 매우 부담스럽게 느꼈던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이 책이 제공하는 방법을 따라하기만 해도 종이와 연필 혹은 키보드를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은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작가가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공감해주고 있는 글들도 실려 있어 음, 나만 그런건 아니군하는 안심도 하게 되고.ㅎ

 

책의 시작은, 책의 제목처럼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해놓았다.
서문부터 이런 내용이 실려 있었다. 저자가 강의시간에 들어가서 하는 말- '일단 쓰세요. 어떤 얘기든 좋아요. 끝까지 내려가 마침표를 찍으세요' 라고.
어설프고 완벽하지 않은 문장을 쓰는 자신을 그냥 둘 수 없다는 자기검열을 이기고 글을 쓰는 것.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꿈을 현실로 바꾸는 첫번째 작업이다.

 

책은 글을 쓰기전 '발동' 단계, 그리고 글을 쓴다면 어떻게 써야할지 뼈대를 세우는 과정 단계, 실전으로 한편의 글을 완성하고 마감하는 단계 이렇게 세가지 큰 주제로 되어 있다. 
부록으로 첨삭 글을 실어 어떻게 글을 퇴고하고 다듬어야 하는지까지 더해 놓았다.
내용은 주로 고민에 대한 답을 주는 스타일로 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

 

Q.뭘쓰지?
A.일상,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책, 영화등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보세요.

 

Q.첫 문장 어떻게 쓰지?
A. 맞춤법, 띄어쓰기 다 신경쓰지 말고 정답을 찾지 말고 그냥 마음가는대로 무슨말이라도 써보세요.
등 으로 책은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타고난 천재에게도 창작의 영감을 얻지 못해 좌절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야.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 뿐입니다. 써질 때까지 쓰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지'(P62,63) 첫번째 챕터를 보면서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을 보다가 지난주에 본 무한도전이 떠올랐다. 이적과 유재석은 음악을 위해 숲을 가기도 하고, 이적은 유재석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 와중에 유재석이 했던 20대 자신의 이야기들은 이적이 지은 멜로디와 만나 음악이 되었다.
처음부터 거창한 어떤 대단한 음악을 만드려고 했다면 아마 꽤 어렵고 힘든 작업이 되었을텐데.
이렇게 지은 노래는 많은 청춘들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되었다.

글도 같은 것 같다. 자신의 경험, 이야기, 하고 싶은 말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역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같다.

 

책은 첫 부분에서 일단 '쓰기의 두려움'을 없애준 뒤 두번째 부분에서는 글을 탄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기술들을 공개하는데, 바로 개요쓰기와 글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첫 단락으로 시선잡기 그리고 단락 연결하기, 요약하기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글을 매끄럽게 다듬는 방법들을 담아놓았다.

글쓰기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는 많은 좋은 방법들을 담아놓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결국 든 생각은...
글 쓰기는 바로 지금부터 꾸준히 써야 '잘 쓸 수 있다는 것', 많이 읽고 좋은 문장들을 많이 따라 써보고 두려움없이 많이 써보는 것이 최고라는 것 :)

 

 

 

 

아, 근데 이 책의 서평을 쓰는건 왜 이렇게 힘든걸까,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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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매뉴얼
제임스 웨슬리 롤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누구나 한번쯤 그냥 지나가는 생각으로 이런생각 해본 적 있을 것 같다.
세상에 종말이 오면 어떻게 될까.
고대의 지식인의 말처럼 사과나무나 심고 앉아있어야 할까
아니면 영화 2012 처럼 사랑해요 엄마아빠 이런걸 해야 할까


이런책을 보게 되다니 너무 신기했다.
이런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에 대한 실제적인 대책을 써놓은 책이 있다니.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은 아니지만 역시, 몇십억 지구인들 중에 이런거를 쓰긴 쓰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다시 보게 되었다.

 
며칠전에도 종말예언 헤프닝이 있더랬었다. 6시에 지진이 일어나고 멸망한다고 했나?
나는 아마 그 때 밥먹고 있었던 거 같음-ㅂ-;;;; 하하하
어쨌든 종말은 오지 않아도 충분히 종말이 올 것 같은 상황들은 속속 눈에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진이 나고, 방사능은 우리나라에서까지 충만하고.
백두산이 곧 있으면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부디 이 책의 내용이 요긴하게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이 책이 요긴한 상황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어쨌든 유비무환이다. 책은 철저하게 실용적이다.

 
가끔씩 그런때가 있다. 여름밤에 에어컨 과부하로 정전되는 사건 같은 거.
내가 어렸을 때는 너무 놀랐던 거 같은데 이젠 밤에 정전되어서 캄캄해지면 미리 넣어놨던 서랍에서 양초를 꺼내 불을 붙인다.
예방은 할 수 없지만 대처는 하는 셈이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차마 떠올리기 힘든 상황들을 철저하게 세분화해 case 별로 기술해 놔 세상에 카오스가 왔을때 '자급자족'하는 방법을 실어놓았다.
피신처를 구축하는 방법을 자세히 써놓았는데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마치 게임(무인도같은) 설명서 같기도 하고,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해놓았다.


이 책에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외판이고 미 육군 정보장교 출신이 쓴 책이라 미국인 위주의 책이라는 거-옮긴이가 최대한 비슷한 약품이나 상황에 대한 각주를 달아놓긴 했어도 일부에 불과해 만약 우리나라라면? 적용이 약간 힘든 부분들이 많다.
그리고 원판은 2009년 출간본이라 그 때 한창 신종인플루엔자가 전세계를 위협할때고 또 모기지론 사태로 세계경제가 빅뱅에 시달릴 때라 설득력이 더 강했을텐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올해 나왔으니 약간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에는 이렇게 종말을 대비하는 '생존주의'파가 있는 모양인데 이 책의 지은이 제임스 웨슬리 롤스는 생존대책을 위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식량 저장 및 연료보관, 자기방어와 통신, 은신처 보안, 서바이벌 차량, 은신처 설계, 텃밭과 자급자족 소규모 축산등의 방법을 올려놓는 전문가라고.롤스는 록키산맥에 있는 자신의 은신처에서 실제로 살고 있다고 한다.(우와)


이 책에 담긴 철학은 한마디로 'you're on your own. 믿을 것은 자신뿐이라는 거다.
야만과 문명은 종이 한 장 차이이기 때문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면,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식량공급도 차질이 생기고, 법질서가 무너지고, 방화와 약탈이 벌어지고, 도적 떼가 쏟아져 나온다고. 그게 인간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 두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주장한다.


약간은 황당하고 어렵지만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가장 큰 지혜는 '필요한 기술은 익혀놓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것.
이 책에서는 생존을 보장하는 것은 장비가 아니라 기술이라고 이야기 하며 익혀야 할 기술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였다.
응급처지법이나 제빵, 농사같은 거는 배워놓으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느낀 것은 내가 얼마나 현대문명에 매몰되어 살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자급자족하려면 하나부터 열가지 다 필요한데, 소비(사는 것)에만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삶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사람말처럼 마지막 순간에 대피하기 전에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는 말도 납득이 갔지만 역시 실천하긴 좀 힘들겠지?ㅜ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나름 유익했다는 데 한 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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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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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의 이야기를 얼핏 TV를 통해서 본 것 같기도 했다. 몇 번 신문에서도 본 것 같기도 했다.

 

'빈털터리 전쟁고아로 43번의 다리수술을 받으러 노르웨이에 가서, 가난한 이민자의 생활을 이겨내고 라면을 노르웨이의 음식으로 만들고 노르웨이 초등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리게 된 한국인 이야기'
이렇게만 보아도 그의 일생이 얼마나 극적인지 대충 감이 온다.
이 인생의 주인공은 '미스터 리' 이철호씨다.
이런 그의 일생 이야기를 그의 셋째딸 '이리나'가 담아냈다.


그의 일생에 관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니다.

노르웨이 라면왕 미스터 리 이야기  라는 책이 2001년에 출간된적이 있고
걱정마세요 잘 될 거예요 라는 책도 2006년에 나왔던 걸로 알고 있다.
전작들은 저자가 직접 기술했다면 이번책은 딸이 집필한게 다른 점이다.


나는 그래서 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 같은게 좀 담겨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이런 나의 기대와 달리 딸은 가족적 입장보다 직업적인 입장인 ' 저널리스트'의 입장에서 차분하게 미스터 리의 일생을 자세히 풀어냈다.
책은 글씨 크기가 꽤 큰편이고 중간중간에 사진들도 담겨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는 편이다.
많은 에피소드를 담아놓았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순으로 내용을 담아놓아 어린시절부터 나이들어 라면왕이 되는 과정까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책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철호씨가 말한 부분은 따옴표로 처리해놓아 간접적이지만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이철호씨의 인생은 정말 갖가지 극적인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었어도 이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를 떠올려보면 쉽게 그렇다고 이야기 하긴 힘들 것 같다.
그에겐 '꿈'이 있었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성실함'과 '포기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있었다.


6.25 전쟁중에는 어린 구두 닦이 소년을 하면서 직접 영업을 하기도 하고, 바로 옆에서 친구가 수류탄이 터져 죽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으며 전쟁과 같은 난리통에서도 끝까지 교과서를 들고 다녔다.(이만큼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그러다가 미군병영 막사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는 시키지 않아도 먼저 부지런하게 온갖 잡일을 도맡아 했고, 적극적으로 영어를 익혀 통역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16살이었다. 그러던 중에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한쪽다리가 불편하게 되었고 결국 그는 노르웨이로 치료를 받으러 가게 되었다.
50년대, 한국인이 하나도 없었던 노르웨이에 정착하게 되었고 닥치는대로 일을 하게 되었다.

 
이 다음부터는 타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소년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배 골을 염려가 없었던 요리를 선택해 공부하게 되었던 그.
그의 일화들 중에서 내가 가장 기억이 남는 부분은 '감자 하나도 남다르게 깎는다'는 에피소드였다.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그는 스페인 견습생과 함께 매일 12시간 동안 감자만 깎았었는데,
그는 이 감자를 깎으면서도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감자를 그저 많이 깎기만 한게 아니라, 그날의 메뉴를 보고 메뉴에 따라 요리하기 쉽도록 감자를 얇게 썰어놓기도 하고, 동그랗게 깎아놓거나 구슬처럼 깎아 놓는 등의 노력을 했다는 말이다. 시키는 것 이상으로 최선을 다한 그는 누가 봐도 특별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호텔 견습생을 하면서 아예 자신이 능력이 안되니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시키고 더 노력해 5개국어(영어, 노르웨이어, 독일어, 프랑스어, 한국어)를 하기도 했고, 아내가 될 안네리제에게도 정성을 다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서도 열등감을 느낄 여지가 엄청나게 많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얼굴이 미남인 것도 아니고, 전쟁 때의 부상으로 다리도 전다. 배도 나왔고 키도 작다. 요즘 사람들의 조건에 놓고 보면 나는 열등감 종합선물세트일 것이다. 하지만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빨리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게 훨씬 현명하다(p127)"


그는 남다른 성실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일해 누구라도 인정하는 최고의 요리사가 되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이루기 위해 무역업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 아내와 사별을 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그는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철호씨가 '라면왕'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라면으로 성공한 줄 알았더니, 라면으로 성공하게 된 것은 50세가 넘은 나이에였다.
이부분이 의외였다. 50세를 넘어가면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라이프사이클 수순이지만 이철호씨는 다시 도전했고, 또 도전했다.
라면을 팔러 돌아다니면서 라면이 봉지째로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수모도 당했지만 계속 라면을 홍보하고 다녔고, 라면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tv에도 출현하고 유통회사와의 협상을 통해 결국 '미스터 리' 라면을 라면의 대명사로 만든다.
 

"나는 남의 나라에서 똥지게도 졌던 사람이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나는 한 번도 비참하다거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예전보다 못한 상태에 놓이는 걸 두려워하는 이유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거기서 영영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절망감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다르게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을 만나도 이 길은 잠시의 내리막길일 뿐이며, 그 다음에는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걸 믿는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에 대한 믿음만큼 큰 힘은 없다(p249)"

 

요즘 뉴스에서는 안타까운 사건을 너무 많이 본다.
아마도 스스로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이 책을 보고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살아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미스터 리 처럼 '실행'하고 싶어졌다.
이 책의 제목이 이철호씨의 인생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에필로그에 딸이 써놓았지만 참, 좋은 제목인 것 같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말라고.
never ever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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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시간 - 내 인생의 숨은 기적을 찾는 즐거운 프로젝트
신인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삶의 질'에 대해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인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인생 최대의 목표가 집장만이고, 집을 장만하려면 평민들은 대출이 필수고, 대출에 대한 이자를 갚고 살고. 거기다가 주변 친구들, 엄마친구 아들과 딸, 친구 남편과 시댁 등등을 의식하며 살다보면 사는게 다 이런거지, 하고 그냥 되는대로 살아버리게 마련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거의 다 그렇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설이 되고, tv에 나오고, 잡지에 나온다. 왜냐. 그런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공감 때문인데- 이 책의 첫번째 파트의 소제목은 '<무한도전>으로 시작해 <1박 2일>로 끝나는 주말'이다. 아, 내 이야기 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한민국에 나같은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회사에 가도 어제 본 tv 이야기를 하고, 뉴스를 안보면 대화에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거. 참 미디어의 영향이 센 나라다.ㅠㅠ

여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토요일 4시간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찾을 수 있다는 꿀같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소해보이는 토요일 4시간.
들을 때는 부담없이 들리는 그 시간이 인생에 새로운 가능성을 준다니. 누군들 끌리지 않을까.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은 이런거였나'라고 자문해보자.
전쟁통 같은 청년실업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나의 삶. 그런데 30대에도, 40대에도, 50대에도, 60대에도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잘 상상이 안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갈급하게 다가왔다.

 
혹시 당신의 주말 이런 모습인가?
금요일에 술 한잔. 토요일엔 늦잠자고 일어나서 무한도전 재방을 보고 야구를 보다가 무한도전 본방을 보다가, 다 보면 케이블을 돌려보다 잔다. 혹은 결혼식에 가서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고, 피로연에 참석하고 친구들하고 술자리를 갖거나, 지인 돌잔치에 가거나.
이 책의 p29에는 이에 대한 정신분석학센터의 박사의 말이 나온다.
"사람은 고쳐야지 하면서도 나쁜 습관이나 생활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고쳐야 할 것'을 의식의 세계로 가져와서 '올바른 것'으로 고치는 것보다, 그냥 그대로 두면서 죄의식을 느끼는 편이 심리적으로 훨씬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니, 사람들은 주말이 지나고 나면 '주말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 라고 말하고, 그 말에 수긍하고 동의하기 마련이다.

쉬는 것이 과연 쉬는 것인가? 에 대해서 이 책은 강하게 반기를 든다. 게다가 퇴직후에는? 뭘할건지? 라고 묻는다.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현재 퇴직연금 열풍이 불고 은퇴자금에 관한 신문기사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퇴직후 어떤 삶?'에 관한 내용은 별로 없다. 물론, 돈이 많으면 선택권은 많아지겠지만 고기도 먹던 사람이 잘 먹는다고 일만 하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많은 시간은 오히려 막막함과 부담으로 작용하기 쉽상이다.

이 책은 이런 면에서 멀리, 그리고 깊게 삶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메마른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몰입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술 마시기, 담배피우기, 노래방에서 노래하기는 그냥 일시적 즐거움을 주지만 그 시간에 와인을 공부한다거나 커피를 공부하며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은 즐거움도 오래가고 또 하나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왜 4시간이여야 하는가?에서도 답을 주었는데 한 두시간은 몰입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고 4시간이 몰입과 생활과의 밸런스에서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요일 4시간을 온전히 내 인생에서 나를 위해 쓰는 시간으로 결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이는 인생에 또 다른 기회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토요일이여야 하는 이유? 주중엔 온전히 4시간을 마련하기가 힘에 부치는게 사실이고, 토요일에 무리를 해도 일요일에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런식으로 해서 또다른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 즉 성공사례도 제시되어있는데 각각 피터 드러커, 처칠, 찰스 아이브스등의 서양 사람들의 성과 그리고 우리나라 회사원의 사례, 변호사 박경호씨와 문재화씨, 윤명옥 여사까지 고루고루 담아놓아 토요일4시간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욱 강하게 시킨다.
피터드러커의 사례는 이미 알고 있었긴 한데 다시 보니, 다시 봐도 환상적이었다.
"나는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역사, 일본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하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식으로 나는 60여 년 동안 3년이나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해오고 있다"
아,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절로 상상이 되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그렇다면 토요일 4시간을 어떻게 만들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제시해놓았다. 게다가 만약 시작한다면 어디서 시작할지도 안내해 놓아, 예를 들어 합창동호회를 하고 싶다면 검색키워드로 '합창단'을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까지 내용 안에 넣어놓아 이 책에 대한 실용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책에서 토요일 4시간에 해볼 만한 키워드로 제시하는 말들은 다음과 같다. 음악, 산악회, 그림, 스포츠, 요리, 인문학, 여행, 자연과학... 

그리고 이 책에서 좋았던 점 또 하나는 '부작용'도 언급해 놓았기 때문인데- 취미와 삶의 밸런스를 잡는 방법까지 어드바이스를 주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4시간 외에 주중에 취미에 몰입하거나 신경쓸 경우, 본업에서 주변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거나 본인도 무기력해질 수 있으므로 주중 and 주말의 완벽한 컨버팅까지 고려하는 방법도 제시해 놓았다.



아, 뭐부터 시작해볼까
하고 기지개를 킨 것이 책을 덮고 난 후, 나의 반응이었다.

 

인생이 무료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이렇게 살아도 좋을까? 이게 전부일까? 하는 사람들, 무기력해서 어떤걸 어디서 부터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살짝 주문을 건다. '토요일 4시간을 투자해보라'고.
무한도전을 보면서 웃는 것도 좋지만 내가 내 인생에 직접 '무한도전'을 찍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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