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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매뉴얼
제임스 웨슬리 롤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누구나 한번쯤 그냥 지나가는 생각으로 이런생각 해본 적 있을 것 같다.
세상에 종말이 오면 어떻게 될까.
고대의 지식인의 말처럼 사과나무나 심고 앉아있어야 할까
아니면 영화 2012 처럼 사랑해요 엄마아빠 이런걸 해야 할까


이런책을 보게 되다니 너무 신기했다.
이런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에 대한 실제적인 대책을 써놓은 책이 있다니.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은 아니지만 역시, 몇십억 지구인들 중에 이런거를 쓰긴 쓰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다시 보게 되었다.

 
며칠전에도 종말예언 헤프닝이 있더랬었다. 6시에 지진이 일어나고 멸망한다고 했나?
나는 아마 그 때 밥먹고 있었던 거 같음-ㅂ-;;;; 하하하
어쨌든 종말은 오지 않아도 충분히 종말이 올 것 같은 상황들은 속속 눈에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진이 나고, 방사능은 우리나라에서까지 충만하고.
백두산이 곧 있으면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부디 이 책의 내용이 요긴하게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이 책이 요긴한 상황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어쨌든 유비무환이다. 책은 철저하게 실용적이다.

 
가끔씩 그런때가 있다. 여름밤에 에어컨 과부하로 정전되는 사건 같은 거.
내가 어렸을 때는 너무 놀랐던 거 같은데 이젠 밤에 정전되어서 캄캄해지면 미리 넣어놨던 서랍에서 양초를 꺼내 불을 붙인다.
예방은 할 수 없지만 대처는 하는 셈이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차마 떠올리기 힘든 상황들을 철저하게 세분화해 case 별로 기술해 놔 세상에 카오스가 왔을때 '자급자족'하는 방법을 실어놓았다.
피신처를 구축하는 방법을 자세히 써놓았는데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마치 게임(무인도같은) 설명서 같기도 하고,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해놓았다.


이 책에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외판이고 미 육군 정보장교 출신이 쓴 책이라 미국인 위주의 책이라는 거-옮긴이가 최대한 비슷한 약품이나 상황에 대한 각주를 달아놓긴 했어도 일부에 불과해 만약 우리나라라면? 적용이 약간 힘든 부분들이 많다.
그리고 원판은 2009년 출간본이라 그 때 한창 신종인플루엔자가 전세계를 위협할때고 또 모기지론 사태로 세계경제가 빅뱅에 시달릴 때라 설득력이 더 강했을텐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올해 나왔으니 약간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에는 이렇게 종말을 대비하는 '생존주의'파가 있는 모양인데 이 책의 지은이 제임스 웨슬리 롤스는 생존대책을 위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식량 저장 및 연료보관, 자기방어와 통신, 은신처 보안, 서바이벌 차량, 은신처 설계, 텃밭과 자급자족 소규모 축산등의 방법을 올려놓는 전문가라고.롤스는 록키산맥에 있는 자신의 은신처에서 실제로 살고 있다고 한다.(우와)


이 책에 담긴 철학은 한마디로 'you're on your own. 믿을 것은 자신뿐이라는 거다.
야만과 문명은 종이 한 장 차이이기 때문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면,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식량공급도 차질이 생기고, 법질서가 무너지고, 방화와 약탈이 벌어지고, 도적 떼가 쏟아져 나온다고. 그게 인간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 두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주장한다.


약간은 황당하고 어렵지만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가장 큰 지혜는 '필요한 기술은 익혀놓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것.
이 책에서는 생존을 보장하는 것은 장비가 아니라 기술이라고 이야기 하며 익혀야 할 기술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였다.
응급처지법이나 제빵, 농사같은 거는 배워놓으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느낀 것은 내가 얼마나 현대문명에 매몰되어 살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자급자족하려면 하나부터 열가지 다 필요한데, 소비(사는 것)에만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삶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사람말처럼 마지막 순간에 대피하기 전에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는 말도 납득이 갔지만 역시 실천하긴 좀 힘들겠지?ㅜ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나름 유익했다는 데 한 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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