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게 된 이유
지천명을 넘긴 후로는 일단, 제목에 나이가 들어가는 책은 한 번 더 보게 된다. 50, 60, 또는 더 많은 나이. 60에 외국어를 배우러 직접 외국을 간다고 하니 읽어야지, 했다. 치매 예방에 관한 이런저런 조언들 중에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라는 것도 있었다.

📚 저자 아오야마 미나미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현대 문학을 일본에 소개 해 온 번역가이자 수필가로 현재 와세다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미국 문학을 번역하던 어느 날, 영어에 스페인어가 많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마침, 61세 환갑을 맞아 안식년을 얻어 멕시코로 어학 연수 겸 여행을 떠났다.

미나미씨는 멕시코의 ‘과할라하라‘라는 도시에서 머물며 10개월간 학원에 다녔다고 한다. 그 곳에 있는 동안 홈스테이를 했는데 홈스테이의 운영자는 70세와 75세의 자매였다. 자국어 외에는 전혀 못 하는 자매와 숙소에서의 첫 만남은 손짓발짓으로 오해가득한 대화였다. 글을 늘 써 온 작가이고 유머 감각도 있어서인지문장도 짧고 술술 읽히고 재밌었다. 양지연 번역가의 번역의 힘인지도.

단순히 학원 다니며 스페인어 배우는 내용만을 담고있는 건 아니다. 멕시코를 포함한 남미 인디오들의 수탈의 역사를 알려주기도 하고, 멕시코의 버스가 쌩쌩 달리는 얘기와 함께 프리다 칼로의 얘기도 나온다. 멕시코는 제대로 된 정류장도 없고 차가 사람보다 우선이라 모든 차들이 그렇듯이 버스들도 손님이 있거말건 질주하는데 프리다 칼로도 그런 버스를 탔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단락마다 스페인어에 대해 흥미를 가질만한 어휘나 문법적인 내용들이 짧게나마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 사실 나는 스페인어는 커녕 영어도 잘 못 한다. 미나미씨도 책 속에서 그 말을 하는데 ‘언어는 습관‘이라 쓸 일이 있어야 늘텐데 쓸 일이 없으니 잘 늘지를 않더라. 주변에 영어쓰는 사람도 없고 하는 일도 영어랑은 관련이 없어서. 그래도 포기는 안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니까. 책 뒷편에 보면 미나미씨가 일본에 돌아왔다가 이듬 해, 멕시코에 가서 과달라하라의 홈스테이를 다시 찾는다. 자기가 나이가 많은 축에 든다고 생각했는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그 곳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러 온 75세의 미국인을 만났다고 한다. 더 놀라운 건 80세된 노부부도 있었다고. 그럼, 나는 아직 젊은거지. ㅎㅎ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10-11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외국어 공부가 뇌 활성에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머리에 자극이 되기도 하구요^^;
다만 완벽하게 하겠다 이런 생각으로 하면 쉽게 지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언어도 즐거워야 지속할 수 있는 듯하여ㅎㅎㅎ

호우 2022-10-12 05:38   좋아요 1 | URL
그런가봐요. 뇌 활성^^ 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해요. 꾸준히 지속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익히자, 그런 느낌으로. ㅎㅎ

바람돌이 2022-10-12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외국어공부는 치매 예방에 좋을지는 모르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암유발에도 좋을듯하여 패스합니다. ㅎㅎ 학교 다닐때도 영어가 제일 싫었어요. ㅠ.ㅠ

호우 2022-10-13 16:32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암 유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우리 나라 사람들은 모두 영어 스트레스가 있는 거 같아요. 우리 말과 체계가 다른 언어라서.^^

서니데이 2022-10-1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이나 자격증 생각하지 않고 배우는 외국어 공부는 좋긴 한데, 배우는 시간이 적어서 진도가 많이 늦었어요. 그래도 괜찮은 취미 같긴 해요.
잘읽었습니다. 호우님,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