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
김동면(겨울잠)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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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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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길기도 하다. 6년간 준비하던 경찰 공무원 시험에 실패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한 저자는 첫 월급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느낀다. 공시를 준비하듯 100권의 재테크 책을 읽고 단권화 작업을 한다. 그로부터 6년만에 22억을 벌었다. 이 책은 저자의 투자 과정 경험을 과감없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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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00권의 재테크 책을 읽고 단권화한 비밀노트는 평생 자산이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투자는 미국주식과 아파트 투자에 집중한다. 코인/채권/금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금처럼 일정부분 투자한다. 자신 뿐 아니라 부모의 자산도 늘려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나이/자산별 투자로드맵, 투자시 주의사항과 부록으로 최대 낙폭평균과 연도별 최종수익률을 이용해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저자는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이 반반이다. 금융자산에는 미국 주식 25%, 채권과 금 15%, 비트코인 5%, 현금5%다. 미국주식은 지수투자와 개별기업의 경우 테슬라에 전 재산을 몰빵 투자했다. 지켜보고 있다가 기업에 문제가 없는데 여러 요인으로 고점대비 -40%가 되자 몰빵하고 상승하며 수익을 안겨줬다. 채권과 금의 역할은 하락장에 매도해서 저가의 주식을 담기 위한 용도다. 부동산은 갭투자를 해서 차익을 남기고 매매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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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권화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저자는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간'임을 배운다. 하루라도 빨리 예금에서 벗어나 투자를 시작하라는 말에 공감한다. 특히 사회 초년생을 위해 현재 나와있는 여러 상품 중 먼저 해야할 것과 나중에 해야할 것을 차별화하여 조언하는데 유익하다. 먼저 ISA와 일반계좌에서 투자를 시작하고, 다음에는 청년우대/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을 부어 나가고, 마지막으로 연금저축/IRP는 소득과 현금이 여유가 될 때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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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최근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보통 재테크 책의 경우 1년 전 데이터에 머물지만 이 책은 2026년 데이터가 대부분이다. 지금도 열심히 투자 중인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사회초년생이나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싶다면 유익한 조언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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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만든 천재들 - 광기와 창조성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 지음, 성소희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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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의사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이다. 예술계의 거장인 도스토옙스키, 버지니아 울프, 바실리 칸딘스키, 프리다 칼로, 앤디워홀, 프란츠 리스트와 같은 사람들은 일반인과 무엇이 달랐을까? 미술, 문학, 음악계의 천재인 이들은 뇌에 생긴 질병 때문에 천재가 된 것인가? 음악을 보고, 색을 맛보는 공감각, 환각제와 꿈의 기원, 망각의 메커니즘, AI를 이용한 예술작품을 누구의 작품으로 볼 것인가와 같은 논쟁거리와 뇌 탐구 역사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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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가 천재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정신질환과 창의성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그저 사람들이 천재 신화를 만들어내고 정신질환을 이상화한 것이다. 뇌전증을 앓은 도스토옙스키는 알콜과 도박 중독에 빠지고 파산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소설을 쓴 것이다. 양극성 장애를 가진 고흐는 조증일때는 엄청난 양의 그림을 그리고, 우울 상태일 때는 무기력과 자살 충동에 괴로워했다. 이러한 정신 질환이 있다고 모두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창조성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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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 자폐 스펙트럼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설득력있다. 자폐증을 가졌다고 모두 천재는 아니다. 자폐의 특징으로 사회부적응, 매우 제한적인 관심사, 반복행동을 지적하는데, 앤디 워홀은 말을 할 때 떨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했고, 그의 팝아트가 캠벨 수프 캔이나 마릴린 먼로나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스타를 반복해서 생산하는 것을 보면, 저자의 판단이 옳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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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설명하는 여러 사실을 통해 궁금증이 더 많아진다. 공감각은 한 감각이 다른 감각을 불러오는 것인데, 리스트는 지휘하면서 연주자들에게 좀더 푸른색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나아가 러시아의 셰르셔프스키는 5중 공감각을 가졌다는데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소마를 언급한 헉슬리는 환각제를 복용하고 환각상태를 묘사한 작품인 <(올더스 헉슬리) 지각의 문, 천국과 지옥>을 썼다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세계에 관한 자신의 사상에 기반을 둔 초현실주의와 표현주의 운동을 받아들이기 꺼려했다는데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 향후 AI를 이용한 예술 행위의 주인이 인간인지 AI인지에 대한 논쟁이 어떻게 진전될 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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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면서도 예술 방면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보인다. 예술가들의 천재성과 그들의 작품을 정신질환과 관련하여 해석하고, 해당 뇌 부위의 작용을 설명한다. 결국 천재 예술가들의 작품이 광기로 창조성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정신질환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음을 알게 되어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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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천재들의 창조성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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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이기는 말투의 기술 - 싸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법
김범준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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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때는 말을 해야하고 어떤 때는 말을 참아야할 때가 있다. 대화는 내가 하고싶은 말을 상대에게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내 말로 상대의 마음이 움직이고 내 뜻대로 상대가 행동하게 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감정이 섞이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면서 일은 성취하지만,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해야 할 말은 하는 대화의 기술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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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5장으로 되어있다. 1.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말하는 기술, 2. 다 알아도 말하지 않는 기술 3. 상처 주지 않고 정확하게 전하는 기술 4.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 5. 태도와 기세를 보여주는 기술을 전해준다. 제목부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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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이 유익하다. '품위있게 거절하는 3단계'를 제시한다. 먼저 상대의 말을 인정하고, 둘째 어려움을 솔직히 밝힌다. 마지막으로 대안을 내민다. 예를 들어, 일을 떠넘기려는 동료나 상사에게 선을 긋는다. "도와드리고 싶은데 지금 제가 맡은 일이 마감이라 어렵겠어요. 이게 끝나는 다음 주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기다리실 수 있으세요?" 거절이지만 먼저 돕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나의 어려움을 전하고, 기다릴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결국 거절인데도 차갑지 않고, 관계를 상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신뢰를 주면서, 내 일을 할 시간은 지킨다. 상대도 무안하지 않다. 일을 받기만 하고 거절하지 못한다면 당장 써볼 수 있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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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주장도 있다. 과묵하게 실적으로 보여주라는 조언과 자신이 팀장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고 다니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조언이다. 묵묵히 일만 한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는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라는 조언이겠다. 그러나 현실에서 상사는 아래 직원이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하고 있지 않을까? 연말 평가에서 누구를 승진시키고, 누구를 팀장으로 올릴지 가르는 것은 실적이 아닐까. 묵묵히 실적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에 한 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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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끌어내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선배의 경험담을 듣는 현실감이 있다. 직선적이고 옳은 말을 하고 답답함을 참지 못하는 저자가 승진에서 배제되자 자신에게 대화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씩 고쳐나가며 그 경험을 담았다. 어느 조직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긍정의 태도로 상사와 동료를 대한다면 곁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변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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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이긴다는 대화의 기술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관계에 대한 처신을 말한다. 말투에 그 사람의 인격과 태도, 가치관과 배려, 진심이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욱하는 상황에도 잠시 호흡을 고를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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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에서 일어나는 예가 많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이나, 조직에서 자기 표현을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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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서기장들 -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미하일 고르바초프까지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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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역사를 최고 권력자인 서기장 8명의 인생과 업적, 과오, 외교 관계를 통해 서술한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를 끝으로, 공산국가 소련을 건국한 레닌이 집권을 시작한 1917년부터 소련이 해체되는 마지막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임기 끝인 1991년까지 근 100년도 안되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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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폐위시키고, 임시정부가 들어선 상태에서 러시아의 정세는 혼란으로 가득했다. 볼셰비키(다수파)의 지지를 받던 레닌이 멘셰비키(소수파)의 마르토프를 제치고 폭력혁명을 통해 소련을 건국한다. 그 후계자로 엘리트 트로츠키를 지정하지만 인사권을 쥐고 있던 스탈린은 자기를 지지해줄 인맥을 만들어 놓고 트로츠키를 밀쳐낸다. 스탈린은 30년간의 장기간 독재로 중공업을 발달시키고 경제성장을 일으키지만 억압과 통제로 공포의 시대 분위기를 유지한다. 대숙청으로 군부 엘리트를 숙청하여 추후 독소전쟁에서 군을 지도할 인재가 없어 초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스탈린의 공포정치를 비판하는 흐루쇼프는 데탕트시대를 열며 미국과 교류하고, 인류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며 미국과의 우주경쟁을 시작한다. 독단적이었던 흐루쇼프에 반대한 브레즈네프는 안정적 관리를 시행하지만 정체와 무기력으로 힘을 잃고 유가마저 하락하여 경제가 어려워진다. 동유럽국가에 대한 힘도 잃는다. 브레즈네프를 잇는 안드로포프와 체르넨코는 고령으로 짧은 집권을 한다. 젊은 인재를 키우고 경제 자율성을 시행했던 안프로포프의 개혁을 이은 고르바초프는 47세의 젊은 나이에 요직에 오른다. 그의 페레스트로이카(경제재건)과 글라스노스트(개방)은 서방국에게 호의를 갖게 했지만, 정작 국내혼란을 야기하고 소비에트 연방15개국의 독립은 물론 동유럽 국가의 독립을 가져와 소련의 해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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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해체 후 옐친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새로운 러시아의 초대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시장경제를 만들려 노력하지만 급진적인 개혁은 실패로 돌아가고 총리인 푸틴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KGB출신 푸틴은 구소련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인물로, 러시아 경제를 살리며 지지를 얻지만,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잦은 대외 침략은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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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레닌이 마르크스 사상을 받들어 폭력혁명으로 소련 공산주의를 세운 이래 고르바초프가 1991년 소련을 해체한 기간은 100년도 되지 않는다. 소련의 붕괴가 공산주의의 실패라고 평가하지만, 지도자의 선출방법이 이렇다하게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비열한 방법으로 권력을 쥐고 장기독재를 하거나, 능력이 부족한데도 개혁을 추진하다 경제를 도탄에 빠뜨리거나, 국민의 지지를 받지 않는 자들이 권력을 유지하다보니, 이상적인 공산주의와 거리가 멀어진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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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서 돼지 나폴레옹이 스노우볼을 쫓아내고 인간 농장주보다 심한 독재로 농장을 이끌어 나간다.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스노우볼은 트로츠키를 빗대었다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배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스탈린은 자기를 지지해줄 인맥을 만들어 놓고 트로츠키를 밀쳐낸다. 모든 나쁜 일을 스노우볼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 나폴레옹처럼 소련에서 쫓겨나 떠도는 트로츠키를 염두에 둔 스탈린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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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응한 소련의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소련과 동유럽국가들과의 군사동맹이었다. 이를 거부한 고르바초프가 동유럽국에게 각자 길을 가도록 둔다는 정책을 시행하자, 폴란드, 헝가리, 동독붕괴,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독립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이로 인해 소련의 동유럽에 대한 지배력을 잃고, 결국 소련이 해체의 길을 가게 된다.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1991년 소련해체로 더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군사력에서 미국 다음이었던 소련 붕괴의 역사가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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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게 잘 쓴 책이다. 서기장들의 인생은 물론 업적과 과오를 균형있게 서술한다. 또한, 각 서기장들의 짧은 연설문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서기장 이름 앞에 붙인 닉네임을 통해 그들의 특징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테면, '건국의 아버지 블라디미르 레닌', '공포정치의 화신 이오시프 스탈린', '서방에선 영웅, 러시아에선 논쟁적 인물 미하일 고르바초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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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사에 흥미가 있거나, 현재 푸틴이 구소련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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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 -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
조경희 지음 / 사계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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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교포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의 삶이 궁금했다. 소설에서는 일본에서 최하층의 삶을 살며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할 수 없었고 파친코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 아이를 교육을 시키고 신분상승을 꾀한다. 이 책은 재일동포 3세가 일본과 한국에 살며 경험하고 고민한 뿌리, 고향, 귀환, 디아스포라, 페미니즘, 인종차별, 혐오의 문제를 12편의 글에 담았다. 저자는 성공회 대학교에서 탈식민주의와 젠더의 관점에서 일본사회, 문화, 재일 조선인, 디아스포라 문제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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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할아버지처럼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민단 재일동포는 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한국적을 유지하기 위해 투쟁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고향인 한국에 돌아왔을 때 다른 이민자들이 받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별적 위치에 처한다. 외국인이 아니므로 한국어 지원을 받지 못하고, 2015년 이후에야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었고, 한국 남자와 결혼해도 엄마가 자이니치여서 정부로부터 아이 보육료 지원받지 못하고, 코로나 방역에서도 제외된다. 의도적 배제가 아니라 무지와 무관심때문이며, 내국인 중심주의가 아닌 거주를 바탕으로 한 주민권을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디아스포라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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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는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 타지로 떠돌게 된 사람들이다. 언뜻 세계 각국에 퍼져 사는 이스라엘 민족이나 내란으로 떠도는 난민을 떠올리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정착하고 다시 돌아오지 못한 재일동포들이 있다. 저자는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불평등을 맞닥드린다. 그러나, 연대를 통해 하나씩 불합리함을 고쳐가는 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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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혐오는 생각보다 심각해보인다. 새역모와 일본회의를 중심으로 역사수정주의가 혐오를 조장한다. 기본적으로 종교조직과 정치적 권력이 연결되어 있다. 이들은 역사를 왜곡하여 교과서를 고치고자 하고, 대동아전쟁 긍정론과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을 외친다. 역사부정, 국가주의, 도덕적 보수주의, 반페미니즘을 포함하는 신보수주의자 아베의 장기집권 동안 역사인식과 영토문제로 아시아국들과 갈등을 일으킨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혐한에 에너지를 쏟는 정치인과 만화가 하스미 도시코를 비롯한 작가, 언론인들과 넷우익의 헤이트스피치가 존재한다. 생산적이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쏟고 유지하는 이유는 국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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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뉴라이트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일본의 평가가 우호적이었음은 예상대로다. 안병직 교수의 제자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치며 일본의 우파와 같은 소리를 낸다. 저자는 왜 전쟁 피해자가 가해자 입장에서 역사를 부정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대리인 흉내를 내느냐고 묻는다. 이들이야말로 식민화된 사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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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투운동이 활발하지 못한 것은 처음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가 지국장을 고발했을 때 일본 경찰에 의한 2차 가해와 사법제도의 구조적 문제와 여론에서 전형적인 피해자상에서 벗어난다는 정상적이지 않은 이유다. 저자는 문제를 개인의 수준으로 축소시키고 정치성을 희석시키는 일본의 포스트페미니즘을 비판하고,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분위기를 페미니즘이 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한다. 그럼에도 한일간에 동시대적 연대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K문학에서 확산되었다. 이 소설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의 앞서가는 페미니즘에 부러워했다고 하니 약한 연대도 점점 힘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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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긋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배타적인 분위기가 개인에서 사회, 국가로 퍼지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3세의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그 원인과 연대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책이다. 각 편의 글은 소논문과 같이 많은 정보와 자료를 참고하였고 비판은 물론 해결책도 제시한다. 더이상 떠돌지 않고 한국에 정착하려는 재일동포의 깊이있는 역사의식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해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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