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월배당 ETF - 돈 걱정 없는 인생을 만드는
김정란 지음 / 토네이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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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월배당 ETF를 고려하는 사람은 누굴까? 안정적으로 매월 받은 배당금으로 재투자를하거나, 은퇴후 월급같은 수입을 얻고자 하는 은퇴자들이지 않을까.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안에서 일정 부분은 안정적으로 월배당 ETF를 포함시키거나, 은퇴 후 모아둔 목돈을 어떻게 잘 굴려서 생활비가 끊이지 않게 들어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

책은 6장으로 되어있다. 1-2장에는 기본적 투자 용어와 월배당 ETF에 관해 전반적인 설명이 있다. 3장은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염두에 두고 월배당을 계획해야하고, 4장은 국내외 ETF를 소개하고, 5장은 금리와 물가, 세대별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6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오해하거나 모르고 있는 것들을 설명한다.

월배당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할 종합과세와 건강보험료 산정을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유익하다. 배당을 포함한 금융소득이 연 2천만을 초과하면 종합과세 대상으로 높은 세율이 적용되고, 천만원 이상이면 건강보험료에 반영되므로 조심해야한다. ISA 계좌에서 발생한 매매차액과 배당 및 이자는 종합소득세와 건보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IRP와 연금저축은 과세이연을 해주고, 55세 이후 일정기간 동안 연1500만원 이하로 연금수령을 할 경우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국내외 주식형 ETF나 리츠형 ETF와 같은 월배당 ETF 소개를 기대했는데, 의외로 커버드콜 ETF 소개가 많다. 주가의 상승은 즐기지 못하고 하락시에는 원금이 줄어드는 1세대 커버드콜을 보완하며 2세대와 3세대로 진화하고 있지만 처음 월배당을 선택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쉬워 보이지 않는다. '세대 별 ETF 포트폴리오 설계법'에 지금까지 설명한 ETF를 어떻게 구성해서 매달 얼마나 받는지를 숫자로 보여줬으면 더 좋았겠다.

이 책은 처음 월배당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기본적인 투자 용어 설명부터 투자 전반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 개인의 일상 이야기를 투자의 원리와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어서 입문자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미 투자 중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을 것이므로 빠르게 읽으면서 잘 못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는 부분을 정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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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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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는 일본 근대 단편문학 작가이다. 1915년 <라쇼몬>으로 주목을 받았고, 1916년 <코>가 나쓰메 소세키의 칭찬을 받으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인간 내면, 욕망, 불안,도덕적 모순을 탐구한것으로 유명하다. 35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책에는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라쇼몬, 거미줄, 용, 코, 귤, 게사와 모리토, 지옥변, 덤불 속, 점귀부, 말 다리,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이다.

흑백 영화로 본 <라쇼몬>은 원작 <라쇼몬>과 <덤불 속>을 합쳐 만들었다. 10쪽 정도 되는 <라쇼몬>은 교토의 큰 성문으로 이제는 황폐해져 사람들이 시신을 가져다 버리는 곳이 돼버렸다. 어느 비 오는 날 주인에게 쫓겨난 하인은 이 누각 아래에서 굶어 죽을지, 도둑이 될지,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누각 위에서 어떤 노인이 시체에서 머리를 뽑는 것을 잡아 가발을 만들거라는 얘기를 듣고는 그의 옷을 벗겨 달아난다. 그의 도둑질은 이제 시작이다. <덤불 속>은 칼에 찔린 남성 시체가 덤불 속에서 발견되자 나무꾼, 승려, 호멘(포승 등을 다루던 하급관리), 노파, 다조마루의 자백과 죽은 남자의 아내의 진술이 이어진다. 각자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자 결국 망자가 무녀를 통해 자신이 가슴에 칼을 꽂았고, 누군가 다가와 칼을 뽑아서 죽어버렸다고 진술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살인인지 자살인지 알 수 없게 이야기는 끝난다.

가장 비극적이고 무서운 단편은 <지옥변>이다. 화가 요시히데는 몰입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밤낮을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 그림을 그릴 때면 실제 모습을 보고 그려야해서, 시체를 앞에 두고 그리기도 하고, 뱀이며 시체며 부엉이며 그림에 필요하다면 구비하였다. 그에게는 어여쁜 딸이 있는데 호리카와 대신의 집에 시녀로 있다. 대신은 요시히데에게 지옥변 병풍을 요청하고, 요시히데는 마지막 장면을 그리기 위해 대신에게 수레에 불을 붙이고 아름다운 여인을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대신은 요시히데의 딸을 불태우는데, 그렇게 병풍은 완성이 되고 대신 역시 자살한다. 화가의 집착을 단죄하려던 대신의 가혹한 처신에 몸서리가 쳐진다.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인 듯 한 작품이 <점귀부>와 <톱니바퀴>이다. "내 어머니는 광인이었다"로 시작하는 <점귀부>에는 저자의 어린시절 광인인 엄마 때문에 외숙모를 양어머니로 삼아 이야기는 저자의 생과 일치한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죽은 하츠코라는 첫째 누나에 대한 이야기를 회상한다. <톱니바퀴>에서는 가족도 있고, 글을 쓰며 살고 있지만, 엄마를 닮아 광인이 되어버린 화자의 이야기가 오락가락한다. 오른쪽 눈에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환각이 보이는 화자는 두통과 불면으로 고통스럽다. 화자가 만난 사람들이 실제의 사람들인지 환상인지 장면 전환이 빠르다. 더 이상 삶의 의지가 없는 마지막 말은 자살을 암시하는 듯하다.

저자의 창작은 참신하고 흥미롭지만, 자전적인 소설에서는 매우 우울하고 불안하다. 삶의 이유를 찾으려 애쓰는 저자의 모습이 간절하면서도 무력해 보인다. 창작 작품과 자신의 개인사를 드러낸 작품이 섞여 있는 독특한 단편집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잘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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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고백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기 드 모파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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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드 모파상(1850-1893)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소설가이다. 이 책에 수록된 <목걸이>, <오를라>, <보석> 등을 포함해 300편이 넘는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에세이, 기행문, 희곡을 남겼다. 말년에 매독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져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와 더불어 단편소설의 시조로 불린다.

책에는 총 14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보석, 목걸이, 첫눈, 봄에, 달빛, 소풍, 고백, 텔리에의 집, 미친 여자,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시몽의 아빠, 쥘 삼촌, 들에서, 오를라이다. 저자는 작품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

단편인데도 배경 묘사와 인물의 심리와 이야기의 반전이 촘촘하다. <첫눈>의 도입부는 크루아제트 거리를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는데 그 따스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선하다. 반면에 등장하는 여인은 병에 걸려 내년을 기약할수 없는 지경이지만, 이 곳에 있음에 행복해한다. 사실 이 여인은 남편이 있는 노르망디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병이 낫지 않도록 애쓰는 중이다. 노르망디 출신 남편은 남쪽 파리에서 온 아내의 추위와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난방기를 사달라고 요구하는 아내에게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들어주지 않는다. 아내는 고의로 감기에 걸리지만 폐렴이 되고, 의사의 진단대로 난방기는 물론이고 남쪽으로 요양까지 온 상황이다. 둘의 심리전의 하이라이트는 남편의 편지다. 아내를 그리며 돌아오라는 내용이어야할 편지에는 첫눈이 올 듯한데도 '망할 난방기를 켤 생각이 전혀 없다는' 어리석은 남편의 글이 아내의 기침을 돋구며 끝난다. 아내를 힘들게 한 것은 추위보다 남편의 몰이해와 고집불통이지 않았을까. 그에게 이해와 배려라는 미덕은 없다.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좋았을 텐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들도 있는데, <텔리에의 집>과 <시몽의 아빠>이다. <텔리에의 집>은 비록 매춘부들이지만 마담의 조카 영성체에 참여하며 아이에게 넘치는 모성애를 보여준다. 사실 마담이 경영하는 술집을 하루만 쉬어도 그 곳 단골들은 이유없이 화를내고 서로 싸움을 걸지만, 일행이 돌아오자 다시 화기애애함과 사랑이 넘친다. 6명의 여자들은 사실 사랑으로 가득한 사람들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존재가 아닐까. <시몽의 아빠>에서 아빠가 없다는 놀림을 받고 자살하려던 어린 시몽은 자신을 구해준 대장장이 아저씨 필립에게 아빠가 되어 달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필립은 시몽의 아름다운 엄마와 진짜 결혼을 한다. 외로운 아이를 보듬는 필립의 따뜻한 마음이 훈훈하다.

마지막에 수록된 <오를라>는 앞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적고 있다. '오를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화자 몰래 자기의 물을 마시고, 사물을 옮기고, 자신을 감시한다. 마치 최면당해 명령받은 대로 행동하는 사촌처럼 화자는 오를라에게 지배당한다. 화자는 매일 이 보이지 않는 존재인 오를라의 정체를 밝히고 거기서 벗어나려 한다. 오를라를 없애는 방법은 그를 가두고 불을 지르는 것이다. 아니면 자신이 죽는 것이다. 정신병자의 일기처럼 매일 관찰 일기를 쓴 형태가 더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아마도 저자가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쓴 작품이 아닐까한다. 상세한 작품해설이 있었다면 좋았겠다.

모파상의 작품은 간결한 문체가 가독력을 높이고 글이 단정하다는 느낌을 준다. 단편이어서일 수도 있지만, 간결한 묘사와 군더더기 없는 사건의 진행이 깔끔하고 스피디하다. 또한, 인물간에 서로를 대하는 행동 아래 숨겨진 심리가 예리하게 잘 전달된다. 당시 사회상도 알 수 있는데, 부유한 귀족과 비참하게 사는 가난한 농부의 삶이 극명하고, 남들 눈에는 평범한 결혼 생활이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갈등 요소와 이해부족이 있는지 보여준다. 이야기마다 뼈가 있는 교훈을 담고 있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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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국가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6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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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1926-1997, 71세)는 '쇼트-쇼트'라는 분야를 개척했는데, '쇼트-쇼트'는 초단편 소설을 의미한다.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일본 SF 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 책은 1968년작으로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으로 350쪽에 31편이나 되는 초단편을 수록하였다. 가장 짧은 것은 두 쪽 밖에 되지 않는다.

작가의 상상은 장르를 넘나든다. 공상과학처럼 행성과 로봇이 출현하는 미래의 이야기도 있고, 토끼와 거북이 동화를 패러디한 이야기도 있고,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괴이한 이야기도 있다.

<상품>은 우주선에 상품 견본을 싣고 여러 행성을 다니며 주문을 받는 세일즈맨 이야기이다. 도착한 행성이 문명이 높은지 낮은지 판단해야하고, 번역기로 소통을 한다는 발상이 참신하다. <시끄러운 상대>는 자신을 사달라고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로봇을 사고 난 주인이 추가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것을 버릴 수도 없고 유지할 수도 없어 난처해한다. 그러나 자신만 손해볼 수 없다는 생각에 타인에게도 은근 권하는 인간의 치사한 심리가 잘 나타나있다. <눈의 여자>는 겨울 산장에 찾아오는 설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미쳐가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몽환적이다.

표제작 <마이 국가>는 '나의 나라'를 의미한다. 엉뚱한 설정에 결말도 의아하다. 젊은 은행원이 집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다가 마이국삼이라는 문패가 적힌 집에 들어간다. 주인이 권한 술을 마시자, 은행원은 점차 하반신이 마비되는 것을 느낀다. 걸어나갈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주인은 자신의 나라에 침입한 젊은이를 처형하겠다고 했다가 독립기념일이니 석방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처형하겠다고 여러번 번복하며 심리적으로 압박을 준다. 드디어 석방된 젊은이는 정신이 나가 자신의 나라를 만들 생각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들어간 앨리스처럼 긴장과 소통이 되지 않는 답답함이 비슷하다.

반전이 신선하다. <조정>에서 주인은 로봇을 센터에 보내 조정을 받고 돌아오게 하였는데,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말을 듣지 않는다. 불만을 제기하자, 주인의 경솔하고 변덕스러운 단점을 고치기 위해 인간조정센터에 입원하면 된다는 조언을 듣는다. 로봇 뒤에 거대한 조직이 사람을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살짝 두렵다. <취미>에서 인테리어가 취미인 여자가 결혼한다. 여자는 남편이 선물한 그림에 맞추어 집안의 분위기를 차츰 바꿔나가는데, 결국 어울리지 않는 남편을 바꾸기 위해 이혼을 신청한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어처구니 없다.

창작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책이 아닐까한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설정이 참신하고 이야기 흐름이 긴장이 있고, 반전이있다. 영화나 좀더 긴 소설의 출발점이 되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한다. 배경도 다양하고, 인물도 다양하고, 상황도 기발하고, 결말도 엉뚱하다. 짤막하지만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반전 매력도 놀랍다. 이야기를 즐긴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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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의 조각들 : 타쿠야 감성 필사집
테라다 타쿠야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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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다보면 이것저것 찾아 해보게 되는데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배우는 일어는 교재도 수준이 높을 수가 없어서 가끔 이렇게 문법과 어휘의 어려움을 떠난 책을 만나고 싶다. 


이 책은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타쿠야의 필사집이다. 일상 속 작은 행복, 기분이 맑아지는 순간, 사랑과 설렘, 시간 속에 머무는 추억, 마음을 다독이는 말로 나누어 감성적인 문장을 담았다. 


책을 펼치면 왼쪽에 일어 원문, 우리말 발음과 번역이 있다. 아래에 '타쿠야의 한마디'에는 간단한 감상과 이 문장을 쓰게 된 이유를 달았다. 오른쪽에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고, 아래에는 어휘와 뜻을 정리하였다. 필사하기 좋도록 180도 펼칠 수 있는 제본이 마음에 든다. 또한 타쿠야의 자연스러운 미공개 사진도 볼수 있다. 


"평소 순간을 기록해 두는 습관(프롤로그)"이 있다는 타쿠야의 말대로 이 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 순간의 기록을 모아 다듬었다. 마음에 감성 한 스푼을 넣어주는 문장들이 많은데  "창문으로 들어오는기분좋은 바람에 피로가 날아갔다(窓から入る気持ちいい風に、疲れが吹っ飛んだ。66)" 라든가, 한국에 놀러온 가족과 사진을 찍으며 함께 웃던 소리가 남아있다는 "귓가에 남은 머나먼 그날의 웃음소리(耳に残った、遠い日の笑い声。171)"가 애틋하다. 꿈을 쫓아 일본을 떠나 한국에 살며 이방인으로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느껴진다. 짧지만 감수성 풍부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이다. 


타쿠야의 낭독 음원이 수록되어 있어서 QR코드를 타고 들어가 들을 수 있다. 일어와 한국어로 차분하게 읽는 목소리가 듣기 편하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도 듣기 좋다. 일어 목소리는 낮은 음에 감성이 넘치는 편인데, 우리말 목소리는 톤이 좀 높아 명랑하게 들리다가 뒤로 갈수록 저음으로 편해진다. 27분 정도의 타쿠야의 목소리를 들으면 차분하고 감성적이 된다. 


이 책에는 영화 대사처럼 멋진 말도 있지만, "퇴근후 마시는 생맥주는 유난히 맛있다"처럼 일상 속 사소하지만 행복한 순간을 잘 잡아낸 게 더 매력적이다. 우리말 번역도 시적이고, 매일 조금씩 타쿠야의 음성을 들으며 필사하기에 좋은 책이다. 


#후루룩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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